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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과 딴판인 조달 납품…장성군 자체감사 나선다
출처
연합뉴스
작성일
2019.03.31
계약과 딴판인 조달 납품…장성군 자체감사 나선다
수의계약 특허 화장실, 평범한 일반식으로 시공 '왜?'
"이용객 수요·여건 고려" 해명…계약변경 절차는 무시



(장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계약 내용과 다르게 시공된 관광지 화장실 조달 납품을 전남 장성군이 자체 감사하기로 했다.
31일 장성군에 따르면 황룡강·장성호 주변 무방류 화장실 공공조달 전반을 기획감사담당관실이 점검한다.
공공조달 계약서와 화장실 설계도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해 분석하고, 현장 확인과 관계자 면담을 이어간다.
감사담당관실은 주문 명세와 다른 화장실을 시공한 배경, 정상적인 계약변경 절차를 밟지 않은 이유 등을 파악해 후속 조처에 나설 예정이다.
장성군은 조달청 나라장터 물품 주문으로 지난해 황룡강변 2곳과 북이면 수성마을 입구 장성호 수변길에 무방류 화장실 총 3개를 설치했다.
분뇨를 흘려보낸 물을 여과해서 재사용하는 무방류 화장실은 A업체가 특허를 보유해 주문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
나라장터에 등록한 계약 내용과 달리 화장실 3개는 무방류가 아닌 정화조에 분뇨를 모아 수거하는 일반식으로 시공됐다.
특허상품이 아니라서 다수 업체가 가격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일반 화장실로 변경 납품한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에서 A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방류 화장실은 상수도를 끌어오기도, 정화조나 하수관로를 설치하기도 어려운 장소에서 수세식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화장실 약 2배에 이르는 가격, 분뇨수 여과 설비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 구성은 단점으로 꼽힌다.



경쟁업체들은 상수도와 하수관로 연결이 용이해 무방류 화장실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장소에 A업체 특허상품 설치를 추진한 장성군 행정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장성군 담당 부서는 수변 관광지에 설치하는 화장실이라서 오염원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방문이 잦고 원안 설계가 장애인 이용객을 고려하지 않아 무방류에서 일반식 화장실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이다.
화장실 1개당 6천778만원인 사업비 증액 없이 장애인용을 포함한 변기 숫자를 2배로 늘리고 건물 규격을 키우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무방류 시스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수정안을 반영한 화장실 시공에는 각각 7천45만5천원이 들었는데 A업체가 손실을 감내하며 기존 예산에 맞춰서 납품했다고 장성군은 부연했다.
장성군 해명대로 이용객 수요와 여건을 고려해 무방류 화장실을 일반식으로 바꿨다면 계약변경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
A업체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장성에서 5건의 무방류 화장실 납품을 수주했는데, 설계 수정이 필요해 정상적인 계약변경 절차를 밟은 사례가 1차례 있었다.
장성군 기획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우선 관련 서류를 확보해 며칠 안으로 감사를 시작하겠다"며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고 드러난 과오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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