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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원자재 공급망 동향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뮌헨무역관 김유준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작성일
2022.07.26

현대 우리의 삶에서 원자재는 모든 가치창출 산업의 기반이며 일상 생활 속에서 더 이상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세계 선두 산업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동시에 세계적인 원자재 소비국가이기도 하다. 독일 내 전체 필요 광물 원자재 중 약 3분의 2 정도는 국내에서 채굴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일상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광물 원자재에는 자갈, 모래, 자연석, 석회, 석고 그리고 점토 등이 속한다. 그러나 광물 원자재를 제외한 독일 내 산업에서 매일 필요로 하는 많은 원자재들이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대 기술에 필수적인 1차 금속 같은 경우에는 전적으로 수입을 통해서만 얻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독일의 입장에서는 원자재 산업이 다양한 산업들 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독일 원자재 생산 및 공급 현황

 

독일 지구과학 및 원자재 연방청(Bundesanstalt fuer Geowissenschaften und Rohstoffe, BGR)의 독일 내 원자재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2020년 전년 대비 약 1% 상승한 약 6억 톤의 무기질 원자재를 생산해냈다. 모래와 자갈과 같은 자연석들이 생산량에서 80% 이상을 차지 할 뿐만 아니라 가치적인 측면에서도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재라는 것이 눈 여겨 볼 만한 부분인데, 총액으로 따지면 약 37억 유로(약 5조원) 정도로 전년 대비 10% 정도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에 독일 내 국산 에너지 원자재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14.5%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약 1억 톤의 갈탄, 2백만 톤의 석유, 60억 m3 정도의 천연가스 및 석유가스 그리고 메탄가스 등을 생산 해냈다. 이를 가치로 환산하면 약 106억 유로(약 15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약 7% 정도 줄어든 금액이다. 독일의 모든 원자재 수요를 내수 공급으로만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독일의 원자재 수입량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수입 원자재 중에서도 금속원자재가 2020년 기준 약 51%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1차 에너지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에너지 원자재는 약 4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의 수입 원자재 부분은 비금속 원자재가 차지하였다. 전체 원자재 수입량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3.87억 톤 규모이며, 이를 가치로 환산하면 약 1400억 유로(약 185조 원)이다. 이 수치는 전년도 대비 약 19.2% 감소한 수치이며 2016년도의 수입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래의 독일의 수입 원자재 별 국제적 수입 지분 자료를 보면 색상 별로 파란색은 세계 1위, 주황색은 2위 그리고 빨강색은 3위 규모의 지분을 의미하는데, 국제적 원자재 산업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지분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의 수입 원자재별 국제적 수입 지분 >

 

[자료: 독일 원자재국 DERA Rohstoffinformation, DERA-Rohstoffliste 202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독일 원자재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 팬데믹 동안 주춤해 있던 산업이 다시금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했던 것도 잠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독일 내 많은 산업 분야들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원자재 산업은 독일의 주요 거래 국가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들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다. 독일 산업 연맹(Bundesverband der Deutschen Industrie e.V., BDI)의 2022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판데믹 이후 성장세가 러시아 침공의 영향으로 다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해외 여행의 증가 영향으로 연초에 독일 산업 연맹에서 기대했던 3.5%의 국내 총생산량 성장률은 1.5%로 하향 조정 되었으며, 독일의 전체 수출 규모 성장률은 2.5% 그리고 수입 규모 성장률은 4.5%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내 기업들현 상황을 잘 버텨내고 있으나 소비자 부담 증가는 불가피

 

독일 내 기업들은 높아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을 아직까지는 잘 감당해 내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생산량도 현재까지는 위험에 처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가격 상승의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이는 상품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독일 화학 산업 협회(Verband der Chemischen Industrie)에 따르면, 독일 내 화학 약품 산업에서의 가격 상승은 현저하다. 전년 대비 이번 년도 1분기에만 약 22%의 가격 상승이 이루어 졌고, 그 결과 기업들의 수익은 약 30% 증가했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기업들이 현 상황 속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실제는 정반대인 상황이다.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 되면서 이미 구매율이 줄어 들고 있는 것이 기업입장에서 체감이 되고 있다. 화학 약품 산업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전년의 80%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이러한 상황이 길어진다면 결국에는 버티지 못 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독일 화학 산업 협회 회장인 크리스티안 쿨만(Christian Kullmann)은 "코로나 판데믹 이후 기대되었던 호황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며, 화학 약품 산업의 전망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러시아 산 가스 수입 및 조달 금지 상황은 재앙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중소기업들은 위기를 더욱 체감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에너지 가격은 피해를 입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전년 대비 평균 41%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독일 재건은행(Kreditanstalt fuer Wiederaufbau)에 따르면 약 5분의 1의 중소기업들이 이미 에너지 및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전적으로 가격 상승을 통하여 견뎌내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소기업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 독점 현상 및 중국에 대한 의존도 문제

