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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프리카 지열발전사업 강화…中인프라 진출에 맞불
日, 아프리카 지열발전사업 강화…中인프라 진출에 맞불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전력회사ㆍ상사 등의 아프리카 지열(地熱) 발전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전했다. 일찌감치 아프리카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 중국에 대해 일본 정부와 기업이 공동대응하는 모양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는 27, 28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6회 아프리카개발회의에 참가해 케냐 등 참가국에 대한 지열발전 지원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시굴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 2차 추경예산에 10억엔대(100억원대)의 관련 예산을 책정했다. 발전소 건설비용은 일본국제협력은행 대출,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엔차관 등을 이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향후 5년간 인프라 수출지원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2천억달러(약 224조원)의 일부도 아프리카 지열발전소 건설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일본은 풍부한 지열 자원이 있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동부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다. 케냐의 경우 도요타(豊田)통상, 도시바(東芝)가 지열발전소를 수주한데 이어 추가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日, 아프리카 지열발전사업 강화…中인프라 진출에 맞불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전력회사ㆍ상사 등의 아프리카 지열(地熱) 발전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전했다. 일찌감치 아프리카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 중국에 대해 일본 정부와 기업이 공동대응하는 모양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는 27, 28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6회 아프리카개발회의에 참가해 케냐 등 참가국에 대한 지열발전 지원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시굴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 2차 추경예산에 10억엔대(100억원대)의 관련 예산을 책정했다. 발전소 건설비용은 일본국제협력은행 대출,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엔차관 등을 이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향후 5년간 인프라 수출지원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2천억달러(약 224조원)의 일부도 아프리카 지열발전소 건설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일본은 풍부한 지열 자원이 있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동부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다. 케냐의 경우 도요타(豊田)통상, 도시바(東芝)가 지열발전소를 수주한데 이어 추가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20
[국내]
2,050선 넘어선 코스피, 삼성전자 빼면 2,010선서 '주춤'
2,050선 넘어선 코스피, 삼성전자 빼면 2,010선서 '주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연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로 인한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18일 전날보다 11.72포인트(0.57%) 상승한 2,055.4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2일 세운 종전 연고점(2,050.47)을 사흘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의 최근 랠리는 삼성전자의 강세와 함께 시작됐다.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6일 1,953.12에 불과했으나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구름판 삼아 뛰기 시작했다. 지난달 13일 한 달여 만에 종가 기준 2,000선을 회복했고 이달 3일(1,994.79)을 제외하고는 2,000선을 훌쩍 웃돌며 연일 연고점을 새롭게 썼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 매수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18일 전날보다 7만4천원(4.73%) 급등한 164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3년 7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종전 사상 최고가는 2013년 1월 2일 기록한 157만6천원이다. 장중 164만4천원까지 올라 장중 기준 사상 최고가(158만4천원·2013년 1월 3일)도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폭은 작년 10월 7일(10만원·8.69%) 이후로 최대 수준이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달 6일 종가(142만1천원)와 비교하면 15.41%나 급등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8일 3.83% 상승한 135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 역시 장중 136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232조3천370억원)와 삼성전자우(28조860억원)의 합산 시가총액은 260조4천23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의 19.87%를 차지한다. 조승빈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 측면에서 삼성전자 본주만 해도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 가까이 되고 우선주까지 더하면 20%에 육박한다"며 "시장의 5분의 1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만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달 6일 코스피를 100으로 봤을 때 이달 18일 코스피는 105.24가 된다. 여기에서 삼성전자 상승분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103.22로 하락하고, 이를 실제 지수와 비교해 산출한 코스피는 2,016.08로 내려간다. 이를 정리하면 지난달 6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자 한 종목이 코스피 지수를 39.39포인트나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제외한다면 코스피 지수는 지금 2,000선 언저리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시쳇말로 전체 시장 분위기는 '웃픈(웃고는 있는데 슬픈)'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50선 넘어선 코스피, 삼성전자 빼면 2,010선서 '주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연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로 인한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18일 전날보다 11.72포인트(0.57%) 상승한 2,055.4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2일 세운 종전 연고점(2,050.47)을 사흘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의 최근 랠리는 삼성전자의 강세와 함께 시작됐다.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6일 1,953.12에 불과했으나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구름판 삼아 뛰기 시작했다. 지난달 13일 한 달여 만에 종가 기준 2,000선을 회복했고 이달 3일(1,994.79)을 제외하고는 2,000선을 훌쩍 웃돌며 연일 연고점을 새롭게 썼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 매수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18일 전날보다 7만4천원(4.73%) 급등한 164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3년 7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종전 사상 최고가는 2013년 1월 2일 기록한 157만6천원이다. 장중 164만4천원까지 올라 장중 기준 사상 최고가(158만4천원·2013년 1월 3일)도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폭은 작년 10월 7일(10만원·8.69%) 이후로 최대 수준이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달 6일 종가(142만1천원)와 비교하면 15.41%나 급등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8일 3.83% 상승한 135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 역시 장중 136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232조3천370억원)와 삼성전자우(28조860억원)의 합산 시가총액은 260조4천23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의 19.87%를 차지한다. 