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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강보험 누적흑자 20조 돌파…"너무 많이 걷었어"
건강보험 누적흑자 20조 돌파…"너무 많이 걷었어" "보험료 많이 거두고도 보장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결과"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건강보험이 곳간에 쌓아놓은 누적적립금이 20조원을 돌파했다. 11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건강보험 재정통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8월말 현재까지 건강보험 총수입은 37조7천387억원, 총지출은 34조5천421억원으로 3조1천966억원의 단기흑자를 기록했다. 누적 수지 흑자는 20조1천766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건강보험 재정은 2011년 1조6천억원의 누적 수지로 재정 흑자로 돌아섰으며, 누적흑자는 2012년 4조6천억원, 2013년 8조2천억원, 2014년 12조8천억원, 2015년 16조9천억원 등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건강보험 흑자 요인에 관한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지출 측면에서는 의학기술발전과 건강검진 확산 등으로 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암 발생률이 감소한 데다 경기침체로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국민이 아파도 병원 치료를 꺼리면서 진료비 지출증가 속도가 둔화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있다. 수입 측면에서는 건강보험이 당해연도 지출을 예상하고 수입계획을 세우는 '단기보험'이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건강보험 당국이 해마다 필요 이상으로 건강보험료를 많이 거둬들였기 때문에 누적흑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건강보험 재정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보이며 남아도는데도 보험료는 매년 올랐다. 건강보험료는 2011년 5.64%(보수월액 기준)에서 2012년 5.80%, 2013년 5.89%, 2014년 5.99%, 2015년 6.07%, 2016년 6.12% 등으로 인상됐다. 이에 대해 국회예산정책처는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대가로 의료기관 등에 지출하는 요양급여비 등을 과다 추계하는 방식으로 건강보험 지출총액을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탓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복지부는 2014년도에 건강보험 지출총액을 3조8천419억 원이나 과다 추계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속적 흑자재정 운영은 국민으로부터 보험료를 과다하게 징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가 남아도는 흑자재정을 활용해 건강보험의 보장혜택을 강화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건보료는 거의 매년 오르고 재정은 흑자인데도 건강보험 보장률은 2009년 65.0%에서 2010년 63.6%, 2011년 63.0%, 2012년 62.5%, 2013년 62.0% 등으로 해마다 뒷걸음질했다. 그러다가 4대 중증질환 보장강화, 3대 비급여 개선 등으로 2014년 63.2%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건강보험이 책임지는 의료비 부담비율을 가리키며, 전체 진료비(비급여 포함) 중에서 건강보험 급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건강보험 재정은 비록 단기적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재정지출을 증가시킬 위험요인이 많아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선임연구위원은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정부지원금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노인 인구 증가로 노인진료비가 급증하고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지금처럼 건보 곳간이 넉넉한 상태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건강보험 누적흑자 20조 돌파…"너무 많이 걷었어" "보험료 많이 거두고도 보장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결과"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건강보험이 곳간에 쌓아놓은 누적적립금이 20조원을 돌파했다. 11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건강보험 재정통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8월말 현재까지 건강보험 총수입은 37조7천387억원, 총지출은 34조5천421억원으로 3조1천966억원의 단기흑자를 기록했다. 누적 수지 흑자는 20조1천766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건강보험 재정은 2011년 1조6천억원의 누적 수지로 재정 흑자로 돌아섰으며, 누적흑자는 2012년 4조6천억원, 2013년 8조2천억원, 2014년 12조8천억원, 2015년 16조9천억원 등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건강보험 흑자 요인에 관한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지출 측면에서는 의학기술발전과 건강검진 확산 등으로 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암 발생률이 감소한 데다 경기침체로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국민이 아파도 병원 치료를 꺼리면서 진료비 지출증가 속도가 둔화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있다. 수입 측면에서는 건강보험이 당해연도 지출을 예상하고 수입계획을 세우는 '단기보험'이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건강보험 당국이 해마다 필요 이상으로 건강보험료를 많이 거둬들였기 때문에 누적흑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건강보험 재정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보이며 남아도는데도 보험료는 매년 올랐다. 건강보험료는 2011년 5.64%(보수월액 기준)에서 2012년 5.80%, 2013년 5.89%, 2014년 5.99%, 2015년 6.07%, 2016년 6.12% 등으로 인상됐다. 이에 대해 국회예산정책처는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대가로 의료기관 등에 지출하는 요양급여비 등을 과다 추계하는 방식으로 건강보험 지출총액을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탓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복지부는 2014년도에 건강보험 지출총액을 3조8천419억 원이나 과다 추계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속적 흑자재정 운영은 국민으로부터 보험료를 과다하게 징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가 남아도는 흑자재정을 활용해 건강보험의 보장혜택을 강화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건보료는 거의 매년 오르고 재정은 흑자인데도 건강보험 보장률은 2009년 65.0%에서 2010년 63.6%, 2011년 63.0%, 2012년 62.5%, 2013년 62.0% 등으로 해마다 뒷걸음질했다. 그러다가 4대 중증질환 보장강화, 3대 비급여 개선 등으로 2014년 63.2%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건강보험이 책임지는 의료비 부담비율을 가리키며, 전체 진료비(비급여 포함) 중에서 건강보험 급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건강보험 재정은 비록 단기적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재정지출을 증가시킬 위험요인이 많아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선임연구위원은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정부지원금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노인 인구 증가로 노인진료비가 급증하고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지금처럼 건보 곳간이 넉넉한 상태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국내]
<뉴욕증시 주간전망> 美FOMC 위원들 어떤 발언 내놓을까
