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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물가 변동과 소비 시장 동향 알아보기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키이우무역관 최한나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작성일
2022.11.11

우크라이나는 2월 24일부터 시작된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재 물가 변동과 소비 시장 동향,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물가 상승률

 

우크라이나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6%까지 치솟았으며 9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 연초 대비 21.8% 상승했다. 통계청은 연말까지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상황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침공이 계속되면서 생산 시설이 파괴되고 있으며 물류의 어려움도 겪게 되었다. 또한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품 및 서비스 비용이 결과적으로 최종 물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22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자료: 중앙은행]


우크라이나는 생필품 가격의 통제를 통해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가격규제 품목>

테이블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자료: SSUFSCP]

 

기본 생필품에 대한 가격 규제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9월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을 보면 달걀 가격이 22.7%로 가장 많이 올랐고 과일 9.8%, 무알코올 음료 3.6%, 설탕 3.6%, 생선 및 생선 가공식품이 3.4% 인상됐다. 그 외 담배제품 1.3%, 의류 9.2%, 신발이 10.5% 상승했다. 주택 임대료는 2.6%, 주택 관리비 2.2%, 청소비는 4.7% 상승했다.  에너지, 물류가격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품목별 물가 상승률>

[자료: 통계청]


유류도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12월 9일부터 가격 규제 대상이었다. 우크라이나 Naftogaz가 매월 2일까지 소비세와 부가가치세를 반영하여 석유 가격을 책정해 경제부에 전달하면, 매월 5일 전까지 경제부는 가솔린과 디젤 1리터의 평균 가격을 발표했다. 주유소는 디젤의 경우 정부가 책정한 가격의 7흐리브나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으며, 가솔린의 경우도  5흐리브나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연료 저장고 폭격으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3월부터 유류에 대한 소비세를 면제하고 부가세는 20%에서 7%로 줄였다. 그러나 가격 규제로 말미암아 제품의 수입 가격이 규제 가격보다 높아 수익성이 없어지자 수입자들은 연료 수입 중단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연료 품귀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연료가 있는 주유소에 최대 10리터 충전이 가능하거나 티켓이 있어야 충전할 수 있었다. 연료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커지게 되면서 결국 5월 20일부터 연료에 대한 가격 규제가 전면 중단되었다. 이로 인해 유류의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공급 안정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유류 가격 변화>

(단위: UAH)

 [자료: Consulting Group A-95]

 

수요 동향

 

최근 우크라이나인의 상품 구매 우선 순위를 살펴보면, 사태 초기에 소비자들은 생존하는데에 가장 필요한 제품을 주로 구입하였다. 곡물, 파스타, 빵, 생수와 같은 필수적이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했다. 가전 제품 수요는 급격히 하락하였고 엄마와 아이들이 해외로 피난을 가게 되면서 이유식, 위생용품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였다. 여름시즌에는 전년대비 난방 제품과 통조림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후 에너지 인프라 시설 손상이 커지면서 난방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올해 여름 난방 제품 판매가 이전 성수기 시즌 대비 10배 증가하였다. 발전기는 전년 시즌 대비 판매가 6배 증가하였고 오일 히터는 지난 시즌 대비 47배나 증가했다. 가을에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서 다시 저장이 가능한 곡물, 설탕, 밀가루 제품이 수요가 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선 단체로부터 기본적인 필수품을 공급받고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생필품 외에 소비자들은 이전에 구입했던 제품들에 관심을 갖고 다시 구입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벌이가 줄고 상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에 굉장히 민감해지게 되었다.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고 할인 상품이 인기가 많아지게 되었다. 또한 브랜드 거품을 빼고 대형 유통기업의 저렴한 자사 상품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산 생산 제품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수요 시장의 한 특징으로 손꼽을 수 있다. 국산 자체 생산 제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국산 제품을 사는 것이 어려움에 처한 국가경제를 지원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국산 제품이 상품 구매 결정 여부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대형 유통 기업 담당자들은 소비자들의 수요는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이 훼손되면, 전력 공급 중단과 단수의 경우를 대비하여 전력 관련 제품과 생수 수요가 급증한다. 키이우 수도에 공격이 있을 때는 주유하려는 사람들로 주유소에 긴 줄이 서고 빵과 달걀 제품의 사재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난방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여 현재 소형 발전기, 난로 등을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DIY 전문 대형 유통 기업 Epicentr 담당자에 따르면, 전쟁의 상황과 환율이 소비자들의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소비자들이 전쟁 중에 가장 절약하는 부문을 살펴보면, 여가나 관광 부문에서 가장 많이 절약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스포츠, 미용, 취미활동, 옷, 교육비, 유틸리티, 식품 순이다.

 

<우크라이나 소비자들이 전쟁 중 절약하는 것>

[자료: Kantar]

 

 <우크라이나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성향>

[자료: Gradus]

 

소비자 인구 동향

 