조승빈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 측면에서 삼성전자 본주만 해도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 가까이 되고 우선주까지 더하면 20%에 육박한다"며 "시장의 5분의 1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만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달 6일 코스피를 100으로 봤을 때 이달 18일 코스피는 105.24가 된다. 여기에서 삼성전자 상승분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103.22로 하락하고, 이를 실제 지수와 비교해 산출한 코스피는 2,016.08로 내려간다. 이를 정리하면 지난달 6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자 한 종목이 코스피 지수를 39.39포인트나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제외한다면 코스피 지수는 지금 2,000선 언저리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시쳇말로 전체 시장 분위기는 '웃픈(웃고는 있는데 슬픈)'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국내]
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에 강세…다우 0.13% 상승 마감
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에 강세…다우 0.13%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6포인트(0.13%) 상승한 18,59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0포인트(0.22%) 높은 2,187.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9포인트(0.22%) 오른 5,240.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3% 이상 상승하며 에너지주를 강하게 끌어올린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월마트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7%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유틸리티업종이 1% 넘게 올랐고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기술업종, 필수 소비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업종과 금융업종은 하락했다. 시장은 전일 발표된 미국의 7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과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에도 주목했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반적으로 경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금리 인상 전 추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발표된 의사록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데 따라 1.9% 상승했다. 캐터필러의 주가는 에너지 및 운송 관련 소매판매가 24% 급감했다는 소식에 1.2% 하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에버코어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린 이후 5.8% 떨어졌다. 시스코는 분기 매출 하락과 감원 계획 발표 후 주가가 0.8%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8월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세를 나타내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 명 감소한 26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 명을 하회한 것이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15년 2월에 30만 명을 밑돈 뒤 76주 연속 이 선을 밑돌고 있다. 76주 연속 30만 명을 하회한 것은 1970년 이래 최장기다. 8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확장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필라델피아 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2.9에서 2.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4% 증가한 124.3을 기록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경기선행지수는 6월에 0.3% 높아졌지만 5월에는 0.2%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미 성장률이 올 연말까지 보통수준 이상으로 성장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지속하는 궤도에 올라있다며 큰 타격을 입었던 중간 임금의 일자리들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이 늦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강력한 촉매제가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국제유가가 다시 한 번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정 기대와 달러화 약세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43달러(3.1%) 급등한 48.22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3% 내린 11.43을 기록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에 강세…다우 0.13%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6포인트(0.13%) 상승한 18,59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0포인트(0.22%) 높은 2,187.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9포인트(0.22%) 오른 5,240.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3% 이상 상승하며 에너지주를 강하게 끌어올린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월마트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7%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유틸리티업종이 1% 넘게 올랐고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기술업종, 필수 소비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업종과 금융업종은 하락했다. 시장은 전일 발표된 미국의 7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과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에도 주목했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반적으로 경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금리 인상 전 추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발표된 의사록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데 따라 1.9% 상승했다. 캐터필러의 주가는 에너지 및 운송 관련 소매판매가 24% 급감했다는 소식에 1.2% 하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에버코어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린 이후 5.8% 떨어졌다. 시스코는 분기 매출 하락과 감원 계획 발표 후 주가가 0.8%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8월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세를 나타내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 명 감소한 26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 명을 하회한 것이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15년 2월에 30만 명을 밑돈 뒤 76주 연속 이 선을 밑돌고 있다. 76주 연속 30만 명을 하회한 것은 1970년 이래 최장기다. 8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확장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필라델피아 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2.9에서 2.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4% 증가한 124.3을 기록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경기선행지수는 6월에 0.3% 높아졌지만 5월에는 0.2%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미 성장률이 올 연말까지 보통수준 이상으로 성장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지속하는 궤도에 올라있다며 큰 타격을 입었던 중간 임금의 일자리들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이 늦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강력한 촉매제가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국제유가가 다시 한 번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정 기대와 달러화 약세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43달러(3.1%) 급등한 48.22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3% 내린 11.43을 기록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국내]