美FOMC 위원들 어떤 발언 내놓을까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9월12~16일) 뉴욕증시는 미국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준 위원들은 FOMC 회의 일주일 전부터 공개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이 기간이 시작되는 하루 전인 12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았던 브레이너드 이사가 경제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가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설에 나섰던 많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신호가 다시 나온다면 증시는 추가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15일 발표되는 8월 소매판매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6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도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전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지표다. 시장 참가자들은 소비자들의 소비가 활발하게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하길 원하고 있지만 최근 자동차 판매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4%로, 12월 인상 가능성을 44%로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연준 이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를 종합해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시장이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을 더욱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2.20% 하락한 18,085.4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9% 내린 2,127.8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6% 낮은 5,125.91에 마쳤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12일에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이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8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와 미 재무부 대차대조표,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원유재고가 발표된다. 14일에는 8월 수입물가지수와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된다. 15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8월 소매판매,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8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7월 기업재고가 나온다. 16일에는 8월 실질소득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가 발표된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욕증시 주간전망> 美FOMC 위원들 어떤 발언 내놓을까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9월12~16일) 뉴욕증시는 미국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준 위원들은 FOMC 회의 일주일 전부터 공개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이 기간이 시작되는 하루 전인 12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았던 브레이너드 이사가 경제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가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설에 나섰던 많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신호가 다시 나온다면 증시는 추가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15일 발표되는 8월 소매판매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6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도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전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지표다. 시장 참가자들은 소비자들의 소비가 활발하게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하길 원하고 있지만 최근 자동차 판매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4%로, 12월 인상 가능성을 44%로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연준 이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를 종합해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시장이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을 더욱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2.20% 하락한 18,085.4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9% 내린 2,127.8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6% 낮은 5,125.91에 마쳤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12일에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이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8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와 미 재무부 대차대조표,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원유재고가 발표된다. 14일에는 8월 수입물가지수와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된다. 15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8월 소매판매,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8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7월 기업재고가 나온다. 16일에는 8월 실질소득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가 발표된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국내]
농민이 산지서 1천원에 판 배추, 소비자가 1만원에 사먹는다
농민이 산지서 1천원에 판 배추, 소비자가 1만원에 사먹는다 재배농 "봄철 계약 재배 관행…배춧값 폭등 이윤은 중간상인 몫" 무·쪽파도 도·소매가 2배 차이…최소 5단계 거치면서 가격 급등 (전국종합=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산지에서 1천원하는 배추를 소비자들은 10배나 비싼 값에 사 먹어야 한다니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추석 수요가 겹치면서 채솟값이 연일 널을 뛰고 있다. 상품 배추의 경우 포기당 1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산지 거래가는 1천원 선에 그치고 있다. 산지 가격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매번 '배추 파동' 때마다 문제로 지적되는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물론 올 여름처럼 지독한 가뭄과 폭염 때문에 작황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역시 유통이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된 배추는 강원도 등에서 재배된 고랭지 여름 배추다. 대부분의 배추 농가는 계약재배 형태로 산지 유통인과 거래한다. 파종 전 수확량과 관계없이 3.3㎡(1평)당 일정 금액을 받기로 계약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작황 부진에 대한 리스크(위험)는 산지 유통인이 책임진다. 배추는 특히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농민들이 계약재배를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1일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태백 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올해는 보통 3.3㎡(1평)당 9천원 선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포기로 따지면 대략 1포기당 1천원선이다. 