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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맞아 활기 찾은 전국 전통시장…고객 끌기 이벤트 '풍성'
출처
연합뉴스
작성일
2019.02.02
설 맞아 활기 찾은 전국 전통시장…고객 끌기 이벤트 '풍성'
황금돼지 잡기·팽이치기 등 기획…시장 구석구석 활기
버스·택시로 '고객 수송 작전'…일부 "예년 같지 않다" 푸념도


(전국종합=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되자 경기침체에 움츠러들었던 전국의 전통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 상인회와 사업단은 경품을 내걸고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전통놀이 대회를 여는 등 고객 끌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2일 전북 전주모래내시장 한복판에 모인 남녀노소는 하늘을 향해 튀어 오른 '황금돼지'에 시선을 고정했다.
지게를 진 남성과 큰 바구니를 든 여성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돼지를 받아내려고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주변에 모인 구경꾼은 동작이 요란한 이들을 보며 오랜만에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뱉어냈다.
전주모래내시장 육성사업단이 기획한 '2019 설맞이 황금돼지를 잡아라' 행사 모습이다.
사회자가 널뛰기용 긴 널빤지 끝에 돼지 인형을 두고 다른 끝을 발로 세차게 밟으면, 튀어 오른 돼지를 받아내는 이벤트다. 
성공하면 김, 각 티슈, 물티슈, 세제 등 생활품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시장은 오랜만에 시끌벅적하면서도 정겨운 사람 냄새로 가득했다.
시장을 찾은 김모(61)씨는 "설 연휴가 되니까 시장이 고소한 음식 냄새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며 "물건을 싸게 구입하고 정겨운 풍경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천년시장은 시장 내 등용문광장에서 '용문천년시장배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대회'를 열었다.
베이블레이드 게임은 선수 두 명이 전용 경기장에 팽이를 힘껏 돌린 후 팽이끼리 배틀을 시키는 게임이다. 
128개팀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진행하며 1∼4등에게 베이블레이드 한정판을 상품으로 수여하고 부상으로 한우세트와 한돈세트도 준다.
용문천년시장 관계자는 "대회는 13세 이하만 참가가 가능한데 전통시장의 잠재고객인 어린이를 모셔오기 위해 마련했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의 정취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서문시장 야시장은 오는 4∼6일 노래자랑과 팔씨름 대회를 준비했다. 
5∼6일 이틀 동안에는 평소보다 개장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재래시장이라도 활기가 넘치기는 마찬가지. 
제주의 명물 동문재래시장은 제주 차례상에 빼놓을 수 없는 옥돔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무리 깐깐한 주부들이라 해도 조상님께 올릴 음식과 고향에 내려오는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걸 해 먹이려고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동문재래시장의 야시장에는 장을 보러 나온 도민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장 살리기에 동참하는 차원의 '고객 수송작전'도 벌어졌다. 
경남 함안군은 설 연휴를 맞아 벽지 주민들이 제사용품 구매 등을 위해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특별수송대책을 세웠다. 
대상은 '행복택시'를 운행하는 9개 읍·면 34개 마을이며, 운행 횟수는 기존 32∼80회에서 64∼160회로 늘어난다.
또 인천 중구 신포시장과 남동구 모래내·구월시장 등 인천지역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운행하는 '인천시티투어버스'는 설 당일(2월 5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2∼6일)에 한복을 착용하거나 돼지띠인 탑승고객에게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모처럼 명절 특수를 맞은 시장과 달리 여전히 분위기가 가라앉은 곳도 있었다.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의 상인들은 풍성한 판촉과 할인행사로 연일 북적이는 대형마트, 백화점을 먼 나라 풍경처럼 여겼다.
새벽 냉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물건을 들인 수산물 상점 주인 김모(62)씨는 "설이라고 해도 우리는 단골 장사만 하기 때문에 마트처럼 세일 행사 같은 걸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의 수산물 상점 옆에서 채소를 파는 동료 상인도 어깨에 짊어진 양파망을 내려놓으며 "요즘은 집마다 식구들 수가 적고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는 풍토 때문인지 명절 대목이 이제는 따로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거들었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 상인들도 "예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안은 차례상에 올릴 돔배기(토막 낸 상어)를 비롯해 문어 등을 구입하려는 시민이 적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들뜨지 않았다.
한 건어물가게 상인은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지내더라도 간소하게 지내는 곳이 많아지면서 거래가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찬흥, 정회성, 박정헌, 최수호, 이승민, 양지웅, 김재홍, 변지철, 윤태현, 임채두 기자)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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