전세계 출시 갤노트7…한국 가장 싸고 유럽 가장 비싸
전세계 출시 갤노트7…한국 가장 싸고 유럽 가장 비싸 미국·유럽서 판매가 100만원 이상…중국·일본은 아직 미공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19일 전세계 10여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의 가격은 한국이 가장 싸고 유럽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각국의 삼성 온라인 스토어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를 보면, 삼성전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가격을 95만원 안팎으로 책정했다. 이통사별로 판매가(Retail Price)를 보면, 버라이즌에서 약 95만7천원, AT&T에서 약 95만5천원, T모바일에서 약 94만2천원 등이었다. 다만, 이는 미국의 지역별 세금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10%에 가까운 세금을 합산하면 100만원이 넘는다. 국내 출고가인 98만8천900원보다 다소 비싼 셈이다. 미국 이통사들은 삼성 스마트밴드 기어핏2나 256GB 메모리 카드를 예약판매 사은품으로 걸었다. 2만2천원 상당의 삼성페이 마일리지 쿠폰도 기본 제공한다. 유럽 지역 판매가는 대부분 100만원 이상인 데다 사은품도 푸짐하지 않다. 삼성 온라인 스토어는 독일에서 약 106만4천원,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약 107만6천원, 영국에서 약 109만2천원에 갤럭시노트7을 판매한다. 사은품은 가상현실(VR) 헤드셋인 기어 VR 정도다. 미국에서처럼 스마트카드나 메모리를 끼워주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 시장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약 89만4천원, 중국에서 약 100만1천원에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출고가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고, 유럽 가격은 비교적 비싼 편"이라며 "지역별 물가를 고려해 가격에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 나라에서 갤럭시노트7을 정식 출시했다. 다음 달까지 출시 국가를 차례로 확대할 예정이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세계 출시 갤노트7…한국 가장 싸고 유럽 가장 비싸 미국·유럽서 판매가 100만원 이상…중국·일본은 아직 미공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19일 전세계 10여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의 가격은 한국이 가장 싸고 유럽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각국의 삼성 온라인 스토어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를 보면, 삼성전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가격을 95만원 안팎으로 책정했다. 이통사별로 판매가(Retail Price)를 보면, 버라이즌에서 약 95만7천원, AT&T에서 약 95만5천원, T모바일에서 약 94만2천원 등이었다. 다만, 이는 미국의 지역별 세금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10%에 가까운 세금을 합산하면 100만원이 넘는다. 국내 출고가인 98만8천900원보다 다소 비싼 셈이다. 미국 이통사들은 삼성 스마트밴드 기어핏2나 256GB 메모리 카드를 예약판매 사은품으로 걸었다. 2만2천원 상당의 삼성페이 마일리지 쿠폰도 기본 제공한다. 유럽 지역 판매가는 대부분 100만원 이상인 데다 사은품도 푸짐하지 않다. 삼성 온라인 스토어는 독일에서 약 106만4천원,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약 107만6천원, 영국에서 약 109만2천원에 갤럭시노트7을 판매한다. 사은품은 가상현실(VR) 헤드셋인 기어 VR 정도다. 미국에서처럼 스마트카드나 메모리를 끼워주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 시장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약 89만4천원, 중국에서 약 100만1천원에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출고가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고, 유럽 가격은 비교적 비싼 편"이라며 "지역별 물가를 고려해 가격에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 나라에서 갤럭시노트7을 정식 출시했다. 다음 달까지 출시 국가를 차례로 확대할 예정이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국내]
최저가 경쟁, 젊은 엄마들 마트로 불러냈다
최저가 경쟁, 젊은 엄마들 마트로 불러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온라인 쇼핑몰을 주로 찾던 젊은 엄마들이 마우스를 놓고 오프라인 마트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이마트 점포에서 발육·유아완구, 분유·이유식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발육·유아완구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작년 동기대비 82.3%의 매출 신장률로 이마트 전체 상품 카테고리에서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분유·이유식은 올해 상반기 296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27.4%(63억원)의 매출 신장률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분유의 매출은 67.7%나 증가했고, 분유를 구매하러 마트를 찾은 젊은 엄마 고객들이 이유식도 함께 구입하며 유아용 과자 등 이유식 매출도 41.7% 늘었다. 매출 신장률 2위는 세탁기·에어컨(55.1%), 4위는 냉장고(21.8%), 5위는 수입육(19.9%)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 발육·유아완구, 분유·이유식 등은 주부들이 주로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대표적인 품목이었고, 이때문에 오프라인 마트의 해당 품목 매출은 지난해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육·유아완구는 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쳐 전년보다 2% 감소했고, 분유·이유식은 지난해 479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15.7%나 줄었다. 젊은 엄마들을 오프라인 마트로 끌어들인 데는 이마트의 '가격의 끝'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지난 2월 기저귀에 이어 두번째 '가격의 끝' 상품으로 분유를 선정하고, 업계 주요 4개사의 15개 인기 분유 제품을 최대 35% 할인 판매했다. 김태우 이마트 분유 바이어는 "분유는 고객들의 가격 민감도가 큰 상품이어서 최저가 전략의 영향으로 점포를 직접 찾아 구매하는 엄마 고객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도 "'가격의 끝' 전략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분유 등 아기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중심으로 최저가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ange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저가 경쟁, 젊은 엄마들 마트로 불러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온라인 쇼핑몰을 주로 찾던 젊은 엄마들이 마우스를 놓고 오프라인 마트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이마트 점포에서 발육·유아완구, 분유·이유식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발육·유아완구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작년 동기대비 82.3%의 매출 신장률로 이마트 전체 상품 카테고리에서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분유·이유식은 올해 상반기 296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27.4%(63억원)의 매출 신장률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분유의 매출은 67.7%나 증가했고, 분유를 구매하러 마트를 찾은 젊은 엄마 고객들이 이유식도 함께 구입하며 유아용 과자 등 이유식 매출도 41.7% 늘었다. 매출 신장률 2위는 세탁기·에어컨(55.1%), 4위는 냉장고(21.8%), 5위는 수입육(19.9%)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 발육·유아완구, 분유·이유식 등은 주부들이 주로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대표적인 품목이었고, 이때문에 오프라인 마트의 해당 품목 매출은 지난해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육·유아완구는 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쳐 전년보다 2% 감소했고, 분유·이유식은 지난해 479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15.7%나 줄었다. 젊은 엄마들을 오프라인 마트로 끌어들인 데는 이마트의 '가격의 끝'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지난 2월 기저귀에 이어 두번째 '가격의 끝' 상품으로 분유를 선정하고, 업계 주요 4개사의 15개 인기 분유 제품을 최대 35% 할인 판매했다. 김태우 이마트 분유 바이어는 "분유는 고객들의 가격 민감도가 큰 상품이어서 최저가 전략의 영향으로 점포를 직접 찾아 구매하는 엄마 고객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도 "'가격의 끝' 전략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분유 등 아기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중심으로 최저가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ange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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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성별 임금격차 크네"…女직원 보수, 男직원의 57% 수준
