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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광공사, 폴란드항공과 관광협력 MOU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국관광공사는 LOT 폴란드 항공사와 관광홍보활동 협력에 관한 포괄적인 업무협정(MOU)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MOU를 통해 두 회사는 함께 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 관광 정보 등을 교환하게 된다. 이번 MOU는 LOT 폴란드 항공이 인천과 폴란드 바르샤바 간 직항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게 됨에 따른 것이다. 관광공사는 직항 노선으로 연간 약 3만9천 석의 항공좌석 공급이 가능해져 동유럽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르샤바를 중심으로 한류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의료관광, 환승 관광 등 여러 관광 테마를 활용한 언론 홍보활동·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관광공사는 덧붙였다. 오는 19일에는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 언론인 30여 명이 관광공사와 폴란드 항공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창덕궁·북촌한옥마을·한국민속박물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N서울타워 등을 둘러본다. 김정아 관광공사 구미주팀장은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일본에 편중된 방한 시장의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한-폴란드 간 직항 노선 개설로 동유럽 국가의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18 11:12 송고
2016.10.18
[국내]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끝나지 않은 사할린 동포의 귀환
지난 9월 22일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 추도 안치식'.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유골을 봉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1. 지난 9월 22일 오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하다가 숨진 희생자 10위의 유골이 안치됐다. 함께 항공편으로 봉환된 백낙도 씨의 유골은 선산인 경북 문경에 묻혔다. 유족을 대표해 추모사를 한 백 씨의 아들 남길 씨는 "아버지께서 끌려가실 때 한 살 젖먹이였던 제가 어느새 칠순을 넘겼다"면서 "제 평생소원이 생전에 한번 만나 뵙는 거였는데 이렇게 늦게 찾아온 이 불효자를 용서하시고 오늘 밤 이름 한 번만 불러 달라"고 울먹였다.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희생자의 유골이 국내에 봉환된 것은 2013년 5월 이래 네 번째로, 지금까지 43위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사할린의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밖에 안 걸리는 거리에 있지만 오는 데 70년 넘게 걸린 것이다. #2. 러시아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등지에 흩어져 살던 사할린 동포 83명이 지난해 12월 14∼17일 세 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적십자사가 공동으로 펼친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사업'의 마지막 수혜자였다. 일본적십자사는 영주귀국 희망자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해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일본이 손을 떼더라도 희망자가 있다면 영주귀국 비용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주귀국자들은 꿈에도 그리던 고향 땅을 밟았지만 여전히 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 영주귀국 대상을 1945년 이전에 사할린에서 거주했거나 태어난 한인과 이들의 배우자 및 장애자녀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영주귀국한 경기도 안산의 김경진(82) 씨는 "모국 동포들과 어울려 사니 행복하긴 하지만 사할린에 두고 온 자식과 손주 생각이 간절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모국에 영주귀국하기 위해 사할린 동포 1세들이 지난해 12월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19세기 이후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동포들의 피와 눈물과 한숨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으나 그 가운데서도 사할린 동포의 운명은 더욱 기구했다.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시련은 말할 것도 없고 광복 이후에도 오랫동안 일본과 러시아와 남북한 모두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아 왔다. 불과 70년 간 국적이 조선→일본→무국적→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소련→러시아→남한(한국)으로 최다 7차례나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이 얼마나 모진 세월을 견뎌내야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러시아 최동단 연해주와 이웃하며 일본열도 북쪽에 놓인 사할린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러시아와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격변을 겪었다. 1875년에 체결된 '사할린·지시마(千島) 교환 조약'에 따라 영유권이 일본에서 러시아로 넘어갔다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북위 50도 이남을 차지해 둘로 갈렸다. 일본어로 가라후토(樺太)라고 부르는 이 섬에는 삼림이 울창하고 석탄과 석유 매장량이 풍부해 1939년부터 일제는 군수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조선인 젊은이를 대대적으로 동원했다. 이곳으로 징발된 5만여 명의 근로자 가운데 약 3천200명은 가족한테 기별도 못한 채 1944년 말 일본 규슈(九州) 등지로 다시 끌려가는 이중징용을 당했다. 1945년 8월 해방을 맞자 사할린 동포들은 곧 고향 땅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강대국들은 이들을 외면했고 조국은 무력했다. 일본은 소련군이 점령한 사할린에서 자국민을 귀환시키면서도 조선인 약 4만3천 명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이들은 한동안 무국적자로 방치되다가 소련과 북한 국적 중 하나를 고르라는 선택에 내몰렸다. 사할린 동포 대부분은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끌려왔으므로 고향으로 돌아갈 기대를 버리지 않고 무국적으로 더 버티다가 취업과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소련 국적을 취득했다. 일부는 남한 귀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여겨 북한 국적을 얻었고, 이 가운데 북한으로 이주한 사람도 있었다. '사할린 억류귀환 한국인회'의 박노학 (1912∼1988) 회장을 비롯한 사할린 동포들의 끈질긴 노력과 일부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뚫리지 않던 사할린 동포들의 모국 귀환길은 1985년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열리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합의에 따라 양국 적십자사는 1989년 7월 14일 협정을 맺고 이들의 모국 영주귀국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한국에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 4천346명 가운데 일부는 숨지고 일부는 사할린으로 되돌아가 3천100여 명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현재 사할린에 사는 동포는 1세 500여 명을 비롯해 2만5천200여 명에 이른다. 광복 71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들은 강제징용에 따른 피해 배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은 물론 당시의 노임·보험금·우편저금 등도 돌려받지 못했고, 자식과의 생이별과 타국살이의 설움 가운데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사할린 새고려신문사의 사진기자 이예식과 재외동포 전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지연은 오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의 갤러리 '고도'에서 '사할린 동포들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연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오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의 갤러리 '고도'에서 '사할린 동포들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린다. 