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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과·배 가격 급등에 '수입+국산' 혼합세트 인기
사과·배 가격 급등에 '수입+국산' 혼합세트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추석 선물세트의 대표 품목 중 하나인 사과와 배 가격이 유례없는 폭염으로 급등하면서 수입 과일을 활용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각 점포에서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 결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9% 오른 가운데 청과 선물세트 매출은 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사과·배와 수입과일을 섞거나 수입과일만으로 구성한 혼합(콜라보) 과일세트의 매출 신장률은 43.8%로 청과류 전체 신장률의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올여름 긴 폭염으로 사과·배 가격이 15∼30% 오른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현대백화점은 분석했다. 반면에 망고, 키위, 멜론 등 수입 과일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청과 선물세트의 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과·배·용과·망고 세트', '용과·망고 세트', '키위·망고 세트' 등 혼합 과일세트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린 5천 세트를 준비했지만, 추석을 2주 남겨두고 이미 80%(4천 세트)가 판매돼 1천 세트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수입 과일 선물세트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본 판매를 진행한 결과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20.1% 신장했고 청과 선물세트 매출은 16.6%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망고·키위 등으로 구성된 수입과일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32.8%로 나타났고, '사과·망고', '사과·자몽' 등으로 구성된 혼합 세트 매출 신장률은 24.3%로 나타났다. 임충호 현대백화점 청과 바이어(상품구매자)는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혼합 세트'를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며 "소비자들도 수입 과일에 익숙해진 만큼 이런 경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과·배 가격 급등에 '수입+국산' 혼합세트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추석 선물세트의 대표 품목 중 하나인 사과와 배 가격이 유례없는 폭염으로 급등하면서 수입 과일을 활용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각 점포에서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 결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9% 오른 가운데 청과 선물세트 매출은 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사과·배와 수입과일을 섞거나 수입과일만으로 구성한 혼합(콜라보) 과일세트의 매출 신장률은 43.8%로 청과류 전체 신장률의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올여름 긴 폭염으로 사과·배 가격이 15∼30% 오른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현대백화점은 분석했다. 반면에 망고, 키위, 멜론 등 수입 과일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청과 선물세트의 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과·배·용과·망고 세트', '용과·망고 세트', '키위·망고 세트' 등 혼합 과일세트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린 5천 세트를 준비했지만, 추석을 2주 남겨두고 이미 80%(4천 세트)가 판매돼 1천 세트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수입 과일 선물세트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본 판매를 진행한 결과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20.1% 신장했고 청과 선물세트 매출은 16.6%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망고·키위 등으로 구성된 수입과일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32.8%로 나타났고, '사과·망고', '사과·자몽' 등으로 구성된 혼합 세트 매출 신장률은 24.3%로 나타났다. 임충호 현대백화점 청과 바이어(상품구매자)는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혼합 세트'를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며 "소비자들도 수입 과일에 익숙해진 만큼 이런 경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한진해운 법정관리 5일만에 선박 절반가량 운항 차질
한진해운 법정관리 5일만에 선박 절반가량 운항 차질 총 141척 중 68척, 19개국 44개 항만서 비정상 운항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진해운[117930]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5일째가 되면서 이 회사의 보유 선박 중 절반 가까이가 운항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이 회사 선박 총 68척(컨테이너선 61척·벌크선 7척)이 19개 국가 44개 항만에서 비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스페인 등지에서는 항만 당국이 입·출항을 금지하거나 하역 관련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등의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면서 한진해운 선박이 정상적인 입·출항을 못 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선주의 권리 행사로 컨테이너선 1척(한진로마호)이 압류돼있고 현금이 없어 연료유 구매가 막힌 곳도 있다. 이 회사가 운영해온 선박은 이달 1일 기준으로 컨테이너선 97척(사선 37척·용선 60척)과 벌크선 44척(사선 21척·용선 23척) 등 총 141척이다. 선박 압류를 막으려면 외국 법원으로부터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Stay Order)을 얻어내야 한다. 국내 법원이 결정한 포괄적 금지 명령(자산에 대한 채권자의 강제집행 금지)을 외국 법원도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각국 법원이 이를 인정해 스테이오더가 발동하면 최악의 상황인 선박 압류는 일단 피할 수 있다. 한진해운은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거래국가 법원에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Stay Order)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입·출항 거부 사태에 대한 해결책은 밀린 하역료, 터미널 사용료 등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추가로 돈을 마련하는 일밖에 없다.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는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진해운 법정관리 5일만에 선박 절반가량 운항 차질 총 141척 중 68척, 19개국 44개 항만서 비정상 운항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진해운[117930]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5일째가 되면서 이 회사의 보유 선박 중 절반 가까이가 운항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이 회사 선박 총 68척(컨테이너선 61척·벌크선 7척)이 19개 국가 44개 항만에서 비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스페인 등지에서는 항만 당국이 입·출항을 금지하거나 하역 관련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등의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면서 한진해운 선박이 정상적인 입·출항을 못 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선주의 권리 행사로 컨테이너선 1척(한진로마호)이 압류돼있고 현금이 없어 연료유 구매가 막힌 곳도 있다. 이 회사가 운영해온 선박은 이달 1일 기준으로 컨테이너선 97척(사선 37척·용선 60척)과 벌크선 44척(사선 21척·용선 23척) 등 총 141척이다. 선박 압류를 막으려면 외국 법원으로부터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Stay Order)을 얻어내야 한다. 국내 법원이 결정한 포괄적 금지 명령(자산에 대한 채권자의 강제집행 금지)을 외국 법원도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각국 법원이 이를 인정해 스테이오더가 발동하면 최악의 상황인 선박 압류는 일단 피할 수 있다. 한진해운은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거래국가 법원에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Stay Order)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입·출항 거부 사태에 대한 해결책은 밀린 하역료, 터미널 사용료 등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추가로 돈을 마련하는 일밖에 없다.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는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고용부, 최저임금 제도 개선 연구용역 발주
