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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올 하반기 M&A 시장 매물은 많은데…거래성사 '난망'
올 하반기 M&A 시장 매물은 많은데…거래성사 '난망' "인수자 우위 구도…매각 기대가격·시장가 차이 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 하반기에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물은 많지만 거래가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매물과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의 투자금 회수용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관심을 끌 만한 기업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거나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 중 대어급으로는 국내 토종 PEF인 MBK파트너스가 팔려는 코웨이와 ING생명이 우선 꼽힌다.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작년 말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유력 인수 후보인 CJ그룹의 불참으로 현재 매각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코웨이의 기대 매각가격은 3조원 수준이다. 연내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중금속 파문으로 기업 이미지와 실적에 타격을 입어 성사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3조원대의 가격을 쉽게 제시할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2천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코웨이를 환경 가전기업으로 탈바꿈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왔지만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3조원대 매물인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인 ING생명은 중국계 보험사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매각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에 넘어간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중국계 자본의 M&A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생명보험업계의 자본금 확충 이슈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3조원의 기대 매각가는 과하다는 지적이 많아 성사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ING생명 매각 협상에 나서거나 실사에 착수한 곳은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과 핑안보험 등 두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천억원에 인수했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도 3조5천억원대의 높은 기대 매각가에 국내 원매자가 거의 없어 중동과 미국·유럽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인수 후보를 찾아나섰다. 그러나 이마저 여의치 않자 정부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방식의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할 당시 불허했던 매각대금의 분할 납입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매각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매각 주관사를 통한 시장수요조사 결과로는 현재까지 연기금, PEF, 금융사 등 국내외의 다양한 투자주체가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기대 매각가가 1조원 이상인 하반기 예상 매물로는 금호타이어[073240]와 하이투자증권이 있다. 하반기 M&A 시장의 '최고 기대주'로 거론되는 금호타이어는 채권기관들이 각자 내부 논의를 거쳐 매각 동의 의사를 밝히는 절차를 밝은 뒤 이르면 9월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현재 채권단이 42.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내 지분비율로는 우리은행 33.7%, 산업은행 32.2%, 국민은행 9.9%로, 이들 세 기관이 동의하면 의결권 75%를 넘겨 매각이 개시된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시가로 약 6천5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가가 시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쉐린, 브리지스톤, 중국화공 등 글로벌 기업들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경쟁구도가 형성된다면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자 측은 금호타이어 매각가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 자구계획안으로 매물로 내놓은 뒤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지 않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85.3%)을 연내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적정 매각가는 5천억∼6천억원 선이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8년 CJ투자증권을 인수해 하이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세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쏟아부은 돈만 1조1천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에 매각하면 결국 투자손실을 보는 셈"이라며 적정 매각가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시멘트(산업은행 채권단), KDB생명(산업은행 채권단),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 동양매직(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 동부익스프레스(KTB PE-큐캐피탈), 할리스F&B(IMM PE)가 올 하반기 M&A 시장에서 조명받을 주요 매물로 거론된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현대시멘트, 동양매직, 할리스F&B 등을 제외하고는 연내 거래성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M&A 시장에 매물이 많아 인수자(Buy-side) 우위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매각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시장가의 차이가 커서 실제 성사되는 거래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 하반기 M&A 시장 매물은 많은데…거래성사 '난망' "인수자 우위 구도…매각 기대가격·시장가 차이 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 하반기에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물은 많지만 거래가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매물과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의 투자금 회수용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관심을 끌 만한 기업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거나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 중 대어급으로는 국내 토종 PEF인 MBK파트너스가 팔려는 코웨이와 ING생명이 우선 꼽힌다.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작년 말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유력 인수 후보인 CJ그룹의 불참으로 현재 매각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코웨이의 기대 매각가격은 3조원 수준이다. 연내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중금속 파문으로 기업 이미지와 실적에 타격을 입어 성사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3조원대의 가격을 쉽게 제시할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2천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코웨이를 환경 가전기업으로 탈바꿈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왔지만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3조원대 매물인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인 ING생명은 중국계 보험사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매각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에 넘어간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중국계 자본의 M&A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생명보험업계의 자본금 확충 이슈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3조원의 기대 매각가는 과하다는 지적이 많아 성사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ING생명 매각 협상에 나서거나 실사에 착수한 곳은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과 핑안보험 등 두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천억원에 인수했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도 3조5천억원대의 높은 기대 매각가에 국내 원매자가 거의 없어 중동과 미국·유럽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인수 후보를 찾아나섰다. 그러나 이마저 여의치 않자 정부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방식의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할 당시 불허했던 매각대금의 분할 납입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매각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매각 주관사를 통한 시장수요조사 결과로는 현재까지 연기금, PEF, 금융사 등 국내외의 다양한 투자주체가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기대 매각가가 1조원 이상인 하반기 예상 매물로는 금호타이어[073240]와 하이투자증권이 있다. 하반기 M&A 시장의 '최고 기대주'로 거론되는 금호타이어는 채권기관들이 각자 내부 논의를 거쳐 매각 동의 의사를 밝히는 절차를 밝은 뒤 이르면 9월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현재 채권단이 42.