사할린의 유일한 한글신문 새고려신문사에서 일하는 동포 2세 사진기자 이예식(67)과 러시아·중국·일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의 삶을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지연(45)이 사할린 동포의 현지 생활상과 영주귀국 후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내걸릴 사진들은 일본과 러시아의 책임을 따져 묻기 전에 이들에게 과연 조국이란 어떤 의미였을지 곱씹어보라고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다. 과연 이들에게도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으라"는 존 F. 케네디의 연설을 내세우며 충성과 헌신을 요구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들의 신산한 세월과 기막힌 역사 앞에 조국과 겨레가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바쳐야 하지 않겠는가. hee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18 07:30 송고
2016.10.18
[국내]
한·호주 경제인들, 핀테크·스마트시티 협력 논의
지난 2014년 10월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산업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양국 경제협력위 합동회의…"새로운 협력분야 발굴 공감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국과 호주의 경제인들이 핀테크,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경제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오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7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양국의 경제인들이 저성장 시대 돌파구를 찾는 차원에서 새로운 경제협력 분야를 찾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양국의 협력 분야 확대가 주요 화두로 논의됐다. 특히 양국의 기존 주력 협력분야인 자원, 인프라 등은 물론이고 핀테크,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대호주 투자와 교역은 일부 분야에 편중돼 있어 서비스업 등 다른 분야로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한국의 대호주 투자금액의 80%는 광업에, 교역은 물품에 각각 집중됐다. 그 결과 물품 교역상으로는 한국이 호주의 제4교역국이지만 서비스 교역 순위는 1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호주의 규제개혁을 통한 서비스업 육성 정책을 눈여겨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호주가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약세에도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비결은 전체 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덕분이라는 것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호주가 금융, 교육, 법률 등 서비스 분야가 발전됐음에도 현재 한국과의 교역이 단순 물품에만 집중돼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협력 분야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호주의 서비스산업 발전은 서비스 시장 활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권오준 한-호주 경협위원장은 합동회의에서 "신산업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과 호주 상호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아시아의 질적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37차 한-호주 경협위에는 한국 측에서 권오준 한-호주 경협위원장과 SM그룹 우오현 회장, 나라홀딩스 조해형 회장,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마크 베일 호주-한 경협위원장, 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 등 60여명의 사절단이 참여했다. yjkim8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18 10:30 송고
2016.10.18
[국내]
<4차산업혁명> ② 감정 표현하고 땀 흘리고…인간 같은 로봇들
<4차산업혁명> ② 감정 표현하고 땀 흘리고…인간 같은 로봇들 한국 향후 5년간 5천억 투자해 선진국 맹추격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에서 주인공은 가족을 놀라게 할 깜짝 선물로 '가사 로봇'을 산다. 로봇은 설거지나 요리, 빨래 등의 집안일을 척척 해내는 것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엄마 같은 존재가 된다. 가족은 그에게 'NDR-114'가 아닌 '앤드루'라는 이름을 준다. 과거 공상과학(SF) 영화에서 그려지던 로봇의 모습이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컴퓨터,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기계공학과 결합해 상상 속의 로봇은 현실이 되고 있다. ◇ 팔굽혀 펴기하고 땀 흘리고…인간형 로봇 잇따라 흔히 로봇은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작동하는 기계를 의미한다. 기계공학과 인공지능 등의 결집체인 로봇은 이제 단순업무를 해주는 기계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인 혼다가 1986년 두 발로 걷는 로봇의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로봇은 먼 미지의 세계였지만 최근에는 상용화 움직임이 거셀 정도다. 인간형 로봇의 경쟁을 앞당긴 것은 '페퍼'(Pepper)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했는데,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인식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인다. 페퍼는 스마트폰처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노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약 복용 여부 등을 알려주고 은행 창구나 패스트푸드 판매점에서 고객의 주문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로봇 하면 '은색'의 쇳덩어리 형태를 상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곰 인형 모양이나 술잔을 들도 마시는 형태 등 귀여운 모습도 있다. 실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2016 세계지능형로봇시스템 총회'(IROS 2016 Daejeon)에서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다양한 로봇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도쿄대학 정보시스템공학 연구실(JSK)은 100개 이상의 모터를 탑재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는 로봇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로봇은 사람이 때리거나 팔을 꺾는 등 충격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다양한 전선과 모터 등으로 얽혀있지만 마치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다. ◇ 가까이 더 가까이…로봇, 생활의 일부가 되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로봇도 있다. 인체의 동작 의도를 감지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착용 로봇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노약자, 장애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해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의료형 등 총 4종의 보행보조 착용 로봇 개발에 착수해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의료형 로봇은 혼자 힘으로 설 수조차 없는 하지 마비 장애인이 착용하고 걸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의료 재활과 생활 지원 등도 가능하다. 외식업, 식품 가공업 등 산업 현장의 로봇 활용도 커지고 있다. 채소나 과일을 자르거나 선별하는 로봇, 레이저와 카메라로 감자 싹을 찾아 잘라내는 로봇 등이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자와 공동으로 다양한 작업수행이 가능한 협업로봇 등이 산업 현장에 투입되면 보다 적은 노동을 투입하고도 생산성은 더욱 높일 수 있다. 로봇은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의 경쟁은 치열하다. 