고용부, 최저임금 제도 개선 연구용역 발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 연구용역에서는 ▲ 최저임금의 역할과 소득 분배 등 경제적 효과 ▲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와 결정 구조 ▲ 근로장려세제와의 연계 방안 등을 논의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노동계나 경영계의 제도 개선 논의가 활발했던 만큼, 이번 연구용역에서 외국의 관련 연구 사례 등을 수집해 향후 개선 논의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대다수 최저임금 노동자가 2∼3인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현실을 고려해 최저임금 결정 때 '가구 생계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경영계는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상여금, 숙박비 등을 최저임금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용부, 최저임금 제도 개선 연구용역 발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 연구용역에서는 ▲ 최저임금의 역할과 소득 분배 등 경제적 효과 ▲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와 결정 구조 ▲ 근로장려세제와의 연계 방안 등을 논의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노동계나 경영계의 제도 개선 논의가 활발했던 만큼, 이번 연구용역에서 외국의 관련 연구 사례 등을 수집해 향후 개선 논의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대다수 최저임금 노동자가 2∼3인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현실을 고려해 최저임금 결정 때 '가구 생계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경영계는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상여금, 숙박비 등을 최저임금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중국자본, 유럽최대 데이터센터 인수…英서 안보 우려 제기
중국자본, 유럽최대 데이터센터 인수…英서 안보 우려 제기 英 '글로벌 스위치' 지분 50% 중국계에 매각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데이터센터제공업체의 지분 절반이 중국에 매각되는 것을 놓고 영국에서 안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일요판 더 선데이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중국의 대형 데이터센터 제공업체인 '데일리 테크'(Daily Tech) 주도 컨소시엄이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위치'(Global Switch)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계 투자자 10여곳이 참여한 이 컨소시엄에는 중국 국영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ICC) 자회사인 '아빅 트러스트'(Avic Trust)도 일원이다. 영국인 데이비드·사이먼 루벤 형제가 소유한 '글로벌 스위치'는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등 유럽과 아태지역 10곳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역내 최대 데이터센터 제공업체다. 영국 하원 상임위원회인 정보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말콤 리프킨드(70) 영국 전 외무장관은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이번 매각의 잠재적 위험들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GCHQ나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개입이 필요한지를 조언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안보와 관련돼 있다면 영국 기업을 매각하려는 이는 누구라도 영국 정부의 조언을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글로벌 스위치의 대변인은 중국 투자자들이 경영이나 일상적인 회사 운영에 개입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들에 있는 고객사들의 정보에도 접근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나머지 지분 50%를 추가로 넘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들이 중국 정보기관들에 몰래 해킹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중국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영국 남부에서 중국 기술로 원자력발전을 건설해 운영하는 프로젝트의 승인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연기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국자본, 유럽최대 데이터센터 인수…英서 안보 우려 제기 英 '글로벌 스위치' 지분 50% 중국계에 매각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데이터센터제공업체의 지분 절반이 중국에 매각되는 것을 놓고 영국에서 안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일요판 더 선데이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중국의 대형 데이터센터 제공업체인 '데일리 테크'(Daily Tech) 주도 컨소시엄이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위치'(Global Switch)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계 투자자 10여곳이 참여한 이 컨소시엄에는 중국 국영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ICC) 자회사인 '아빅 트러스트'(Avic Trust)도 일원이다. 영국인 데이비드·사이먼 루벤 형제가 소유한 '글로벌 스위치'는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등 유럽과 아태지역 10곳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역내 최대 데이터센터 제공업체다. 영국 하원 상임위원회인 정보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말콤 리프킨드(70) 영국 전 외무장관은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이번 매각의 잠재적 위험들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GCHQ나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개입이 필요한지를 조언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안보와 관련돼 있다면 영국 기업을 매각하려는 이는 누구라도 영국 정부의 조언을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글로벌 스위치의 대변인은 중국 투자자들이 경영이나 일상적인 회사 운영에 개입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들에 있는 고객사들의 정보에도 접근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나머지 지분 50%를 추가로 넘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들이 중국 정보기관들에 몰래 해킹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중국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영국 남부에서 중국 기술로 원자력발전을 건설해 운영하는 프로젝트의 승인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연기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해운 구조조정 이제부터 시작…금융당국 고심
해운 구조조정 이제부터 시작…금융당국 고심 법원에 주도권 넘어가고 한진 자산 양도 등 난제 산적 업황부진에 현대상선도 안심 어려워…하반기 조선업도 어려움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진해운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기점으로 해운산업 구조조정은 더욱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1위 해운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후폭풍과 고통을 최소화해야 하는 한편, 동시에 해운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류 혼란이 우려했던 것보다 커지면서 해법 모색을 위한 관계 당국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쥔 채권단은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해운업의 뒤를 이어 조선업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파고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빅3 체제' 유지 방침으로 한고비는 넘겼지만, 수주절벽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긴급 수혈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정상기업인 나머지 '빅2'도 미래를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한진 선박 하역거부에 선박압류…"대금 마련방안 모색해야" 4일 해운업계와 관계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수출입 화물 비상운송대책을 수립하고 대체 선박 등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당면 해결과제는 한진해운 선박에 행해지는 입·출항 거부와 압류다.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1척이 싱가포르에서 선주사에 의해 압류됐고, 연료를 구하지 못해 운항을 멈춘 배 등을 포함해 총 41척이 정상 운항을 중단했다. 