3천300㎡(1천평) 규모의 배추밭을 가진 농민이 계약재배를 하면 농사를 망치더라도 900만원의 고정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고정 수입이 보장되는 대신 올해처럼 배춧값이 급등해도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추가 수입은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공시된 지난 9일 기준 상품 배추(1㎏)의 평균 도매가격은 2천140원이다. 평균 소매가격은 이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많은 8천128원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배추 상태에 따라 최고 1만3천원까지 거래된다. 산지와 비교하면 8배에서 13배나 비싸다. 김진복 태백 귀네미마을 통장은 "소매가가 오른 만큼 농민들도 득을 보려면 계약재배가 아니라 '밭떼기'나 '차떼기'로 출하를 해야 하는데 작황이 부진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올해도 폭염 때문에 농사를 망친 일부 노지배추 농가는 수확도 못 하고 밭을 갈아엎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째 배추 작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위험 부담을 고려하면 큰돈은 못 벌더라도 안전한 계약재배를 선택하는 게 요즘 추세"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지보다 8∼13배 비싼 값에 배추를 사 먹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붙는 중간 마진이 상식선을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농민에게 배추를 사들인 산지 유통인은 도매시장에서 상·하차비, 경락가 차액 등을 따져 수입을 챙긴다. 이어 중도매인과 유통점·소매상·소매점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매 과정에서 일정 비율의 마진이 붙는다. 요즘처럼 시세가 좋을 때는 과거 손해에 대한 보상심리가 더해져 마진율이 더욱 높아진다. 결국 최소 5단계 이상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산지에서 1천원 하는 배추가 1만원을 호가하는 배추로 둔갑한 셈이다. 배추와 함께 대표 김치용 채소로 꼽히는 무 역시 비슷하다. 강원도 대관령 고랭지 무 농가도 대부분 계약재배를 하는 데 단가는 3.3㎡(1평)당 1만원 선이다. 여기서 생산된 무 20㎏(평균 15개)의 도매가는 상품 기준 2만2천200원, 소매가는 개당 2천914원이다. 어림잡아서 도매가와 소매가 차이가 개당 2배 차이다. 김용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치항1리 이장은 "중간상인 마진이 높아 무 가격이 올라간 거지 농민들은 평당 6천원 정도 수입을 얻는다"며 "올해처럼 작황 부진으로 물량이 딸려 채솟값이 오를 때는 수입으로 가격 조절을 해야 하는 데 한진해운 사태가 겹쳐 어렵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값이 30% 정도 오른 쪽파는 유통구조가 그나마 짧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재배 기간이 짧은 쪽파는 보통 산지 유통인을 거치지 않고 '차떼기'로 도매시장에 나간다. 짧으면 유통과정을 3단계 정도만 거친다. 그렇다고 도매가와 소매가의 차이가 적은 건 아니다. 지난 9일 현재 상품 쪽파(1㎏)의 평균 도매가는 4천240원인 반면 소매가는 70%가량 비싼 7천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창소 쪽파마을 김순철 이장은 "쪽파는 대부분의 농민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기 때문에 시세에 따라 수입도 달라진다"며 "다만 도매가가 내려가더라도 중간 유통과정에서 마진율을 조정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하락은 훨씬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근대적인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되지 않는 한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이 서민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유통단계를 축소하거나 직거래를 확대하는 등의 정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jeon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농민이 산지서 1천원에 판 배추, 소비자가 1만원에 사먹는다 재배농 "봄철 계약 재배 관행…배춧값 폭등 이윤은 중간상인 몫" 무·쪽파도 도·소매가 2배 차이…최소 5단계 거치면서 가격 급등 (전국종합=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산지에서 1천원하는 배추를 소비자들은 10배나 비싼 값에 사 먹어야 한다니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추석 수요가 겹치면서 채솟값이 연일 널을 뛰고 있다. 상품 배추의 경우 포기당 1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산지 거래가는 1천원 선에 그치고 있다. 산지 가격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매번 '배추 파동' 때마다 문제로 지적되는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물론 올 여름처럼 지독한 가뭄과 폭염 때문에 작황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역시 유통이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된 배추는 강원도 등에서 재배된 고랭지 여름 배추다. 대부분의 배추 농가는 계약재배 형태로 산지 유통인과 거래한다. 파종 전 수확량과 관계없이 3.3㎡(1평)당 일정 금액을 받기로 계약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작황 부진에 대한 리스크(위험)는 산지 유통인이 책임진다. 배추는 특히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농민들이 계약재배를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1일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태백 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올해는 보통 3.3㎡(1평)당 9천원 선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포기로 따지면 대략 1포기당 1천원선이다. 3천300㎡(1천평) 규모의 배추밭을 가진 농민이 계약재배를 하면 농사를 망치더라도 900만원의 고정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고정 수입이 보장되는 대신 올해처럼 배춧값이 급등해도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추가 수입은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공시된 지난 9일 기준 상품 배추(1㎏)의 평균 도매가격은 2천140원이다. 평균 소매가격은 이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많은 8천128원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배추 상태에 따라 최고 1만3천원까지 거래된다. 산지와 비교하면 8배에서 13배나 비싸다. 김진복 태백 귀네미마을 통장은 "소매가가 오른 만큼 농민들도 득을 보려면 계약재배가 아니라 '밭떼기'나 '차떼기'로 출하를 해야 하는데 작황이 부진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올해도 폭염 때문에 농사를 망친 일부 노지배추 농가는 수확도 못 하고 밭을 갈아엎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째 배추 작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위험 부담을 고려하면 큰돈은 못 벌더라도 안전한 계약재배를 선택하는 게 요즘 추세"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지보다 8∼13배 비싼 값에 배추를 사 먹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붙는 중간 마진이 상식선을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농민에게 배추를 사들인 산지 유통인은 도매시장에서 상·하차비, 경락가 차액 등을 따져 수입을 챙긴다. 이어 중도매인과 유통점·소매상·소매점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매 과정에서 일정 비율의 마진이 붙는다. 요즘처럼 시세가 좋을 때는 과거 손해에 대한 보상심리가 더해져 마진율이 더욱 높아진다. 결국 최소 5단계 이상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산지에서 1천원 하는 배추가 1만원을 호가하는 배추로 둔갑한 셈이다. 배추와 함께 대표 김치용 채소로 꼽히는 무 역시 비슷하다. 