로봇산업의 리더인 일본과 독일에 이어 미국, 중국까지 잇따라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보기술 리서치회사 ICD는 로봇 시장이 투자 증가에 힘입어 2019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하며 1천350억 달러(약 15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분야의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기술은 로봇산업의 발전을 가속할 전망이다. ◇ 로봇산업에 5천억원 투자…한국, 맹추격 글로벌 IT 업체를 중심으로 로봇 경쟁이 거세지자 우리 정부 역시 앞으로 5년간 로봇산업에 5천억원 이상 집중적으로 투자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로봇산업 간담회를 열고 2018년까지 스마트 공장에 첨단 제조 로봇을 투입하는 시범 사업 20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무인 이송 로봇, 안내 로봇 등을 배치하고 로봇 기업의 부설 연구소를 '첨단로봇상용화연구센터'로 지정해 제품 개발 및 출시를 도울 방침이다. 로봇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을 차지하는 만큼 핵심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팔 로봇 분야 모터, 감속기 등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목표다.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우리 로봇 기술은 선진국에 아직 못 미치지만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식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역시 "현재 산업용 로봇에서 개인용 로봇 생산으로 흘러가는 추세"라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이어 로봇산업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이 고도화하면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작게 본다. 인간과 로봇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른 이유에서다. 오준호 교수는 "인간과 로봇은 공존하면서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면서 "로봇이 발전할수록 사람은 편리해지고 더욱 '사람'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차산업혁명> ② 감정 표현하고 땀 흘리고…인간 같은 로봇들 한국 향후 5년간 5천억 투자해 선진국 맹추격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에서 주인공은 가족을 놀라게 할 깜짝 선물로 '가사 로봇'을 산다. 로봇은 설거지나 요리, 빨래 등의 집안일을 척척 해내는 것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엄마 같은 존재가 된다. 가족은 그에게 'NDR-114'가 아닌 '앤드루'라는 이름을 준다. 과거 공상과학(SF) 영화에서 그려지던 로봇의 모습이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컴퓨터,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기계공학과 결합해 상상 속의 로봇은 현실이 되고 있다. ◇ 팔굽혀 펴기하고 땀 흘리고…인간형 로봇 잇따라 흔히 로봇은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작동하는 기계를 의미한다. 기계공학과 인공지능 등의 결집체인 로봇은 이제 단순업무를 해주는 기계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인 혼다가 1986년 두 발로 걷는 로봇의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로봇은 먼 미지의 세계였지만 최근에는 상용화 움직임이 거셀 정도다. 인간형 로봇의 경쟁을 앞당긴 것은 '페퍼'(Pepper)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했는데,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인식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인다. 페퍼는 스마트폰처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노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약 복용 여부 등을 알려주고 은행 창구나 패스트푸드 판매점에서 고객의 주문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로봇 하면 '은색'의 쇳덩어리 형태를 상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곰 인형 모양이나 술잔을 들도 마시는 형태 등 귀여운 모습도 있다. 실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2016 세계지능형로봇시스템 총회'(IROS 2016 Daejeon)에서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다양한 로봇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도쿄대학 정보시스템공학 연구실(JSK)은 100개 이상의 모터를 탑재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는 로봇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로봇은 사람이 때리거나 팔을 꺾는 등 충격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다양한 전선과 모터 등으로 얽혀있지만 마치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다. ◇ 가까이 더 가까이…로봇, 생활의 일부가 되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로봇도 있다. 인체의 동작 의도를 감지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착용 로봇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노약자, 장애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해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의료형 등 총 4종의 보행보조 착용 로봇 개발에 착수해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의료형 로봇은 혼자 힘으로 설 수조차 없는 하지 마비 장애인이 착용하고 걸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의료 재활과 생활 지원 등도 가능하다. 외식업, 식품 가공업 등 산업 현장의 로봇 활용도 커지고 있다. 채소나 과일을 자르거나 선별하는 로봇, 레이저와 카메라로 감자 싹을 찾아 잘라내는 로봇 등이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자와 공동으로 다양한 작업수행이 가능한 협업로봇 등이 산업 현장에 투입되면 보다 적은 노동을 투입하고도 생산성은 더욱 높일 수 있다. 로봇은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의 경쟁은 치열하다. 로봇산업의 리더인 일본과 독일에 이어 미국, 중국까지 잇따라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보기술 리서치회사 ICD는 로봇 시장이 투자 증가에 힘입어 2019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하며 1천350억 달러(약 15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분야의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기술은 로봇산업의 발전을 가속할 전망이다. ◇ 로봇산업에 5천억원 투자…한국, 맹추격 글로벌 IT 업체를 중심으로 로봇 경쟁이 거세지자 우리 정부 역시 앞으로 5년간 로봇산업에 5천억원 이상 집중적으로 투자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로봇산업 간담회를 열고 2018년까지 스마트 공장에 첨단 제조 로봇을 투입하는 시범 사업 20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무인 이송 로봇, 안내 로봇 등을 배치하고 로봇 기업의 부설 연구소를 '첨단로봇상용화연구센터'로 지정해 제품 개발 및 출시를 도울 방침이다. 로봇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을 차지하는 만큼 핵심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팔 로봇 분야 모터, 감속기 등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목표다.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우리 로봇 기술은 선진국에 아직 못 미치지만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식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역시 "현재 산업용 로봇에서 개인용 로봇 생산으로 흘러가는 추세"라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이어 로봇산업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이 고도화하면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작게 본다. 인간과 로봇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른 이유에서다. 오준호 교수는 "인간과 로봇은 공존하면서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면서 "로봇이 발전할수록 사람은 편리해지고 더욱 '사람'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8
