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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미국 3대 도시 시카고에서 한국계 미국인 나용섭 씨(65)가 운영하는 미용용품 상점 ‘웨스턴 뷰티 서플라이’에 흑인 시위대가 들이닥쳐 단순한 절도를 넘어 물리적 폭력까지 가하려고 위협했다.
이때 창고 관리 업무를 맡은 흑인 여성 직원 크리스털 홈스 씨(40)가 나 씨를 대피시킨 후 시위대에 “문을 열어주겠다. 유리창을 부수거나 훼손하지 말고 물건만 가져가라”고 시위대를 설득했으나 시위대는 결국 창문을 부수고 가게에 진입해 약탈을 일삼아 엉망이된 가게를 나 씨와 홈스 씨가 함께 청소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 시간) 두 사람의 사연을 조명하며 ‘인종을 초월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치하했다.
홈스 씨는 “나 역시 다른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도둑질을 했다고 의심받은 적이 있지만 나 씨의 가게는 다르다. 흑인 고객들도 자유롭게 물건을 둘러볼 수 있다”며 “누군가는 왜 한인을 위해 그렇게 열심이냐고 묻지만 그들은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과 일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나 씨는 홈스 씨에게 더 애착이 간다며 “몇 년 안에 은퇴할 생각인데 그 전에 도와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돈, 저축 방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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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