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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사카에서 5만명 찾은 한류 축제 '왔소'를 아시나요
작성일
2019.03.27

통일일보 이민호 기자 '한일축제의 재발견-왔소에 오이소' 출간


'왔소에 오이소' 책 표지
[통일일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왔소∼", "왔소∼". 일본 땅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우렁찬 우리말 함성이다.

매년 11월 첫째 주 일요일 오사카 나니와미야아토(나니와궁터)에서 열리는 사천왕사왔소 축제(이하 '왔소') 기간에 들을 수 있다. '어서 오이소'라는 경상도 사투리를 '왔소'로 축약해 축제 이름에 그대로 투영했다.

'왔소'는 신라에서 조선시대까지 한반도 7개국 도래인이 일본의 옛 수도인 오사카에 행차하는 장면을 재현한 역사 한류 페스티벌이다. 지난 1990년 고 이희건(1917∼2011) 신한은행 명예회장 주도로 창설했다.


이 축제의 30년 역사와 한반도 도래인들의 발자취를 담은 취재기가 27일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한일축제의 재발견-왔소에 오이소'로, 20여년간 재일동포 소식을 국내외에 알려온 재일신문 통일일보의 이민호(47) 기자가 이희건한일교류재단과 함께 책을 집필했다. 그는 도쿄에 본사를 둔 통일일보의 서울지사장을 맡고 있다.

이 기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사카 한복판에서 5만 명의 관객이 모이는 우리 축제임에도 정작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재외동포가 협동해서 만든 축제 가운데 이토록 많은 관객을 설득해낸 축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참가학교 30개, 참여단체·기업 30개, 스텝 1천300명, 관람객 5만 명이 지난해 '왔소'의 기록이다. 재일동포가 주도해 창설했지만,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축제라는 사실과 일본인들의 참가도 많아 한일교류 국제 축제라고 소개한다.

특히 오사카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한국의 전통복식을 입고 한국 악기를 연주하는 세리모니를 하고, 출연자를 비롯해 축제 참가자 1천300명이 한국과 일본의 민간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라는 점도 강조한다.

재일동포들은 일제 강점기 일본 땅에서 차별과 핍박을 받으며 살아가면서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는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였기에 이희건 전 명예회장을 비롯한 재일동포 1∼2세들은 후손에 그런 고통을 대물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왔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1990년대 46만 명이 오사카 다니마치스지(谷町筋)를 가득 메우고 퍼레이드를 펼치던 '왔소'의 전성시대부터 일본 최대 코리아타운인 이쿠노 코리아타운과 츠루하시 시장에 얽힌 비사까지 재일동포에 관한 다양한 생활상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책은 옛 이름이 신라교(新羅橋, 일본명 시라기바시)였던 오사카 번화가의 신사이바시(心齊橋)에서 지금도 존재하는 고려교(高麗橋, 일본명 코라이바시), 백제대교(百濟大橋, 일본명 구다라오오하시) 등에 얽힌 한일교류사도 담고 있다.

오는 4월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백제 무령왕의 후손" 고백과 2017년 일왕 부부의 사이타마 고려신사(高麗神社, 일본명 고마진자) 방문 비화, 일본 3대 마츠리인 기온마츠리 주신(主神)이 신라의 신 소잔오존(일본명 스사노오)란 역사이야기 등도 소개한다.

이 기자는 "한국인의 눈에는 일본 속의 우리 축제, 일본인에게는 오사카시민의 축제로 보이는 다면성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왔소>가 가진 본질은 일본 땅에 살아갈 우리 후손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어, 한국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간절함의 발로에서 탄생한 축제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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