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내 지분비율로는 우리은행 33.7%, 산업은행 32.2%, 국민은행 9.9%로, 이들 세 기관이 동의하면 의결권 75%를 넘겨 매각이 개시된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시가로 약 6천5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가가 시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쉐린, 브리지스톤, 중국화공 등 글로벌 기업들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경쟁구도가 형성된다면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자 측은 금호타이어 매각가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 자구계획안으로 매물로 내놓은 뒤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지 않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85.3%)을 연내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적정 매각가는 5천억∼6천억원 선이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8년 CJ투자증권을 인수해 하이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세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쏟아부은 돈만 1조1천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에 매각하면 결국 투자손실을 보는 셈"이라며 적정 매각가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시멘트(산업은행 채권단), KDB생명(산업은행 채권단),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 동양매직(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 동부익스프레스(KTB PE-큐캐피탈), 할리스F&B(IMM PE)가 올 하반기 M&A 시장에서 조명받을 주요 매물로 거론된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현대시멘트, 동양매직, 할리스F&B 등을 제외하고는 연내 거래성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M&A 시장에 매물이 많아 인수자(Buy-side) 우위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매각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시장가의 차이가 커서 실제 성사되는 거래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국내]
올레드 TV 연합군 10개사로…"선두주자 LG 입지 강화"
올레드 TV 연합군 10개사로…"선두주자 LG 입지 강화" 글로벌 TV 업계 '포스트 LCD' 준비 서두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독일 TV 제조사 뢰베(Loewe)에 이어 메츠(Metz)가 최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시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 올레드 TV 진영의 '연합군'이 모두 10개사로 늘어났다. 18일 TV 업계와 덴마크 웹사이트 플랫패널스(Flatpanels)에 따르면 중국 TV 메이저 스카이워스(Skyworth·創維集團)에서 인수한 메츠의 올레드 TV가 9월 출시된다고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미디어 브리핑이 전했다. 메츠의 올레드 TV는 울트라HD와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를 지원하며 패널은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된다. 올레드 TV는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퀀텀닷(Quantum dot) 디스플레이 TV와 치열한 화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레드 TV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 인광물질을 디스플레이 패널에 증착해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고,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무기물인 퀀텀닷 소자를 통해 화질을 만들어낸다. 특히 LG는 올레드 패널 제조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점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는 업체를 반기는 입장이다. 현재 올레드 진영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올레드 TV를 출시하는 업체는 LG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필립스, 덴마크 뱅앤올룹슨, 터키 베스텔, 독일 뢰베와 메츠(이상 유럽 5개사), 스카이워스, 창홍(長虹電器), 콩카(이상 중국 3개사), 일본 파나소닉 등으로 확대됐다. 이미 올레드 TV를 출시한 업체는 LG전자(2013년), 스카이워스(2014년), 창홍, 콩카, 파나소닉(이상 2015년) 등이며, 올해 연내 출시 예정 업체는 필립스, 베스텔, 뢰베, 메츠, 뱅앤올룹슨 등이다. 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레드 TV 생산업체가 10곳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TV 메이커들이 '포스트 LCD'를 향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내다봤다. TV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 출시 업체가 많아질수록 차세대 올레드 TV 시장은 더욱 빨리 성장하고 대중화도 가속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와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선두업체인 LG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드 TV는 2013년 첫 출시 이후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이 180%에 육박할 만큼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인다. 반면, LCD는 시장이 다소 축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 최근 일부 LCD 라인 생산이 중단되는 등 세계 LCD 패널 생산량이 줄면서 패널가 상승에 따라 TV 제조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TV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가격 변화, 환율변동 등 환경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올레드 TV 투자를 늘리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업계 동향을 전했다. 올레드 TV 판매량/예상판매량 추이(단위:천대)[자료:IHS] ┌───┬──┬──┬──┬──┬───┬───┬───┬───┬─────┐ │연도 │2013│2014│2015│2016│2017 │2018 │2019 │2020 │연평균 │ │ │ │ │ │ │ │ │ │ │성장률 │ │ │ │ │ │ │ │ │ │ ├─────┤ │ │ │ │ │ │ │ │ │ │(CAGR) │ ├───┼──┼──┼──┼──┼───┼───┼───┼───┼─────┤ │판매량│4.4 │77.4│335 │830 │ 1,400│ 2,360│ 4,000│ 5,800│178.80% │ │ │ │ │ │ │ │ │ │ │ │ └───┴──┴──┴──┴──┴───┴───┴───┴───┴─────┘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레드 TV 연합군 10개사로…"선두주자 LG 입지 강화" 글로벌 TV 업계 '포스트 LCD' 준비 서두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독일 TV 제조사 뢰베(Loewe)에 이어 메츠(Metz)가 최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시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 올레드 TV 진영의 '연합군'이 모두 10개사로 늘어났다. 18일 TV 업계와 덴마크 웹사이트 플랫패널스(Flatpanels)에 따르면 중국 TV 메이저 스카이워스(Skyworth·創維集團)에서 인수한 메츠의 올레드 TV가 9월 출시된다고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미디어 브리핑이 전했다. 메츠의 올레드 TV는 울트라HD와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를 지원하며 패널은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된다. 올레드 TV는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퀀텀닷(Quantum dot) 디스플레이 TV와 치열한 화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레드 TV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 인광물질을 디스플레이 패널에 증착해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고,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무기물인 퀀텀닷 소자를 통해 화질을 만들어낸다. 특히 LG는 올레드 패널 제조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점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는 업체를 반기는 입장이다. 현재 올레드 진영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올레드 TV를 출시하는 업체는 LG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필립스, 덴마크 뱅앤올룹슨, 터키 베스텔, 독일 뢰베와 메츠(이상 유럽 5개사), 스카이워스, 창홍(長虹電器), 콩카(이상 중국 3개사), 일본 파나소닉 등으로 확대됐다. 이미 올레드 TV를 출시한 업체는 LG전자(2013년), 스카이워스(2014년), 창홍, 콩카, 파나소닉(이상 2015년) 등이며, 올해 연내 출시 예정 업체는 필립스, 베스텔, 뢰베, 메츠, 뱅앤올룹슨 등이다. 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레드 TV 생산업체가 10곳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TV 메이커들이 '포스트 LCD'를 향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내다봤다. TV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 출시 업체가 많아질수록 차세대 올레드 TV 시장은 더욱 빨리 성장하고 대중화도 가속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와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선두업체인 LG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드 TV는 2013년 첫 출시 이후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이 180%에 육박할 만큼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인다. 반면, LCD는 시장이 다소 축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 최근 일부 LCD 라인 생산이 중단되는 등 세계 LCD 패널 생산량이 줄면서 패널가 상승에 따라 TV 제조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TV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가격 변화, 환율변동 등 환경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올레드 TV 투자를 늘리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업계 동향을 전했다. <표> 올레드 TV 판매량/예상판매량 추이(단위:천대)[자료:IHS] ┌───┬──┬──┬──┬──┬───┬───┬───┬───┬─────┐ │연도 │2013│2014│2015│2016│2017 │2018 │2019 │2020 │연평균 │ │ │ │ │ │ │ │ │ │ │성장률 │ │ │ │ │ │ │ │ │ │ ├─────┤ │ │ │ │ │ │ │ │ │ │(CAGR) │ ├───┼──┼──┼──┼──┼───┼───┼───┼───┼─────┤ │판매량│4.4 │77.4│335 │830 │ 1,400│ 2,360│ 4,000│ 5,800│178.80% │ │ │ │ │ │ │ │ │ │ │ │ └───┴──┴──┴──┴──┴───┴───┴───┴───┴─────┘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국내]