강원도 대관령 고랭지 무 농가도 대부분 계약재배를 하는 데 단가는 3.3㎡(1평)당 1만원 선이다. 여기서 생산된 무 20㎏(평균 15개)의 도매가는 상품 기준 2만2천200원, 소매가는 개당 2천914원이다. 어림잡아서 도매가와 소매가 차이가 개당 2배 차이다. 김용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치항1리 이장은 "중간상인 마진이 높아 무 가격이 올라간 거지 농민들은 평당 6천원 정도 수입을 얻는다"며 "올해처럼 작황 부진으로 물량이 딸려 채솟값이 오를 때는 수입으로 가격 조절을 해야 하는 데 한진해운 사태가 겹쳐 어렵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값이 30% 정도 오른 쪽파는 유통구조가 그나마 짧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재배 기간이 짧은 쪽파는 보통 산지 유통인을 거치지 않고 '차떼기'로 도매시장에 나간다. 짧으면 유통과정을 3단계 정도만 거친다. 그렇다고 도매가와 소매가의 차이가 적은 건 아니다. 지난 9일 현재 상품 쪽파(1㎏)의 평균 도매가는 4천240원인 반면 소매가는 70%가량 비싼 7천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창소 쪽파마을 김순철 이장은 "쪽파는 대부분의 농민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기 때문에 시세에 따라 수입도 달라진다"며 "다만 도매가가 내려가더라도 중간 유통과정에서 마진율을 조정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하락은 훨씬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근대적인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되지 않는 한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이 서민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유통단계를 축소하거나 직거래를 확대하는 등의 정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jeon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국내]
'김영란법' 전남 농축수산물 4천억원 피해…새 상품 개발
'김영란법' 전남 농축수산물 4천억원 피해…새 상품 개발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지역 농축수산물 피해 규모가 4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최근 농촌경제연구원 분석 결과를 인용해 "김영란법 시행으로 농축수산물의 전남지역 피해 규모는 4천195억∼4천436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전국 피해 규모 대비 21.7%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품목별 규모는 한우 470억원, 인삼 153억원, 배 128억원, 임산물 71억원 등이다. 전남도는 농축산물 피해 경감을 위해 ▲ 농축산물 소비 트랜드 변화를 반영한 수요 맞춤형 다양한 상품 개발 ▲ 소비 활성화를 위한 직거래 활성화, 직영판매장, 온라인 거래 등 유통구조 개선 ▲ 새로운 판로 개척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한 수출 확대 ▲ 농축산물 가격 하락에 대비한 생산기반시설 지원 ▲ 계약재배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5만원 이하 다양한 선물(실속형 저가상품 등) 제작, 도농 간 직거래 활성화, 온라인 판매 등 유통 비용 최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피해 품목에 대해 면밀히 조사 후 중앙정부에 대책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shch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영란법' 전남 농축수산물 4천억원 피해…새 상품 개발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지역 농축수산물 피해 규모가 4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최근 농촌경제연구원 분석 결과를 인용해 "김영란법 시행으로 농축수산물의 전남지역 피해 규모는 4천195억∼4천436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전국 피해 규모 대비 21.7%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품목별 규모는 한우 470억원, 인삼 153억원, 배 128억원, 임산물 71억원 등이다. 전남도는 농축산물 피해 경감을 위해 ▲ 농축산물 소비 트랜드 변화를 반영한 수요 맞춤형 다양한 상품 개발 ▲ 소비 활성화를 위한 직거래 활성화, 직영판매장, 온라인 거래 등 유통구조 개선 ▲ 새로운 판로 개척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한 수출 확대 ▲ 농축산물 가격 하락에 대비한 생산기반시설 지원 ▲ 계약재배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5만원 이하 다양한 선물(실속형 저가상품 등) 제작, 도농 간 직거래 활성화, 온라인 판매 등 유통 비용 최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피해 품목에 대해 면밀히 조사 후 중앙정부에 대책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shch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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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덥더니…' 커피원두 가격 18개월만에 최고
'올해 유난히 덥더니…' 커피원두 가격 18개월만에 최고 베트남·인도네시아 엘니뇨에 로부스타 가격이 아라비카 추월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엘니뇨의 영향으로 브라질과 베트남 등 커피 산지에 가뭄이 들면서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11일 ICE 선물시장 집계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이달 7일 1파운드당 1.5385달러까지 치솟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9일 파운드당 1.5409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로부스타 원두 선물가격도 6일 장중 1t당 1천897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두 가격이 치솟은 것은 엘니뇨로 주요 산지의 작황이 나빠지면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베트남의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은 2015∼2016년 2천750만 자루였지만, 2016∼2017년 생산량은 2천650만 자루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의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20% 내렸다가 올해 들어서 각각 20%, 25% 올랐다"며 "올해 초 동남아의 로부스타 작황이 엘니뇨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공포가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로부스타) 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통상 더 싸던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아라비카보다 더 올랐다"고 말했다. 아라비카 원두는 일반적으로 로부스타보다 가격이 비싸고 인기 있는 품종이다. 저렴한 로부스타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로 가공된다. 엘니뇨에서 비롯한 커피 원두 생산량 부족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2016∼2017년 전 세계 원두 재고가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소시에테 제네랄도 내년 말이면 원두 가격이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원두 값 급등에 따라 우리가 마시는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 전 원두의 가격이 파운드당 10센트 오를 때마다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의 제품가격이 평균 2센트씩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캐롤라인 베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이미 원두 가격이 많이 치솟았고 현재의 상승세는 부분적으로는 투기적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브라질의 2017∼2018년 작황 전망이 나아질 경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해 유난히 덥더니…' 커피원두 가격 18개월만에 최고 베트남·인도네시아 엘니뇨에 로부스타 가격이 아라비카 추월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엘니뇨의 