[국내]
<4차산업혁명> ① 암진단·자산투자…AI 인간을 넘어선다
<4차산업혁명> ① 암진단·자산투자…AI 인간을 넘어선다 펀드 운용·통번역…AI 상용화 사례 봇물 IoT와 3D프린터에 혁신 가속…"인간 일자리 없어진다"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폐암 환자 김걱정(가명·65세)씨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의사 앞에 앉자 모니터가 켜진다. 3가지 최적의 암 치료법과 탈모 등 관련 부작용 설명이 나오고 선택해서는 안되는 치료법까지 올라왔다. 암 진료에 특화한 IBM의 인공지능(AI) '왓슨'(Watson for Oncology)이 김 씨의 키·몸무게·병력·가족관계 등 데이터를 토대로 효율적인 치료의 윤곽을 잡아준 것이다. 최종 치료법은 김씨와 주치의가 상의해 결정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을 AI가 해주고 있는 셈이다. AI 의사는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등 1천500만 페이지의 의료 정보를 낱낱이 학습한 후 진료 결정을 내려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왓슨은 이번 달 중순부터 국내 병원의 진료에 실제 도입됐다. AI의 응용사례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거의 '지각변동' 수준이다. ◇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로…쓰나미처럼 밀려오는 AI 18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선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파도는 이미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가상현실(VR)·빅데이터·3차원(3D)프린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 공상과학(SF) 영화의 소재가 아닌 일상 풍경이 되어가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개발이 출발점이 됐던 1차 혁명, 전기 제품의 대량생산을 촉발한 2차 혁명, 인터넷 등 IT(정보기술)가 부상한 3차 혁명 다음의 기술·경제체제 변화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을 요약하는 두 키워드는 '극단적 자동화'(extreme automation)와 '극도의 인터넷 연결화'(extreme connectivity)다.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신하고 세상 사물을 통신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버튼이나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마법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세상이다. 경제 법칙·노동 윤리·유통물류 등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격변이 불가피하다. ◇ "돈 벌어주는 AI"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스타는 AI다. 기계가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투자 결정·의학정보 분석·통역 등 업무를 해내면서 차별화된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자산투자·관리를 해주는 AI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쿼터백투자자문·디셈버앤컴퍼니 등 국내 전문 업체 6곳이 이런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로봇 펀드'들을 내놓은 상태다. '돈 벌어주는 AI'에 대한 신뢰도는 꾸준한 상승세다.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4월부터 진행하는 '로봇 vs 인간 주식 실전투자대회'의 최근 성적을 보면 1위가 수익률 2.68%를 기록한 위즈도메인의 로보어드바이저인 '위즈봇1호'다. 인간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팀이 수익률 1.83%로 그 뒤를 따랐다. 우리·신한·기업·대구·부산 등 주요 은행은 고객 자산 분석과 금융 상품 추천을 해주는 AI '챗봇'(채팅형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고객 응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올해 말∼내년 초를 기점으로 상용화에 불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통번역도 AI가…외국어 공부 필요없는 시대 오나 AI를 이용한 자동 통번역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맥락까지 매끄럽게 살려주는 데다 자율학습(머신러닝)으로 실력이 계속 좋아지는 AI 통번역의 장점 때문에 주요 IT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의 '파파고'와 구글의 '구글 번역',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니톡'이 통번역 정확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추세면 사람이 말만 하면 바로 자연스러운 외국어로 옮겨주는 SF영화 '설국열차' 속 휴대용 통역기도 수년 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AI는 또 다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만나면서 시장을 비약적으로 넓히고 있다. 자동차·책상·가로등·선박 등 세상 모든 사물을 센서와 인터넷으로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IoT 기술에 AI를 얹으면 소비자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신상품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IoT·AI 융합 사례의 대표 예로 지형지물과 통신하며 안전 운행하는 지능형 자동차와 건물이 각 방과 기기의 전력 상황을 감시하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친환경 스마트 빌딩' 등을 꼽는다. ◇ '소량 다품종' 시대 여는 3D프린터 3D프린터도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다. 전자기기 부품이나 인공 뼈 등 정교한 입체 물품을 즉석에서 찍어낼 수 있어, 완제품을 다른 곳에서 번거롭게 수송해올 필요가 없다. 기기 도면만 있으면 버튼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항공기 부품이나 무기 등을 척척 만들 수 있어 '바라는 대로 현실 속 물건이 튀어나오는' 꿈 같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AI가 탑재된 3D 프린터는 특정 손님의 체형과 취향 등을 이해해 '안성맞춤'인 스케이트보드를 바로 만들어줄 수 있다. 물류비용 부담을 낮추고 진정한 '소량 다품종' 생산 시대를 여는 것이다. ◇ "기계가 일자리 독식" vs "사람 일 더 생긴다" 4차 산업혁명은 생활의 질을 전례 없던 수준으로 높여주지만, 동시에 사용자인 사람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분석과 소통 등 인간의 복잡한 정신노동까지 기계가 대신하면서 종전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컨대 병원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의사를 돕는 AI가 퍼질수록 행정 직원이나 간호사의 설 자리는 자꾸 좁아지게 된다. 사람이 하는 통번역 서비스는 학술·외교·예술 등 소수 고난도 분야를 제외하고는 1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통·판매 체제를 뒤바꿀 3D 프린터도 사정이 비슷해 물류 노동자나 제품 추천을 맡는 매장 매니저들을 실업 위험으로 떠밀 공산이 작지 않다. AI로 인한 일자리 전망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한국포스트휴먼학회 회장)는 "문명 발달사를 보면 종전 일자리가 기술 발전으로 없어지면 계속 새 일자리가 생겼다"며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이 할 일을 몽땅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일자리 분배가 큰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일하는 사람은 계속 일하고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계속 집에서 놀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사회 전체의 부는 늘어나겠지만,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기계의 일자리 독식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100% 대체하기가 어렵고 솔루션 개발과 고객 서비스 기획 등 사람만이 할 일이 또 계속 생긴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예컨대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보편화했다고 해서 배달 업종에서 사람이 할 일이 더 줄진 않았다"며 "오히려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새 일자리가 더 생겼다"고 지적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올해 8월 기업은행[024110] 창립 기념사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은행원의 역할이 고객의 성공과 행복을 돕는 '금융 컨설턴트'로 바뀔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 창업·성장 초기 기업에 대한 컨설턴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차산업혁명> ① 암진단·자산투자…AI 인간을 넘어선다 펀드 운용·통번역…AI 상용화 사례 봇물 IoT와 3D프린터에 혁신 가속…"인간 일자리 없어진다"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폐암 환자 김걱정(가명·65세)씨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의사 앞에 앉자 모니터가 켜진다. 3가지 최적의 암 치료법과 탈모 등 관련 부작용 설명이 나오고 선택해서는 안되는 치료법까지 올라왔다. 