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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왕홍을 잡아라'…중국 파워블로거 대상 마케팅 '후끈'
'왕홍을 잡아라'…중국 파워블로거 대상 마케팅 '후끈'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의 온라인 파워유저인 왕홍(網紅)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국내 관광·유통업계도 왕홍 잡기에 나섰다. 왕홍이란 웨이보·웨이신·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중국의 이른바 '파워 블로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고객 유치가 중요한 면세점들은 왕홍 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중국 내에서 영향력이 큰 왕홍이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왕홍을 '주급 2만 달러 투어가이드'로 임명한 바 있으며 이들은 갤러리아 면세점, 63빌딩·국회의사당·서울세계불꽃축제 등을 체험하고 본인의 SNS 채널에 올렸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이들이 공개한 사진과 글, 영상 등은 누적조회수 1천300만건을 기록했다고 갤러리아 면세점은 설명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일 왕홍을 초청해 애경의 화장품 브랜드 '루나'(LUNA),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체험하게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에 있는 국내 뷰티 브랜드의 우수성을 중국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왕홍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도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왕홍을 한국에 초청해 중국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이들은 뷰티, 미식, 한류, 여행작가, 기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최소 250여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왕홍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 세금즉시환급제도, 공항철도, 지도·딜리버리 서비스 등 국내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실제 여행객 입장에서 시험해보고 한류스타 스타일링, 한식 만들기, 한복 입고 북촌 여행, 당일치기 기차여행 등을 체험했다. 왕홍 장지아(여·31)씨는 "중국의 1980∼90년대생은 상당한 소비능력을 갖추고 패션과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패션과 관련한 글로벌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한국의 패션과 미용 관련 상품을 연계한다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80년대생은 이미 대부분 자녀를 둔 부모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도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판다코리아닷컴의 화장품 브랜드인 YGP는 메이크업아티스트 서수진 씨와 왕홍이 협업한 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연말쯤에는 왕홍들이 직접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자체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라고 판다코리아닷컴은 전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왕홍을 잡아라'…중국 파워블로거 대상 마케팅 '후끈'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의 온라인 파워유저인 왕홍(網紅)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국내 관광·유통업계도 왕홍 잡기에 나섰다. 왕홍이란 웨이보·웨이신·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중국의 이른바 '파워 블로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고객 유치가 중요한 면세점들은 왕홍 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중국 내에서 영향력이 큰 왕홍이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왕홍을 '주급 2만 달러 투어가이드'로 임명한 바 있으며 이들은 갤러리아 면세점, 63빌딩·국회의사당·서울세계불꽃축제 등을 체험하고 본인의 SNS 채널에 올렸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이들이 공개한 사진과 글, 영상 등은 누적조회수 1천300만건을 기록했다고 갤러리아 면세점은 설명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일 왕홍을 초청해 애경의 화장품 브랜드 '루나'(LUNA),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체험하게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에 있는 국내 뷰티 브랜드의 우수성을 중국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왕홍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도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왕홍을 한국에 초청해 중국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이들은 뷰티, 미식, 한류, 여행작가, 기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최소 250여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왕홍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 세금즉시환급제도, 공항철도, 지도·딜리버리 서비스 등 국내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실제 여행객 입장에서 시험해보고 한류스타 스타일링, 한식 만들기, 한복 입고 북촌 여행, 당일치기 기차여행 등을 체험했다. 왕홍 장지아(여·31)씨는 "중국의 1980∼90년대생은 상당한 소비능력을 갖추고 패션과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패션과 관련한 글로벌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한국의 패션과 미용 관련 상품을 연계한다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80년대생은 이미 대부분 자녀를 둔 부모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도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판다코리아닷컴의 화장품 브랜드인 YGP는 메이크업아티스트 서수진 씨와 왕홍이 협업한 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연말쯤에는 왕홍들이 직접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자체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라고 판다코리아닷컴은 전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기준금리 인하 효과 '뚝'…은행들 가산금리로 수익 만회