하역업체들은 밀린 하역료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거나 앞으로 대금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내기 전까지 한진해운 배들이 바다 위에 묶여 있게 된 셈이다. 채권은행들이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종료하면서 채권단에 손을 벌릴 수 없게 됐으므로 한진 측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을 얻어내지 못한 나라에서는 돈을 내지 않으면 하역을 할 수가 없다"며 "한진 측과 함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새 CEO 맞은 현대상선…정상화까진 곳곳에 암초 당장의 물류 혼란 수습도 어려운 일이지만 홀로 남게 된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의 선대 경쟁력 확보 방안도 쉽지 않은 문제다. 현대상선은 5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유 내정자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 사장이 새 CEO로 내정된 만큼 그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상선이 곧장 중장기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화 계획에는 한진해운으로부터 우량자산을 확보할 방안과 선박펀드를 활용해 새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방안 등이 모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선대 경쟁력을 빨리 회복하지 않으면 현대상선의 중장기 전망 역시 결코 밝지 않다. 현대상선이 관심을 두는 한진해운의 자산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초대형 신조(新造) 컨테이너선이다. 금융당국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한진해운의 자산이 공중분해 되지 않도록 현대상선이 우량자산을 인수토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법정관리 절차가 법원 주관으로 넘어가면서 더는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적기를 놓칠까 봐 애를 태우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 회생절차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적정 가격에 한진해운의 영업 또는 자산을 양도하는 등의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이는 한진해운의 효율적인 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청산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수주절벽 '심각'…조선發 구조조정 더 큰 파고 예고 해운업에 이어 조선업도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0척, 10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62억달러)의 16%를 달성하는 데 그쳤으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적기에 인도돼야 유동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해양플랜트 인도 역시 하반기에 6기(50억 달러)가 남아 있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인도가 늦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대우조선은 남은 선박 중에서 비슷한 사태가 재발할 경우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대우조선만큼은 아니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수주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렵긴 마찬가지다. 조선 3사는 주채권은행의 요청으로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을 골자로 총 17조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발표하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정부가 유동성 부족 해결은 회사나 대주주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확고히 한 상황에서 수주 절벽이 내년까지 길어질 경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라 해도 예기치 못한 비상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해운업계만 봐도 불과 수개월 전까지 한진해운의 경영 여건이 현대상선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쓰러진 것은 현대상선이 아닌 한진해운이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런 비상사태 등에 대비해 11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해 둔 상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하반기 수주절벽 사태가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며 "다만 업황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해운 구조조정 이제부터 시작…금융당국 고심 법원에 주도권 넘어가고 한진 자산 양도 등 난제 산적 업황부진에 현대상선도 안심 어려워…하반기 조선업도 어려움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진해운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기점으로 해운산업 구조조정은 더욱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1위 해운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후폭풍과 고통을 최소화해야 하는 한편, 동시에 해운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류 혼란이 우려했던 것보다 커지면서 해법 모색을 위한 관계 당국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쥔 채권단은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해운업의 뒤를 이어 조선업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파고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빅3 체제' 유지 방침으로 한고비는 넘겼지만, 수주절벽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긴급 수혈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정상기업인 나머지 '빅2'도 미래를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한진 선박 하역거부에 선박압류…"대금 마련방안 모색해야" 4일 해운업계와 관계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수출입 화물 비상운송대책을 수립하고 대체 선박 등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당면 해결과제는 한진해운 선박에 행해지는 입·출항 거부와 압류다.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1척이 싱가포르에서 선주사에 의해 압류됐고, 연료를 구하지 못해 운항을 멈춘 배 등을 포함해 총 41척이 정상 운항을 중단했다. 하역업체들은 밀린 하역료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거나 앞으로 대금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내기 전까지 한진해운 배들이 바다 위에 묶여 있게 된 셈이다. 채권은행들이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종료하면서 채권단에 손을 벌릴 수 없게 됐으므로 한진 측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을 얻어내지 못한 나라에서는 돈을 내지 않으면 하역을 할 수가 없다"며 "한진 측과 함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새 CEO 맞은 현대상선…정상화까진 곳곳에 암초 당장의 물류 혼란 수습도 어려운 일이지만 홀로 남게 된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의 선대 경쟁력 확보 방안도 쉽지 않은 문제다. 현대상선은 5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유 내정자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 사장이 새 CEO로 내정된 만큼 그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상선이 곧장 중장기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화 계획에는 한진해운으로부터 우량자산을 확보할 방안과 선박펀드를 활용해 새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방안 등이 모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선대 경쟁력을 빨리 회복하지 않으면 현대상선의 중장기 전망 역시 결코 밝지 않다. 현대상선이 관심을 두는 한진해운의 자산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초대형 신조(新造) 컨테이너선이다. 