암 진료에 특화한 IBM의 인공지능(AI) '왓슨'(Watson for Oncology)이 김 씨의 키·몸무게·병력·가족관계 등 데이터를 토대로 효율적인 치료의 윤곽을 잡아준 것이다. 최종 치료법은 김씨와 주치의가 상의해 결정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을 AI가 해주고 있는 셈이다. AI 의사는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등 1천500만 페이지의 의료 정보를 낱낱이 학습한 후 진료 결정을 내려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왓슨은 이번 달 중순부터 국내 병원의 진료에 실제 도입됐다. AI의 응용사례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거의 '지각변동' 수준이다. ◇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로…쓰나미처럼 밀려오는 AI 18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선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파도는 이미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가상현실(VR)·빅데이터·3차원(3D)프린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 공상과학(SF) 영화의 소재가 아닌 일상 풍경이 되어가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개발이 출발점이 됐던 1차 혁명, 전기 제품의 대량생산을 촉발한 2차 혁명, 인터넷 등 IT(정보기술)가 부상한 3차 혁명 다음의 기술·경제체제 변화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을 요약하는 두 키워드는 '극단적 자동화'(extreme automation)와 '극도의 인터넷 연결화'(extreme connectivity)다.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신하고 세상 사물을 통신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버튼이나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마법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세상이다. 경제 법칙·노동 윤리·유통물류 등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격변이 불가피하다. ◇ "돈 벌어주는 AI"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스타는 AI다. 기계가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투자 결정·의학정보 분석·통역 등 업무를 해내면서 차별화된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자산투자·관리를 해주는 AI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쿼터백투자자문·디셈버앤컴퍼니 등 국내 전문 업체 6곳이 이런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로봇 펀드'들을 내놓은 상태다. '돈 벌어주는 AI'에 대한 신뢰도는 꾸준한 상승세다.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4월부터 진행하는 '로봇 vs 인간 주식 실전투자대회'의 최근 성적을 보면 1위가 수익률 2.68%를 기록한 위즈도메인의 로보어드바이저인 '위즈봇1호'다. 인간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팀이 수익률 1.83%로 그 뒤를 따랐다. 우리·신한·기업·대구·부산 등 주요 은행은 고객 자산 분석과 금융 상품 추천을 해주는 AI '챗봇'(채팅형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고객 응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올해 말∼내년 초를 기점으로 상용화에 불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통번역도 AI가…외국어 공부 필요없는 시대 오나 AI를 이용한 자동 통번역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맥락까지 매끄럽게 살려주는 데다 자율학습(머신러닝)으로 실력이 계속 좋아지는 AI 통번역의 장점 때문에 주요 IT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의 '파파고'와 구글의 '구글 번역',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니톡'이 통번역 정확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추세면 사람이 말만 하면 바로 자연스러운 외국어로 옮겨주는 SF영화 '설국열차' 속 휴대용 통역기도 수년 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AI는 또 다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만나면서 시장을 비약적으로 넓히고 있다. 자동차·책상·가로등·선박 등 세상 모든 사물을 센서와 인터넷으로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IoT 기술에 AI를 얹으면 소비자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신상품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IoT·AI 융합 사례의 대표 예로 지형지물과 통신하며 안전 운행하는 지능형 자동차와 건물이 각 방과 기기의 전력 상황을 감시하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친환경 스마트 빌딩' 등을 꼽는다. ◇ '소량 다품종' 시대 여는 3D프린터 3D프린터도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다. 전자기기 부품이나 인공 뼈 등 정교한 입체 물품을 즉석에서 찍어낼 수 있어, 완제품을 다른 곳에서 번거롭게 수송해올 필요가 없다. 기기 도면만 있으면 버튼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항공기 부품이나 무기 등을 척척 만들 수 있어 '바라는 대로 현실 속 물건이 튀어나오는' 꿈 같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AI가 탑재된 3D 프린터는 특정 손님의 체형과 취향 등을 이해해 '안성맞춤'인 스케이트보드를 바로 만들어줄 수 있다. 물류비용 부담을 낮추고 진정한 '소량 다품종' 생산 시대를 여는 것이다. ◇ "기계가 일자리 독식" vs "사람 일 더 생긴다" 4차 산업혁명은 생활의 질을 전례 없던 수준으로 높여주지만, 동시에 사용자인 사람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분석과 소통 등 인간의 복잡한 정신노동까지 기계가 대신하면서 종전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컨대 병원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의사를 돕는 AI가 퍼질수록 행정 직원이나 간호사의 설 자리는 자꾸 좁아지게 된다. 사람이 하는 통번역 서비스는 학술·외교·예술 등 소수 고난도 분야를 제외하고는 1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통·판매 체제를 뒤바꿀 3D 프린터도 사정이 비슷해 물류 노동자나 제품 추천을 맡는 매장 매니저들을 실업 위험으로 떠밀 공산이 작지 않다. AI로 인한 일자리 전망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한국포스트휴먼학회 회장)는 "문명 발달사를 보면 종전 일자리가 기술 발전으로 없어지면 계속 새 일자리가 생겼다"며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이 할 일을 몽땅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일자리 분배가 큰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일하는 사람은 계속 일하고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계속 집에서 놀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사회 전체의 부는 늘어나겠지만,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기계의 일자리 독식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100% 대체하기가 어렵고 솔루션 개발과 고객 서비스 기획 등 사람만이 할 일이 또 계속 생긴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예컨대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보편화했다고 해서 배달 업종에서 사람이 할 일이 더 줄진 않았다"며 "오히려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새 일자리가 더 생겼다"고 지적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올해 8월 기업은행[024110] 창립 기념사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은행원의 역할이 고객의 성공과 행복을 돕는 '금융 컨설턴트'로 바뀔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 창업·성장 초기 기업에 대한 컨설턴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8
