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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개인·외인 '팔자'·中소비주 급락에 2,030선 후퇴
코스피, 개인·외인 '팔자'·中소비주 급락에 2,030선 후퇴 코스닥, 4개월 만에 최저치 찍고 640선 턱걸이 마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25일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중국 소비주의 급락세에 영향을 받아 2,03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7포인트(0.52%) 내린 2,037.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5.45포인트(0.27%) 내린 2,042.29로 거래가 시작된 뒤 장중 한때 2,031.25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과 외국인이 쏟아낸 매도 물량을 기관이 상당 부분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미국 경기 지표 호조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한 것도 지수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달러화 강세가 부담되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은 이제 대외 변수에서 벗어나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은 각각 1천738억원, 60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이 홀로 2천4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54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8천281억원, 거래량은 2억9천419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2.60%)과 화학(-2.22%)이 약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섬유·의복(-1.87%), 전기가스업(-1.42%), 비금속광물(-0.87%) 등도 내렸다. 반면 통신업(1.09%), 운송장비(1.30%), 기계(0.73%), 보험(0.64%) 등은 올랐다.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자국인 관광객(유커) 숫자를 강제로 줄이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 아모레퍼시픽(-7.12%)을 비롯해 LG생활건강(-8.34%) 코스맥스(-8.49%), 한국화장품(-8.47%)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락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090430]은 한때 11.02% 떨어진 33만1천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규모도 20조3천억원대로 줄면서 신한지주(20조8천억원)에 시총 10위(삼성전자우 제외) 자리를 내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유커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내 중국 소비주가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며 "실질적인 관광객 감소를 떠나 사드 보복에 대한 불안 심리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68%)와 한국전력(-1.96%)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장중 한때 3.03% 떨어진 4만9천550원까지 미끄러져 삼성물산(0.90%)에 잠시 시총 2위를 내주기도 했다.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2.24%)와 현대차(2.60%), 현대모비스(2.10%) 등 나머지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올랐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롯데제과(7.76%), 롯데칠성(3.41%), 롯데쇼핑(0.43%) 등 롯데그룹주는 동반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1.19%) 내린 640.1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0.52포인트(0.08%) 오른 648.40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서 630선 후반에서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했다. 한때 636.40까지 떨어지면서 장중 기준 지난 6월 27일(626.9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관이 홀로 5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5억원, 73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장 첫날인 중국 기업 GRT(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는 상한가를 치며 시가 기준가(5천원)보다 30% 오른 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넥스시장에서는 9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2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5원 오른 1,13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스피, 개인·외인 '팔자'·中소비주 급락에 2,030선 후퇴 코스닥, 4개월 만에 최저치 찍고 640선 턱걸이 마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25일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중국 소비주의 급락세에 영향을 받아 2,03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7포인트(0.52%) 내린 2,037.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5.45포인트(0.27%) 내린 2,042.29로 거래가 시작된 뒤 장중 한때 2,031.25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과 외국인이 쏟아낸 매도 물량을 기관이 상당 부분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미국 경기 지표 호조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한 것도 지수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달러화 강세가 부담되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은 이제 대외 변수에서 벗어나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은 각각 1천738억원, 60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이 홀로 2천4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54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8천281억원, 거래량은 2억9천419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2.60%)과 화학(-2.22%)이 약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섬유·의복(-1.87%), 전기가스업(-1.42%), 비금속광물(-0.87%) 등도 내렸다. 반면 통신업(1.09%), 운송장비(1.30%), 기계(0.73%), 보험(0.64%) 등은 올랐다.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자국인 관광객(유커) 숫자를 강제로 줄이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 아모레퍼시픽(-7.12%)을 비롯해 LG생활건강(-8.34%) 코스맥스(-8.49%), 한국화장품(-8.47%)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락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090430]은 한때 11.02% 떨어진 33만1천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규모도 20조3천억원대로 줄면서 신한지주(20조8천억원)에 시총 10위(삼성전자우 제외) 자리를 내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유커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내 중국 소비주가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며 "실질적인 관광객 감소를 떠나 사드 보복에 대한 불안 심리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68%)와 한국전력(-1.96%)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장중 한때 3.03% 떨어진 4만9천550원까지 미끄러져 삼성물산(0.90%)에 잠시 시총 2위를 내주기도 했다.