금융당국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한진해운의 자산이 공중분해 되지 않도록 현대상선이 우량자산을 인수토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법정관리 절차가 법원 주관으로 넘어가면서 더는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적기를 놓칠까 봐 애를 태우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 회생절차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적정 가격에 한진해운의 영업 또는 자산을 양도하는 등의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이는 한진해운의 효율적인 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청산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수주절벽 '심각'…조선發 구조조정 더 큰 파고 예고 해운업에 이어 조선업도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0척, 10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62억달러)의 16%를 달성하는 데 그쳤으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적기에 인도돼야 유동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해양플랜트 인도 역시 하반기에 6기(50억 달러)가 남아 있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인도가 늦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대우조선은 남은 선박 중에서 비슷한 사태가 재발할 경우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대우조선만큼은 아니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수주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렵긴 마찬가지다. 조선 3사는 주채권은행의 요청으로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을 골자로 총 17조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발표하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정부가 유동성 부족 해결은 회사나 대주주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확고히 한 상황에서 수주 절벽이 내년까지 길어질 경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라 해도 예기치 못한 비상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해운업계만 봐도 불과 수개월 전까지 한진해운의 경영 여건이 현대상선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쓰러진 것은 현대상선이 아닌 한진해운이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런 비상사태 등에 대비해 11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해 둔 상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하반기 수주절벽 사태가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며 "다만 업황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미소짓는 해외 글로벌 해운사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미소짓는 해외 글로벌 해운사 글로벌 10위권 해운사 주가 일제 상승…반사이익 기대 대만 에버그린 주가 10% 뛰고 홍콩 OOCL 7.6% 상승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세계 7위 원양선사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파장이 국제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지만, 뒤에서 조용히 웃고 있는 곳들이 있다. 한진해운이 맡았던 물량을 가져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해운사들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세계 10위 안에 드는 해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주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결정된 지난 1일 코펜하겐증시에서 1.45%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5% 상승했다. 세계 4위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 주가도 같은 날 상하이증시에서 0.7% 올랐다. 6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주가는 프랑크푸르트 전자거래시장(XETRA)에서 지난 1일 1.2% 상승했다. 그간 글로벌 해운업계는 치열한 운임 경쟁을 벌이며 치킨 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을 해왔다. 운임 경쟁은 1위 해운사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평균 운임을 24%(40피트 컨테이너 1개인 1FEU 기준)나 끌어내렸다. 운임 인하로 머스크를 제외한 주요 선사가 모두 적자를 보면서도 일단 버티는 중이다. 경쟁에서 도태되는 해운사가 나오면 운임이 다시 올라갈 수 있고, 해운업 특성상 운임 상승이 시작되면 이익이 급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무너지며 경쟁사 한 곳이 사라지자 세계 해운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오른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넘쳐나던 해운업체들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갑자기 부족해지자 해운 운임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주력 노선인 부산∼LA 노선 운임은 1FEU당 1천100달러에서 1천600달러로 45.5% 올랐다. 미국 동부 노선 운임은 1FEU당 1천600달러에서 2천400달러로 50%나 급등했다. 시장은 특히 대만·홍콩 회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5위 해운사로 한진해운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이던 대만 에버그린 주가는 지난 1일 대만 증시에서 10% 상승했다. 9위 회사인 대만 양밍 역시 대만 증시에서 주가가 7.0% 뛰었다. 10위 업체인 홍콩 OOCL 주가도 홍콩 증시에서 7.6% 상승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초과 공급 상황이 반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문제다. 통상 7∼8월은 해운업계의 성수기다. 연말을 앞두고 제조 생산기지가 모인 아시아국가에서 생산된 물건이 전 세계로 옮겨지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는 시기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으로 일감을 찾지 못하는 컨테이너선이 늘었다. 조선·해운업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달 말 "조선·해운업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미소짓는 해외 글로벌 해운사 글로벌 10위권 해운사 주가 일제 상승…반사이익 기대 대만 에버그린 주가 10% 뛰고 홍콩 OOCL 7.6% 상승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세계 7위 원양선사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파장이 국제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지만, 뒤에서 조용히 웃고 있는 곳들이 있다. 한진해운이 맡았던 물량을 가져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해운사들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세계 10위 안에 드는 해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주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결정된 지난 1일 코펜하겐증시에서 1.45%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5% 상승했다. 세계 4위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 주가도 같은 날 상하이증시에서 0.7% 올랐다. 6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주가는 프랑크푸르트 전자거래시장(XETRA)에서 지난 1일 1.2% 상승했다. 그간 글로벌 해운업계는 치열한 운임 경쟁을 벌이며 치킨 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을 해왔다. 운임 경쟁은 1위 해운사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평균 운임을 24%(40피트 컨테이너 1개인 1FEU 기준)나 끌어내렸다. 운임 인하로 머스크를 제외한 주요 선사가 모두 적자를 보면서도 일단 버티는 중이다. 경쟁에서 도태되는 해운사가 나오면 운임이 다시 올라갈 수 있고, 해운업 특성상 운임 상승이 시작되면 이익이 급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무너지며 경쟁사 한 곳이 사라지자 세계 해운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오른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넘쳐나던 해운업체들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갑자기 부족해지자 해운 운임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주력 노선인 부산∼LA 노선 운임은 1FEU당 1천100달러에서 1천600달러로 45.5% 올랐다. 미국 동부 노선 운임은 1FEU당 1천600달러에서 2천400달러로 50%나 급등했다. 시장은 특히 대만·홍콩 회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5위 해운사로 한진해운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이던 대만 에버그린 주가는 지난 1일 대만 증시에서 10% 상승했다. 9위 회사인 대만 양밍 역시 대만 증시에서 주가가 7.0% 뛰었다. 10위 업체인 홍콩 OOCL 주가도 홍콩 증시에서 7.6% 상승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초과 공급 상황이 반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문제다. 통상 7∼8월은 해운업계의 성수기다. 연말을 앞두고 제조 생산기지가 모인 아시아국가에서 생산된 물건이 전 세계로 옮겨지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는 시기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으로 일감을 찾지 못하는 컨테이너선이 늘었다. 조선·해운업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달 말 "조선·해운업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달아오르는 동양매직 인수전…최종 승자는 누구?