기준금리 인하 효과 '뚝'…은행들 가산금리로 수익 만회 한은 기준금리 0.25%p 내릴때 4대은행 가산금리는 0.24%p 올라 우리은행 8개월 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3%대 진입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분 만큼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규 고객들은 실질적인 금리 인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한 반면, 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6월 기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2.66~2.82%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지만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역주행해 9월에는 연 2.77~3.17%로 뛰었다. 비밀은 가산금리에 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에 다시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고 있다.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1.53~1.57%에서 9월 1.46~1.52%로 소폭 하락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받아서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연 1.13~1.26%에서 1.25~1.70%으로 수직 상승했다. 4대은행이 이 기간 올린 가산금리는 평균 0.24%포인트다. 기준금리 인하분(0.25%포인트)과의 차이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석달 만에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없어진 것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가산금리는 6월 1.24%에서 9월 1.70%로 0.46%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0.19%포인트, 신한은행은 0.18%포인트, KEB하나은행도 0.12%포인트를 각각 올렸다. 해당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급증했다. 4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92조6천734억원에서 300조7천792억원으로 8조1천58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은 3분기에만 이자이익으로 4조6천857억원을 쓸어담았다. 작년 동기에 견줘 2천6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활용해 이익을 방어하고 있다"며 "당국은 은행들이 금리나 수수료 구조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영업했는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연 3%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평균금리는 연 3.17%로 8월(2.85%)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3%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평균금리가 3%를 넘은 건 3.1%를 찍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한국씨티은행도 3.0%를 기록하며 평균금리 3%대에 합류했다. 신한은행(2.94%), KB국민은행(2.9%) 등도 조만간 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준금리 인하 효과 '뚝'…은행들 가산금리로 수익 만회 한은 기준금리 0.25%p 내릴때 4대은행 가산금리는 0.24%p 올라 우리은행 8개월 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3%대 진입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분 만큼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규 고객들은 실질적인 금리 인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한 반면, 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6월 기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2.66~2.82%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지만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역주행해 9월에는 연 2.77~3.17%로 뛰었다. 비밀은 가산금리에 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에 다시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고 있다.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1.53~1.57%에서 9월 1.46~1.52%로 소폭 하락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받아서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연 1.13~1.26%에서 1.25~1.70%으로 수직 상승했다. 4대은행이 이 기간 올린 가산금리는 평균 0.24%포인트다. 기준금리 인하분(0.25%포인트)과의 차이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석달 만에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없어진 것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가산금리는 6월 1.24%에서 9월 1.70%로 0.46%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0.19%포인트, 신한은행은 0.18%포인트, KEB하나은행도 0.12%포인트를 각각 올렸다. 해당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급증했다. 4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92조6천734억원에서 300조7천792억원으로 8조1천58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은 3분기에만 이자이익으로 4조6천857억원을 쓸어담았다. 작년 동기에 견줘 2천6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활용해 이익을 방어하고 있다"며 "당국은 은행들이 금리나 수수료 구조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영업했는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연 3%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평균금리는 연 3.17%로 8월(2.85%)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3%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평균금리가 3%를 넘은 건 3.1%를 찍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한국씨티은행도 3.0%를 기록하며 평균금리 3%대에 합류했다. 신한은행(2.94%), KB국민은행(2.9%) 등도 조만간 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표>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 │ 은행 │ 구분 │ 6월 평균 │ 9월 평균 │ ├─────────┼─────────┼────────┼────────┤ │ │ 대출금리 │ 2.82 │ 2.90 │ │ KB국민은행 ├─────────┼────────┼────────┤ │ │ 기준금리 │ 1.57 │ 1.46 │ │ ├─────────┼────────┼────────┤ │ │ 가산금리 │ 1.25 │ 1.44 │ ├─────────┼─────────┼────────┼────────┤ │ │ 대출금리 │ 2.81 │ 2.94 │ │ 신한은행 ├─────────┼────────┼────────┤ │ │ 기준금리 │ 1.55 │ 1.50 │ │ ├─────────┼────────┼────────┤ │ │ 가산금리 │ 1.26 │ 1.44 │ ├─────────┼─────────┼────────┼────────┤ │ │ 대출금리 │ 2.66 │ 2.77 │ │ KEB하나은행 ├─────────┼────────┼────────┤ │ │ 기준금리 │ 1.53 │ 1.52 │ │ ├─────────┼────────┼────────┤ │ │ 가산금리 │ 1.13 │ 1.25 │ ├─────────┼─────────┼────────┼────────┤ │ │ 대출금리 │ 2.81 │ 3.17 │ │ 우리은행 ├─────────┼────────┼────────┤ │ │ 기준금리 │ 1.57 │ 1.47 │ │ ├─────────┼────────┼────────┤ │ │ 가산금리 │ 1.24 │ 1.70 │ └─────────┴─────────┴────────┴────────┘ ※ 자료 : 전국은행연합회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표>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 │ 은행 │ 구분 │ 6월 평균 │ 9월 평균 │ ├─────────┼─────────┼────────┼────────┤ │ │ 대출금리 │ 2.82 │ 2.90 │ │ KB국민은행 ├─────────┼────────┼────────┤ │ │ 기준금리 │ 1.57 │ 1.46 │ │ ├─────────┼────────┼────────┤ │ │ 가산금리 │ 1.25 │ 1.44 │ ├─────────┼─────────┼────────┼────────┤ │ │ 대출금리 │ 2.81 │ 2.94 │ │ 신한은행 ├─────────┼────────┼────────┤ │ │ 기준금리 │ 1.55 │ 1.50 │ │ ├─────────┼────────┼────────┤ │ │ 가산금리 │ 1.26 │ 1.44 │ ├─────────┼─────────┼────────┼────────┤ │ │ 대출금리 │ 2.66 │ 2.77 │ │ KEB하나은행 ├─────────┼────────┼────────┤ │ │ 기준금리 │ 1.53 │ 1.52 │ │ ├─────────┼────────┼────────┤ │ │ 가산금리 │ 1.13 │ 1.25 │ ├─────────┼─────────┼────────┼────────┤ │ │ 대출금리 │ 2.81 │ 3.17 │ │ 우리은행 ├─────────┼────────┼────────┤ │ │ 기준금리 │ 1.57 │ 1.47 │ │ ├─────────┼────────┼────────┤ │ │ 가산금리 │ 1.24 │ 1.70 │ └─────────┴─────────┴────────┴────────┘ ※ 자료 : 전국은행연합회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연간 20조원 유엔 조달시장서 한국 비중은 1%에 그쳐
연간 20조원 유엔 조달시장서 한국 비중은 1%에 그쳐 2015년 2천176억원으로 세계 24위…실적의 92.5%가 의약품 녹십자[006280] 매출의 10%가 유엔…대기업 참여 드물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유엔(UN) 조달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나 위상을 고려할 때 더 적극적인 기업 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의 날(24일)을 하루 앞둔 23일 연합뉴스가 유엔연구사업소(UNOPS)의 연간 조달 통계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2015년 유엔으로부터 총 1억9천290만 달러(약 2천176억원)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1억7천700만 달러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유엔 조달시장 규모는 2015년 175억7천530만 달러(약 19조8천337억원)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한국의 수주 실적은 2009년 4천66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9천290만 달러로 4배가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여전히 1.1%에 그쳤다. 한국의 수주 실적은 세계 24위이며 1~3위는 미국(9.4%), 인도(7.3%), 아랍에미리트(4.6%)다. 한국 기업이 주로 공급한 제품은 의약품으로 전체 공급의 92.5%를 차지했고 실험실 장비, 의료기기, 차량과 부품 등이 나머지를 구성했다. 한국 기업의 납품 실적을 보면 잘 알려진 대기업은 거의 없다. 현대자동차[005380]가 2015년 165만 달러 상당의 차량과 부품을, LG생명과학[068870]이 350만 달러의 의약품 등을 납품했다. 가장 많은 납품 실적을 기록한 국내 기업은 녹십자로 각종 의약품과 백신, 피임제 등 8천100만 달러(약 913억원) 상당을 납품했다. 녹십자의 작년 매출은 9천129억원으로 매출의 10%가량을 유엔에서 얻은 셈이다. 이밖에 ㈜에스디가 940만 달러 상당의 실험실·시험 장비를, 조립식 건축물 업체 카라반이에스가 300만 달러 상당의 구조물을 공급했다. 납품 업체로 등록된 기업은 218곳이지만 이 가운데 100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11곳에 불과했다. 한편, 유엔 가입국인 북한은 2015년 43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해당 보고서는 UNOPS 홈페이지(https://www.unops.org/english/News/Publications/Pages/ASR.aspx)에서 확인할 수 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간 20조원 유엔 조달시장서 한국 비중은 1%에 그쳐 2015년 2천176억원으로 세계 24위…실적의 92.5%가 의약품 녹십자[006280] 매출의 10%가 유엔…대기업 참여 드물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유엔(UN) 조달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나 위상을 고려할 때 더 적극적인 기업 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의 날(24일)을 하루 앞둔 23일 연합뉴스가 유엔연구사업소(UNOPS)의 연간 조달 통계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2015년 유엔으로부터 총 1억9천290만 달러(약 2천176억원)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1억7천700만 달러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유엔 조달시장 규모는 2015년 175억7천530만 달러(약 19조8천337억원)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한국의 수주 실적은 2009년 4천66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9천290만 달러로 4배가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여전히 1.1%에 그쳤다. 한국의 수주 실적은 세계 24위이며 1~3위는 미국(9.4%), 인도(7.3%), 아랍에미리트(4.6%)다. 한국 기업이 주로 공급한 제품은 의약품으로 전체 공급의 92.5%를 차지했고 실험실 장비, 의료기기, 차량과 부품 등이 나머지를 구성했다. 한국 기업의 납품 실적을 보면 잘 알려진 대기업은 거의 없다. 현대자동차[005380]가 2015년 165만 달러 상당의 차량과 부품을, LG생명과학[068870]이 350만 달러의 의약품 등을 납품했다. 가장 많은 납품 실적을 기록한 국내 기업은 녹십자로 각종 의약품과 백신, 피임제 등 8천100만 달러(약 913억원) 상당을 납품했다. 녹십자의 작년 매출은 9천129억원으로 매출의 10%가량을 유엔에서 얻은 셈이다. 이밖에 ㈜에스디가 940만 달러 상당의 실험실·시험 장비를, 조립식 건축물 업체 카라반이에스가 300만 달러 상당의 구조물을 공급했다. 납품 업체로 등록된 기업은 218곳이지만 이 가운데 100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11곳에 불과했다. 한편, 유엔 가입국인 북한은 2015년 43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해당 보고서는 UNOPS 홈페이지(https://www.unops.org/english/News/Publications/Pages/ASR.aspx)에서 확인할 수 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여행주간 14일간만 볼 수 있는 대구 관광지는 어디
여행주간 14일간만 볼 수 있는 대구 관광지는 어디 계성학교 아담스관, 인흥마을 인수문고, 청라언덕 선교박물관 등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대구시는 오는 24일 시작하는 가을 여행주간에 평소 개방하지 않은 관광지 8곳을 특별히 공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가을 여행주간은 다음 달 6일까지 2주간이다. 시는 문광부 가을 여행주간 프로그램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상상 속의 대구'를 운영한다. 평소 들여다보기 어려운,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을 관람할 기회다. 계성학교 아담스관은 1908년에 지은 영남 최초 양옥 건물이다. 3·1만세운동 당시 대구에서는 이곳에서 독립선언문을 인쇄했다고 한다. 3대가 100년에 걸쳐 이룬 인흥마을 인수문고는 중국과 전국에서 수집한 장서 2만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문익점 18대손이 터를 잡은 달성군 남평문씨 세거지에 있는 전국 최대 문중 문고다. 대구·경북 최초 기독교회인 옛 제일교회 기독교박물관은 대구약령시에 있다. 동산의료원 내 선교박물관은 박태준 작곡, 이은상 작사 '동무생각' 가사에 나오는 청라언덕으로 알려진 곳이다. 대구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을 찾아가면 400년 영남 명문가 경주최씨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경북대병원 의료박물관, 경상감영공원 내 관찰사 집무실(선화당)과 관사(징청각) 등을 특별 개방하고 문화공연을 연다. 