[국내]
저축은행 대출도 죈다…금융당국 건전성 감독 강화 검토
저축은행 대출도 죈다…금융당국 건전성 감독 강화 검토 공격적 영업에 개인 신용대출 급증세…건전성 규제로 속도조절 유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박초롱 기자 = 최근 들어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보이는 저축은행들에 대해 금융당국이 건전성 감독규제 및 영업규제 강화를 통해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8일 "최근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증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모니터링을 주의깊게 하는 동시에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건전성 감독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위험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과 연체기준 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자산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전성 감독 기준이 강화되면 저축은행이 대출심사를 이전보다 엄격히 수행할 수밖에 없게 돼 대출 증가속도가 제어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가계 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14곳을 상대로 금리산정 체계의 적정성과 대출모집인 영업관행을 두고 현장 검사를 벌여왔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자의 상환능력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지 않은지, 대출모집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대출 갈아타기'를 유도하지 않는지를 점검한다는 취지다. 금감원 점검 결과에 따라 건전성 감독 기준과 영업행태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이후 가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급격하게 늘려왔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2014년 2분기 27조6천억원으로 줄었던 저축은행 전체 대출 규모는 이후 증가세로 전환해 올해 6월 말 현재 39조5천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천억원(42%)이다. 실제로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비(非)금융지주계열 대형 저축은행이 중심이 돼 가계 신용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저축은행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에도 연 10%대 중금리 대출보다는 20%대 고금리 대출에 여전히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대부업계 저축은행 현황 및 가계대출 잔액 자료를 보면 6월 말 현재 대부업 계열인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건수 28만9천건 중 23만1천건(80%)이 연 20%를 초과하는 초고금리 대출이었다. 다른 대부업계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도 전체 가계대출 건수 22만5천건 중 19만9천건(88%)이 금리 연 20% 초과 대출이었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은 은행 등에 비해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만큼 신용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및 영업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서민금융회사의 역할에 주력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축은행 대출도 죈다…금융당국 건전성 감독 강화 검토 공격적 영업에 개인 신용대출 급증세…건전성 규제로 속도조절 유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박초롱 기자 = 최근 들어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보이는 저축은행들에 대해 금융당국이 건전성 감독규제 및 영업규제 강화를 통해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8일 "최근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증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모니터링을 주의깊게 하는 동시에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건전성 감독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위험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과 연체기준 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자산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전성 감독 기준이 강화되면 저축은행이 대출심사를 이전보다 엄격히 수행할 수밖에 없게 돼 대출 증가속도가 제어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가계 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14곳을 상대로 금리산정 체계의 적정성과 대출모집인 영업관행을 두고 현장 검사를 벌여왔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자의 상환능력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지 않은지, 대출모집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대출 갈아타기'를 유도하지 않는지를 점검한다는 취지다. 금감원 점검 결과에 따라 건전성 감독 기준과 영업행태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이후 가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급격하게 늘려왔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2014년 2분기 27조6천억원으로 줄었던 저축은행 전체 대출 규모는 이후 증가세로 전환해 올해 6월 말 현재 39조5천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천억원(42%)이다. 실제로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비(非)금융지주계열 대형 저축은행이 중심이 돼 가계 신용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저축은행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에도 연 10%대 중금리 대출보다는 20%대 고금리 대출에 여전히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대부업계 저축은행 현황 및 가계대출 잔액 자료를 보면 6월 말 현재 대부업 계열인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건수 28만9천건 중 23만1천건(80%)이 연 20%를 초과하는 초고금리 대출이었다. 다른 대부업계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도 전체 가계대출 건수 22만5천건 중 19만9천건(88%)이 금리 연 20% 초과 대출이었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은 은행 등에 비해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만큼 신용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및 영업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서민금융회사의 역할에 주력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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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제3노조 생긴다…"서울도철과 통합 반대"