'금치'된 갈치…작년보다 가격 70% 올라
'금치'된 갈치…작년보다 가격 70% 올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민 생선 갈치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롯데마트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선어 갈치(중품, 1마리)의 올해 7월(1∼13일) 평균 소매 가격은 8천700원으로 지난해 7월 평균 가격 대비 70.9%, 올해 1월 평균 가격 대비 34.4% 올랐다. 또한, 냉동 갈치(중품, 1마리)의 올해 7월 평균 소매 가격 역시 7천676원으로 지난해 7월 평균 가격 대비 66.0%, 올해 1월 가격보다 24.5% 상승했다. 이처럼 갈치 가격이 오르는 것은 한일 어업협상 결렬과 올해 첫 갈치 금어기 도입의 이중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일 양국의 어업협상이 결렬되면서 올해 7월부터 일본 해역에서의 갈치 조업이 중단됐고, 올해 7월 한 달간을 갈치 포획금지 기간으로 정하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이 발효 중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갈치 주요 어장인 제주 인근 해역의 이상 수온 변화 현상이 국내 갈치 생산량의 변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앞바다의 연평균 수온은 2003년 18.9도에서 2013년 19.3도까지 상승한 뒤 2014년 18.8도로 내려갔다가 지난해 18.2도로 떨어지는 등 최근 2년간의 수온 폭 변화가 극심해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수산물 가격의 등락은 바닷속 상황을 알기 어려워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산지 경매 참여, 선단 계약 등을 통해 수산물 가격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20일까지 갈치 할인 행사를 열어 롯데·신한·KB국민·현대카드로 결제 시 제주 은갈치(해동 상품)를 기존 판매가보다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 사이즈 상품 4천800원(기존 판매가 8천원), 특대 사이즈 상품은 1만740원(기존 판매가 1만7천900원)에 선보인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금치'된 갈치…작년보다 가격 70% 올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민 생선 갈치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롯데마트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선어 갈치(중품, 1마리)의 올해 7월(1∼13일) 평균 소매 가격은 8천700원으로 지난해 7월 평균 가격 대비 70.9%, 올해 1월 평균 가격 대비 34.4% 올랐다. 또한, 냉동 갈치(중품, 1마리)의 올해 7월 평균 소매 가격 역시 7천676원으로 지난해 7월 평균 가격 대비 66.0%, 올해 1월 가격보다 24.5% 상승했다. 이처럼 갈치 가격이 오르는 것은 한일 어업협상 결렬과 올해 첫 갈치 금어기 도입의 이중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일 양국의 어업협상이 결렬되면서 올해 7월부터 일본 해역에서의 갈치 조업이 중단됐고, 올해 7월 한 달간을 갈치 포획금지 기간으로 정하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이 발효 중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갈치 주요 어장인 제주 인근 해역의 이상 수온 변화 현상이 국내 갈치 생산량의 변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앞바다의 연평균 수온은 2003년 18.9도에서 2013년 19.3도까지 상승한 뒤 2014년 18.8도로 내려갔다가 지난해 18.2도로 떨어지는 등 최근 2년간의 수온 폭 변화가 극심해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수산물 가격의 등락은 바닷속 상황을 알기 어려워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산지 경매 참여, 선단 계약 등을 통해 수산물 가격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20일까지 갈치 할인 행사를 열어 롯데·신한·KB국민·현대카드로 결제 시 제주 은갈치(해동 상품)를 기존 판매가보다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 사이즈 상품 4천800원(기존 판매가 8천원), 특대 사이즈 상품은 1만740원(기존 판매가 1만7천900원)에 선보인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국내]
한경연 "원활한 대기업 승계 위한 제도 설계 필요"
한경연 "원활한 대기업 승계 위한 제도 설계 필요" "경영권 승계 규제가 오히려 편법 조장"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경영권 승계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편법 승계'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이날 '해외 대기업의 승계 사례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포드, BMW, 헨켈 등 100년 이상 장수 글로벌 대기업들은 다양한 제도 덕분에 합법적인 경영권 승계가 이뤄져 왔다"면서 "국내 대기업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포드재단에 대한 주식(보통주) 출연과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통해 상속세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경영권을 유지했다. 차등의결권은 경영진이나 최대 주주에게 보유 지분율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는 제도로, 미국, 일본 등은 도입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독일 BMW는 다양한 회사형태를 보장하는 독일의 회사법을 활용해 유한합자회사 형태의 BMW 지분관리회사를 설립한 케이스다. BMW는 자녀에게 직접 지분을 증여하지 않고 지분관리회사의 지분을 자녀에게 6년에 걸쳐 증여함으로써 상속증여세 납부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했다. 독일의 헨켈은 1985년 가족지분 풀링 협약을 체결해 승계 과정에서 지분율 희석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현재 의결권의 50% 이상을 가문이 확보하며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독일 법원도 헨켈 사례와 같은 가족 협약에 대해 민법을 적용해 법적 지위를 인정한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다층적 지주회사 구조를 활용했다. 다층적 지주회사 구조는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관리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의 지분을 관리하는 또다른 지분관리회사를 설립하는 등 중층 구조를 만들어 가장 하위단계의 지분관리회사 지분을 상속자가 소유하는 방식이다. 하이네켄은 이런 방식으로 경영승계를 했기 때문에 가족들이 의결권의 과반을 실질적으로 보유한 최대주주임에도 산술적으로는 낮은 직접 지분율(20%)을 갖고 있어 상속세 부담을 완화하며 기업승계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시 상속세를 감면해주는 제도가 없고 오히려 상속증여세법 조항에 따라 공익재단 출연 주식 규제, 지배주주 주식 할증평가 등 여러 규제가 적용된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승계에 대해서만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통해 기업승계를 지원한다. 이성봉 서울여대 교수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 상속세 부담이 커 기업 승계과정에서 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적정 상속세를 부담하는 등 투명하고 합법적인 대기업 경영권 승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경연 "원활한 대기업 승계 위한 제도 설계 필요" "경영권 승계 규제가 오히려 편법 조장"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경영권 승계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편법 승계'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이날 '해외 대기업의 승계 사례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포드, BMW, 헨켈 등 100년 이상 장수 글로벌 대기업들은 다양한 제도 덕분에 합법적인 경영권 승계가 이뤄져 왔다"면서 "국내 대기업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포드재단에 대한 주식(보통주) 출연과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통해 상속세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경영권을 유지했다. 차등의결권은 경영진이나 최대 주주에게 보유 지분율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는 제도로, 미국, 일본 등은 도입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독일 BMW는 다양한 회사형태를 보장하는 독일의 회사법을 활용해 유한합자회사 형태의 BMW 지분관리회사를 설립한 케이스다. BMW는 자녀에게 직접 지분을 증여하지 않고 지분관리회사의 지분을 자녀에게 6년에 걸쳐 증여함으로써 상속증여세 납부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했다. 독일의 헨켈은 1985년 가족지분 풀링 협약을 체결해 승계 과정에서 지분율 희석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현재 의결권의 50% 이상을 가문이 확보하며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독일 법원도 헨켈 사례와 같은 가족 협약에 대해 민법을 적용해 법적 지위를 인정한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다층적 지주회사 구조를 활용했다. 다층적 지주회사 구조는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관리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의 지분을 관리하는 또다른 지분관리회사를 설립하는 등 중층 구조를 만들어 가장 하위단계의 지분관리회사 지분을 상속자가 소유하는 방식이다. 하이네켄은 이런 방식으로 경영승계를 했기 때문에 가족들이 의결권의 과반을 실질적으로 보유한 최대주주임에도 산술적으로는 낮은 직접 지분율(20%)을 갖고 있어 상속세 부담을 완화하며 기업승계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시 상속세를 감면해주는 제도가 없고 오히려 상속증여세법 조항에 따라 공익재단 출연 주식 규제, 지배주주 주식 할증평가 등 여러 규제가 적용된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승계에 대해서만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통해 기업승계를 지원한다. 이성봉 서울여대 교수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 상속세 부담이 커 기업 승계과정에서 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적정 상속세를 부담하는 등 투명하고 합법적인 대기업 경영권 승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국내]