영향으로 브라질과 베트남 등 커피 산지에 가뭄이 들면서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11일 ICE 선물시장 집계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이달 7일 1파운드당 1.5385달러까지 치솟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9일 파운드당 1.5409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로부스타 원두 선물가격도 6일 장중 1t당 1천897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두 가격이 치솟은 것은 엘니뇨로 주요 산지의 작황이 나빠지면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베트남의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은 2015∼2016년 2천750만 자루였지만, 2016∼2017년 생산량은 2천650만 자루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의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20% 내렸다가 올해 들어서 각각 20%, 25% 올랐다"며 "올해 초 동남아의 로부스타 작황이 엘니뇨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공포가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로부스타) 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통상 더 싸던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아라비카보다 더 올랐다"고 말했다. 아라비카 원두는 일반적으로 로부스타보다 가격이 비싸고 인기 있는 품종이다. 저렴한 로부스타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로 가공된다. 엘니뇨에서 비롯한 커피 원두 생산량 부족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2016∼2017년 전 세계 원두 재고가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소시에테 제네랄도 내년 말이면 원두 가격이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원두 값 급등에 따라 우리가 마시는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 전 원두의 가격이 파운드당 10센트 오를 때마다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의 제품가격이 평균 2센트씩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캐롤라인 베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이미 원두 가격이 많이 치솟았고 현재의 상승세는 부분적으로는 투기적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브라질의 2017∼2018년 작황 전망이 나아질 경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국내]
힘 못쓰는 코스닥, 8월 이후 5.8%↓…해외 주요 신시장보다 저조
힘 못쓰는 코스닥, 8월 이후 5.8%↓…해외 주요 신시장보다 저조 대형주 쏠림으로 수급 꼬여…기관, 8월부터 1조1천여억원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내림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반등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닥지수는 664.99로 마감해 7월 말 대비 5.84% 하락했다. 지난 7월 700선에 안착하는 듯했던 지수는 8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6.92%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코스닥과 자주 비교되는 다른 해외 신(新)시장 지수와 비교하면 코스닥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7월 말 대비 미국의 나스닥은 1.89% 상승했다. 일본의 자스닥은 0.04% 하락하는 데 그쳤고 중국의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은 4.53% 상승했다. 작년 코스닥지수 상승률(25.7%)이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차이넥스트(84.4%)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지수 움직임은 굉장한 부진이다. 올해 코스닥은 2월 12일 설 연휴 직후와 6월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여파로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외 변수에 휘청거린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도 적었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효과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7월 이후 반등에 나서 연고점까지 경신하며 '박스피(코스피+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는 중에도 코스닥은 상승 모멘텀을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돌아서며 수급이 꼬인 상태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를 담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대거 바구니에서 꺼내는 상황이다. 올 들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만 4천776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부터 순매도한 금액만 1천865억원이다. 8월 이후 연기금 등 기관의 코스닥 순매도 금액은 1조1천858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부터 순매도한 금액은 4조297억원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관의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관 입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의 '온기'도 코스닥까지 충분히 퍼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정보기술(IT) 업종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축이 된 IT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IT 업종이 지수 상승을 사실상 견인했다.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IT 종합 지수가 7월 말 대비 8.03% 하락했다. 작년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화장품과 헬스케어 업종이 조정 국면을 겪는 것도 코스닥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주 등 코스닥 주도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부진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중소형주 중에도 업종별 차이는 있겠지만 중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비주와 엔터테인먼트주는 계속 안 좋을 수 있다"며 "연말까지 추세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흐름이 이어져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3분기와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반면 코스닥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코스피로 자금 유입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부진은 실적 불확실성 때문인 측면이 크다"며 "결국 코스닥 반등의 실마리도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수급이 받쳐주면 코스닥지수도 올라가겠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면서 "다만 글로벌 증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 코스닥도 어느 정도 저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힘 못쓰는 코스닥, 8월 이후 5.8%↓…해외 주요 신시장보다 저조 대형주 쏠림으로 수급 꼬여…기관, 8월부터 1조1천여억원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내림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반등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닥지수는 664.99로 마감해 7월 말 대비 5.84% 하락했다. 