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2.24%)와 현대차(2.60%), 현대모비스(2.10%) 등 나머지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올랐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롯데제과(7.76%), 롯데칠성(3.41%), 롯데쇼핑(0.43%) 등 롯데그룹주는 동반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1.19%) 내린 640.1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0.52포인트(0.08%) 오른 648.40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서 630선 후반에서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했다. 한때 636.40까지 떨어지면서 장중 기준 지난 6월 27일(626.9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관이 홀로 5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5억원, 73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장 첫날인 중국 기업 GRT(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는 상한가를 치며 시가 기준가(5천원)보다 30% 오른 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넥스시장에서는 9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2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5원 오른 1,13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국내]
<코스닥> 0.52p(0.08%) 오른 648.40(개장)
0.52p(0.08%) 오른 648.40(개장)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스닥> 0.52p(0.08%) 오른 648.40(개장)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국내]
"배춧값 폭등…주부 절반, 김장포기"…'대상 종가집' 조사
"배춧값 폭등…주부 절반, 김장포기"…'대상 종가집' 조사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배추 등 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주부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FNF 종가집이 김장철을 앞두고 자사 블로그에서 30, 40대 주부 1천1명을 대상으로 지난 5∼11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2년(5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김장재료 물가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응답자 42%는 작년보다 김장 비용이 약 20% 정도 상승한 것 같다고 답했으며, 김치를 담그겠다고 한 주부들 역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물가상승(57%)을 꼽았다. 김장 방식으로는 '절임배추 구매 후 양념 속만 직접한다'(51%), '절임배추와 양념 속을 모두 산다'(12%) 등 시판제품을 이용하는 주부들이 60%를 넘어섰다. 3인 이하 가구의 주부 중 55%는 직접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식구 수가 적어 김치 소모량이 적은 만큼 굳이 김장철에 맞춰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은 대안으로 '가족 및 지인에게 얻는다(55%)', '포장김치 구매 예정(33%)'을 제시했다. 포장김치 구매에 대해서는 '올해 첫 구매 예정'이 11%였으며 구매 이유로는 '직접 하는 것보다 저렴해서'(5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배춧값 폭등…주부 절반, 김장포기"…'대상 종가집' 조사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배추 등 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주부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FNF 종가집이 김장철을 앞두고 자사 블로그에서 30, 40대 주부 1천1명을 대상으로 지난 5∼11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2년(5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김장재료 물가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응답자 42%는 작년보다 김장 비용이 약 20% 정도 상승한 것 같다고 답했으며, 김치를 담그겠다고 한 주부들 역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물가상승(57%)을 꼽았다. 김장 방식으로는 '절임배추 구매 후 양념 속만 직접한다'(51%), '절임배추와 양념 속을 모두 산다'(12%) 등 시판제품을 이용하는 주부들이 60%를 넘어섰다. 3인 이하 가구의 주부 중 55%는 직접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식구 수가 적어 김치 소모량이 적은 만큼 굳이 김장철에 맞춰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은 대안으로 '가족 및 지인에게 얻는다(55%)', '포장김치 구매 예정(33%)'을 제시했다. 포장김치 구매에 대해서는 '올해 첫 구매 예정'이 11%였으며 구매 이유로는 '직접 하는 것보다 저렴해서'(5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국내]
경기도-도교육청 누리과정 선지원금 "달라"vs"못준다" 공방
경기도-도교육청 누리과정 선지원금 "달라"vs"못준다" 공방 도교육청에 1천848억 지급 요구…교육청 "우리 책임 아니야" 올해 못 받으면 '결손' 처리…道, 카드사와 소송 휘말릴 수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의 편성 거부에 따라 우선 지급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1천848억원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올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운영비,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보육료)을 편성하지 않자 도는 자체 예산으로 1∼2월분 관련 예산 910억원을 편성,우선 지출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보육료가 월 22만원, 운영비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비가 월 7만원 등 원아 1인당 월 29만원이다. 도는 이후에도 도교육청이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하자 보육 대란을 막고자 3∼8월분 어린이집 운영비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498억원을 추가 편성해 지급했다. 도는 이어 지난달에도 9∼12월분 운영비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명목의 누리과정 예산 440억원을 또 편성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도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으로 지출했거나 연말까지 지출할 돈은 모두 1천848억원이다. 도는 지금까지 지급한 이 예산을 달라고 4차례 공문을 통해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당초 교육지원사업비로 편성했다가 누리과정 예산으로 돌려쓴 7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천98억원만이라도 반드시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체 예산 5천459억원 중 이미 도가 자체 예산으로 선지급한 1천84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3천611억원 관련해서도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원아 1인당 22만원인 정부 지원 보육료 3천611억원은 지금까지 7개 아이행복카드 운영사가 각 어린이집에 선결제한 상태이다. 