식품, 중국 수출 10억달러 시대…올 들어선 '주춤'
식품, 중국 수출 10억달러 시대…올 들어선 '주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 식품의 중국 수출이 지난해 1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다. 다만 가공식품 등에 비관세장벽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중국 식품 수출액은 2014년 9억8천714만달러보다 6.2% 증가한 10억4천812만달러 규모였다. 수출액은 2012년 9억639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늘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억224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조제분유(-12.6%), 커피조제품(-14.7%), 인삼(-55.0%), 우유(-9.6%) 등의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식품 수출은 가공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조제분유가 9천397만달러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설탕(8천784만달러), 비스킷(5천261만달러), 음료(4천591만달러), 커피조제품(4천225만달러), 라면(3천878만달러), 인삼(3천479만달러), 과즙음료(3천206만달러) 등도 많이 수출됐다. 중국 수입식품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의 식품 수입 규모는 562억달러로 2006년의 110억달러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식품공업협회는 2018년 중국의 수입식품 시장 규모가 약 770억달러로 세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한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 소비자들이 식품의 안전 문제에 민감해지면서 수입 유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제과 및 제빵 등 간식류 수입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는 버터와 분유는 수입 제품이 각각 61%, 59%를 차지한다. 와인 등 양주(49%), 초콜릿(35%), 영양보조식품(28%), 커피(23%), 과자(23%), 케첩(17%) 등도 수입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았다.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의 젊은층이 한국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식품 등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식품은 유망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무역 보복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식품은 통관 거부 등 비관세장벽을 통한 제제 가능성이 큰 품목 중 하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3∼2015년 한국 수출품에 대한 중국의 통관 거부 499건 가운데 가공식품이 346건으로 69.3%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사드 배치로 한·중 간 통상마찰 우려가 커지고 있어 비관세장벽 등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품당국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식품 수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상 기류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동향을 파악하면서 문제 발생 시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식품, 중국 수출 10억달러 시대…올 들어선 '주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 식품의 중국 수출이 지난해 1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다. 다만 가공식품 등에 비관세장벽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중국 식품 수출액은 2014년 9억8천714만달러보다 6.2% 증가한 10억4천812만달러 규모였다. 수출액은 2012년 9억639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늘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억224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조제분유(-12.6%), 커피조제품(-14.7%), 인삼(-55.0%), 우유(-9.6%) 등의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식품 수출은 가공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조제분유가 9천397만달러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설탕(8천784만달러), 비스킷(5천261만달러), 음료(4천591만달러), 커피조제품(4천225만달러), 라면(3천878만달러), 인삼(3천479만달러), 과즙음료(3천206만달러) 등도 많이 수출됐다. 중국 수입식품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의 식품 수입 규모는 562억달러로 2006년의 110억달러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식품공업협회는 2018년 중국의 수입식품 시장 규모가 약 770억달러로 세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한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 소비자들이 식품의 안전 문제에 민감해지면서 수입 유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제과 및 제빵 등 간식류 수입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는 버터와 분유는 수입 제품이 각각 61%, 59%를 차지한다. 와인 등 양주(49%), 초콜릿(35%), 영양보조식품(28%), 커피(23%), 과자(23%), 케첩(17%) 등도 수입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았다.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의 젊은층이 한국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식품 등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식품은 유망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무역 보복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식품은 통관 거부 등 비관세장벽을 통한 제제 가능성이 큰 품목 중 하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3∼2015년 한국 수출품에 대한 중국의 통관 거부 499건 가운데 가공식품이 346건으로 69.3%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사드 배치로 한·중 간 통상마찰 우려가 커지고 있어 비관세장벽 등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품당국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식품 수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상 기류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동향을 파악하면서 문제 발생 시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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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방송 특집방송…'인공지능시대 무엇을 배워야 하나'
한국직업방송 특집방송…'인공지능시대 무엇을 배워야 하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매주 월∼수요일 방송되는 한국직업방송 '그녀가 돌아왔다'는 진로와 취업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올바른 직업을 찾아주고, 자신만의 생애 진로를 설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7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우리 아이 진로 찾기'라는 타이틀로 자녀가 진정한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특집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직업방송 '그녀가 돌아왔다'는 오는 20일 오전 9시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대체되는 요즘 시대에 자녀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과거에는 정해진 교재를 암기해 시험을 치른 뒤 그에 상응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단순 암기를 넘어 고차원적인 일까지 인공지능 로봇에 대체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프리미엄 진로 특강쇼 '자녀 진로 안녕하십니까' 코너에서는 다변화되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워가야 할지를 속속들이 들어본다. 최근 엄마들에게 가장 뜨거운 진로 교육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현장스케치, 자유학기제 체험 정보', '우리 아이 JOB 캠프'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직업 정보를 제공한다. '현장스케치, 자유학기제 체험 정보' 코너에서는 자유학기제 체험처인 한국 잡월드를 방문해 미래의 디자이너를 만드는 메이크업 미용실 현장의 직무 체험을 경험해 본다. '우리 아이 JOB 캠프' 코너에서는 드론스쿨 조현준 대표와 함께 하늘을 나는 자유로운 로봇인 드론의 모든 것을 분석한다. 한국직업방송은 IPTV KT올레 252번, SK브로드밴드 414번,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189번, CJ헬로비전 538번, 티브로드 230번, 딜라이브 515번, CMB 126번, HCN 425번, 544번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자세한 채널문의는 전화(02-397-7982)로 하면 된다. aupf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직업방송 특집방송…'인공지능시대 무엇을 배워야 하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매주 월∼수요일 방송되는 한국직업방송 '그녀가 돌아왔다'는 진로와 취업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올바른 직업을 찾아주고, 자신만의 생애 진로를 설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7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우리 아이 진로 찾기'라는 타이틀로 자녀가 진정한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특집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직업방송 '그녀가 돌아왔다'는 오는 20일 오전 9시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대체되는 요즘 시대에 자녀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과거에는 정해진 교재를 암기해 시험을 치른 뒤 그에 상응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단순 암기를 넘어 고차원적인 일까지 인공지능 로봇에 대체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프리미엄 진로 특강쇼 '자녀 진로 안녕하십니까' 코너에서는 다변화되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워가야 할지를 속속들이 들어본다. 최근 엄마들에게 가장 뜨거운 진로 교육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현장스케치, 자유학기제 체험 정보', '우리 아이 JOB 캠프'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직업 정보를 제공한다. '현장스케치, 자유학기제 체험 정보' 코너에서는 자유학기제 체험처인 한국 잡월드를 방문해 미래의 디자이너를 만드는 메이크업 미용실 현장의 직무 체험을 경험해 본다. '우리 아이 JOB 캠프' 코너에서는 드론스쿨 조현준 대표와 함께 하늘을 나는 자유로운 로봇인 드론의 모든 것을 분석한다. 한국직업방송은 IPTV KT올레 252번, SK브로드밴드 414번,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189번, CJ헬로비전 538번, 티브로드 230번, 딜라이브 515번, CMB 126번, HCN 425번, 544번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자세한 채널문의는 전화(02-397-7982)로 하면 된다. aupf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국내]