지난 7월 700선에 안착하는 듯했던 지수는 8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6.92%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코스닥과 자주 비교되는 다른 해외 신(新)시장 지수와 비교하면 코스닥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7월 말 대비 미국의 나스닥은 1.89% 상승했다. 일본의 자스닥은 0.04% 하락하는 데 그쳤고 중국의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은 4.53% 상승했다. 작년 코스닥지수 상승률(25.7%)이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차이넥스트(84.4%)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지수 움직임은 굉장한 부진이다. 올해 코스닥은 2월 12일 설 연휴 직후와 6월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여파로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외 변수에 휘청거린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도 적었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효과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7월 이후 반등에 나서 연고점까지 경신하며 '박스피(코스피+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는 중에도 코스닥은 상승 모멘텀을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돌아서며 수급이 꼬인 상태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를 담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대거 바구니에서 꺼내는 상황이다. 올 들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만 4천776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부터 순매도한 금액만 1천865억원이다. 8월 이후 연기금 등 기관의 코스닥 순매도 금액은 1조1천858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부터 순매도한 금액은 4조297억원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관의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관 입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의 '온기'도 코스닥까지 충분히 퍼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정보기술(IT) 업종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축이 된 IT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IT 업종이 지수 상승을 사실상 견인했다.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IT 종합 지수가 7월 말 대비 8.03% 하락했다. 작년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화장품과 헬스케어 업종이 조정 국면을 겪는 것도 코스닥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주 등 코스닥 주도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부진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중소형주 중에도 업종별 차이는 있겠지만 중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비주와 엔터테인먼트주는 계속 안 좋을 수 있다"며 "연말까지 추세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흐름이 이어져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3분기와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반면 코스닥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코스피로 자금 유입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부진은 실적 불확실성 때문인 측면이 크다"며 "결국 코스닥 반등의 실마리도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수급이 받쳐주면 코스닥지수도 올라가겠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면서 "다만 글로벌 증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 코스닥도 어느 정도 저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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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풍향계> "코스닥 부진 이유, 신뢰부족 & 수급환경 약화"
"코스닥 부진 이유, 신뢰부족 & 수급환경 약화" (서울=연합뉴스)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심각하다. 7월 말 이후 약 8% 가까이 하락했는데, 지수 구성 종목의 수익률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의 급락을 이끈 두 가지 원인은 모멘텀 실종에 의한 신뢰 부족, 기관 매도에 따른 수급환경의 밸런스 약화다. 최근 2~3년간 중소형주를 지탱한 것은 저성장 환경 속에서도 돋보인 성장가치였다. 한류에서 시작돼 중국 소비에 편승한 국내 내수 관련 산업의 성장가치, 고령사회의 진입을 앞두고 기하급수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받은 의료·바이오 산업의 성장가치가 양대 축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들어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시스템 반도체 등 성장산업을 대표하는 하이테크 산업으로 선순환이 이뤄지는 듯했다. 그런데 기대가 의심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와 글로벌 바이오테크 주식의 고평가 논란은 성장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를 높였고, 점진적으로 가치주로 관심을 돌리는 변화를 가져왔다. 문제는 이 전환 과정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데 있다. 성장주의 상승 근거는 가까운 미래에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모멘텀이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만약 그 모멘텀이 비현실적이라면 과거 IT 버블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성장주를 뒷받침하는 논리는 그렇게 비현실적이지 않다. 사드 배치 이슈 이후로도 중국 관광객 수나 수요의 큰 변화가 있지 않고, 의료·바이오 관련 기업의 경우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실적 성장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즉 성장주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뿐 논리가 어긋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매수 주체의 신념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기관 매도가 확대되며 시장 에너지가 약화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를 바꾸는 주체 역시 우리 스스로일 수밖에 없다. 주가가 상승하지 못할 때 '조정'이라는 표현을 쓴다. 조정은 크게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으로 나뉜다. 가격조정은 하락추세로의 진입을 뜻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조정은 모멘텀 약화에 의한 것일 뿐, 기업의 투자 매력 실종을 뜻하지는 않는다.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을 가격조정으로 만들지, 아니면 기간조정으로 만들지는 매수 주체의 몫이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현지시간)는 다음과 같다. ▲ 13일(화) = 한국 8월 수출입물가·8월 실업률, 중국 8월 광공업생산·8월 소매매출 ▲ 14일(수) = 미국 8월 수입물가지수 ▲ 15일(목) =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 미국 2분기 경상수지·8월 소매판매·광공업생산·설비가동률 ▲ 16일(금) =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매크로팀장 Jeff2000@iproves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증시풍향계> "코스닥 부진 이유, 신뢰부족 & 수급환경 약화" (서울=연합뉴스)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심각하다. 7월 말 이후 약 8% 가까이 하락했는데, 지수 구성 종목의 수익률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의 급락을 이끈 두 가지 원인은 모멘텀 실종에 의한 신뢰 부족, 기관 매도에 따른 수급환경의 밸런스 약화다. 