 

독일 내 원자재 시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큰 손실을 가져오고 있지만, 사실 이 외에도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점이 있다. 바로 소수의 몇 국가들에게 집중된 자원들로 인한 자원 독점 현상 문제이다. 이로 인한 수입 의존도 증가는 독일에게 필요한 자원을 수입하는데 있어서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2016년 기준으로 총 리튬 중 약 80%가 오직 칠레, 호주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수입되었으며, 희토류의 같은 경우에는 국제적으로 보았을 때 총 95%가 오직 중국에서만 생산되어 수입되었다. 아래의 국제적 주요 원자재 독점 위험 국가 및 해당 원자재 보유량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많은 주요 원자재가 소수 몇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며, 특정 원자재에 있어서는 수입 의존도가 많게는 100%까지 달하는 독일의 입장에서 이는 원자재 산업에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더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국제적 주요 원자재 독점 위험 국가 및 해당 원자재 보유량>

[자료: 독일 원자재국DERA Rohstoffinformation, DERA-Rohstoffliste 2021]

 

다른 국가보다도 특히나 독일 원자재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실례로 러시아 산 원자재 수입 금지 조치 외에도 같은 기간 진행되었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도 독일 원자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중국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원자재 수입 의존도 만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요인들이 연관되어 있는 복합적인 문제 중 하나이다. 미래 환경을 위한 지속적인 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있던 독일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더욱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서 독일은 2030년까지 총 200기가 와트 규모의 태양열 시설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약 8년 안에 140 기기 와트 규모의 태양열 판을 제작해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약 17기가 와트 규모 시설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인데 전년 기준으로 연간 약 5.46기가 와트 규모를 생산해 낸 것을 감안 하였을 때 쉬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태양열 산업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미래 재생 에너지 산업에서 중국이 선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 재생 에너지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노동력 부족 상황도 문제 중 하나인데, 이를 위해서는 중국과의 기술 교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원자재들이 큰 부분으로 중국에서 수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 했을 때 독일의 입장에서 매우 큰 것이 사실이며, 독일 내에서도 이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결과적으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독일의 노력

 

원자재 산업은 기술 및 경제 분야에서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많은 노력이 기울어져야 성장 할 수 있는 산업이다. 원자재 수입량 및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하여 독일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의 예시로 금속원자재의 재활용 기술이 있다. 독일의 정련 및 공학 조강생산에는 알루미늄의 약 51%, 선철의 약 45% 그리고 구리의 약 44%가 재생원료로부터 얻어지고 있는데, 독일 정부는 다양한 해결책을 통하여 이러한 재생원료의 비중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하여 2023년까지 경제 및 과학 분야의 협력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독일 지구과학 및 원자재 연방청 (Bundesanstalt fuer Geowissenschaften und Rohstoffe, BGR)의 부회장인 폴커 슈타인바흐 (Volker Steinbach)가 이야기 했다. 또한 독일 산업 연맹 (Bundesverband der Deutschen Industrie e.V., BDI)도 독일 원자재국 (Deutsche Rohstoffagentur, DERA)와 긴밀한 교류를 통하여 최선의 원자재 산업 관련 정보를 제공 함으로써 독일 내 기업들이 원활한 원자재 공급을 위한 최선의 협상을 해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자재 수입을 위한 원자재 산업 협업 또한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 채굴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독일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을 상대국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통하여 이루어 내려고 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세계적인 산업국인 독일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 및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타격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상황에서는 기업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큰 부담이 지워지고 있다. 국제 정치적으로 문제가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단기적 관점에서의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독일 내 기업들 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동참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원자재 산업 의존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 지고 있다. 미래 재생 에너지 산업에서도 기술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독일이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현재 겪고 있는 침체기를 경제 및 과학 분야의 협동을 통하여 최선으로 버텨낼 수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서 원자재 산업에서 독일의 경쟁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Tagesschau, Agrarheute, Handelsblatt, BDR, BGI, DERA, VCI, 뮌헨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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