카드사들이 장기간 이 돈을 상환받지 못하면 사회보장정보원과 시군을 통해 도에 지급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린이집 보육료는 교육부로부터 예산을 받은 도교육청이 도청에 주고, 도청은 시군과 사회보장정보원을 통해 이 돈을 카드사에 전출한다. 물론 도는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최종 책임자는 도교육청 또는 교육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교육부에 누리과정 예산 채무권자가 어디인지를 문의하니 '법령상 도교육청'이라고 답했다"며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오는 12월 31일까지 이미 지출한 도 자체 예산을 포함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달라고 도교육청에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출한 1천848억원의 경우 올해 안에 도교육청으로부터 전출되지 않으면 일단 결산 시 '결손 처분' 한 뒤 도교육청에 계속 상환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지속해서 전출을 거부할 경우 뾰족한 강제 방법이 없어 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도가 도교육청에 줘야 할 다른 법정 전출금 등을 줄이는 방안도 있으나 이는 다른 법적 다툼의 소지가 있어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조속히 편성할 것을 공문으로 요청하고 있는데, 어린이집은 도교육청 소관이 아니므로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 소관과 관련한 법률문제가 해소되어야 하고 누리과정에 대한 별도의 국고 재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기도-도교육청 누리과정 선지원금 "달라"vs"못준다" 공방 도교육청에 1천848억 지급 요구…교육청 "우리 책임 아니야" 올해 못 받으면 '결손' 처리…道, 카드사와 소송 휘말릴 수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의 편성 거부에 따라 우선 지급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1천848억원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올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운영비,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보육료)을 편성하지 않자 도는 자체 예산으로 1∼2월분 관련 예산 910억원을 편성,우선 지출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보육료가 월 22만원, 운영비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비가 월 7만원 등 원아 1인당 월 29만원이다. 도는 이후에도 도교육청이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하자 보육 대란을 막고자 3∼8월분 어린이집 운영비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498억원을 추가 편성해 지급했다. 도는 이어 지난달에도 9∼12월분 운영비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명목의 누리과정 예산 440억원을 또 편성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도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으로 지출했거나 연말까지 지출할 돈은 모두 1천848억원이다. 도는 지금까지 지급한 이 예산을 달라고 4차례 공문을 통해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당초 교육지원사업비로 편성했다가 누리과정 예산으로 돌려쓴 7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천98억원만이라도 반드시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체 예산 5천459억원 중 이미 도가 자체 예산으로 선지급한 1천84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3천611억원 관련해서도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원아 1인당 22만원인 정부 지원 보육료 3천611억원은 지금까지 7개 아이행복카드 운영사가 각 어린이집에 선결제한 상태이다. 카드사들이 장기간 이 돈을 상환받지 못하면 사회보장정보원과 시군을 통해 도에 지급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린이집 보육료는 교육부로부터 예산을 받은 도교육청이 도청에 주고, 도청은 시군과 사회보장정보원을 통해 이 돈을 카드사에 전출한다. 물론 도는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최종 책임자는 도교육청 또는 교육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교육부에 누리과정 예산 채무권자가 어디인지를 문의하니 '법령상 도교육청'이라고 답했다"며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오는 12월 31일까지 이미 지출한 도 자체 예산을 포함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달라고 도교육청에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출한 1천848억원의 경우 올해 안에 도교육청으로부터 전출되지 않으면 일단 결산 시 '결손 처분' 한 뒤 도교육청에 계속 상환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지속해서 전출을 거부할 경우 뾰족한 강제 방법이 없어 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도가 도교육청에 줘야 할 다른 법정 전출금 등을 줄이는 방안도 있으나 이는 다른 법적 다툼의 소지가 있어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조속히 편성할 것을 공문으로 요청하고 있는데, 어린이집은 도교육청 소관이 아니므로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 소관과 관련한 법률문제가 해소되어야 하고 누리과정에 대한 별도의 국고 재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국내]
NYT의 변신…상품추천사이트 인수해 '서비스 저널리즘'로 성큼
NYT의 변신…상품추천사이트 인수해 '서비스 저널리즘'로 성큼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디지털 시대에 종이 신문의 활로를 모색해 온 뉴욕타임스(NYT)가 상품추천 사이트를 인수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NYT는 자사가 24일(현지시간) 상품 추천 사이트인 와이어커터(Wirecutter)와 스위트홈(Sweethome)을 3천만 달러(약 34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인수에 대해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요리나 볼거리, 건강 등의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저널리즘'으로 변신한 데 이어 이른바 '서비스 저널리즘'에 또 다른 승부을 걸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보기술(IT) 전문지 기즈모도의 편집장 출신 브라이언 램이 2011년 만든 와이어커터는 TV, 헤드폰 등 소형 전자기기를 추천해준다. 자매회사인 스위트홈은 주로 가정 제품에 대해 추천하는 사이트다. 이들 사이트는 제품에 대한 포스팅을 자주하기보다는 제품들을 철저히 살펴보겠다는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졌다고 NYT는 설명했다. 독자들이 이들 사이트를 통해 추천된 상품을 사려고 클릭하면 사이트측은 아마존 같은 소매업체로부터 제휴 수수료를 받게 된다. NYT는 이미 와이어커터와 편집 제휴를 맺고 질 나쁜 와이파이, 낮은 배터리 수명, 유료방송 시청자들의 새 플랫폼 이동 등에 대한 기사에서 협업한 바 있다. 