서울메트로 제3노조 생긴다…"서울도철과 통합 반대" 젊은 직원 주축으로 결성…"소모적 이념투쟁·노조 권력화 거부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제3노조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철도와 통합에 반대하는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다. 서울메트로 새노조 추진위원회는 21일 노조설립 신고를 하고 '서울메트로정의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소규모로 설명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약 1천500명에 달하는 청년세대 직원들이 상당히 호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메트로에는 민주노총 산하 서울지하철노조와 2013년 설립된 한국노총 산하 서울메트로노조가 있다. 제3노조는 당분간 상급단체 가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새노조의 주된 목적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 통합 논의 중단이다. 이들은 서울시가 최근 양 공사 통합을 재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서둘러 노조 결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0일 지하철 안전운행과 작업자 안전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을 위해 통합 협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양 공사 노조가 내놓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이었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했으나 3월 메트로 조합원들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당시 반대가 51.9%였다. 제3노조 주력 멤버들은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통합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 비용 보전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통합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 통합 논의 재개는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실적 쌓기 홍보용이라고 비판했다. 제3노조 출범 배경에는 젊은 직원들의 미래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립 40년이 지난 서울메트로는 노후설비 개선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지만 서울도철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설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합해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으로 거대해진 조직은 외부의 타깃이 되기 쉬운 만큼 조만간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진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이들은 소모적 이념투쟁이나 노조 권력화, 관료화, 패권주의를 거부하는 한편, 상급단체보다 종사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 힘쓰는 수평적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인사개입을 통한 노조 세습화나 회계 불투명을 피하고 노조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조합비를 기본급의 0.2%로 책정, 서울지하철노조의 10분의 1 수준으로도 조합 활동이 가능함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메트로 제3노조 생긴다…"서울도철과 통합 반대" 젊은 직원 주축으로 결성…"소모적 이념투쟁·노조 권력화 거부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제3노조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철도와 통합에 반대하는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다. 서울메트로 새노조 추진위원회는 21일 노조설립 신고를 하고 '서울메트로정의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소규모로 설명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약 1천500명에 달하는 청년세대 직원들이 상당히 호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메트로에는 민주노총 산하 서울지하철노조와 2013년 설립된 한국노총 산하 서울메트로노조가 있다. 제3노조는 당분간 상급단체 가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새노조의 주된 목적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 통합 논의 중단이다. 이들은 서울시가 최근 양 공사 통합을 재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서둘러 노조 결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0일 지하철 안전운행과 작업자 안전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을 위해 통합 협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양 공사 노조가 내놓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이었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했으나 3월 메트로 조합원들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당시 반대가 51.9%였다. 제3노조 주력 멤버들은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통합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 비용 보전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통합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 통합 논의 재개는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실적 쌓기 홍보용이라고 비판했다. 제3노조 출범 배경에는 젊은 직원들의 미래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립 40년이 지난 서울메트로는 노후설비 개선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지만 서울도철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설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합해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으로 거대해진 조직은 외부의 타깃이 되기 쉬운 만큼 조만간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진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이들은 소모적 이념투쟁이나 노조 권력화, 관료화, 패권주의를 거부하는 한편, 상급단체보다 종사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 힘쓰는 수평적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인사개입을 통한 노조 세습화나 회계 불투명을 피하고 노조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조합비를 기본급의 0.2%로 책정, 서울지하철노조의 10분의 1 수준으로도 조합 활동이 가능함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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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강보합 출발…유럽 통화정책회의 앞두고 관망세
코스피, 강보합 출발…유럽 통화정책회의 앞두고 관망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코스피는 1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관망세에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5포인트(0.02%) 오른 2,028.0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0포인트(0.01%) 상승한 2,027.81로 출발해 2,030선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경계 심리가 퍼진 상태다. 이에 따라 간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0.94%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도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이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 경기 회복세가 미진하다는 진단을 내놓은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6억원과 3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5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철강금속(0.70%), 은행(0.45%), 보험(0.63%) 등이 오름세이고, 유통업(-0.28%), 전기전자(-0.12%), 의약품(-0.17%)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25% 내린 158만6천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0.12%)와 삼성물산[028260](-0.92%) 등도 약세다. 