<문제는 경쟁력> ⑧ 드론·화웨이·알리바바…정책일관성·R&D 투자(下)
⑧ 드론·화웨이·알리바바…정책일관성·R&D 투자(下) 실리에 바탕 둔 협업·상생문화도 주목 ◇ 정책 일관성·장기적 안목…세계 드론시장 석권 비결은 중국기업의 성공신화는 또 일관성있는 정부의 중장기 정책과 전략적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한다. 정부 입김이 센 중국경제를 두고 관치경제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최소한 정책의 일관성과 장기적 안목은 경쟁력을 배가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단기 고도성장에 큰 기여를 한 부분 중 하나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개발해 추진한 점이다.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망은 한국의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이외에도 항만, 공항 등 다방면에 걸친 인프라 시설들을 단기간에 확충했다. 수나라 시절 착수한 중국의 대운하 공사가 당나라 시대에도 계속되고 송대에 완공된 이후 지금껏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운송망의 뼈대로 중국의 산업 경쟁력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민호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각종 정부 정책의 장기적 관점과 일관성은 중국만의 놀라운 경쟁력"이라며 "덩샤오핑이 설계한 정책 방향대로 여전히 추진되고 있는 점이나 2050년까지 장기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지도자의 일관성에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두 단계의 기술을 건너뛰어 격차를 줄이고 미래 산업을 선점하자는 기술육성 전략에 대한 기업의 호응이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전략투자를 통해 단순히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는 수준이 아닌 '뛰어넘기 전략'(Leap Frogging)으로 선두주자가 뚜렷이 없는 새로운 산업에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VCD 단계를 거치지 않고 DVD 기술이 상용화됐고 전화기나 PC 경험 없이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으며 자동차 엔진 개발에 매달리기보다 곧바로 전기차 개발로 넘어가는 기술육성 전략을 보여줬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적 산업투자의 대표격은 무인기 산업이다. 중국의 무인기 제조업체들은 과감한 연구개발과 촘촘한 공급 네트워크,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세계 상업용 무인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정부당국이 앞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분야로 무인기를 얘기하자 대거 무인기 산업에 뛰어들었다. 선전 다장(大疆·DJI)은 현재 100여개 국가에 무인기를 수출하는, 세계 시장점유율 50%의 세계 최대 무인기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창업자 왕타오(汪滔)는 올해 27세로 홍콩 과기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소형무인기 연구개발에 나서 무인헬기, 멀티로터 에어크래프트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창업 10년 만에 DJI를 기업가치 10조 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선전의 광치(光啓)과학은 해외업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 첫 개인용 비행장치 개발자라는 명예를 안고 있다. '아이언맨 수트'로 불리는 '제트팩' 개발업체인 뉴질랜드의 마틴에어크래프트의 지분 52%를 인수한 다음 지난해말 선전에서 첫 시험비행을 마치고 올 연말부터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중국이 산업구조를 섬유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IT, 자동차, 조선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 중심으로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미 핵심적인 미래산업 경쟁력까지 선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화웨이의 특허 도전…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성과' 최근 삼성전자에 잇따라 특허 도전장을 내민 화웨이(華爲). 중국군인 출신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1980년대 중반 선전에서 홍콩 제품의 밀수판매로 시작했던 기업이었다. 단순히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거나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화웨이의 현 상황을 들여다보면 두려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각지에 21개 R&D센터와 7만6천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3천900억 위안(70조원) 가운데 R&D 비용으로 500억 위안(9조원) 가량을 썼다. 그 비중이 10∼15%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R&D에만 34조7천억원을 투자하며 현재 세계 특허출원 1위 기업에 올라있다. 화웨이는 1992년 자체 개발제품을 시장에 처음 출시하면서부터 연구개발과 세계시장에 눈을 떴다. 런 회장은 R&D가 기업경쟁력의 요체임을 중국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인물이다. 10년내에 R&D 수준을 세계 수준에 도달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뒤 전국 각지의 통신부문과 합자기업을 설립한 것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통신 메이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런 회장은 R&D 투자를 묻는 동료 기업인에게 "연구개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십억 위안이 몇 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 기업이 그동안 외국에서 들었던 '짝퉁' 제조라는 비아냥을 허투루 듣지는 않았다. 나름의 연구개발 성과를 늘려가며 꾸준히 혁신을 준비해왔다. 중국 산업계의 산자이(山寨·모방, 복제, 표절 제품) 문화는 중국기업 혁신의 원동력으로도 작용하기도 했다. 기존 제품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해가는 과정을 거듭해가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이는 한국이 1970∼80년대 모방제품으로 시작해 학습 과정을 거치며 기술력을 늘렸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이런 중국기업의 경쟁력은 우리에게 그다지 새롭지 않다. 뛰어난 혁신 정신으로 무장돼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들이 겪었던 고민과 열정은 사실 과거에 한국도 겪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어느덧 스스로 한국산의 가치를 높게 쳐준 것처럼 중국 제조업도 이미 품질의 진화를 시작했다. 그 속도는 우리보다 훨씬 빠르다. 특히 중국기업은 자국의 시장도 좁지 않은데 그 시야가 이미 세계시장으로 향해 있다. 화웨이처럼 글로벌 진출을 타진한 기업들은 이미 삼성전자를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브랜드 가치가 다소 뒤처졌다는 하지만 전 산업분야에 걸쳐 중국도 자국 브랜드를 육성해가면서 점차 시장에 먹혀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런정페이 회장은 이런 말을 했었다. "기업은 늑대무리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예민한 촉각에 절대 굴하지 않는 공격성, 무리가 함께 몰려다니는 조직력이 기업 확장에 필수적이다". ◇ 협업과 상생의 비즈니스…親기업 정서도 경쟁력 수천년에 걸쳐 축적돼온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도 배워야 할 경쟁력 덕목이다. 외부에 비치기론 지나친 경쟁과 욕심 때문에 천민 자본주의라는 말도 듣지만 사실 중국 내부에서는 실리에 바탕을 둔 협업과 상생의 비즈니스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인들은 사업에서 도움을 받으면 그만한 보상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깊이 박혀있고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의 많은 부분을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중국기업은 해외에서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대규모 오더를 수주할 경우 생산설비를 늘려 납품하는 것보다는 동종업계 업체들과 분담 생산해 납품하곤 한다. 이민호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중국 기업은 자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서로의 경쟁력을 받쳐줌으로써 상생의 길로 가면 업계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 오더는 저절로 들어오는 선순환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이 일반 비즈니스에서 뿐만 아니라 창업과 혁신에서 중국만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창업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反) 기업 정서 없이 기업인을 우대하는 분위기도 중국의 경쟁력을 올려주는 한 요소다. 중국에는 성공한 사람과 돈 많은 부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알리바바의 쇼핑시즌인 광군제(光棍節) 당시에는 상인들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을 '신'으로 모신 제단을 차려놓고 '대박'을 기원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젊은 상관을 대할 때 자신보다 나이나 경력이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고 능력이 있어 상사가 됐다고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존중해주는 것도 중국 직장문화의 한 단면이다. 