특별 개방 관광지 2곳 이상에서 스탬프를 받으면 중구 쌈지공원·옻골마을·인흥마을 관광안내소에서 기념품을 준다. 인흥마을, 옻골마을, 경북대병원 의료박물관은 사전예약(관광협회 ☎ 746-6407∼9)을 해야 한다. 대구시는 특별 개방지 외에 모녀 등 여성만을 상대로 한 힐링여행, 달성나이트 투어, 영·호남 당일 투어, 임진왜란 인물탐방과 현풍도깨비시장 투어 등 특별여행상품을 마련한다. 230여곳 숙박·음식·쇼핑업체는 특별할인 서비스를 한다. '대구관광블로그'에서 할인쿠폰을 내려받거나 관광안내소에서 여행주간 프로그램 가이드북과 함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대구시는 2015년 가을(대구는 맛있다)과 2016년 봄(대구는 예쁘다)에도 문광부 공모에서 1위를 해 운영비를 받았다. 정풍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특별히 개방하는 관광지에서 고택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한다"며 "가을 여행주간에 대구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yi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행주간 14일간만 볼 수 있는 대구 관광지는 어디 계성학교 아담스관, 인흥마을 인수문고, 청라언덕 선교박물관 등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대구시는 오는 24일 시작하는 가을 여행주간에 평소 개방하지 않은 관광지 8곳을 특별히 공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가을 여행주간은 다음 달 6일까지 2주간이다. 시는 문광부 가을 여행주간 프로그램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상상 속의 대구'를 운영한다. 평소 들여다보기 어려운,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을 관람할 기회다. 계성학교 아담스관은 1908년에 지은 영남 최초 양옥 건물이다. 3·1만세운동 당시 대구에서는 이곳에서 독립선언문을 인쇄했다고 한다. 3대가 100년에 걸쳐 이룬 인흥마을 인수문고는 중국과 전국에서 수집한 장서 2만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문익점 18대손이 터를 잡은 달성군 남평문씨 세거지에 있는 전국 최대 문중 문고다. 대구·경북 최초 기독교회인 옛 제일교회 기독교박물관은 대구약령시에 있다. 동산의료원 내 선교박물관은 박태준 작곡, 이은상 작사 '동무생각' 가사에 나오는 청라언덕으로 알려진 곳이다. 대구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을 찾아가면 400년 영남 명문가 경주최씨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경북대병원 의료박물관, 경상감영공원 내 관찰사 집무실(선화당)과 관사(징청각) 등을 특별 개방하고 문화공연을 연다. 특별 개방 관광지 2곳 이상에서 스탬프를 받으면 중구 쌈지공원·옻골마을·인흥마을 관광안내소에서 기념품을 준다. 인흥마을, 옻골마을, 경북대병원 의료박물관은 사전예약(관광협회 ☎ 746-6407∼9)을 해야 한다. 대구시는 특별 개방지 외에 모녀 등 여성만을 상대로 한 힐링여행, 달성나이트 투어, 영·호남 당일 투어, 임진왜란 인물탐방과 현풍도깨비시장 투어 등 특별여행상품을 마련한다. 230여곳 숙박·음식·쇼핑업체는 특별할인 서비스를 한다. '대구관광블로그'에서 할인쿠폰을 내려받거나 관광안내소에서 여행주간 프로그램 가이드북과 함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대구시는 2015년 가을(대구는 맛있다)과 2016년 봄(대구는 예쁘다)에도 문광부 공모에서 1위를 해 운영비를 받았다. 정풍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특별히 개방하는 관광지에서 고택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한다"며 "가을 여행주간에 대구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yi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저축하는 기업들…저금리에도 은행예금 8개월새 9조↑
저축하는 기업들…저금리에도 은행예금 8개월새 9조↑ 투자처 찾지 못한 자금…가계의 은행예금 증가세는 주춤 (서울=연합뉴스) = 노재현 기자 = 저금리 장기화에도 기업 자금이 은행에 꾸준히 몰리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의 예금 잔액 1천207조7천393억원 가운데 금융기관이 아닌 기업이 맡긴 돈은 357조2천485억원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 9조1천931억원(2.6%) 늘었다. 기업의 은행예금은 작년 한 해 26조7천894억원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2011년(28조1천505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에 계속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쟁 심화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 기업 구조조정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에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3.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투자의 위축은 현금, 예금 등 유동성이 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과 연결된다. 지난 8월 말 시중통화량(M2) 2천380조8천620억원(원계열 기준) 가운데 기업이 보유한 금액은 630조7천30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0조549억원(6.8%) 급증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구성된다. 올해 1∼8월 기업의 은행예금 증가액은 가계보다 7천941억원 많다. 가계의 은행예금도 늘었지만,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잔액이 567조5천98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조3천990억원(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7월부터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증가액이 작년(28조6천598억원)의 절반을 밑돌 공산이 커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25%로 떨어지면서 가계가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제2금융권을 많이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8월 말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천111조1천75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00조6천99억원(10.5%)이나 불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금 이자가 은행보다 높은 제2금융권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기업보다 가계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축하는 기업들…저금리에도 은행예금 8개월새 9조↑ 투자처 찾지 못한 자금…가계의 은행예금 증가세는 주춤 (서울=연합뉴스) = 노재현 기자 = 저금리 장기화에도 기업 자금이 은행에 꾸준히 몰리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의 예금 잔액 1천207조7천393억원 가운데 금융기관이 아닌 기업이 맡긴 돈은 357조2천485억원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 9조1천931억원(2.6%) 늘었다. 기업의 은행예금은 작년 한 해 26조7천894억원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2011년(28조1천505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에 계속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쟁 심화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 기업 구조조정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에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3.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투자의 위축은 현금, 예금 등 유동성이 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과 연결된다. 