딘 바케이 NYT 편집국장은 사원 공지를 통해 "NYT는 제품 리뷰나 인기상품 리스트을 통해 상품에 대한 링크 제휴를 한 바 있는데, 이번 계약은 이 같은 접근 방식을 좀 더 수용하려는 강한 발걸음"이라며 "이 같은 방식은 NYT 기준의 울타리 안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YT의 변신…상품추천사이트 인수해 '서비스 저널리즘'로 성큼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디지털 시대에 종이 신문의 활로를 모색해 온 뉴욕타임스(NYT)가 상품추천 사이트를 인수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NYT는 자사가 24일(현지시간) 상품 추천 사이트인 와이어커터(Wirecutter)와 스위트홈(Sweethome)을 3천만 달러(약 34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인수에 대해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요리나 볼거리, 건강 등의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저널리즘'으로 변신한 데 이어 이른바 '서비스 저널리즘'에 또 다른 승부을 걸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보기술(IT) 전문지 기즈모도의 편집장 출신 브라이언 램이 2011년 만든 와이어커터는 TV, 헤드폰 등 소형 전자기기를 추천해준다. 자매회사인 스위트홈은 주로 가정 제품에 대해 추천하는 사이트다. 이들 사이트는 제품에 대한 포스팅을 자주하기보다는 제품들을 철저히 살펴보겠다는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졌다고 NYT는 설명했다. 독자들이 이들 사이트를 통해 추천된 상품을 사려고 클릭하면 사이트측은 아마존 같은 소매업체로부터 제휴 수수료를 받게 된다. NYT는 이미 와이어커터와 편집 제휴를 맺고 질 나쁜 와이파이, 낮은 배터리 수명, 유료방송 시청자들의 새 플랫폼 이동 등에 대한 기사에서 협업한 바 있다. 딘 바케이 NYT 편집국장은 사원 공지를 통해 "NYT는 제품 리뷰나 인기상품 리스트을 통해 상품에 대한 링크 제휴를 한 바 있는데, 이번 계약은 이 같은 접근 방식을 좀 더 수용하려는 강한 발걸음"이라며 "이 같은 방식은 NYT 기준의 울타리 안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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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장 초반 2,030선 후퇴
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장 초반 2,030선 후퇴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24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12포인트(0.45%) 떨어진 2,038.6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5.45포인트(0.27%) 내린 2,042.29로 거래가 시작된 뒤 낙폭을 키우며 2,03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9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기관과 함께 장 초반 매도 물량을 쏟아내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기 지표 호조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데 이어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한 것도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2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33센트(0.7%) 내린 배럴당 50.52달러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1억원과 7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이 홀로 24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품(0.18%), 통신업(0.93%), 운송장비(0.62%) 등이 오름세고 은행(-0.92%), 전기가스업(-0.44%), 화학(-1.46%), 의약품(-0.63%) 등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전날보다 6.45%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한때 8.33% 떨어진 34만1천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5%), 한국전력(-0.59%), 네이버(-0.48) 등도 내림세다. 반면 삼성물산(0.30%), 현대차(1.49%), SK하이닉스(0.75%), 삼성생명(0.45%) 등은 오름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포인트(0.16%) 내린 646.8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0.52포인트(0.08%) 오른 648.40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장 초반 2,030선 후퇴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24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12포인트(0.45%) 떨어진 2,038.6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5.45포인트(0.27%) 내린 2,042.29로 거래가 시작된 뒤 낙폭을 키우며 2,03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9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기관과 함께 장 초반 매도 물량을 쏟아내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기 지표 호조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데 이어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한 것도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2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33센트(0.7%) 내린 배럴당 50.52달러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1억원과 7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이 홀로 24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품(0.18%), 통신업(0.93%), 운송장비(0.62%) 등이 오름세고 은행(-0.92%), 전기가스업(-0.44%), 화학(-1.46%), 의약품(-0.63%) 등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전날보다 6.45%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한때 8.33% 떨어진 34만1천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5%), 한국전력(-0.59%), 네이버(-0.48) 등도 내림세다. 반면 삼성물산(0.30%), 현대차(1.49%), SK하이닉스(0.75%), 삼성생명(0.45%) 등은 오름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포인트(0.16%) 내린 646.8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0.52포인트(0.08%) 오른 648.40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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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산 글렌피딕, 스코틀랜드서 1억원 낙찰
1937년산 글렌피딕, 스코틀랜드서 1억원 낙찰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129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명가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 제품이 해외 경매에서 6만8천500파운드(약 1억 원)에 낙찰되며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이 최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본햄 경매에서 당초 예상 가격인 3만5천 파운드의 2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2006년 미국 뉴욕 경매에서 2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201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경매에서는 3만7천245달러에, 2012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7만1천7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글렌피딕 제품 중 가장 오래되고 값비싼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은 1937년 7월 오크통에 증류액을 담아 64년간 숙성시킨 위스키다. 