나아가 엘리트 지도자들의 경쟁력도 한국이 참고해야 할만한 대목이다. 우수 인재의 발탁과 검증, 미래 지도자에 대한 예측 가능성 등은 지난 30년간 중국의 고도성장을 가져온 한 비결이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jooho@yna.co.kr, js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제는 경쟁력> ⑧ 드론·화웨이·알리바바…정책일관성·R&D 투자(下) 실리에 바탕 둔 협업·상생문화도 주목 ◇ 정책 일관성·장기적 안목…세계 드론시장 석권 비결은 중국기업의 성공신화는 또 일관성있는 정부의 중장기 정책과 전략적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한다. 정부 입김이 센 중국경제를 두고 관치경제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최소한 정책의 일관성과 장기적 안목은 경쟁력을 배가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단기 고도성장에 큰 기여를 한 부분 중 하나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개발해 추진한 점이다.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망은 한국의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이외에도 항만, 공항 등 다방면에 걸친 인프라 시설들을 단기간에 확충했다. 수나라 시절 착수한 중국의 대운하 공사가 당나라 시대에도 계속되고 송대에 완공된 이후 지금껏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운송망의 뼈대로 중국의 산업 경쟁력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민호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각종 정부 정책의 장기적 관점과 일관성은 중국만의 놀라운 경쟁력"이라며 "덩샤오핑이 설계한 정책 방향대로 여전히 추진되고 있는 점이나 2050년까지 장기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지도자의 일관성에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두 단계의 기술을 건너뛰어 격차를 줄이고 미래 산업을 선점하자는 기술육성 전략에 대한 기업의 호응이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전략투자를 통해 단순히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는 수준이 아닌 '뛰어넘기 전략'(Leap Frogging)으로 선두주자가 뚜렷이 없는 새로운 산업에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VCD 단계를 거치지 않고 DVD 기술이 상용화됐고 전화기나 PC 경험 없이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으며 자동차 엔진 개발에 매달리기보다 곧바로 전기차 개발로 넘어가는 기술육성 전략을 보여줬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적 산업투자의 대표격은 무인기 산업이다. 중국의 무인기 제조업체들은 과감한 연구개발과 촘촘한 공급 네트워크,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세계 상업용 무인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정부당국이 앞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분야로 무인기를 얘기하자 대거 무인기 산업에 뛰어들었다. 선전 다장(大疆·DJI)은 현재 100여개 국가에 무인기를 수출하는, 세계 시장점유율 50%의 세계 최대 무인기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창업자 왕타오(汪滔)는 올해 27세로 홍콩 과기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소형무인기 연구개발에 나서 무인헬기, 멀티로터 에어크래프트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창업 10년 만에 DJI를 기업가치 10조 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선전의 광치(光啓)과학은 해외업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 첫 개인용 비행장치 개발자라는 명예를 안고 있다. '아이언맨 수트'로 불리는 '제트팩' 개발업체인 뉴질랜드의 마틴에어크래프트의 지분 52%를 인수한 다음 지난해말 선전에서 첫 시험비행을 마치고 올 연말부터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중국이 산업구조를 섬유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IT, 자동차, 조선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 중심으로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미 핵심적인 미래산업 경쟁력까지 선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화웨이의 특허 도전…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성과' 최근 삼성전자에 잇따라 특허 도전장을 내민 화웨이(華爲). 중국군인 출신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1980년대 중반 선전에서 홍콩 제품의 밀수판매로 시작했던 기업이었다. 단순히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거나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화웨이의 현 상황을 들여다보면 두려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각지에 21개 R&D센터와 7만6천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3천900억 위안(70조원) 가운데 R&D 비용으로 500억 위안(9조원) 가량을 썼다. 그 비중이 10∼15%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R&D에만 34조7천억원을 투자하며 현재 세계 특허출원 1위 기업에 올라있다. 화웨이는 1992년 자체 개발제품을 시장에 처음 출시하면서부터 연구개발과 세계시장에 눈을 떴다. 런 회장은 R&D가 기업경쟁력의 요체임을 중국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인물이다. 10년내에 R&D 수준을 세계 수준에 도달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뒤 전국 각지의 통신부문과 합자기업을 설립한 것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통신 메이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런 회장은 R&D 투자를 묻는 동료 기업인에게 "연구개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십억 위안이 몇 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 기업이 그동안 외국에서 들었던 '짝퉁' 제조라는 비아냥을 허투루 듣지는 않았다. 나름의 연구개발 성과를 늘려가며 꾸준히 혁신을 준비해왔다. 중국 산업계의 산자이(山寨·모방, 복제, 표절 제품) 문화는 중국기업 혁신의 원동력으로도 작용하기도 했다. 기존 제품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해가는 과정을 거듭해가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이는 한국이 1970∼80년대 모방제품으로 시작해 학습 과정을 거치며 기술력을 늘렸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이런 중국기업의 경쟁력은 우리에게 그다지 새롭지 않다. 뛰어난 혁신 정신으로 무장돼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들이 겪었던 고민과 열정은 사실 과거에 한국도 겪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어느덧 스스로 한국산의 가치를 높게 쳐준 것처럼 중국 제조업도 이미 품질의 진화를 시작했다. 그 속도는 우리보다 훨씬 빠르다. 특히 중국기업은 자국의 시장도 좁지 않은데 그 시야가 이미 세계시장으로 향해 있다. 화웨이처럼 글로벌 진출을 타진한 기업들은 이미 삼성전자를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브랜드 가치가 다소 뒤처졌다는 하지만 전 산업분야에 걸쳐 중국도 자국 브랜드를 육성해가면서 점차 시장에 먹혀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런정페이 회장은 이런 말을 했었다. "기업은 늑대무리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예민한 촉각에 절대 굴하지 않는 공격성, 무리가 함께 몰려다니는 조직력이 기업 확장에 필수적이다". ◇ 협업과 상생의 비즈니스…親기업 정서도 경쟁력 수천년에 걸쳐 축적돼온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도 배워야 할 경쟁력 덕목이다. 외부에 비치기론 지나친 경쟁과 욕심 때문에 천민 자본주의라는 말도 듣지만 사실 중국 내부에서는 실리에 바탕을 둔 협업과 상생의 비즈니스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인들은 사업에서 도움을 받으면 그만한 보상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깊이 박혀있고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의 많은 부분을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중국기업은 해외에서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대규모 오더를 수주할 경우 생산설비를 늘려 납품하는 것보다는 동종업계 업체들과 분담 생산해 납품하곤 한다. 이민호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중국 기업은 자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서로의 경쟁력을 받쳐줌으로써 상생의 길로 가면 업계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 오더는 저절로 들어오는 선순환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이 일반 비즈니스에서 뿐만 아니라 창업과 혁신에서 중국만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창업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反) 기업 정서 없이 기업인을 우대하는 분위기도 중국의 경쟁력을 올려주는 한 요소다. 중국에는 성공한 사람과 돈 많은 부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알리바바의 쇼핑시즌인 광군제(光棍節) 당시에는 상인들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을 '신'으로 모신 제단을 차려놓고 '대박'을 기원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젊은 상관을 대할 때 자신보다 나이나 경력이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고 능력이 있어 상사가 됐다고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존중해주는 것도 중국 직장문화의 한 단면이다. 나아가 엘리트 지도자들의 경쟁력도 한국이 참고해야 할만한 대목이다. 우수 인재의 발탁과 검증, 미래 지도자에 대한 예측 가능성 등은 지난 30년간 중국의 고도성장을 가져온 한 비결이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jooho@yna.co.kr, js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국내]
현대기아차, 브릭스 현지공장 車생산 2천만대 돌파