달아오르는 동양매직 인수전…최종 승자는 누구? 이달 말 본입찰…현대百, SK, CJ 간 3파전 양상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매물로 내놓은 동양매직 인수전이 국내 대기업들의 참여로 한껏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동양매직 본실사에는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CJ 외에 AJ네트웍스-스탠다드차타드 PE, 유니드 등 전략적투자자(SI)와 CVC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 등 7곳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은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CJ 등 국내 대기업 간 각축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다른 경쟁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매직의 주요 사업인 가전 렌털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3개 대기업 인수 후보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과 함께 인수전에 나선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600억원을 출자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렌털 사업과 각종 청소 서비스를 대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가전 렌털 사업과 업계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동양매직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2012년 인수한 가구업체 리바트와 협업하면 동양매직 인수를 발판으로 빌트인 가구·가전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 채널을 통한 고객 확장 가능성이나 자금 동원력 면에서도 다른 SI보다 우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천400억원이 넘는다. 가격 경쟁에서 다른 후보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셈이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의 보수적인 인수·합병(M&A) 성향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반면에 SK네트웍스와 CJ그룹은 다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네트웍스가 차량 렌털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가전 렌털 사업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SK네트웍스는 처음에는 동양매직 인수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가전 렌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SK네트웍스는 2012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인수전에서 숏리스트에 오르고, 작년에는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막판까지 경합하는 등 렌털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동양매직 인수 시 계열사와의 연계 사업이나 마케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SK텔레콤[017670]의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 스마트홈 주방 사업,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와 같은 유통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을 예로 들 수 있다. 1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으로 자금 동원 능력 면에선 SK네트웍스가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그룹은 동양매직 인수를 계기로 신사업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은 주요 사업이 식음료, 극장, 홈쇼핑 등 거의 내수 소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사업별로 시장 점유율이 40∼50%에 달하는 등 성장성이 대부분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동양매직은 신규 사업 발굴이 절실한 CJ그룹 입장에선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것이다. 동양매직 매출은 2013년 3천219억원에서 지난해 3천90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9억원에서 383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같은 기간 494억원에서 692억원으로 증가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매직은 업계 3위이지만 작년 렌털 가입자 수 70만 계정 달성에 이어 올해는 1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1, 2위 사업자의 얼음정수기 중금속 문제로 동양매직의 시장 점유율이 올랐고 그만큼 기업가치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 나섰던 점과 이재현 회장이 올해 광복절 특사 혜택을 받은 점은 CJ그룹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게 하는 배경이 된다. CJ그룹은 그동안 총수 부재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베팅'을 과감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간 그룹 내부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더는 지체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퍼졌으나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작년 말 코웨이 인수전에서 중도에 물러난 것도 이 회장의 공백기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예상 매각가가 2조5천억원에 달하는 코웨이에 비하면 가격 측면에서도 CJ그룹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매물이다. 현재 동양매직 매각가는 올해 예상 에비타가 약 800억원인 점과 인수 후보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을 토대로 5천억∼6천억원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2천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연간 1천억원 이상의 현금창출 능력이 있는 CJ오쇼핑을 거느린 CJ그룹은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각 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너지 측면에서 현대백화점, 자금력 측면에서 SK네트웍스, 인수 의지 측면에서 CJ그룹이 조금씩 우위에 있는 것 같다"면서 "결국 오너의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가 이번 경쟁에서 성패를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은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달아오르는 동양매직 인수전…최종 승자는 누구? 이달 말 본입찰…현대百, SK, CJ 간 3파전 양상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매물로 내놓은 동양매직 인수전이 국내 대기업들의 참여로 한껏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동양매직 본실사에는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CJ 외에 AJ네트웍스-스탠다드차타드 PE, 유니드 등 전략적투자자(SI)와 CVC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 등 7곳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은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CJ 등 국내 대기업 간 각축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다른 경쟁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매직의 주요 사업인 가전 렌털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3개 대기업 인수 후보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과 함께 인수전에 나선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600억원을 출자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렌털 사업과 각종 청소 서비스를 대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가전 렌털 사업과 업계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동양매직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2012년 인수한 가구업체 리바트와 협업하면 동양매직 인수를 발판으로 빌트인 가구·가전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 채널을 통한 고객 확장 가능성이나 자금 동원력 면에서도 다른 SI보다 우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천400억원이 넘는다. 