"증권사 성별 임금격차 크네"…女직원 보수, 男직원의 57% 수준 상반기 평균 임금 최고 증권사 '메리츠종금'…1인당 6천300만원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증권업계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은 올해 상반기에 남성 직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2천6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20개 국내 증권사 직원들의 올해 1~6월 1인당 평균 보수는 4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이 6천100만원이었고, 여성은 남자 직원 임금의 57% 수준인 3천500만원을 받았다. 남자 직원이 매달 400만원 이상 더 받은 셈이다. 성과급 중심인 증권업계의 임금체계를 감안해도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상당히 큰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운용·리서치 업무 담당의 경우 남자 직원이 1억2천300만원을 받은 반면에 같은 업무를 맡은 여성은 절반 이하 수준인 5천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관계자는 "영업이나 운용 부서에선 개인 역량에 따라 성과급 차이가 크다"며 "관리·지원 업무에 여성이 많고 이들의 임금이 평균 임금에 반영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 직원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1인당 평균 6천300만원을 받은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6천100만원, 교보증권[030610]은 5천9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6천50만원으로 그 뒤를 이으면서 올해 '억대 연봉'을 예상하게 했다. 업무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본사 영업직 남자 직원이 1억5천700만원,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직(운영·리서치) 남자 직원이 1억2천300만원으로 올 상반기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증권사 성별 임금격차 크네"…女직원 보수, 男직원의 57% 수준 상반기 평균 임금 최고 증권사 '메리츠종금'…1인당 6천300만원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증권업계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은 올해 상반기에 남성 직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2천6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20개 국내 증권사 직원들의 올해 1~6월 1인당 평균 보수는 4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이 6천100만원이었고, 여성은 남자 직원 임금의 57% 수준인 3천500만원을 받았다. 남자 직원이 매달 400만원 이상 더 받은 셈이다. 성과급 중심인 증권업계의 임금체계를 감안해도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상당히 큰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운용·리서치 업무 담당의 경우 남자 직원이 1억2천300만원을 받은 반면에 같은 업무를 맡은 여성은 절반 이하 수준인 5천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관계자는 "영업이나 운용 부서에선 개인 역량에 따라 성과급 차이가 크다"며 "관리·지원 업무에 여성이 많고 이들의 임금이 평균 임금에 반영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 직원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1인당 평균 6천300만원을 받은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6천100만원, 교보증권[030610]은 5천9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6천50만원으로 그 뒤를 이으면서 올해 '억대 연봉'을 예상하게 했다. 업무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본사 영업직 남자 직원이 1억5천700만원,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직(운영·리서치) 남자 직원이 1억2천300만원으로 올 상반기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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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그랬더라면…" 한층 깐깐해진 조선업종 회계 감사
"진작 그랬더라면…" 한층 깐깐해진 조선업종 회계 감사 '핵심감사제' 적용해 보니 미래 위험요인 고스란히 노출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숨겨졌던 수조원대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의 작년 '회계절벽' 사태를 계기로 조선업계의 부실회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 들어 회계법인들이 조선업체들을 상대로 고강도 감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조선을 비롯한 수주업종 기업의 경우 핵심감사제가 적용됐다. 핵심감사제는 외부감사인이 핵심 감사항목을 기업 지배기구와 협의해 선정하고서 해당 항목을 중점적으로 살핀 뒤 그 내용을 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토록 한 것이다. 분식회계를 야기할 가능성이 큰 '투입법'을 따르는 수주업종에 한해 도입됐다. 투입법은 총 예정 원가와 실제 발생 원가의 비율로 공사 진행률을 따져 수익을 추산하는 방식으로, 납품 과정이 비교적 장기간인 수주업종에서 주로 활용된다. 핵심감사제 도입으로 조선업체를 감사한 회계법인들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핵심감사 항목과 관련한 강조사항을 세세하게 적시했다. 강조사항에는 투입법에 따른 수익 인식이 적절했는지, 공사의 총계약 원가를 추정할 때 불확실성은 없는지, 미청구공사금액 회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판단과 세부 감사 내용이 담겼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수주산업의 특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분식회계를 막기 위해 핵심감사제를 적용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다"며 이 제도가 해당 기업이 안고 있는 미래의 위험요인들을 여실히 드러내 회계 투명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3월부터 대우조선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PwC는 반기보고서에서 "국제유가 하락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발주처의 재정악화 등으로 인한 계약해지, 선박 인도 일정 지연 등으로 인해 미청구공사금액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청구공사금액의 회수 가능성을 유의적인 위험으로 분류했다. 이 영향으로 대우조선의 이연법인세자산은 올 1분기 1조187억원에서 2분기 3천658억원으로 대폭 축소돼 계상됐다. 이연법인세자산은 미래에 예상되는 법인세 감면 금액으로서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낼 것으로 평가되면 늘어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줄어들게 된다.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한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의 법인세이연자산이 1조2천968억원에서 7천907억원으로 줄었다. 삼정KPMG는 핵심감사항목 강조사항에서 "조선업의 대금회수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방식은 계약이 취소될 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미청구공사금액 회수 가능성을 유의적 위험으로 봤다"고 밝혔다. 헤비테일은 선박을 인도할 때 수주액의 대부분(60~80%)을 받는 거래 방식이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감사 과정에서 회계법인의 지적을 받고서 2014년도와 2015년도 재무제표에 1천906억원의 추가 손실을 뒤늦게 반영했다. 