우크라이나 소비 시장에서 한 가지 간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소비 인구이다. 사태 이후 피난민들이 늘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 수가 줄었고 이로 인해 소비 인구도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월 1일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수는 4116만 7300명이다. 유엔 난민 기구에 따르면, 10월 25일 기준 우크라이나 해외 피난민 중 국가 지원을 받고자 등록한 해외 피난민 수는 442만 6745명, 러시아·벨라루스로 간 해외 피난민 수는 332만 4424명으로, 총 해외 피난민 수는 775만 1169명이다. 9월 12일 우크라이나 부총리 Iryna Vereshchuk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점령 지역에 거주하는 있는 인구수는 Donetsk 지역 약 30만, Kherson 지역 약 50만 명, Zaporizhzhia 지역 35만 명으로 약 120만 명이라고 한다. 현재 전체 인구수에서 해외 피난민 수와 러시아 점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 수를 제외하면 약 3221만 6131명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사태로 인하여 사망한 인구와 상황이 지속돼 위험한 상황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해외로 나가려고 하는 피난민들이 계속 있는 것을 볼 때, 인구 수는 그보다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경제부에서 해외 피난민을 발표한 숫자는 유엔 난민 기구와 조금 차이가 나는데 10월 14일 기준 해외 피난민 수는 640만 명이고 국내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난한 피난민은 770만 명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세 이상이 33%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30~39세 이하 21%, 40~49세 이하 16%, 20~29세 11% 순위다. 그중 대부분이 여성들이고 보통 여성들이 남성보다 소비가 많은 만큼 우크라이나 내 소비인구가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로 떠난 피난민 연령대>

[자료: ukrinfom]

 

소비 인구 수의 감소는 우크라이나에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제 전문가 Ilya Neskhodovsky는 소비 인구의 감소로 인해 경제 자체의 규모 감소를 초래하고 내수 시장이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소비와 생산이 감소하게 된다. 그는 “인구도 줄어들고 물가상승으로 소득도 줄어들고 생활필수품인 식품, 의복, 신발, 생산량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구의 감소는 국가의 주 예산 수입인 세금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해외 피난민들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한다. 소비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구매자가 줄어들고 세금이 줄어들고 제품 제조기업들의 국내 생산량이 감소하게 되고 이것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되어 투자유치에도 어려움이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물자 부족문제

 

물가 상승과 함께 물자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슈퍼마켓에 가면 물품들은 비워진 곳 없이 가득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제품군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전에 구매했던 제품들을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있으며, 제품의 종류가 많지 않고, 선택의 폭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물류 운송의 어려움으로 제품 수입이 어려우며 우크라이나 생산 시설들이 파괴되면서 생산이 불가능하게 되어 제품 품귀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소비재 수입은 대부분 항공, 해상, 도로 운송을 통해서 이뤄진다. 사태 발발 이후 항공운송은 완전히 막히게 되었고 해상 운송은 곡물 수출만을 겨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도로 운송을 통한 소비재 수입이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가까운 유럽 외의 제품 수입은 어려워지게 되었다. 또한 항공, 해상 운송 수입이 막히면서 소비재 외의 모든 제품들이 대부분 도로 운송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어 원활하게 물류 운송이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 환율 변동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입 기업들이 많은 제품을 수입하고자 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으며, 버티기 식의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도 다양하고 충분한 양의 수입제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생산 시설들이 파괴되면서 더 이상 제품이 생산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Trostyanets chocolate factory는 미국 Mondelēz International의 생산 공장이며 우크라이나에서는 Mondelēz Ukraine라고도 불린다. Trostyanets chocolate factory는 러시아 공격을 받아 공장이 파괴되어 현재 생산이 불가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초콜릿 브랜드 Milka, OREO, 크랙커 TUC, 쿠키 Belvita, Dirol껌, 멘톨 캔디 Halls와 우크라이나 초콜릿 브랜드 KORONA와 칩스 Lyuks 제품이었다. 우크라이나 시장에서 28년 넘게 제품을 생산하여 내수 시장에 공급하고 40개 나라로 수출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대표적인 맥주 회사 AB InBev Efes도 생산이 불가한 상태에 있다. 이 회사의 공장은 Chernihiv주와 Kharkiv주, Mykolaiv주에 위치해있고 이 모든 지역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공장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곳에서는 해외 맥주 브랜드 Bud, Corona Extra, Stella Artois, Hoegaarden, Leffe, Beck's, Lowenbrau, Franziskaner, Spaten, Staropramen, Taller, Velkopopovickiy Kozel와 로컬 브랜드Chernihivske", "Rogan", "Yantar", "Zhygulivske Original" 생산되고 있었다.

 

Kharkiv시에 위치한 Philip Morris Ukraine 담배 공장도 러시아 침공 이후 Kharkiv시가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유럽에 있는 5개의 Philip Morris공장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문제와 공급의 문제로 다양한 종류와 충분한 공급 제공하기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다.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있는 British American Tobacco회사도 전쟁이후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다.

 

시사점과 전망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우크라이나 소비 시장 회복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있어 겨울 나기, 버티기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최근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 시설 40% 이상을 파괴하여 하루에 몇 번씩 정전이 되고 단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전력 관련 제품, 난방 관련 제품에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겨울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 제품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 발발 이전 한국 소비재 제품 중 화장품, 식품, 위생 용품 등이 우크라이나에 수요가 있었다. 그중 한국 화장품은 우크라이나에서 인지도가 높아 수요가 많았다. 300~400개가 넘는 화장품 관련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와 거래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항공과 해상 운송이 막혀 수입이 쉽지 않고 경제적 어려움과 소비 인구의 감소로 당분간은 이전과 같은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은 경제가 안정화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유럽에 지사가 있는 한국 제조·무역 회사나 한국 기업 중 우크라이나 법인을 두고 활동하는 한국 제조·무역 회사들이 훨씬 거래를 회복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 지사가 있는 무역회사나 우크라이나 법인이 있는 무역회사를 통해서 거래하는 것이 훨씬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finclub, gmk, dpss, epravda, slovoidilo, ukrinform, delo, ua-retail, unian, KOTRA 키이우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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