가격 경쟁에서 다른 후보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셈이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의 보수적인 인수·합병(M&A) 성향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반면에 SK네트웍스와 CJ그룹은 다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네트웍스가 차량 렌털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가전 렌털 사업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SK네트웍스는 처음에는 동양매직 인수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가전 렌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SK네트웍스는 2012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인수전에서 숏리스트에 오르고, 작년에는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막판까지 경합하는 등 렌털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동양매직 인수 시 계열사와의 연계 사업이나 마케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SK텔레콤[017670]의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 스마트홈 주방 사업,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와 같은 유통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을 예로 들 수 있다. 1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으로 자금 동원 능력 면에선 SK네트웍스가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그룹은 동양매직 인수를 계기로 신사업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은 주요 사업이 식음료, 극장, 홈쇼핑 등 거의 내수 소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사업별로 시장 점유율이 40∼50%에 달하는 등 성장성이 대부분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동양매직은 신규 사업 발굴이 절실한 CJ그룹 입장에선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것이다. 동양매직 매출은 2013년 3천219억원에서 지난해 3천90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9억원에서 383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같은 기간 494억원에서 692억원으로 증가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매직은 업계 3위이지만 작년 렌털 가입자 수 70만 계정 달성에 이어 올해는 1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1, 2위 사업자의 얼음정수기 중금속 문제로 동양매직의 시장 점유율이 올랐고 그만큼 기업가치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 나섰던 점과 이재현 회장이 올해 광복절 특사 혜택을 받은 점은 CJ그룹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게 하는 배경이 된다. CJ그룹은 그동안 총수 부재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베팅'을 과감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간 그룹 내부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더는 지체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퍼졌으나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작년 말 코웨이 인수전에서 중도에 물러난 것도 이 회장의 공백기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예상 매각가가 2조5천억원에 달하는 코웨이에 비하면 가격 측면에서도 CJ그룹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매물이다. 현재 동양매직 매각가는 올해 예상 에비타가 약 800억원인 점과 인수 후보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을 토대로 5천억∼6천억원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2천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연간 1천억원 이상의 현금창출 능력이 있는 CJ오쇼핑을 거느린 CJ그룹은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각 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너지 측면에서 현대백화점, 자금력 측면에서 SK네트웍스, 인수 의지 측면에서 CJ그룹이 조금씩 우위에 있는 것 같다"면서 "결국 오너의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가 이번 경쟁에서 성패를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은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저유가 극복한 오일메이저들,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
저유가 극복한 오일메이저들,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 스타토일·셸 프로젝트 개발 추진…조선업계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최근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각종 비용절감 활동을 통해 해저유전 개발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45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되려면 유가가 최소한 60달러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으나 이를 극복한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는 당분간 저유가가 지속되더라도 한동안 뚝 끊겼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국내 대형 조선 업체들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Statoil),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셸(Shell) 등이 최근 새로운 해양프로젝트의 발주를 예고했다.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은 최근 북해 지역 해양유전개발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 유가(break-even price)를 배럴당 40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13년 평균 손익분기점 유가 70달러에 비해 40% 이상 절감한 것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스타토일은 2022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진행하는 요한 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프로젝트의 개발 콘셉트를 반잠수식 플랫폼과 파이프라인 방식에서 부유식 생산설비(FPSO)로 변환해 전체 개발 예산을 120억 달러에서 60억~72억 달러로 낮췄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요한 스베드럽(Johan Svedrup)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25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스타토일은 총 개발비 338억 달러에 달하는 30개 해양프로젝트의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더치셸도 유가 하락을 이유로 중단해 왔던 멕시코만 비토(Vito) 프로젝트를 2년 만에 재개할 계획이다. 셸은 지난해 반잠수식 생산설비를 삼성중공업[010140]에 발주한 데 이어 올해 중반에는 비토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저유가로 인해 개발 일정을 중단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다시 프로젝트를 재개하게 됐다. 현재 셸은 비토 반잠수식 플랫폼 프로젝트를 제작할 조선소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달 중으로 한국의 조선 '빅3'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등지의 해양플랜트 제작업체를 시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입찰은 내년에 개시된다. 이같은 소식은 해양플랜트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 '빅3'에 더할 바 없는 희소식이다. 국내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를 마지막으로 수주한 것은 지난해 7월 삼성중공업이 스타토일에서 고정식 플랫폼 2기를 수주한 때였다. 이후에는 저유가로 발주 물량이 아예 끊기다시피 했다. 