담당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집중감사 과정에서 총공사 예정원가 관련 오류와 선박 인도 후 유예채권의 회수가능액 추정 오류 등이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순자산이 1천90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반영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진작 그랬더라면…" 한층 깐깐해진 조선업종 회계 감사 '핵심감사제' 적용해 보니 미래 위험요인 고스란히 노출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숨겨졌던 수조원대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의 작년 '회계절벽' 사태를 계기로 조선업계의 부실회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 들어 회계법인들이 조선업체들을 상대로 고강도 감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조선을 비롯한 수주업종 기업의 경우 핵심감사제가 적용됐다. 핵심감사제는 외부감사인이 핵심 감사항목을 기업 지배기구와 협의해 선정하고서 해당 항목을 중점적으로 살핀 뒤 그 내용을 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토록 한 것이다. 분식회계를 야기할 가능성이 큰 '투입법'을 따르는 수주업종에 한해 도입됐다. 투입법은 총 예정 원가와 실제 발생 원가의 비율로 공사 진행률을 따져 수익을 추산하는 방식으로, 납품 과정이 비교적 장기간인 수주업종에서 주로 활용된다. 핵심감사제 도입으로 조선업체를 감사한 회계법인들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핵심감사 항목과 관련한 강조사항을 세세하게 적시했다. 강조사항에는 투입법에 따른 수익 인식이 적절했는지, 공사의 총계약 원가를 추정할 때 불확실성은 없는지, 미청구공사금액 회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판단과 세부 감사 내용이 담겼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수주산업의 특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분식회계를 막기 위해 핵심감사제를 적용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다"며 이 제도가 해당 기업이 안고 있는 미래의 위험요인들을 여실히 드러내 회계 투명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3월부터 대우조선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PwC는 반기보고서에서 "국제유가 하락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발주처의 재정악화 등으로 인한 계약해지, 선박 인도 일정 지연 등으로 인해 미청구공사금액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청구공사금액의 회수 가능성을 유의적인 위험으로 분류했다. 이 영향으로 대우조선의 이연법인세자산은 올 1분기 1조187억원에서 2분기 3천658억원으로 대폭 축소돼 계상됐다. 이연법인세자산은 미래에 예상되는 법인세 감면 금액으로서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낼 것으로 평가되면 늘어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줄어들게 된다.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한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의 법인세이연자산이 1조2천968억원에서 7천907억원으로 줄었다. 삼정KPMG는 핵심감사항목 강조사항에서 "조선업의 대금회수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방식은 계약이 취소될 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미청구공사금액 회수 가능성을 유의적 위험으로 봤다"고 밝혔다. 헤비테일은 선박을 인도할 때 수주액의 대부분(60~80%)을 받는 거래 방식이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감사 과정에서 회계법인의 지적을 받고서 2014년도와 2015년도 재무제표에 1천906억원의 추가 손실을 뒤늦게 반영했다. 담당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집중감사 과정에서 총공사 예정원가 관련 오류와 선박 인도 후 유예채권의 회수가능액 추정 오류 등이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순자산이 1천90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반영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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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풍작, 밭작물 흉작, 만생종 조기출하…폭염에 농촌 '혼돈'
벼 풍작, 밭작물 흉작, 만생종 조기출하…폭염에 농촌 '혼돈' 일부 과일 작황 좋아…조생종 홍수출하에 추석 앞두고 혼선 (전국종합=연합뉴스) "더위야 참을 수 있지만, 물이 없어 바짝바짝 말라가는 농작물을 보고 있자니 속이 시커멓게 탑니다." "몇 년간 풍작인 벼농사가 올해는 일조량이 많아 예년 수준을 넘는 대풍이 예상됩니다." 7월 중순 이후 수십 일째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과 고추, 콩 등 대부분의 농작물이 말라비틀어지는 등 큰 피해를 내 농심이 타들어 간다. 하지만 벼와 일부 과일은 폭염에 따른 일조량 증가로 당도가 높아지거나 작황이 크게 좋아지는 등 농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다. 이런 가운데 조생종 과일이 너무 일찍 출하돼 추석을 앞두고 물량수급에 혼선을 빚고 있다. ◇ 고추·콩·배추 등 대부분 밭작물 폭염 피해 최근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과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혹독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확기를 맞은 고추가 바싹바싹 타들어 간다. 들깨는 모종이 불볕더위에 새까맣게 말라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서 농사를 짓는 주도완(47) 씨는 "예년 같으면 어른 무릎 높이로 자랐어야 할 들깨가 아직 모종 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20∼30%는 이미 말라죽어 수확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한숨지었다. 개화기를 앞둔 콩에서는 꽃이 시들거나 갓 달린 꼬투리가 빠지는 피해가 나타나고, 배추와 무에서도 무름병이나 석회·붕소 결핍증 등 병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파종한 지 얼마 안 된 밭에서는 시듦 현상도 나타난다. 상추 등 시차를 두고 계속 수확하는 쌈채류는 맨 나중에 따는 '끝물 피해'가 심하다.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안문환 기술보급과장은 "끝물 상추의 경우 지면에서 30㎝ 이상 자라면서 더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고 기력도 떨어져 폭염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경북 안동시의 사과 농가에서는 과일 일소(日燒·과실 표면이나 농작물의 잎이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현상이 나타났다. 안동시 임동면 문준식(36) 씨의 3만3천여㎡ 사과밭에서는 그루당 열매의 최대 8%까지 일소 피해를 봤다. 일소를 피한 사과나무도 열대야 등이 이어져 일교차가 줄어들면서 당도가 떨어지는 피해를 보고 있다. 사과의 당도는 일교차가 클수록 높아진다. 안동시 와룡면 일대의 포도 농가에서도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제철을 맞은 충북 영동산 포도는 잎에 수분을 빼앗겨 알이 오그라들거나 점무늬가 박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예년 같으면 한창 살이 붙어야 할 배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군데군데 검은 반점까지 생기는 등 몸살이 심한 상태다. ◇ 벼·일부 과일 농사는 풍작 밭작물과 달리 벼 작황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나는 등 '대풍' 조짐을 보인다. 폭염으로 일조량이 늘고, 고온현상이 이어지며 병해충도 줄었기 때문이다. 충남 서천군 화양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병연 씨는 최근 폭염 속에 수확하며 풍년의 기쁨을 누렸다. 이씨가 수확한 '진옥 벼'는 수확 시기가 타 품종에 비해 빠른 편으로, 태풍이 오거나 병해충이 창궐하기 전에 수확할 수 있어 생산량이 많다. 추석용 햅쌀로 판매할 수 있어 일반 쌀보다 2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천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평년보다 주당 이삭 수가 22.2개로 전년보다 0.7개 많고, 이삭 당 벼알 수는 93.5개로 4.5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평년보다 수확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동지역에서도 상당수 농가가 불볕더위에 한숨을 쉬지만 댐이나 큰 강 주변에서 물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벼 재배농가는 작열하는 태양 빛을 반겼다. 벼는 섭씨 32도가 넘는 고온이 계속되면 도열병 발생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안동 등 경북 도내 벼 농가들은 수확 때까지 태풍 등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올해 '대풍'이 들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인광1리에서 20만㎡가량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한(50) 씨는 "수확기에 접어든 일부 극조생종 벼는 폭염으로 작년보다 다소 수확량이 적은 것 같다"며 "하지만 도내 80%를 차지하는 중만생종 벼는 앞으로 태풍이 없고 날씨만 좋으면 대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최근 조사한 벼작황조사 자료를 보면 평균 초장(벼의 키)은 114.0㎝로 지난해 107.8㎝, 평년 103.5㎝보다 길었다. 