지난 8월 말 시중통화량(M2) 2천380조8천620억원(원계열 기준) 가운데 기업이 보유한 금액은 630조7천30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0조549억원(6.8%) 급증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구성된다. 올해 1∼8월 기업의 은행예금 증가액은 가계보다 7천941억원 많다. 가계의 은행예금도 늘었지만,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잔액이 567조5천98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조3천990억원(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7월부터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증가액이 작년(28조6천598억원)의 절반을 밑돌 공산이 커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25%로 떨어지면서 가계가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제2금융권을 많이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8월 말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천111조1천75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00조6천99억원(10.5%)이나 불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금 이자가 은행보다 높은 제2금융권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기업보다 가계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증시풍향계> "주식은 비싼 느낌일 때 투자하는 것"
"주식은 비싼 느낌일 때 투자하는 것" (서울=연합뉴스)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 관점에서 돋보이는 업종이 있다. 조선(35.1%), 철강(30%), 은행(18.7%), 건설(16.8%), IT(16.5%) 등이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았다. IT업종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종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른 업종의 상승은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다. 우선 조선업종은 수주 실종상태로 인해 업황 전망이 비관적이고 철강산업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결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은행업종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작년까지 투자자들이 쳐다보지도 않던 기피 업종이라는 점이다. 이런 소외 업종의 반전은 단순한 역발상에 의한 변화일까? 강세를 보인 소외 업종의 공통 이슈를 살펴보자. 먼저 이익 관점으로는 모멘텀의 저점 통과 가능성이다. 수년째 이익감소 또는 적자전환을 기록했던 업종에 대해 막연히 '내년이면 좋아진다'는 식의 분석은 이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이 점에 대해서는 투자자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작년 실적이 저점이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황이 좋았던 국면의 실적으로 언제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최악을 보냈다는 것이 저가인식으로 해석되고 주가상승으로 선제 반영되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이들 업종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했다. 무조건 PBR가 낮다고 해서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각 업종이 한국경제에서 기여하는 바는 분명 존재하고, 지난해까지 계속된 성장주 장세 때문에 기피됐던 가치주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또 최근 유행하는 패시브 투자전략과 코드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의 선호가 강했던 것이 주가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미 연초 이후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되지만, 지난 10년간 PBR 중앙값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올해의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이익관점으로 저평가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는 고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사서 저PER일 때 판다고 했다. 이를 쉽게 말하면 실적이 부진해 비싼 느낌일 때 투자하고, 모두가 싸다고 평가할 때 아웃하는 전략을 뜻하는 것이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현지시간)는 다음과 같다. ▲ 24일(월) = 한국 9월 무역지수·교역조건 ▲ 25일(화) = 한국 3분기 경제성장률 ▲ 26일(수) = 미국 9월 신규주택판매, 한국 10월 소비자동향 ▲ 27일(목) = 영국 3분기 경제성장률, 한국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 28일(금) = 영국 10월 전국 주택가격, 유럽 10월 경기기대지수, 미국 3분기 성장률, 한국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부장 Jeff2000@iproves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증시풍향계> "주식은 비싼 느낌일 때 투자하는 것" (서울=연합뉴스)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 관점에서 돋보이는 업종이 있다. 조선(35.1%), 철강(30%), 은행(18.7%), 건설(16.8%), IT(16.5%) 등이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았다. IT업종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종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른 업종의 상승은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다. 우선 조선업종은 수주 실종상태로 인해 업황 전망이 비관적이고 철강산업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결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은행업종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작년까지 투자자들이 쳐다보지도 않던 기피 업종이라는 점이다. 이런 소외 업종의 반전은 단순한 역발상에 의한 변화일까? 강세를 보인 소외 업종의 공통 이슈를 살펴보자. 먼저 이익 관점으로는 모멘텀의 저점 통과 가능성이다. 수년째 이익감소 또는 적자전환을 기록했던 업종에 대해 막연히 '내년이면 좋아진다'는 식의 분석은 이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이 점에 대해서는 투자자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작년 실적이 저점이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황이 좋았던 국면의 실적으로 언제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최악을 보냈다는 것이 저가인식으로 해석되고 주가상승으로 선제 반영되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이들 업종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했다. 