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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입양한인, 언론 보도로 46년 만에 친부모 찾았다
작성일
2019.04.03


연합뉴스 보도 접한 친부가 연락…"DNA 일치"



친부모를 찾는다는 연합뉴스 기사의 사진들.
[중앙입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생후 6개월 때인 1972년 미국에 입양된 오순희(미국명 킴벌리 한) 씨가 꿈에도 그리던 친부모를 46년 만에 찾았다.

본명은 알지 모른 채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지어준 이름 '오순희'를 간직하고 살아온 그는 중앙입양원(원장 김원득) 상담팀을 통해 여러 해 전부터 가족 찾기를 요청했지만, 입양기록에 친부모에 대한 인적사항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그동안 가족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오 씨가 친부모를 찾는다는 사연이 지난 3월 21일 연합뉴스('친엄마 찾을 수 있을까요"…美 입양한인의 애틋한 부탁' 제하의 기사)를 통해 보도됐고, 이 기사를 본 70대 남성이 연합뉴스에 "내 딸인 것 같다"며 연락했다.


이어 중앙입양원 상담팀 담당자가 친부라고 주장하는 이 남성과 전화로 접촉해 입양 배경과 입양기록과의 일치 여부 등을 확인했다.


친부라고 주장한 남성은 상담팀 담당자에게 "입양인이 발견된 주소가 정확히 그때 당시 내 가족이 거주했던 곳의 주소지였고 입양기록에 있는 발견자의 이름 '양○○'는 나와 관계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중앙입양원은 친자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곧바로 입양인과 추정 친부와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친자관계가 확인됐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면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와 개인정보를 친가족에 알려줘도 좋다고 동의했던 오 씨는 지난달 23∼24일 친가족과 카카오톡과 SNS 등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다고 중앙입양원은 전했다.

그의 언니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은 후 우리 가족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46년의 떨어져 지낸 세월이 무색할 만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오 씨와 친가족들은 오는 5월 한국에서 상봉할 예정이다. 중앙입양원은 이들의 극적인 첫 상봉을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1972년 7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양모씨가 길에서 발견했다며 갓난아이를 경찰서에 맡겼다.

홀트아동복지회로 넘어오면서 '오순희'라는 이름을 얻은 이 아이는 그해 11월 미국 아이오와주로 입양됐다.

24세 때 첫 아이를 낳고 싱글맘이 된 그는 친엄마 역시 싱글맘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족이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인과 재혼해 4남매를 둔 엄마가 된 그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뿌리가 더 궁금해졌고, 홀트아동복지회 등에 문의해 친엄마 찾기에 나섰지만, 허사가 되자 결국 언론의 힘을 빌어보기로 한 것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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