이삭 당 낱알수도 92.0개로, 지난해 83.7개, 평년 85.3개보다 많았다. ㎡당 낱알수도 지난해 3만6천757개보다 많은 3만7천457개로 조사됐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통상 포기당 가짓수가 적으면 이삭 당 낱알 수가 늘어난다"며 "지금부터 태풍이 없고 기상만 좋다면 등숙률(낱알이 영그는 비율)이 높아져 올해도 대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참깨 농가도 비가 오지 않는 날씨를 반긴다.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는 '청고병'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줄기가 말라 들어가고 잎이 떨어져 버리는 청고병은 수분을 매개로 번진다. 하지만 폭염 덕에 작물 주변에 수분이 줄어 청고병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농민들은 보고 있다. 폭염으로 과일도 스트레스를 받아 당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많지만, 일부 지역산 과일은 일조량 증가로 당도가 높아지는 등 지역별 편차도 나타났다. 경남 창원청과시장에 따르면 폭염으로 조생종 과일인 아오리 사과가 예년보다 다소 일찍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태풍이 없어 수확량도 예년보다 20%가량 늘었다. 폭염 기간 비가 거의 없고 일조량이 많아 노지 수박, 포도, 복숭아 등 여름 과일 당도는 그 어느 해보다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달고 시원한 맛이 과일 소비량 증가에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 측은 분석했다. ◇ 조생종 과일 너무 일찍 출하…추석 앞두고 혼선 폭염에 과일이 너무 빨리 익어 과수농가가 출하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름 과일인 복숭아는 만생종까지 조기에 홍수 출하되면서 농가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연일 계속된 폭염에 8월 중순 이후 수확하던 만생 품종까지 모두 익어버려 농가가 서둘러 수확에 나섰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 농산물 도매시장 관계자는 "만생종이 열흘 가까이 앞당겨 출하되면서 하루 소화 물량의 2배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고, 가격도 작년보다 20∼30%가량 떨어졌다"며 "유통기간이 짧고 저장성이 약한 복숭아가 폭염에 조기 홍수 출하되면서 끝물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북 김천의 자두 생산농가들도 홍수출하를 우려했다. 올해 봄 개화기 기상조건이 좋아 지난달 첫 출하 품종 생산량이 15%가량 증가한 데다 폭염으로 홍수출하 가능성이 커졌다. 저지대부터 차례로 수확해야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데 장기간 고온으로 수확이 집중돼 가격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홍수출하 물량이 소진되고 나면 추석을 앞두고 과일 물량이 달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는 제수용이나 선물용 과일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과와 배 등 과일은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생육이 부진해 작년 추석 때보다 20∼25%가량 높은 시세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중 이강일 최병기 박병기 유의주 기자)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벼 풍작, 밭작물 흉작, 만생종 조기출하…폭염에 농촌 '혼돈' 일부 과일 작황 좋아…조생종 홍수출하에 추석 앞두고 혼선 (전국종합=연합뉴스) "더위야 참을 수 있지만, 물이 없어 바짝바짝 말라가는 농작물을 보고 있자니 속이 시커멓게 탑니다." "몇 년간 풍작인 벼농사가 올해는 일조량이 많아 예년 수준을 넘는 대풍이 예상됩니다." 7월 중순 이후 수십 일째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과 고추, 콩 등 대부분의 농작물이 말라비틀어지는 등 큰 피해를 내 농심이 타들어 간다. 하지만 벼와 일부 과일은 폭염에 따른 일조량 증가로 당도가 높아지거나 작황이 크게 좋아지는 등 농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다. 이런 가운데 조생종 과일이 너무 일찍 출하돼 추석을 앞두고 물량수급에 혼선을 빚고 있다. ◇ 고추·콩·배추 등 대부분 밭작물 폭염 피해 최근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과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혹독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확기를 맞은 고추가 바싹바싹 타들어 간다. 들깨는 모종이 불볕더위에 새까맣게 말라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서 농사를 짓는 주도완(47) 씨는 "예년 같으면 어른 무릎 높이로 자랐어야 할 들깨가 아직 모종 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20∼30%는 이미 말라죽어 수확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한숨지었다. 개화기를 앞둔 콩에서는 꽃이 시들거나 갓 달린 꼬투리가 빠지는 피해가 나타나고, 배추와 무에서도 무름병이나 석회·붕소 결핍증 등 병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파종한 지 얼마 안 된 밭에서는 시듦 현상도 나타난다. 상추 등 시차를 두고 계속 수확하는 쌈채류는 맨 나중에 따는 '끝물 피해'가 심하다.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안문환 기술보급과장은 "끝물 상추의 경우 지면에서 30㎝ 이상 자라면서 더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고 기력도 떨어져 폭염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경북 안동시의 사과 농가에서는 과일 일소(日燒·과실 표면이나 농작물의 잎이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현상이 나타났다. 안동시 임동면 문준식(36) 씨의 3만3천여㎡ 사과밭에서는 그루당 열매의 최대 8%까지 일소 피해를 봤다. 일소를 피한 사과나무도 열대야 등이 이어져 일교차가 줄어들면서 당도가 떨어지는 피해를 보고 있다. 사과의 당도는 일교차가 클수록 높아진다. 안동시 와룡면 일대의 포도 농가에서도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제철을 맞은 충북 영동산 포도는 잎에 수분을 빼앗겨 알이 오그라들거나 점무늬가 박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예년 같으면 한창 살이 붙어야 할 배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군데군데 검은 반점까지 생기는 등 몸살이 심한 상태다. ◇ 벼·일부 과일 농사는 풍작 밭작물과 달리 벼 작황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나는 등 '대풍' 조짐을 보인다. 폭염으로 일조량이 늘고, 고온현상이 이어지며 병해충도 줄었기 때문이다. 충남 서천군 화양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병연 씨는 최근 폭염 속에 수확하며 풍년의 기쁨을 누렸다. 이씨가 수확한 '진옥 벼'는 수확 시기가 타 품종에 비해 빠른 편으로, 태풍이 오거나 병해충이 창궐하기 전에 수확할 수 있어 생산량이 많다. 추석용 햅쌀로 판매할 수 있어 일반 쌀보다 2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천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평년보다 주당 이삭 수가 22.2개로 전년보다 0.7개 많고, 이삭 당 벼알 수는 93.5개로 4.5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평년보다 수확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동지역에서도 상당수 농가가 불볕더위에 한숨을 쉬지만 댐이나 큰 강 주변에서 물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벼 재배농가는 작열하는 태양 빛을 반겼다. 벼는 섭씨 32도가 넘는 고온이 계속되면 도열병 발생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안동 등 경북 도내 벼 농가들은 수확 때까지 태풍 등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올해 '대풍'이 들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인광1리에서 20만㎡가량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한(50) 씨는 "수확기에 접어든 일부 극조생종 벼는 폭염으로 작년보다 다소 수확량이 적은 것 같다"며 "하지만 도내 80%를 차지하는 중만생종 벼는 앞으로 태풍이 없고 날씨만 좋으면 대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최근 조사한 벼작황조사 자료를 보면 평균 초장(벼의 키)은 114.0㎝로 지난해 107.8㎝, 평년 103.5㎝보다 길었다. 이삭 당 낱알수도 92.0개로, 지난해 83.7개, 평년 85.3개보다 많았다. ㎡당 낱알수도 지난해 3만6천757개보다 많은 3만7천457개로 조사됐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통상 포기당 가짓수가 적으면 이삭 당 낱알 수가 늘어난다"며 "지금부터 태풍이 없고 기상만 좋다면 등숙률(낱알이 영그는 비율)이 높아져 올해도 대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참깨 농가도 비가 오지 않는 날씨를 반긴다.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는 '청고병'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줄기가 말라 들어가고 잎이 떨어져 버리는 청고병은 수분을 매개로 번진다. 하지만 폭염 덕에 작물 주변에 수분이 줄어 청고병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농민들은 보고 있다. 