반면 한국전력[015760](0.38%), 네이버(0.47%), 현대모비스[012330](0.19%), 아모레퍼시픽[090430](0.14%) 등은 소폭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포인트(0.18%) 오른 661.0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0.75포인트(0.11%) 오른 660.58로 출발해 660선 주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는 분석에 0.87% 하락세다. 이날 신규 상장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시가 기준가보다 3.47% 오른 채 거래 중이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스피, 강보합 출발…유럽 통화정책회의 앞두고 관망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코스피는 1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관망세에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5포인트(0.02%) 오른 2,028.0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0포인트(0.01%) 상승한 2,027.81로 출발해 2,030선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경계 심리가 퍼진 상태다. 이에 따라 간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0.94%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도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이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 경기 회복세가 미진하다는 진단을 내놓은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6억원과 3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5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철강금속(0.70%), 은행(0.45%), 보험(0.63%) 등이 오름세이고, 유통업(-0.28%), 전기전자(-0.12%), 의약품(-0.17%)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25% 내린 158만6천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0.12%)와 삼성물산[028260](-0.92%) 등도 약세다. 반면 한국전력[015760](0.38%), 네이버(0.47%), 현대모비스[012330](0.19%), 아모레퍼시픽[090430](0.14%) 등은 소폭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포인트(0.18%) 오른 661.0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0.75포인트(0.11%) 오른 660.58로 출발해 660선 주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는 분석에 0.87% 하락세다. 이날 신규 상장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시가 기준가보다 3.47% 오른 채 거래 중이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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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광고시장 약보합세 전망"
"11월 광고시장 약보합세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다음달 주요 기업들의 광고비 집행 규모가 10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11월 '광고경기 예측지수'(KAI)가 103.0이라고 18일 밝혔다. KAI는 조사 대상 600대 기업 광고주 중 해당 기간 광고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많으면 100이 넘고, 그 반대면 100 미만이 된다. 매체별 KAI 지수를 보면 지상파TV 95.6, 케이블TV 97.0, 라디오 95.6, 신문 93.0, 온라인-모바일 109.3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유통(140.0), 서비스(127.3), 의류·패션(123.5) 등의 광고비가 늘어나는 반면 수송기기(50.0), 가정용 전기전자(60.0), 금융·보험·증권(74.2) 등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aupf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1월 광고시장 약보합세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다음달 주요 기업들의 광고비 집행 규모가 10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11월 '광고경기 예측지수'(KAI)가 103.0이라고 18일 밝혔다. KAI는 조사 대상 600대 기업 광고주 중 해당 기간 광고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많으면 100이 넘고, 그 반대면 100 미만이 된다. 매체별 KAI 지수를 보면 지상파TV 95.6, 케이블TV 97.0, 라디오 95.6, 신문 93.0, 온라인-모바일 109.3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유통(140.0), 서비스(127.3), 의류·패션(123.5) 등의 광고비가 늘어나는 반면 수송기기(50.0), 가정용 전기전자(60.0), 금융·보험·증권(74.2) 등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aupf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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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홍콩 모바일 전시회서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KT, 홍콩 모바일 전시회서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홍콩에서 열리는 '글로벌 소스 모바일 전자 쇼(Global Sources Mobile Electronics Show 2016)'에 10개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과 함께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소스 모바일 가전 쇼'는 세계 최대 모바일 아웃소싱 전문 전시회로, 3만6천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한다. 10개 참가 기업은 KT와 경기센터가 지원하는 유망 강소기업 'K-챔프(Champ)'에 선정된 회사들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운동기기 업체인 지오아이티는 중국 스포츠용품 회사인 퓨어(PURE)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고, 아마다스·베이글랩스 등 4개 사는 '데모 기업설명회(IR)' 본선 대회에 참가한다. KT와 경기센터는 'K-챔프 특별전시관'을 마련해 10개 기업에 독립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통역 도우미를 지원한다. 아울러 코트라(KOTRA) 홍콩 무역관을 통해 현지 투자자와 미팅도 주선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투자자 사전 매칭에서는 'K-챔프' 기업에 27개국, 50개 글로벌 바이어들로부터 2만여 개 제품, 약 32억원 규모의 사전 주문 문의가 들어왔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T, 홍콩 모바일 전시회서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홍콩에서 열리는 '글로벌 소스 모바일 전자 쇼(Global Sources Mobile Electronics Show 2016)'에 10개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과 함께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소스 모바일 가전 쇼'는 세계 최대 모바일 아웃소싱 전문 전시회로, 3만6천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한다. 10개 참가 기업은 KT와 경기센터가 지원하는 유망 강소기업 'K-챔프(Champ)'에 선정된 회사들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운동기기 업체인 지오아이티는 중국 스포츠용품 회사인 퓨어(PURE)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고, 아마다스·베이글랩스 등 4개 사는 '데모 기업설명회(IR)' 본선 대회에 참가한다. KT와 경기센터는 'K-챔프 특별전시관'을 마련해 10개 기업에 독립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통역 도우미를 지원한다. 아울러 코트라(KOTRA) 홍콩 무역관을 통해 현지 투자자와 미팅도 주선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투자자 사전 매칭에서는 'K-챔프' 기업에 27개국, 50개 글로벌 바이어들로부터 2만여 개 제품, 약 32억원 규모의 사전 주문 문의가 들어왔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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