김종우 글렌피딕 브랜드 매니저는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은 세계 최고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최고급 위스키"라며 "한정 생산된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소장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37년산 글렌피딕, 스코틀랜드서 1억원 낙찰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129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명가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 제품이 해외 경매에서 6만8천500파운드(약 1억 원)에 낙찰되며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이 최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본햄 경매에서 당초 예상 가격인 3만5천 파운드의 2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2006년 미국 뉴욕 경매에서 2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201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경매에서는 3만7천245달러에, 2012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7만1천7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글렌피딕 제품 중 가장 오래되고 값비싼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은 1937년 7월 오크통에 증류액을 담아 64년간 숙성시킨 위스키다. 김종우 글렌피딕 브랜드 매니저는 "글렌피딕 1937년산 레어 컬렉션은 세계 최고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최고급 위스키"라며 "한정 생산된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소장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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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0%대 성장 그친 한국경제, 먹구름 짙어졌다
3분기도 0%대 성장 그친 한국경제, 먹구름 짙어졌다 건설·재정투자로 버텼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 등 악재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0.7%→0.5%→0.8%→0.7%' 한국경제 분기별 성장률이 1년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보다 0.7%(속보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분기별 GDP 성장률은 작년 3분기(1.2%) 이후 4개 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분기별 0%대 성장률이 장기간 지속되는 점은 우리 경제가 연간 3%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보여준다. ◇ 부동산 경기에 의존한 경제…설비투자는 뒷걸음 올해 3분기에도 경제성장을 이끈 분야는 건설투자다. 건설투자는 2분기에 견줘 3.9% 늘면서 GDP의 지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기대비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1분기 6.8%, 2분기 3.1%에 이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3분기 건설투자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1.9%나 늘었다. 또 지출항목별 성장 기여도에서 건설투자는 0.6% 포인트(p)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 등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띤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재정 투입도 성장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부 소비의 증가율은 2분기 0.1%에서 3분기 1.4%로 크게 높아졌다. 2분기 -0.3%p에 머물렀던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도 3분기 들어 0.2%p로 올라갔다. 3분기 성장률 0.7%를 생각할 때 건설투자와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등 재정지출이 없었더라면 성장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민간소비는 0.5%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증가율이 2분기(1.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내수 판매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2.8% 성장했던 설비투자는 3분기에는 0.1% 줄어드는 역주행을 했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에 머뭇거리고 있다. 이는 제조업이 활력을 잃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경제활동별 GDP에서 제조업은 운송장비,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1.0% 감소했다. 제조업 성장률 -1.0%는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도 만족스럽지 않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8% 늘었지만 2분기(1.1%)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 갤럭시노트7 사태·美금리인상·개헌문제 등 난제 잇따라 3분기 성장률은 건설투자 등에 힘입어 2분기(0.8%)보다 0.1%p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당장 올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을 낙관하기 어렵다. 최근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의 반품 및 생산 중단 사태와 부정청탁금지법이 수출 및 내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대외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은의 무역지수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수출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 줄면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의 파업 영향으로 수송장비가 13.0% 급감했고 갤럭시노트7 사태의 타격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는 4.1%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갤럭시노트7 사태의 충격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줄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농수축산업계, 골프 등 레저스포츠업계, 호텔 등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를 가져와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여건을 살펴봐도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은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 개연성이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여지가 좁아질 공산이 크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로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더 낮추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내수 중심의 성장으로 산업구조 변화를 꾀하는 것은 수출에 커다란 악재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제기한 개헌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다른 현안을 빨아들이면서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 정책의 동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이 0%대 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심지어 한국경제연구원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구조적 요인으로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이 점점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최근 노동생산성 하락을 이유로 잠재성장률이 사실상 2%대로 떨어졌음을 시사했다.