폭염으로 과일도 스트레스를 받아 당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많지만, 일부 지역산 과일은 일조량 증가로 당도가 높아지는 등 지역별 편차도 나타났다. 경남 창원청과시장에 따르면 폭염으로 조생종 과일인 아오리 사과가 예년보다 다소 일찍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태풍이 없어 수확량도 예년보다 20%가량 늘었다. 폭염 기간 비가 거의 없고 일조량이 많아 노지 수박, 포도, 복숭아 등 여름 과일 당도는 그 어느 해보다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달고 시원한 맛이 과일 소비량 증가에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 측은 분석했다. ◇ 조생종 과일 너무 일찍 출하…추석 앞두고 혼선 폭염에 과일이 너무 빨리 익어 과수농가가 출하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름 과일인 복숭아는 만생종까지 조기에 홍수 출하되면서 농가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연일 계속된 폭염에 8월 중순 이후 수확하던 만생 품종까지 모두 익어버려 농가가 서둘러 수확에 나섰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 농산물 도매시장 관계자는 "만생종이 열흘 가까이 앞당겨 출하되면서 하루 소화 물량의 2배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고, 가격도 작년보다 20∼30%가량 떨어졌다"며 "유통기간이 짧고 저장성이 약한 복숭아가 폭염에 조기 홍수 출하되면서 끝물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북 김천의 자두 생산농가들도 홍수출하를 우려했다. 올해 봄 개화기 기상조건이 좋아 지난달 첫 출하 품종 생산량이 15%가량 증가한 데다 폭염으로 홍수출하 가능성이 커졌다. 저지대부터 차례로 수확해야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데 장기간 고온으로 수확이 집중돼 가격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홍수출하 물량이 소진되고 나면 추석을 앞두고 과일 물량이 달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는 제수용이나 선물용 과일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과와 배 등 과일은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생육이 부진해 작년 추석 때보다 20∼25%가량 높은 시세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중 이강일 최병기 박병기 유의주 기자)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국내]
재규어랜드로버·벤츠 등 12개 차종 4천627대 리콜
재규어랜드로버·벤츠 등 12개 차종 4천627대 리콜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화창상사에서 수입·판매한 12개 차종 4천627대의 자동차가 제작결함으로 리콜(시정조치)된다고 국토교통부가 19일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디스커버리스포츠, 이보크 승용차는 엔진 커버의 돌출 부위가 설계 결함으로 길게 만들어져 연료 호스와 접촉, 마찰을 일으켜 호스가 손상될 경우 연료가 새거나 불이 날 가능성이 발견됐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3월 5일부터 올해 4월 22일까지 제작된 4천457대다. 올해 3월 3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작된 재규어 F-PACE 승용차 16대는 시동 모터 케이블의 배선 결함에 따라 주변 부품과의 마찰로 케이블이 마모되면 주행 중 엔진이 멈추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리콜한다. 3개 차종 자동차 소유자는 이달 25일부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B200 CDI 등 3개 차종 승용차는 엔진 하부를 보호하는 언더커버가 착오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전면 범퍼의 하부 보강재가 정상적으로 고정되지 않으면서 보행자와 충돌 시 보행자의 상해 위험이 커질 것이 우려돼 리콜하기로 했다. 대상은 작년 11월 25일부터 12월 9일까지 제작된 5대이며 이날부터 회사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해준다. 화창상사에서 수입·판매한 6개 차종 이륜자동차에서는 ECM(엔진 제어 모듈)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엔진 안에서 불완전 연소한 연료가 배기관 라인 안쪽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배기관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주변 부품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리콜 대상은 2013년 11월 7일부터 올해 5월 18일까지 제작된 CHIEF VINTAGE 등 6개 차종 149대이며 이달 24일부터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리콜 대상 자동차 ┌───────┬─────────┬───────┬────────┬────┐ │ 제작사 │ 차명(형식) │ 결함장치 │ 제작일자 │대상대수│ │ │ │ │ │ │ ├───────┼─────────┼───────┼────────┼────┤ │재규어랜드로버│ 디스커버리스포츠 │ 엔진 커버 │'15.03.05∼'16.0│ 2,890│ │ 코리아(주) │ │ │ 4.22 │ │ │ ├─────────┤ │ ├────┤ │ │ 이보크 │ │ │ 1,567│ │ │ │ │ │ │ │ ├─────────┼───────┼────────┼────┤ │ │ F-PACE │시동모터 케이?│‘16.03.03∼’16│ 16│ │ │ │ ? │ .06.15 │ │ │ │ │ │ │ │ │ ├─────────┴───────┴────────┼────┤ │ │ 소 계 │ 4,473│ │ │ │ │ ├───────┼─────────┬───────┬────────┼────┤ │메르세데스-벤?│ B200 CDI │ 언더 커버 │‘15.11.25∼’15│ 2│ │?코리아(주) │ │ │ .12.09 │ │ │ ├─────────┤ │ ├────┤ │ │ CLA 200 CDI │ │ │ 2│ │ │ │ │ │ │ │ ├─────────┤ │ ├────┤ │ │CLA 200 CDI 4MATIC│ │ │ 1│ │ │ │ │ │ │ │ ├─────────┴───────┴────────┼────┤ │ │ 소 계 │ 5│ │ │ │ │ ├───────┼─────────┬───────┬────────┼────┤ │ 화창상사(주) │ CHIEF CLASSIC │엔진 제어 모듈│'13.11.7∼'16.05│ 17│ │ │ │ 소프트웨어 │ .18 │ │ │ ├─────────┤ │ ├────┤ │ │ CHIEF VINTAGE │ │ │ 61│ │ │ │ │ │ │ │ ├─────────┤ │ ├────┤ │ │ CHIEFTAIN │ │ │ 18│ │ │ │ │ │ │ │ ├─────────┤ │ ├────┤ │ │ ROADMASTER │ │ │ 36│ │ │ │ │ │ │ │ ├─────────┤ │ ├────┤ │ │ CHIEF DARK HORSE │ │ │ 15│ │ │ │ │ │ │ │ ├─────────┤ │ ├────┤ │ │ SPINGFIELD │ │ │ 2│ │ │ │ │ │ │ │ ├─────────┴───────┴────────┼────┤ │ │ 소 계 │ 149│ │ │ │ │ ├───────┴──────────────────────────┼────┤ │ 총 계 │ 4,627│ │ │ │ └──────────────────────────────────┴────┘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재규어랜드로버·벤츠 등 12개 차종 4천627대 리콜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화창상사에서 수입·판매한 12개 차종 4천627대의 자동차가 제작결함으로 리콜(시정조치)된다고 국토교통부가 19일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디스커버리스포츠, 이보크 승용차는 엔진 커버의 돌출 부위가 설계 결함으로 길게 만들어져 연료 호스와 접촉, 마찰을 일으켜 호스가 손상될 경우 연료가 새거나 불이 날 가능성이 발견됐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3월 5일부터 올해 4월 22일까지 제작된 4천457대다. 올해 3월 3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작된 재규어 F-PACE 승용차 16대는 시동 모터 케이블의 배선 결함에 따라 주변 부품과의 마찰로 케이블이 마모되면 주행 중 엔진이 멈추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리콜한다. 3개 차종 자동차 소유자는 이달 25일부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B200 CDI 등 3개 차종 승용차는 엔진 하부를 보호하는 언더커버가 착오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전면 범퍼의 하부 보강재가 정상적으로 고정되지 않으면서 보행자와 충돌 시 보행자의 상해 위험이 커질 것이 우려돼 리콜하기로 했다. 대상은 작년 11월 25일부터 12월 9일까지 제작된 5대이며 이날부터 회사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해준다. 화창상사에서 수입·판매한 6개 차종 이륜자동차에서는 ECM(엔진 제어 모듈)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엔진 안에서 불완전 연소한 연료가 배기관 라인 안쪽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배기관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주변 부품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리콜 대상은 2013년 11월 7일부터 올해 5월 18일까지 제작된 CHIEF VINTAGE 등 6개 차종 149대이며 이달 24일부터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표> 리콜 대상 자동차 ┌───────┬─────────┬───────┬────────┬────┐ │ 제작사 │ 차명(형식) │ 결함장치 │ 제작일자 │대상대수│ │ │ │ │ │ │ ├───────┼─────────┼───────┼────────┼────┤ │재규어랜드로버│ 디스커버리스포츠 │ 엔진 커버 │'15.03.05∼'16.0│ 2,890│ │ 코리아(주) │ │ │ 4.22 │ │ │ ├─────────┤ │ ├────┤ │ │ 이보크 │ │ │ 1,567│ │ │ │ │ │ │ │ ├─────────┼───────┼────────┼────┤ │ │ F-PACE │시동모터 케이?