무조건 PBR가 낮다고 해서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각 업종이 한국경제에서 기여하는 바는 분명 존재하고, 지난해까지 계속된 성장주 장세 때문에 기피됐던 가치주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또 최근 유행하는 패시브 투자전략과 코드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의 선호가 강했던 것이 주가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미 연초 이후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되지만, 지난 10년간 PBR 중앙값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올해의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이익관점으로 저평가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는 고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사서 저PER일 때 판다고 했다. 이를 쉽게 말하면 실적이 부진해 비싼 느낌일 때 투자하고, 모두가 싸다고 평가할 때 아웃하는 전략을 뜻하는 것이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현지시간)는 다음과 같다. ▲ 24일(월) = 한국 9월 무역지수·교역조건 ▲ 25일(화) = 한국 3분기 경제성장률 ▲ 26일(수) = 미국 9월 신규주택판매, 한국 10월 소비자동향 ▲ 27일(목) = 영국 3분기 경제성장률, 한국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 28일(금) = 영국 10월 전국 주택가격, 유럽 10월 경기기대지수, 미국 3분기 성장률, 한국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부장 Jeff2000@iproves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실직자 재취업 더 어려워지는데' 구직급여 연 338만원 불과
'실직자 재취업 더 어려워지는데' 구직급여 연 338만원 불과 조원진 의원 "구직급여 기간 연장 등 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국내외 경기불황과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자의 재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를 돕는 구직급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직 후 구직급여를 받는 기간 재취업하는 사람은 최근 수년 새 매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급여는 직장을 잃은 실업자의 생활 안정과 재취업을 돕기 위해 일정 기간 지급하는 수당이다. 90일에서 240일까지 받을 수 있으며, 상한액은 일 4만 3천원, 월(30일 기준) 129만원이다. 2013년 구직급여 수급 기간 재취업한 사람은 31만 1천673명으로, 수급 기간 종료자 89만 9천167명의 34.7%였다. 2014년에는 수급 기간 종료자 92만 4천477명 중 31만 3천702명이 수급 기간 내 재취업해 그 비율이 33.9%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95만 8천800명 중 30만 5천611명으로 그 비율이 31.9%까지 하락했다. 구직급여 수급 기간이 끝난 사람 중 기간 내 재취업한 사람이 3명 중 1명도 안 된다는 뜻이다. 특히 10대(14.9%)나 20대(24.4%)의 구직급여 수급 기간 내 재취업 비율은 40대(36.2%)나 50대(33.6%)보다 턱없이 낮아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이는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조선, 해운, 철강업종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사람을 뽑는 구인기업은 줄어 재취업이 그만큼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실직으로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지난해 120만 7천835명으로 2013년보다 6만 1천515명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지급액 또한 7천602억원이나 증가해 지난해에는 4조 3천802억에 달했다. 구직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지만, 구직급여 지급 수준은 실직자가 재취업을 준비하기에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3년간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354만 2천641명으로 지급액은 11조 9천755억원이었다. 구직자 한 사람이 받은 액수는 연 338만원으로 실직 기간 내 생활비나 구직활동비로 쓰기에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조원진 의원은 "최근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말해주듯 구직급여 수급 기간 내 재취업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10대와 20대 연령대의 재취업률이 급감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구직급여 수급 기간 연장 등 실직자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용부가 실직자 2천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실직자의 46%는 주 수입이 '동거가족의 근로소득'이라고 답해 '실업급여'(35%)라고 답한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70%는 실업급여액과 수급기간 확대를 위해 보험료를 추가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급여는 근로자 월 급여의 1.3% 수준인 고용보험료에서 충당한다. 고용보험료는 근로자와 회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직자 재취업 더 어려워지는데' 구직급여 연 338만원 불과 조원진 의원 "구직급여 기간 연장 등 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국내외 경기불황과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자의 재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를 돕는 구직급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직 후 구직급여를 받는 기간 재취업하는 사람은 최근 수년 새 매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급여는 직장을 잃은 실업자의 생활 안정과 재취업을 돕기 위해 일정 기간 지급하는 수당이다. 90일에서 240일까지 받을 수 있으며, 상한액은 일 4만 3천원, 월(30일 기준) 129만원이다. 2013년 구직급여 수급 기간 재취업한 사람은 31만 1천673명으로, 수급 기간 종료자 89만 9천167명의 34.7%였다. 2014년에는 수급 기간 종료자 92만 4천477명 중 31만 3천702명이 수급 기간 내 재취업해 그 비율이 33.9%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95만 8천800명 중 30만 5천611명으로 그 비율이 31.9%까지 하락했다. 구직급여 수급 기간이 끝난 사람 중 기간 내 재취업한 사람이 3명 중 1명도 안 된다는 뜻이다. 특히 10대(14.9%)나 20대(24.4%)의 구직급여 수급 기간 내 재취업 비율은 40대(36.2%)나 50대(33.6%)보다 턱없이 낮아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이는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조선, 해운, 철강업종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사람을 뽑는 구인기업은 줄어 재취업이 그만큼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실직으로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지난해 120만 7천835명으로 2013년보다 6만 1천515명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지급액 또한 7천602억원이나 증가해 지난해에는 4조 3천802억에 달했다. 구직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지만, 구직급여 지급 수준은 실직자가 재취업을 준비하기에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3년간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354만 2천641명으로 지급액은 11조 9천755억원이었다. 구직자 한 사람이 받은 액수는 연 338만원으로 실직 기간 내 생활비나 구직활동비로 쓰기에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조원진 의원은 "최근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말해주듯 구직급여 수급 기간 내 재취업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10대와 20대 연령대의 재취업률이 급감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구직급여 수급 기간 연장 등 실직자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용부가 실직자 2천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실직자의 46%는 주 수입이 '동거가족의 근로소득'이라고 답해 '실업급여'(35%)라고 답한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70%는 실업급여액과 수급기간 확대를 위해 보험료를 추가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급여는 근로자 월 급여의 1.3% 수준인 고용보험료에서 충당한다. 고용보험료는 근로자와 회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은행에 집 넘어갔는데도 빚 독촉은 계속된다