현대기아차, 브릭스 현지공장 車생산 2천만대 돌파 중국 1천217만대 최다…인도 670만대·러시아 114만대·브라질 62만대 작년 성장세 주춤에 신흥국 리스크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대기아차[000270]가 1998년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신흥시장 문을 두드려 온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브릭스(BRICs) 현지공장의 누적 생산 대수가 2천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 브릭스 4개국 총 12개 공장에서 자동차 총 2천64만대가 생산됐다. 중국 공장이 1천217만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 670만대, 러시아 114만대, 브라질 62만대 순이었다. 특히 현지 생산량의 88%가량이 브릭스 4개국 내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 브릭스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생산 구축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여 년 간 현대기아차의 고성장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공략이 성공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005380]는 1998년 인도공장이 문을 연 첫해 8천447대를 생산·판매했으며, 2002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중국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충해 나가던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아 2007년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을 꾸준히 늘려나갔고, 2011년 러시아, 2012년 브라질에 각각 공장을 설립해 브릭스의 현지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현재는 중국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현대차 중국 4,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생산이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점에 대해 신흥국 리스크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대기아차가 신흥국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브릭스 현지공장의 생산량은 2014년 282만3천대에서 2015년 275만8천대로 줄어들면서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0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는 작년부터 중국 시장이 로컬 업체의 영향력 강화와 소형 SUV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러시아와 브라질도 경기 부진, 유가 하락, 환율 급변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신흥국 의존도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향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중국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신차 출시, 판매 역량 강화 등으로 내실을 다져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브릭스 국가별 자동차 생산량 (2016년 상반기 누적 기준) ┌─────────┬─────────┬────────┐ │ │ 누적생산대수 │ 생산개시 │ ├─────────┼─────────┼────────┤ │ 브릭스 │ 20,648,825 │ - │ ├─────────┼─────────┼────────┤ │ 인도 │ 6,709,943 │ 1998년 │ ├─────────┼─────────┼────────┤ │ 중국 │ 12,173,722 │ 2002년 │ ├─────────┼─────────┼────────┤ │ 러시아 │ 1,142,900 │ 2011년 │ ├─────────┼─────────┼────────┤ │ 브라질 │ 622,260 │ 2012년 │ └─────────┴─────────┴────────┘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대기아차, 브릭스 현지공장 車생산 2천만대 돌파 중국 1천217만대 최다…인도 670만대·러시아 114만대·브라질 62만대 작년 성장세 주춤에 신흥국 리스크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대기아차[000270]가 1998년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신흥시장 문을 두드려 온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브릭스(BRICs) 현지공장의 누적 생산 대수가 2천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 브릭스 4개국 총 12개 공장에서 자동차 총 2천64만대가 생산됐다. 중국 공장이 1천217만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 670만대, 러시아 114만대, 브라질 62만대 순이었다. 특히 현지 생산량의 88%가량이 브릭스 4개국 내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 브릭스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생산 구축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여 년 간 현대기아차의 고성장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공략이 성공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005380]는 1998년 인도공장이 문을 연 첫해 8천447대를 생산·판매했으며, 2002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중국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충해 나가던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아 2007년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을 꾸준히 늘려나갔고, 2011년 러시아, 2012년 브라질에 각각 공장을 설립해 브릭스의 현지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현재는 중국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현대차 중국 4,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생산이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점에 대해 신흥국 리스크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대기아차가 신흥국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브릭스 현지공장의 생산량은 2014년 282만3천대에서 2015년 275만8천대로 줄어들면서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0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는 작년부터 중국 시장이 로컬 업체의 영향력 강화와 소형 SUV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러시아와 브라질도 경기 부진, 유가 하락, 환율 급변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신흥국 의존도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향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중국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신차 출시, 판매 역량 강화 등으로 내실을 다져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브릭스 국가별 자동차 생산량 (2016년 상반기 누적 기준) ┌─────────┬─────────┬────────┐ │ │ 누적생산대수 │ 생산개시 │ ├─────────┼─────────┼────────┤ │ 브릭스 │ 20,648,825 │ - │ ├─────────┼─────────┼────────┤ │ 인도 │ 6,709,943 │ 1998년 │ ├─────────┼─────────┼────────┤ │ 중국 │ 12,173,722 │ 2002년 │ ├─────────┼─────────┼────────┤ │ 러시아 │ 1,142,900 │ 2011년 │ ├─────────┼─────────┼────────┤ │ 브라질 │ 622,260 │ 2012년 │ └─────────┴─────────┴────────┘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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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기관 확대…공사·재단 잇따라 신설
서울시 산하기관 확대…공사·재단 잇따라 신설 에너지공사·공공보건의료재단 등 재단 3개 세워…"조직 효율화 우선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울시가 공사와 재단 등을 잇달아 신설하며 산하기관을 늘리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에너지공사와 공공보건의료재단, 관광진흥재단, 120재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 공기업은 6개, 출자·출연기관은 19개로 늘어난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래 신설된 산하기관은 이 밖에 지난해 설립된 평생교육진흥원과 올해 출범한 디지털재단과 50플러스재단이 있다. 디지털재단은 서울시 디지털 싱크탱크로 ▲ 개포 디지털혁신파크 운영 ▲ 디지털 교육 및 포럼 운영 ▲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지원 ▲ 디지털 콘텐츠 창작소 운영 등을 한다. 50플러스재단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의 인생 이모작을 지원하는 정책을 연구하고, 50+캠퍼스와 50+센터를 운영한다. 10월 말 출범 예정인 에너지공사는 관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해 14일 공포됐다. 현재 임원 선임 절차 등이 남아있다. 기본적으로는 목동과 노원 집단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던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을 분리해 별도 공사로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열원을 종합적,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원전하나 줄이기'를 위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 등까지 에너지공사에서 맡는다. 공공보건의료재단은 13개 서울시립 병원 관리 운영을 효율화하고 공공의료 관련 정책연구 등을 하는 기구다. 서울시는 시립병원 시민인지도와 신뢰가 낮고, 재정자립도가 평균 66.3%로 전국 공공병원 평균 80%에 미달하는 문제가 있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12년간 연 평균 1천여억원을 지원했다. 예방적 건강관리 체계와 감염, 재난, 응급 등 민간에서 기피하는 필수 의료서비스도 재단에서 다룬다. 서울시는 4월 행자부에 협의했고 이달 조례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120재단은 그동안 민간위탁해 온 다산콜센터 업무를 한다. 다산콜센터 직원들은 서울시에 정규직 고용과 공무직 전환을 요구해왔다. 시는 재단을 설립해 상담사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서울관광진흥재단은 오세훈 시장 때인 2008년 서울시가 민간기업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서울관광마케팅에서 전환하는 것이다. 내년 6월 출범 목표다. '세계 5위 컨벤션 도시 도약' 등을 내세우며 서울시가 100억원, 민간기업이 107억원을 출자해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설립했다. 그러나 수익사업으로 내세운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이 무산되며 갈 길을 잃고 자본금을 절반 가량 까먹었다. 