│‘16.03.03∼’16│ 16│ │ │ │ ? │ .06.15 │ │ │ │ │ │ │ │ │ ├─────────┴───────┴────────┼────┤ │ │ 소 계 │ 4,473│ │ │ │ │ ├───────┼─────────┬───────┬────────┼────┤ │메르세데스-벤?│ B200 CDI │ 언더 커버 │‘15.11.25∼’15│ 2│ │?코리아(주) │ │ │ .12.09 │ │ │ ├─────────┤ │ ├────┤ │ │ CLA 200 CDI │ │ │ 2│ │ │ │ │ │ │ │ ├─────────┤ │ ├────┤ │ │CLA 200 CDI 4MATIC│ │ │ 1│ │ │ │ │ │ │ │ ├─────────┴───────┴────────┼────┤ │ │ 소 계 │ 5│ │ │ │ │ ├───────┼─────────┬───────┬────────┼────┤ │ 화창상사(주) │ CHIEF CLASSIC │엔진 제어 모듈│'13.11.7∼'16.05│ 17│ │ │ │ 소프트웨어 │ .18 │ │ │ ├─────────┤ │ ├────┤ │ │ CHIEF VINTAGE │ │ │ 61│ │ │ │ │ │ │ │ ├─────────┤ │ ├────┤ │ │ CHIEFTAIN │ │ │ 18│ │ │ │ │ │ │ │ ├─────────┤ │ ├────┤ │ │ ROADMASTER │ │ │ 36│ │ │ │ │ │ │ │ ├─────────┤ │ ├────┤ │ │ CHIEF DARK HORSE │ │ │ 15│ │ │ │ │ │ │ │ ├─────────┤ │ ├────┤ │ │ SPINGFIELD │ │ │ 2│ │ │ │ │ │ │ │ ├─────────┴───────┴────────┼────┤ │ │ 소 계 │ 149│ │ │ │ │ ├───────┴──────────────────────────┼────┤ │ 총 계 │ 4,627│ │ │ │ └──────────────────────────────────┴────┘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국내]
가맹점 지원 약속 손바닥 뒤집듯…'을의 설움' 여전
가맹점 지원 약속 손바닥 뒤집듯…'을의 설움' 여전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에 접수된 '갑질' 사례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가맹점 개설상담 때는 창업 자금은 물론 재료도 지원하겠다고 해놓고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지원을 거부하더라고요." 경기도 한 도시에서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행태를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 A씨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가맹점 개설 상담을 하고 2014년 B사의 치킨 전문점을 열었다. 이 회사 가맹본부는 박람회 상담 점주에 한해 창업비용 1천만원과 일정량의 닭고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계약서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이후 전문점을 개설했는데도 창업비용 지원은 거부하고, 닭고기 지원도 차일피일 미뤘다. A씨에 대한 지원 약속은 B사의 고가 주방기기를 사야 한다는 조건부였는데, A씨가 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A씨는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상담센터는 "B사가 사실과 다르게 창업비용을 지원해줄 것처럼 문서를 작성해 제공한 것은 가맹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고 안내했다. 고가 주방기기 구입 조건은 본 계약서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구속력이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결국, A씨와 B사는 올해 말까지 가맹점을 제3자가 인수하지 않을 경우 B사가 7천500만원을 지급하고 A씨 매장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에 따르면 이같이 아직도 경기도내 곳곳에 불공정거래로 눈물을 흘리는 '을'들의 설움이 여전하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에 접수된 불공정거래 상담 건수는 지난달 말 현재 219건에 이른다. 가맹점 개설 관련이 40건, 하도급이 17건, 약관 위반이 5건, 기타가 157건이었다. 상담센터는 이 가운데 192건을 조정하고 27건은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는 경기도가 불공정거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고자 설치한 기구이다. 변호사와 가맹거래사, 공정거래위원회 파견 서기관, 행정 직원 등 4명이 근무 중이다. 센터 상담사례를 보면 B사는 또 선행 공사가 늦어진 탓인데도 공사 하도급 업체인 C사가 공사 마무리를 2개월 늦게 했다며 공사대금을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지연 배상금을 청구하겠다고 겁을 줬다. 고깃집 프랜차이즈 업체인 D사는 E씨가 매장 인테리어를 D사 임의대로 한다며 계약을 해지하자 가맹금과 인테리어 공사비 계약금 반환을 거부했다. 상담센터 조정으로 C사는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었고, 고깃집 가맹점주 E씨는 같은 자리에서 동일 업종의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 뒤 가맹금과 공사비 계약금을 돌려받았다. 상담센터에서 1년째 상담활동을 하는 연취현 변호사는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갑의 횡포가 남아 있다"며 "앞으로 을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거래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맹점 지원 약속 손바닥 뒤집듯…'을의 설움' 여전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에 접수된 '갑질' 사례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가맹점 개설상담 때는 창업 자금은 물론 재료도 지원하겠다고 해놓고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지원을 거부하더라고요." 경기도 한 도시에서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행태를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 A씨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가맹점 개설 상담을 하고 2014년 B사의 치킨 전문점을 열었다. 이 회사 가맹본부는 박람회 상담 점주에 한해 창업비용 1천만원과 일정량의 닭고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계약서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이후 전문점을 개설했는데도 창업비용 지원은 거부하고, 닭고기 지원도 차일피일 미뤘다. A씨에 대한 지원 약속은 B사의 고가 주방기기를 사야 한다는 조건부였는데, A씨가 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A씨는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상담센터는 "B사가 사실과 다르게 창업비용을 지원해줄 것처럼 문서를 작성해 제공한 것은 가맹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고 안내했다. 고가 주방기기 구입 조건은 본 계약서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구속력이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결국, A씨와 B사는 올해 말까지 가맹점을 제3자가 인수하지 않을 경우 B사가 7천500만원을 지급하고 A씨 매장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에 따르면 이같이 아직도 경기도내 곳곳에 불공정거래로 눈물을 흘리는 '을'들의 설움이 여전하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경기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에 접수된 불공정거래 상담 건수는 지난달 말 현재 219건에 이른다. 가맹점 개설 관련이 40건, 하도급이 17건, 약관 위반이 5건, 기타가 157건이었다. 상담센터는 이 가운데 192건을 조정하고 27건은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 불공정거래상담센터는 경기도가 불공정거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고자 설치한 기구이다. 변호사와 가맹거래사, 공정거래위원회 파견 서기관, 행정 직원 등 4명이 근무 중이다. 센터 상담사례를 보면 B사는 또 선행 공사가 늦어진 탓인데도 공사 하도급 업체인 C사가 공사 마무리를 2개월 늦게 했다며 공사대금을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지연 배상금을 청구하겠다고 겁을 줬다. 고깃집 프랜차이즈 업체인 D사는 E씨가 매장 인테리어를 D사 임의대로 한다며 계약을 해지하자 가맹금과 인테리어 공사비 계약금 반환을 거부했다. 상담센터 조정으로 C사는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었고, 고깃집 가맹점주 E씨는 같은 자리에서 동일 업종의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 뒤 가맹금과 공사비 계약금을 돌려받았다. 상담센터에서 1년째 상담활동을 하는 연취현 변호사는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갑의 횡포가 남아 있다"며 "앞으로 을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거래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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