은행에 집 넘어갔는데도 빚 독촉은 계속된다 주담대 연체자 절반이 빚 남아…가산이자·경매비용 탓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연체해 은행에 집이 넘어가도 절반 정도는 빚을 전부 털어내지 못해 계속 빚 독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경매 낙찰가율이 90%에 이르고, 빚은 주택 가격의 최대 70%(2014년 8월 이전에는 80%)까지만 낼 수 있기 때문에 주택이 넘어가면 '빚잔치'가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둘 중 한 명은 여전히 빚 독촉에 시달리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실채권 처리 전문회사인 유암코가 2011∼2015년 인수한 부실 주택담보대출은 총 4천891건이다. 이 중 주택을 경매에 부쳐 매각한 이후 무담보로 전환된 채권은 전체의 46%(2천242건)에 달했다. 유암코는 은행에서 부실 주택담보대출 등을 사들인 후 매각해 수익을 올린다. 담보물인 주택을 경매에 부쳐 매각했는데도 빚이 남으면 무담보 채권으로 바꿔 추심을 이어간다.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집값보다 대출금액이 적게 마련이다. 유암코가 무담보 채권으로 전환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LTV는 68.3%였다. 주택 가격이 5억원이라면 은행에서 3억4천만원 정도를 빌렸다는 뜻이다. 은행 입장에서 이런 주택담보대출은 위험성이 낮은 '효자 상품'이다. 부실해지더라도 담보물인 집을 경매로 넘겨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유암코가 경매에 넘긴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77.8%였다. 5억원짜리 주택 보유자가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3억4천만원(LTV 68.3% 적용)을 빌렸는데, 제대로 못 갚아 주택이 경매로 남어가면 평균 3억9천만원가량에 경매로 팔렸다는 뜻이다. 이자 등을 고려하면 빚을 가까스로 털어낼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절반 정도는 여전히 갚을 빚이 남아 추가 추심을 당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연체 주담대의 잔액 전체에 대해 7∼8%의 가산금리를 붙이면서 빚이 훌쩍 늘어나는 것이 주요한 이유다. 제윤경 의원은 "주담대 연체로 담보권이 실행될 때부터 완료될 때까지 연체이자가 평균 14.6% 붙는다"며 "담보권 조치를 위해 필요한 비용도 모두 채무자가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집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빚이 15% 늘어나니 주택 매각 이후에도 빚을 다 청산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제 의원은 "유암코는 사들인 채권의 담보권 실행(경매를 통한 주택 매각)만으로도 평균 7.6%의 이익을 얻고 있다"며 "그런데도 남은 빚은 무담보 채권으로 전환한 이후 대부업 자회사를 통해 추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은행에 집 넘어갔는데도 빚 독촉은 계속된다 주담대 연체자 절반이 빚 남아…가산이자·경매비용 탓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연체해 은행에 집이 넘어가도 절반 정도는 빚을 전부 털어내지 못해 계속 빚 독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경매 낙찰가율이 90%에 이르고, 빚은 주택 가격의 최대 70%(2014년 8월 이전에는 80%)까지만 낼 수 있기 때문에 주택이 넘어가면 '빚잔치'가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둘 중 한 명은 여전히 빚 독촉에 시달리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실채권 처리 전문회사인 유암코가 2011∼2015년 인수한 부실 주택담보대출은 총 4천891건이다. 이 중 주택을 경매에 부쳐 매각한 이후 무담보로 전환된 채권은 전체의 46%(2천242건)에 달했다. 유암코는 은행에서 부실 주택담보대출 등을 사들인 후 매각해 수익을 올린다. 담보물인 주택을 경매에 부쳐 매각했는데도 빚이 남으면 무담보 채권으로 바꿔 추심을 이어간다.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집값보다 대출금액이 적게 마련이다. 유암코가 무담보 채권으로 전환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LTV는 68.3%였다. 주택 가격이 5억원이라면 은행에서 3억4천만원 정도를 빌렸다는 뜻이다. 은행 입장에서 이런 주택담보대출은 위험성이 낮은 '효자 상품'이다. 부실해지더라도 담보물인 집을 경매로 넘겨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유암코가 경매에 넘긴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77.8%였다. 5억원짜리 주택 보유자가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3억4천만원(LTV 68.3% 적용)을 빌렸는데, 제대로 못 갚아 주택이 경매로 남어가면 평균 3억9천만원가량에 경매로 팔렸다는 뜻이다. 이자 등을 고려하면 빚을 가까스로 털어낼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절반 정도는 여전히 갚을 빚이 남아 추가 추심을 당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연체 주담대의 잔액 전체에 대해 7∼8%의 가산금리를 붙이면서 빚이 훌쩍 늘어나는 것이 주요한 이유다. 제윤경 의원은 "주담대 연체로 담보권이 실행될 때부터 완료될 때까지 연체이자가 평균 14.6% 붙는다"며 "담보권 조치를 위해 필요한 비용도 모두 채무자가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집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빚이 15% 늘어나니 주택 매각 이후에도 빚을 다 청산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제 의원은 "유암코는 사들인 채권의 담보권 실행(경매를 통한 주택 매각)만으로도 평균 7.6%의 이익을 얻고 있다"며 "그런데도 남은 빚은 무담보 채권으로 전환한 이후 대부업 자회사를 통해 추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국내]
현 정부 5년간 적자국채 165조…"증세 필요성 커져"