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면서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1천3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는 민간의 소비 여력을 갉아먹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건설투자가 언제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한국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은은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10.5%에서 내년에 4.1%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 2.8%는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온다. 이주열 총재도 최근 간부들에게 경제전망에서 갤럭시노트7 사태 등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그동안 민간기관보다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가 수정을 거듭하며 빈축을 사왔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0%)보다 낮지만, LG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6%)보다 높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분기도 0%대 성장 그친 한국경제, 먹구름 짙어졌다 건설·재정투자로 버텼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 등 악재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0.7%→0.5%→0.8%→0.7%' 한국경제 분기별 성장률이 1년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보다 0.7%(속보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분기별 GDP 성장률은 작년 3분기(1.2%) 이후 4개 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분기별 0%대 성장률이 장기간 지속되는 점은 우리 경제가 연간 3%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보여준다. ◇ 부동산 경기에 의존한 경제…설비투자는 뒷걸음 올해 3분기에도 경제성장을 이끈 분야는 건설투자다. 건설투자는 2분기에 견줘 3.9% 늘면서 GDP의 지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기대비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1분기 6.8%, 2분기 3.1%에 이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3분기 건설투자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1.9%나 늘었다. 또 지출항목별 성장 기여도에서 건설투자는 0.6% 포인트(p)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 등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띤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재정 투입도 성장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부 소비의 증가율은 2분기 0.1%에서 3분기 1.4%로 크게 높아졌다. 2분기 -0.3%p에 머물렀던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도 3분기 들어 0.2%p로 올라갔다. 3분기 성장률 0.7%를 생각할 때 건설투자와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등 재정지출이 없었더라면 성장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민간소비는 0.5%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증가율이 2분기(1.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내수 판매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2.8% 성장했던 설비투자는 3분기에는 0.1% 줄어드는 역주행을 했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에 머뭇거리고 있다. 이는 제조업이 활력을 잃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경제활동별 GDP에서 제조업은 운송장비,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1.0% 감소했다. 제조업 성장률 -1.0%는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도 만족스럽지 않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8% 늘었지만 2분기(1.1%)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 갤럭시노트7 사태·美금리인상·개헌문제 등 난제 잇따라 3분기 성장률은 건설투자 등에 힘입어 2분기(0.8%)보다 0.1%p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당장 올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을 낙관하기 어렵다. 최근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의 반품 및 생산 중단 사태와 부정청탁금지법이 수출 및 내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대외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은의 무역지수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수출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 줄면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의 파업 영향으로 수송장비가 13.0% 급감했고 갤럭시노트7 사태의 타격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는 4.1%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갤럭시노트7 사태의 충격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줄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농수축산업계, 골프 등 레저스포츠업계, 호텔 등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를 가져와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여건을 살펴봐도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은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 개연성이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여지가 좁아질 공산이 크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로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더 낮추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내수 중심의 성장으로 산업구조 변화를 꾀하는 것은 수출에 커다란 악재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제기한 개헌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다른 현안을 빨아들이면서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 정책의 동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이 0%대 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심지어 한국경제연구원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구조적 요인으로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이 점점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최근 노동생산성 하락을 이유로 잠재성장률이 사실상 2%대로 떨어졌음을 시사했다.