그나마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가 삼성중공업 컨소시엄과 단독 협상 중인 '모잠비크 FLNG 프로젝트', 영국 BP가 진행 중인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인 '매드독2(Mad Dog2) 프로젝트' 등 2건 정도가 올해 발주된 해양프로젝트의 전부였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이후 유가가 회복될 때까지 해양플랜트는 기대도 안 했는데, 유가가 40달러까지 떨어져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되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저유가에도 발주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당장 셸의 발주를 놓고 빅3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유가 극복한 오일메이저들,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 스타토일·셸 프로젝트 개발 추진…조선업계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최근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각종 비용절감 활동을 통해 해저유전 개발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45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되려면 유가가 최소한 60달러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으나 이를 극복한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는 당분간 저유가가 지속되더라도 한동안 뚝 끊겼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국내 대형 조선 업체들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Statoil),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셸(Shell) 등이 최근 새로운 해양프로젝트의 발주를 예고했다.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은 최근 북해 지역 해양유전개발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 유가(break-even price)를 배럴당 40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13년 평균 손익분기점 유가 70달러에 비해 40% 이상 절감한 것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스타토일은 2022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진행하는 요한 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프로젝트의 개발 콘셉트를 반잠수식 플랫폼과 파이프라인 방식에서 부유식 생산설비(FPSO)로 변환해 전체 개발 예산을 120억 달러에서 60억~72억 달러로 낮췄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요한 스베드럽(Johan Svedrup)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25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스타토일은 총 개발비 338억 달러에 달하는 30개 해양프로젝트의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더치셸도 유가 하락을 이유로 중단해 왔던 멕시코만 비토(Vito) 프로젝트를 2년 만에 재개할 계획이다. 셸은 지난해 반잠수식 생산설비를 삼성중공업[010140]에 발주한 데 이어 올해 중반에는 비토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저유가로 인해 개발 일정을 중단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다시 프로젝트를 재개하게 됐다. 현재 셸은 비토 반잠수식 플랫폼 프로젝트를 제작할 조선소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달 중으로 한국의 조선 '빅3'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등지의 해양플랜트 제작업체를 시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입찰은 내년에 개시된다. 이같은 소식은 해양플랜트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 '빅3'에 더할 바 없는 희소식이다. 국내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를 마지막으로 수주한 것은 지난해 7월 삼성중공업이 스타토일에서 고정식 플랫폼 2기를 수주한 때였다. 이후에는 저유가로 발주 물량이 아예 끊기다시피 했다. 그나마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가 삼성중공업 컨소시엄과 단독 협상 중인 '모잠비크 FLNG 프로젝트', 영국 BP가 진행 중인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인 '매드독2(Mad Dog2) 프로젝트' 등 2건 정도가 올해 발주된 해양프로젝트의 전부였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이후 유가가 회복될 때까지 해양플랜트는 기대도 안 했는데, 유가가 40달러까지 떨어져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되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저유가에도 발주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당장 셸의 발주를 놓고 빅3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아파트 회계감사 보고서 꼼꼼히 살펴보니…절반은 '엉터리'
아파트 회계감사 보고서 꼼꼼히 살펴보니…절반은 '엉터리'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아파트 단지에 대한 외부감사 보고서의 절반 이상이 엉터리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해 회계감사를 받은 아파트 8천319단지 가운데 3천300곳의 감사보고서를 골라 작년 말부터 심리했다. 심리는 공인회계사의 감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금융감독원이 회계법인을 상대로 벌이는 감리와 같은 개념이다. 심리를 마무리한 결과 조사 대상 중 54%에 해당하는 1천800여 곳의 감사보고서가 회계감사 관련 규정 등을 위반해 작성된 사실이 적발됐다. 경미한 실수로 인정돼 별도 조치를 받지 않은 감사보고서까지 포함하면 이번 심리에서 지적을 당한 보고서는 2천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지적된 사항은 ▲예금 잔액 확인 미비 ▲장기수선관리금 적정 관리 여부 확인 소홀 ▲결산보고서 상의 주민 공시의무 내용 누락 미발견 ▲감사조서 미작성·미제출 ▲휴업 공인회계사·타법인 회계사의 감사 참여 등이었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헐값 수임으로 인한 부실 감사 사례가 많았다"며 "8천 곳이 넘는 아파트 단지 중 누가 봐도 감사인원에 비해 수임한 양이 과다해 부실 감사가 예상되는 곳만 골라서 심리했기 때문에 지적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감사인·감사법인은 회계사회 내부 제재를 받고, 사안이 중대한 경우에는 금융위원회 제재 대상이 된다. 회계사회는 현재 심리를 마무리하고 관련 자료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회계사회 심리와 별도로 3~5명의 회계사로 구성된 '감사반'을 가동한 금융위는 이미 지난해 아파트 500여 곳의 감사업무를 헐값 수임해 부실하게 감사한 사실이 밝혀진 공인회계사 A씨에게 최근 등록취소 제재를 내렸다. 작년 말에는 800여 건의 아파트 회계감사 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한 모 회계법인 대표를 적발해 직무정지 처분하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에 대한 의무 감사 제도는 배우 김부선 씨가 난방비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작년부터 도입됐다. 이에 따라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아파트 단지)은 매년 10월 말까지 의무적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300가구 이상인 9천9개 단지가 감사 대상이 됐지만 이 가운데 주민 3분의 2 이상이 감사에 동의하지 않은 곳을 제외한 8천319단지가 외부감사를 받았다. 회계사회는 자율 감사가 진행된 2014년과 2015년에도 심리를 진행했으나 그 대상은 수백 건에 그쳤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의무 감사제도가 초기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심리를 진행했다"며 "이번에 적발된 사례에 대해선 일벌백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파트 회계감사 보고서 꼼꼼히 살펴보니…절반은 '엉터리'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아파트 단지에 대한 외부감사 보고서의 절반 이상이 엉터리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해 회계감사를 받은 아파트 8천319단지 가운데 3천300곳의 감사보고서를 골라 작년 말부터 심리했다. 심리는 공인회계사의 감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금융감독원이 회계법인을 상대로 벌이는 감리와 같은 개념이다. 심리를 마무리한 결과 조사 대상 중 54%에 해당하는 1천800여 곳의 감사보고서가 회계감사 관련 규정 등을 위반해 작성된 사실이 적발됐다. 경미한 실수로 인정돼 별도 조치를 받지 않은 감사보고서까지 포함하면 이번 심리에서 지적을 당한 보고서는 2천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지적된 사항은 ▲예금 잔액 확인 미비 ▲장기수선관리금 적정 관리 여부 확인 소홀 ▲결산보고서 상의 주민 공시의무 내용 누락 미발견 ▲감사조서 미작성·미제출 ▲휴업 공인회계사·타법인 회계사의 감사 참여 등이었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헐값 수임으로 인한 부실 감사 사례가 많았다"며 "8천 곳이 넘는 아파트 단지 중 누가 봐도 감사인원에 비해 수임한 양이 과다해 부실 감사가 예상되는 곳만 골라서 심리했기 때문에 지적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감사인·감사법인은 회계사회 내부 제재를 받고, 사안이 중대한 경우에는 금융위원회 제재 대상이 된다. 회계사회는 현재 심리를 마무리하고 관련 자료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회계사회 심리와 별도로 3~5명의 회계사로 구성된 '감사반'을 가동한 금융위는 이미 지난해 아파트 500여 곳의 감사업무를 헐값 수임해 부실하게 감사한 사실이 밝혀진 공인회계사 A씨에게 최근 등록취소 제재를 내렸다. 작년 말에는 800여 건의 아파트 회계감사 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한 모 회계법인 대표를 적발해 직무정지 처분하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에 대한 의무 감사 제도는 배우 김부선 씨가 난방비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작년부터 도입됐다. 이에 따라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아파트 단지)은 매년 10월 말까지 의무적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300가구 이상인 9천9개 단지가 감사 대상이 됐지만 이 가운데 주민 3분의 2 이상이 감사에 동의하지 않은 곳을 제외한 8천319단지가 외부감사를 받았다. 회계사회는 자율 감사가 진행된 2014년과 2015년에도 심리를 진행했으나 그 대상은 수백 건에 그쳤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의무 감사제도가 초기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심리를 진행했다"며 "이번에 적발된 사례에 대해선 일벌백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국내]