현 정부 5년간 적자국채 165조…"증세 필요성 커져" '증세없는 복지' 기조 유지로 적자국채 발행 늘어나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증세없는 복지'를 국정기조로 내건 박근혜 정부 기간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16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인 이명박 정부에 비해서도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경직성 지출인 복지 지출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쓸 곳은 많아지는데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민주당 김태년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정부 예산안 기준 일반회계 적자보전 국채(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28조7천억원이다. 적자국채는 세출이 조세 및 기타 경상수입을 초과할 때 국가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발행한다. 내년 적자국채 발행은 2015년(42조5천억원)이나 2016년(41조4천억원)에 비해서는 적지만 2013년(24조5천억원)이나 2014년(27조7천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까지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적자국채 발행규모는 총 164조8천억원으로 연평균으로는 33조원에 달한다. 노무현 정부(2003∼2007년) 일반회계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32조3천억원, 연평균 6조5천억원이었다. 이명박 정부(2008∼2012년) 기간에는 총 107조원, 연평균으로는 21조4천억원 수준이었다. 나라살림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박근혜 정부의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노무현 정부의 5배에 달하고 이명박 정부에 비해서도 50% 이상 많은 것이다. 가계소득보다 지출이 많으면 빚을 내듯 나라도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이 있으면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나랏빚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결국 국민이 미래의 세금 부담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채무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말 443조1천억원에서 올해(본예산 기준) 644조9천억원으로 200조원 가량 증가했다. 내년 예산안 기준으로는 682조7천억이다. 국가채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의무지출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당장 내년 예산안만 하더라도 재정지출 중 법령에서 지출 근거와 요건을 규정한 의무지출은 복지 분야 재원 확대로 7.1% 증가하지만 재량지출 증가율은 0.6%에 불과하다. 실제 대표적인 의무지출인 복지지출은 내년 예산안 기준 130조원으로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41조7천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연간 90조원 가량 더 지출하는 셈이다. 쓸 곳은 늘어난 반면 수입은 예상보다 좋지 않아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부터 박근혜 정부 2년째인 2014년까지 3년 연속 세수가 예산안 대비 덜 걷히는 펑크가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적자국채를 줄이고 국가채무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수입을 늘리기 위한 증세보다는 비과세·감면 정비, 불요불급한 재량지출 구조조정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은 복지지출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면 지출을 줄이기는 힘든 만큼 대기업과 고소득자 위주로 법인세와 소득세를 올려 수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정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의무지출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최근 몇년 간 세수 기반이 약화돼 적자국채 발행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국가채무 비율 등이 낮아 재정건전성에 여력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 정부 5년간 적자국채 165조…"증세 필요성 커져" '증세없는 복지' 기조 유지로 적자국채 발행 늘어나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증세없는 복지'를 국정기조로 내건 박근혜 정부 기간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16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인 이명박 정부에 비해서도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경직성 지출인 복지 지출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쓸 곳은 많아지는데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민주당 김태년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정부 예산안 기준 일반회계 적자보전 국채(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28조7천억원이다. 적자국채는 세출이 조세 및 기타 경상수입을 초과할 때 국가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발행한다. 내년 적자국채 발행은 2015년(42조5천억원)이나 2016년(41조4천억원)에 비해서는 적지만 2013년(24조5천억원)이나 2014년(27조7천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까지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적자국채 발행규모는 총 164조8천억원으로 연평균으로는 33조원에 달한다. 노무현 정부(2003∼2007년) 일반회계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32조3천억원, 연평균 6조5천억원이었다. 이명박 정부(2008∼2012년) 기간에는 총 107조원, 연평균으로는 21조4천억원 수준이었다. 나라살림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박근혜 정부의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노무현 정부의 5배에 달하고 이명박 정부에 비해서도 50% 이상 많은 것이다. 가계소득보다 지출이 많으면 빚을 내듯 나라도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이 있으면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나랏빚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결국 국민이 미래의 세금 부담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채무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말 443조1천억원에서 올해(본예산 기준) 644조9천억원으로 200조원 가량 증가했다. 내년 예산안 기준으로는 682조7천억이다. 국가채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의무지출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당장 내년 예산안만 하더라도 재정지출 중 법령에서 지출 근거와 요건을 규정한 의무지출은 복지 분야 재원 확대로 7.1% 증가하지만 재량지출 증가율은 0.6%에 불과하다. 실제 대표적인 의무지출인 복지지출은 내년 예산안 기준 130조원으로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41조7천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연간 90조원 가량 더 지출하는 셈이다. 쓸 곳은 늘어난 반면 수입은 예상보다 좋지 않아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부터 박근혜 정부 2년째인 2014년까지 3년 연속 세수가 예산안 대비 덜 걷히는 펑크가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적자국채를 줄이고 국가채무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수입을 늘리기 위한 증세보다는 비과세·감면 정비, 불요불급한 재량지출 구조조정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은 복지지출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면 지출을 줄이기는 힘든 만큼 대기업과 고소득자 위주로 법인세와 소득세를 올려 수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정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의무지출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최근 몇년 간 세수 기반이 약화돼 적자국채 발행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국가채무 비율 등이 낮아 재정건전성에 여력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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