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면서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1천3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는 민간의 소비 여력을 갉아먹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건설투자가 언제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한국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은은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10.5%에서 내년에 4.1%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 2.8%는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온다. 이주열 총재도 최근 간부들에게 경제전망에서 갤럭시노트7 사태 등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그동안 민간기관보다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가 수정을 거듭하며 빈축을 사왔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0%)보다 낮지만, LG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6%)보다 높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국내]
中 HNA그룹, 7조4천억원 들여 힐튼호텔 최대주주된다
中 HNA그룹, 7조4천억원 들여 힐튼호텔 최대주주된다 힐튼 홀딩스 지분 25% 인수…HNA 잇단 기업사냥 주목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하이난항공그룹(HNA)이 미국의 호텔 체인사업자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의 지분 25%를 인수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HNA그룹은 미국의 세계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힐튼 지분 25%를 65억 달러(약 7조4천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21일의 종가인 주당 22.91달러에 15%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26.25달러를 블랙스톤에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HNA는 힐튼의 최대 주주가 되고 블랙스톤의 지분은 21%로 줄어들게 된다. 블랙스톤은 2007년 힐튼을 250억 달러에 사들인 뒤 2013년 상장기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힐튼은 올해초 호텔 자산의 상당부분을 부동산투자신탁으로 전환하고 콘도미니엄 같은 타임셰어 사업을 분리하는 것을 포함해 조직을 3개 회사로 나누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NA그룹은 분사가 완료되면 3개 회사의 지분 25%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HNA그룹이 힐튼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급증하는 중국인 해외관광객을 겨냥한 사업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해외 관광에 나선 중국인은 1억2천만명이었다. HNA그룹은 이를 위해 외국의 항공업과 호텔업종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미국의 칼슨 호텔 체인과 항공기 임대회사인 CIT그룹, 스위스의 항공화물처리회사인 스위스포트와 기내식 회사인 게이트그룹 등이 HNA그룹이 거둔 수확물에 포함돼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IT기업들에 대한 사냥에도 적극 나서 미국의 인그램 마이크로와 팩테라도 인수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까지 HNA그룹이 성사시킨 기업인수는 35건이며 그 규모는 최소 270억 달러에 이른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中 HNA그룹, 7조4천억원 들여 힐튼호텔 최대주주된다 힐튼 홀딩스 지분 25% 인수…HNA 잇단 기업사냥 주목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하이난항공그룹(HNA)이 미국의 호텔 체인사업자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의 지분 25%를 인수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HNA그룹은 미국의 세계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힐튼 지분 25%를 65억 달러(약 7조4천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21일의 종가인 주당 22.91달러에 15%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26.25달러를 블랙스톤에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HNA는 힐튼의 최대 주주가 되고 블랙스톤의 지분은 21%로 줄어들게 된다. 블랙스톤은 2007년 힐튼을 250억 달러에 사들인 뒤 2013년 상장기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힐튼은 올해초 호텔 자산의 상당부분을 부동산투자신탁으로 전환하고 콘도미니엄 같은 타임셰어 사업을 분리하는 것을 포함해 조직을 3개 회사로 나누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NA그룹은 분사가 완료되면 3개 회사의 지분 25%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HNA그룹이 힐튼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급증하는 중국인 해외관광객을 겨냥한 사업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해외 관광에 나선 중국인은 1억2천만명이었다. HNA그룹은 이를 위해 외국의 항공업과 호텔업종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미국의 칼슨 호텔 체인과 항공기 임대회사인 CIT그룹, 스위스의 항공화물처리회사인 스위스포트와 기내식 회사인 게이트그룹 등이 HNA그룹이 거둔 수확물에 포함돼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IT기업들에 대한 사냥에도 적극 나서 미국의 인그램 마이크로와 팩테라도 인수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까지 HNA그룹이 성사시킨 기업인수는 35건이며 그 규모는 최소 270억 달러에 이른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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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한파에 항만서비스업계 "올겨울 어찌 견디나"
한진해운 한파에 항만서비스업계 "올겨울 어찌 견디나" 기항선박 격감해 일감 줄어…"규모 줄여서라도 한진 살리고 다른 선사가 빈자리 채워야"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인 항만서비스산업이 유례없는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고속성장을 거듭하다가 대형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로 기항 선박이 격감하는 사태를 맞은 관련 업계는 "올겨울 한파가 유례없이 거셀 것 같아서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짓고 있다. 법정관리 개시 전에 한진해운은 매주 21회 부산항에 선박을 기항시켜 20피트 기준으로 연간 185만개의 컨테이너를 세계각지로 실어날랐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9월 이후에는 대부분의 선박이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발이 묶였고, 싣고 있던 컨테이너는 부산항 등지에 내렸다. 빌린 선박들은 화물을 내리고는 줄줄이 선주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9월부터 현재까지 부산항에 입항한 한진해운 선박은 40여척에 불과하다. 예전의 4분의 1 수준이다. 7척 정도가 11월 말까지 컨테이너를 내리고 나면 부산항에서 한진해운 선박을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한진해운 선박들이 떠난 자리는 메워지지 않아 부산항으로서는 기항 선박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에 정기적으로 기항하는 새로운 서비스 노선을 신설한 선사는 현대상선과 2M 해운동맹(머스크·MSC)뿐이다. 