최근 2~3년간 중소형주를 지탱한 것은 저성장 환경 속에서도 돋보인 성장가치였다. 한류에서 시작돼 중국 소비에 편승한 국내 내수 관련 산업의 성장가치, 고령사회의 진입을 앞두고 기하급수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받은 의료·바이오 산업의 성장가치가 양대 축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들어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시스템 반도체 등 성장산업을 대표하는 하이테크 산업으로 선순환이 이뤄지는 듯했다. 그런데 기대가 의심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와 글로벌 바이오테크 주식의 고평가 논란은 성장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를 높였고, 점진적으로 가치주로 관심을 돌리는 변화를 가져왔다. 문제는 이 전환 과정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데 있다. 성장주의 상승 근거는 가까운 미래에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모멘텀이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만약 그 모멘텀이 비현실적이라면 과거 IT 버블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성장주를 뒷받침하는 논리는 그렇게 비현실적이지 않다. 사드 배치 이슈 이후로도 중국 관광객 수나 수요의 큰 변화가 있지 않고, 의료·바이오 관련 기업의 경우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실적 성장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즉 성장주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뿐 논리가 어긋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매수 주체의 신념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기관 매도가 확대되며 시장 에너지가 약화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를 바꾸는 주체 역시 우리 스스로일 수밖에 없다. 주가가 상승하지 못할 때 '조정'이라는 표현을 쓴다. 조정은 크게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으로 나뉜다. 가격조정은 하락추세로의 진입을 뜻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조정은 모멘텀 약화에 의한 것일 뿐, 기업의 투자 매력 실종을 뜻하지는 않는다.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을 가격조정으로 만들지, 아니면 기간조정으로 만들지는 매수 주체의 몫이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현지시간)는 다음과 같다. ▲ 13일(화) = 한국 8월 수출입물가·8월 실업률, 중국 8월 광공업생산·8월 소매매출 ▲ 14일(수) = 미국 8월 수입물가지수 ▲ 15일(목) =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 미국 2분기 경상수지·8월 소매판매·광공업생산·설비가동률 ▲ 16일(금) =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매크로팀장 Jeff2000@iproves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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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조상 땅이 없을까' 대구 3천여명이 "심봤다"
'내가 모르는 조상 땅이 없을까' 대구 3천여명이 "심봤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대구 남구에 사는 A(64)씨는 친척 모임에서 증조부가 큰 벼슬을 해 조부가 많은 토지를 상속받았다는 친척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대구시에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신청했다. 조부와 부친 명의로 땅을 찾은 결과 대구 달성군 가창면과 경북 경산시 계양동에서 임야, 토지 등 5필지 1천567㎡가 나왔다. 중국 국적 B(39)씨는 숨진 한국인 남편 명의로 된 집합건물을 경북 영천에서 찾았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숨져 어린 아들과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 막막하던 차에 우연히 조상 땅 찾기를 신청한 덕분에 생활고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국토정보시스템을 이용한 1만610명 가운데 3천294명이 조상 땅 1만1천873㎡를 찾았다. 서비스 신청은 본인 또는 상속인이 한다. 조상이 1959년 12월 31일 이전에 사망했으면 호주승계자가, 1960년 1월 1일 이후 사망했으면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 모두가 신청할 수 있다. 구비서류는 조상 사망 시기에 따라 다르다. 시, 구·군 토지정보과에 신청하면 된다. 2008년을 기점으로 이전에 사망했다면 신청인 신분증, 상속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제적등본이 있어야 한다. 이후 사망한 경우 신청인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가 필요하다. 김광철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정부 3.0 추진으로 조상 땅 찾기 서비스 신청 절차가 간단한 안심상속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시민 재산권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i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내가 모르는 조상 땅이 없을까' 대구 3천여명이 "심봤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대구 남구에 사는 A(64)씨는 친척 모임에서 증조부가 큰 벼슬을 해 조부가 많은 토지를 상속받았다는 친척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대구시에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신청했다. 조부와 부친 명의로 땅을 찾은 결과 대구 달성군 가창면과 경북 경산시 계양동에서 임야, 토지 등 5필지 1천567㎡가 나왔다. 중국 국적 B(39)씨는 숨진 한국인 남편 명의로 된 집합건물을 경북 영천에서 찾았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숨져 어린 아들과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 막막하던 차에 우연히 조상 땅 찾기를 신청한 덕분에 생활고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국토정보시스템을 이용한 1만610명 가운데 3천294명이 조상 땅 1만1천873㎡를 찾았다. 서비스 신청은 본인 또는 상속인이 한다. 조상이 1959년 12월 31일 이전에 사망했으면 호주승계자가, 1960년 1월 1일 이후 사망했으면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 모두가 신청할 수 있다. 구비서류는 조상 사망 시기에 따라 다르다. 시, 구·군 토지정보과에 신청하면 된다. 2008년을 기점으로 이전에 사망했다면 신청인 신분증, 상속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제적등본이 있어야 한다. 이후 사망한 경우 신청인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가 필요하다. 김광철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정부 3.0 추진으로 조상 땅 찾기 서비스 신청 절차가 간단한 안심상속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시민 재산권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i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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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판 현대차 대수 독일 5개 브랜드 국내판매 추월