남성이 좋은 일자리 많이 차지…격차 더 벌어져
남성이 좋은 일자리 많이 차지…격차 더 벌어져 현대경제硏…"좋은 일자리 비중 늘어나는 추세" "고용시장 구조 개선 추진하고 근로 약자 더 배려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전체 일자리에서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이른바 '좋은 일자리'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남성이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4일 발표한 '국내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는 일자리를 고용안정성과 소득에 따라 좋은 일자리(적정소득 이상, 정규직)와 괜찮은 일자리(적정소득 이상, 비정규직), 힘든 일자리(적정소득 미만, 정규직), 안 좋은 일자리(적정소득 미만, 비정규직)로 분류했다. 이 중 좋은 일자리는 2006년 414만개에서 2015년 674만개로 260만개 늘었고,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0%에서 34.9%로 증가했다. 반면 힘든 일자리는 2006년 37.5%에서 2015년 32.6%로, 안 좋은 일자리는 29.8%에서 27.5%로 감소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일자리 질이 개선된 것은 근로소득과 근로 안정성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위소득 125% 이상의 적정소득 이상 일자리의 비중은 2006년 32.7%에서 2015년 39.9%로 7.2%포인트 올랐다. 근로계약 측면에서도 정규직 일자리 비중은 64.5%에서 67.5%로 3.0%포인트 올라갔고 비정규직 일자리 비중은 35.5%에서 32.4%로 줄었다. 그러나 성별로 보면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중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좋은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비중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남성 근로자 중 좋은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비중은 2006년 22.5%에서 2015년 27.7%로 5.2%포인트 올랐지만 같은 기간 여성은 4.5%에서 7.2%로 2.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남녀 근로자 간 좋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 격차가 커진 것이다. 안 좋은 일자리도 남성은 13.2%에서 11.2%로 2.0%포인트 줄었지만, 여성은 16.6%에서 16.3%로 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 청년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이 2006년 3.0%에서 2015년 3.3%로 큰 변화가 없었고, 안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은 7.6%에서 6.3%로 감소했다. 30세 이상 55세 미만 중년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종사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안 좋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55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과 안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이 함께 올라갔다. 근로시간 측면에서 보면 주 50시간 이상의 과다근로 일자리 비중은 2006년 33.7%에서 2015년 20.2%로 13.5%포인트 줄었다. 36시간 이상 50시간 미만의 적정시간 근로 일자리는 43.9%에서 45.9%로, 36시간 미만의 과소 근로 일자리는 22.4%에서 33.9%로 각각 2.0%포인트, 11.5%포인트 증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좋은 일자리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기 위해 근로여건과 고용시장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여성과 청소년, 고령 근로자 등 근로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남성이 좋은 일자리 많이 차지…격차 더 벌어져 현대경제硏…"좋은 일자리 비중 늘어나는 추세" "고용시장 구조 개선 추진하고 근로 약자 더 배려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전체 일자리에서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이른바 '좋은 일자리'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남성이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4일 발표한 '국내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는 일자리를 고용안정성과 소득에 따라 좋은 일자리(적정소득 이상, 정규직)와 괜찮은 일자리(적정소득 이상, 비정규직), 힘든 일자리(적정소득 미만, 정규직), 안 좋은 일자리(적정소득 미만, 비정규직)로 분류했다. 이 중 좋은 일자리는 2006년 414만개에서 2015년 674만개로 260만개 늘었고,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0%에서 34.9%로 증가했다. 반면 힘든 일자리는 2006년 37.5%에서 2015년 32.6%로, 안 좋은 일자리는 29.8%에서 27.5%로 감소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일자리 질이 개선된 것은 근로소득과 근로 안정성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위소득 125% 이상의 적정소득 이상 일자리의 비중은 2006년 32.7%에서 2015년 39.9%로 7.2%포인트 올랐다. 근로계약 측면에서도 정규직 일자리 비중은 64.5%에서 67.5%로 3.0%포인트 올라갔고 비정규직 일자리 비중은 35.5%에서 32.4%로 줄었다. 그러나 성별로 보면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중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좋은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비중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남성 근로자 중 좋은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비중은 2006년 22.5%에서 2015년 27.7%로 5.2%포인트 올랐지만 같은 기간 여성은 4.5%에서 7.2%로 2.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남녀 근로자 간 좋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 격차가 커진 것이다. 안 좋은 일자리도 남성은 13.2%에서 11.2%로 2.0%포인트 줄었지만, 여성은 16.6%에서 16.3%로 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 청년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이 2006년 3.0%에서 2015년 3.3%로 큰 변화가 없었고, 안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은 7.6%에서 6.3%로 감소했다. 30세 이상 55세 미만 중년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종사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안 좋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55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과 안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이 함께 올라갔다. 근로시간 측면에서 보면 주 50시간 이상의 과다근로 일자리 비중은 2006년 33.7%에서 2015년 20.2%로 13.5%포인트 줄었다. 36시간 이상 50시간 미만의 적정시간 근로 일자리는 43.9%에서 45.9%로, 36시간 미만의 과소 근로 일자리는 22.4%에서 33.9%로 각각 2.0%포인트, 11.5%포인트 증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좋은 일자리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기 위해 근로여건과 고용시장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여성과 청소년, 고령 근로자 등 근로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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