그것도 주당 1회에 불과하다. 주당 19척의 기항선박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진해운이 부산항에 기항시키던 컨테이너선은 20피트짜리 6천500개 이상을 싣는 대형선들이다. 1만개 이상을 싣는 배만 19척에 달했다. 기항 선박이 줄면 입항부터 접안해 부두에 화물을 내리고 실을 때까지 수반되는 도선, 예선, 줄잡이, 화물고박, 검수·검증, 급유선, 선용품공급 등 많은 서비스업종의 일감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컨테이너 1만개를 싣는 선박이 부산항에서 5천100여개를 내리고 2천400여개를 싣는다면 총 3억7천여만원의 비용이 든다. 항만공사에 내는 선박입항료·접안료·화물입항료가 3천만원가량이고, 터미널 운영사에 지급하는 하역료가 1억4천만원이다. 나머지 2억원가량은 항만 서비스업체들의 몫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연간 부산항에서 지출하는 도선료가 40억원, 예선료가 8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영득 항만산업협회 회장은 "이미 상당수 업체의 매출이 20~30% 감소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부분 영세업체인데다 인건비 비중이 큰 산업의 특성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항만서비스 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 결과적으로 부산항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규모를 줄여서라도 한진해운이 생존하고, 다른 선사들이 나머지 빈자리를 하루빨리 채우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선박이 떠난 자리가 쉽게 채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신규 노선을 개설한 선사가 2곳뿐이고, CKYHE 해운동맹 소속 일부 선사가 한시적으로 대체선박을 투입해 한진해운이 목적지로 수송하지 못하고 부산항에 내려놓은 환적화물을 처리했을 뿐 정기노선으로 전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항에 기항하는 다른 선사들이 선박의 남는 공간에 한진해운 화물을 대부분 흡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현상은 적어도 글로벌 선사들이 새로운 해운동맹을 출범하는 내년 4월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업계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보고 있다. 올겨울에 한진해운 사태로 빚어진 유례없는 일감 감소로 인한 한파를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시련에 맞닥뜨린 것이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해운동맹에서 퇴출됨으로써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중국 등지로 이탈해 외국 선박들의 기항마저 줄어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항만관련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한진해운 덕분에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의 많은 화물이 부산항에서 환적됐는데 이를 붙잡지 못하면 기항선박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진해운 한파에 항만서비스업계 "올겨울 어찌 견디나" 기항선박 격감해 일감 줄어…"규모 줄여서라도 한진 살리고 다른 선사가 빈자리 채워야"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인 항만서비스산업이 유례없는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고속성장을 거듭하다가 대형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로 기항 선박이 격감하는 사태를 맞은 관련 업계는 "올겨울 한파가 유례없이 거셀 것 같아서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짓고 있다. 법정관리 개시 전에 한진해운은 매주 21회 부산항에 선박을 기항시켜 20피트 기준으로 연간 185만개의 컨테이너를 세계각지로 실어날랐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9월 이후에는 대부분의 선박이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발이 묶였고, 싣고 있던 컨테이너는 부산항 등지에 내렸다. 빌린 선박들은 화물을 내리고는 줄줄이 선주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9월부터 현재까지 부산항에 입항한 한진해운 선박은 40여척에 불과하다. 예전의 4분의 1 수준이다. 7척 정도가 11월 말까지 컨테이너를 내리고 나면 부산항에서 한진해운 선박을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한진해운 선박들이 떠난 자리는 메워지지 않아 부산항으로서는 기항 선박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에 정기적으로 기항하는 새로운 서비스 노선을 신설한 선사는 현대상선과 2M 해운동맹(머스크·MSC)뿐이다. 그것도 주당 1회에 불과하다. 주당 19척의 기항선박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진해운이 부산항에 기항시키던 컨테이너선은 20피트짜리 6천500개 이상을 싣는 대형선들이다. 1만개 이상을 싣는 배만 19척에 달했다. 기항 선박이 줄면 입항부터 접안해 부두에 화물을 내리고 실을 때까지 수반되는 도선, 예선, 줄잡이, 화물고박, 검수·검증, 급유선, 선용품공급 등 많은 서비스업종의 일감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컨테이너 1만개를 싣는 선박이 부산항에서 5천100여개를 내리고 2천400여개를 싣는다면 총 3억7천여만원의 비용이 든다. 항만공사에 내는 선박입항료·접안료·화물입항료가 3천만원가량이고, 터미널 운영사에 지급하는 하역료가 1억4천만원이다. 나머지 2억원가량은 항만 서비스업체들의 몫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연간 부산항에서 지출하는 도선료가 40억원, 예선료가 8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영득 항만산업협회 회장은 "이미 상당수 업체의 매출이 20~30% 감소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부분 영세업체인데다 인건비 비중이 큰 산업의 특성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항만서비스 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 결과적으로 부산항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규모를 줄여서라도 한진해운이 생존하고, 다른 선사들이 나머지 빈자리를 하루빨리 채우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선박이 떠난 자리가 쉽게 채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신규 노선을 개설한 선사가 2곳뿐이고, CKYHE 해운동맹 소속 일부 선사가 한시적으로 대체선박을 투입해 한진해운이 목적지로 수송하지 못하고 부산항에 내려놓은 환적화물을 처리했을 뿐 정기노선으로 전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항에 기항하는 다른 선사들이 선박의 남는 공간에 한진해운 화물을 대부분 흡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현상은 적어도 글로벌 선사들이 새로운 해운동맹을 출범하는 내년 4월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업계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보고 있다. 올겨울에 한진해운 사태로 빚어진 유례없는 일감 감소로 인한 한파를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시련에 맞닥뜨린 것이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해운동맹에서 퇴출됨으로써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중국 등지로 이탈해 외국 선박들의 기항마저 줄어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항만관련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한진해운 덕분에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의 많은 화물이 부산항에서 환적됐는데 이를 붙잡지 못하면 기항선박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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