서울시의회 김용석(국민의당 서초4) 의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조직은 한 번 확대하면 줄이기가 어려우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서울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업무 조정과 인력 재배치 등으로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시 산하기관 확대…공사·재단 잇따라 신설 에너지공사·공공보건의료재단 등 재단 3개 세워…"조직 효율화 우선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울시가 공사와 재단 등을 잇달아 신설하며 산하기관을 늘리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에너지공사와 공공보건의료재단, 관광진흥재단, 120재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 공기업은 6개, 출자·출연기관은 19개로 늘어난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래 신설된 산하기관은 이 밖에 지난해 설립된 평생교육진흥원과 올해 출범한 디지털재단과 50플러스재단이 있다. 디지털재단은 서울시 디지털 싱크탱크로 ▲ 개포 디지털혁신파크 운영 ▲ 디지털 교육 및 포럼 운영 ▲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지원 ▲ 디지털 콘텐츠 창작소 운영 등을 한다. 50플러스재단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의 인생 이모작을 지원하는 정책을 연구하고, 50+캠퍼스와 50+센터를 운영한다. 10월 말 출범 예정인 에너지공사는 관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해 14일 공포됐다. 현재 임원 선임 절차 등이 남아있다. 기본적으로는 목동과 노원 집단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던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을 분리해 별도 공사로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열원을 종합적,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원전하나 줄이기'를 위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 등까지 에너지공사에서 맡는다. 공공보건의료재단은 13개 서울시립 병원 관리 운영을 효율화하고 공공의료 관련 정책연구 등을 하는 기구다. 서울시는 시립병원 시민인지도와 신뢰가 낮고, 재정자립도가 평균 66.3%로 전국 공공병원 평균 80%에 미달하는 문제가 있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12년간 연 평균 1천여억원을 지원했다. 예방적 건강관리 체계와 감염, 재난, 응급 등 민간에서 기피하는 필수 의료서비스도 재단에서 다룬다. 서울시는 4월 행자부에 협의했고 이달 조례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120재단은 그동안 민간위탁해 온 다산콜센터 업무를 한다. 다산콜센터 직원들은 서울시에 정규직 고용과 공무직 전환을 요구해왔다. 시는 재단을 설립해 상담사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서울관광진흥재단은 오세훈 시장 때인 2008년 서울시가 민간기업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서울관광마케팅에서 전환하는 것이다. 내년 6월 출범 목표다. '세계 5위 컨벤션 도시 도약' 등을 내세우며 서울시가 100억원, 민간기업이 107억원을 출자해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설립했다. 그러나 수익사업으로 내세운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이 무산되며 갈 길을 잃고 자본금을 절반 가량 까먹었다. 서울시의회 김용석(국민의당 서초4) 의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조직은 한 번 확대하면 줄이기가 어려우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서울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업무 조정과 인력 재배치 등으로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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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 외화채권 발행 봇물 터진다
국내 은행들 외화채권 발행 봇물 터진다 한국 채권 '준 안전자산' 인식 확산에 수요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해외 투자자들을 겨냥한 우리나라 은행들의 글로벌본드(외화채권) 발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7월 말에서 8월, 10월과 11월 사이에 각각 5억 달러 규모의 공모 외화채권 발행에 나선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총 10억 달러(1조1천300억원)를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9천억여원 상당) 차환용으로 대부분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이번 주 2억5천만 달러(2천800억원)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코코본드)을 발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주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딜 로드쇼(설명회)'를 마쳤다. 부산은행 측은 내년 2월 만기가 되는 채권 상환 자금과 기업 구조조정으로 필요해질 수 있는 자금을 미리 마련해 놓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국책은행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선제적으로 발행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책은행들은 해외자금 조달처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4일 뉴질랜드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로 3억5천만 뉴질랜드달러(2천800억원) 규모의 카우리본드를 발행했다. 뉴질랜드 달러 표시 채권인 카우리본드 발행은 지난 4월 KDB산업은행에 이어 국내 기관 중에선 두 번째다. 뉴질랜드 채권발행 시장은 AA 등급 이상 초우량 기관들만 진입할 수 있는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뉴질랜드, 유럽, 아시아 지역 은행과 연기금 등 다수의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수요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발행액은 세계은행을 제외하고 올 들어 발행된 카우리본드 중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또 연내에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60억 달러(6조8천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올 하반기에 30억~35억 달러의 외화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 표시채권으로 공·사모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며 여러 국가로 자금조달 지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주요국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외화채권 발행금리가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해외채권 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늘리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아시아 채권에 대한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물은 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khj9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내 은행들 외화채권 발행 봇물 터진다 한국 채권 '준 안전자산' 인식 확산에 수요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해외 투자자들을 겨냥한 우리나라 은행들의 글로벌본드(외화채권) 발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7월 말에서 8월, 10월과 11월 사이에 각각 5억 달러 규모의 공모 외화채권 발행에 나선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총 10억 달러(1조1천300억원)를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9천억여원 상당) 차환용으로 대부분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이번 주 2억5천만 달러(2천800억원)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코코본드)을 발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주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딜 로드쇼(설명회)'를 마쳤다. 부산은행 측은 내년 2월 만기가 되는 채권 상환 자금과 기업 구조조정으로 필요해질 수 있는 자금을 미리 마련해 놓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국책은행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선제적으로 발행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책은행들은 해외자금 조달처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4일 뉴질랜드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로 3억5천만 뉴질랜드달러(2천800억원) 규모의 카우리본드를 발행했다. 뉴질랜드 달러 표시 채권인 카우리본드 발행은 지난 4월 KDB산업은행에 이어 국내 기관 중에선 두 번째다. 뉴질랜드 채권발행 시장은 AA 등급 이상 초우량 기관들만 진입할 수 있는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뉴질랜드, 유럽, 아시아 지역 은행과 연기금 등 다수의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수요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발행액은 세계은행을 제외하고 올 들어 발행된 카우리본드 중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또 연내에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60억 달러(6조8천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올 하반기에 30억~35억 달러의 외화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 표시채권으로 공·사모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며 여러 국가로 자금조달 지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주요국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외화채권 발행금리가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해외채권 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늘리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아시아 채권에 대한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물은 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khj9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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