독일서 판 현대차 대수 독일 5개 브랜드 국내판매 추월 7월과 8월 두달 연속 상대국 판매서 완승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현대차[005380]가 독일에서 판 차량 대수가 국내에서 독일 5개 브랜드가 판매한 차량 대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6% 증가한 9천240대를 팔았다. 이는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5개 브랜드가 같은 달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인 8천735대보다 505대 더 많은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에도 독일에서 9천209대를 팔아 국내 시장에서 9천59대를 판매한 독일 5개 브랜드의 실적을 넘어섰다. 4년 전인 2012년만 해도 현대차는 독일 시장에서 연간 10만여대를 팔아 국내에서 8만4천여대 판매에 그친 독일 5개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차 열풍을 주도하면서 2013년에 처음으로 현대차의 독일 판매 대수를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독일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16만7천여대를 팔아치우며 상대국 판매에서 현대차와의 격차를 5만9천여대로 벌렸다. 현대차는 작년에 독일에서 10만8천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앞서 나가던 독일 브랜드들이 지난 7월부터 현대차에 뒤지게 된 것은 폴크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사태 영향이 크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달 초 배출가스 성적서, 소음성적서 등을 위조한 혐의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인증취소ㆍ판매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지난달 판매정지 처분을 피한 차종 위주로 각각 76대와 476대만을 판매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독일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입지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74.6%에서 올해 같은 달 54.8%로 급락했다. freem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독일서 판 현대차 대수 독일 5개 브랜드 국내판매 추월 7월과 8월 두달 연속 상대국 판매서 완승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현대차[005380]가 독일에서 판 차량 대수가 국내에서 독일 5개 브랜드가 판매한 차량 대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6% 증가한 9천240대를 팔았다. 이는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5개 브랜드가 같은 달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인 8천735대보다 505대 더 많은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에도 독일에서 9천209대를 팔아 국내 시장에서 9천59대를 판매한 독일 5개 브랜드의 실적을 넘어섰다. 4년 전인 2012년만 해도 현대차는 독일 시장에서 연간 10만여대를 팔아 국내에서 8만4천여대 판매에 그친 독일 5개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차 열풍을 주도하면서 2013년에 처음으로 현대차의 독일 판매 대수를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독일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16만7천여대를 팔아치우며 상대국 판매에서 현대차와의 격차를 5만9천여대로 벌렸다. 현대차는 작년에 독일에서 10만8천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앞서 나가던 독일 브랜드들이 지난 7월부터 현대차에 뒤지게 된 것은 폴크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사태 영향이 크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달 초 배출가스 성적서, 소음성적서 등을 위조한 혐의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인증취소ㆍ판매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지난달 판매정지 처분을 피한 차종 위주로 각각 76대와 476대만을 판매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독일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입지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74.6%에서 올해 같은 달 54.8%로 급락했다. freem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국내]
'경기 우수 축산물 한자리에'…내달 가평서 축산진흥대회
'경기 우수 축산물 한자리에'…내달 가평서 축산진흥대회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G-마크를 받은 경기도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축제의 장이 다음 달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 마련된다. 경기도는 다음 달 7∼8일 자라섬 캠핑장에서 '2016년 경기도 축산진흥대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축산진흥대회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개방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인들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경기도 축산물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G-마크 우수 축산물 전시·판매, 경기도 한우경진대회, 경기도 젖소경진대회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경기지역 G-마크 인증을 받은 축산업체가 참여하는 축산물 전시·판매 코너에서는 우수 축산물을 직접 시식하고 구입할 수 있다. 한우경진대회와 젖소경진대회는 각각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며 한우 50여 마리와 젖소 50여 마리가 출전한다. 행사장에서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축산 O·X 퀴즈대회, 재래병아리 부화 및 먹이 주기 체험, 조랑말 타기, 코뚜레 만들기, 투호던지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경기 축산물 먹거리장터와 구이존을 운영하며 축산물 기자재 및 사료 전시, 사진전, 축산인 마당놀이, 통기타 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도 관계자는 "축산 체험, 할인 행사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축산인들이 자신감을 얻고 더불어 소비자들이 경기도 축산물을 애용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ysh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기 우수 축산물 한자리에'…내달 가평서 축산진흥대회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G-마크를 받은 경기도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축제의 장이 다음 달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 마련된다. 경기도는 다음 달 7∼8일 자라섬 캠핑장에서 '2016년 경기도 축산진흥대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축산진흥대회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개방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인들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경기도 축산물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G-마크 우수 축산물 전시·판매, 경기도 한우경진대회, 경기도 젖소경진대회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경기지역 G-마크 인증을 받은 축산업체가 참여하는 축산물 전시·판매 코너에서는 우수 축산물을 직접 시식하고 구입할 수 있다. 한우경진대회와 젖소경진대회는 각각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며 한우 50여 마리와 젖소 50여 마리가 출전한다. 행사장에서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축산 O·X 퀴즈대회, 재래병아리 부화 및 먹이 주기 체험, 조랑말 타기, 코뚜레 만들기, 투호던지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경기 축산물 먹거리장터와 구이존을 운영하며 축산물 기자재 및 사료 전시, 사진전, 축산인 마당놀이, 통기타 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도 관계자는 "축산 체험, 할인 행사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축산인들이 자신감을 얻고 더불어 소비자들이 경기도 축산물을 애용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ysh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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