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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반도체·대중 수출 주춤…'경제영토' 확대로 뚫자
출처
연합뉴스
작성일
2019.01.13
[연합시론] 반도체·대중 수출 주춤…'경제영토' 확대로 뚫자

(서울=연합뉴스) 새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며 불안한 첫발을 떼고 있다. 관세청 집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수출은 127억 달러였다.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늘어났지만 1년 전보다는 7.5% 감소했다. 반도체와 대중 수출 감소세가 눈에 띈다. 반도체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줄었다. 대중 수출은 15%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한국 경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단일품목으로는 수출량이 가장 많은 반도체는 초호황이 끝났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분쟁 중이다. 분쟁으로 중국 경기가 안 좋아지면 우리의 대중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12월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결이나 미중 무역분쟁은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외부 요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대응이다. 다행히 반도체에 관한 한 한국의 경쟁력은 살아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근본적 경쟁력은 약해지지 않았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 2년 동안 지속한 초호황에 뒤따르는 일시적 조정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반도체는 재고가 소진되고 5G, 인공지능 등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미중 무역분쟁이 한국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의 대중 수출 제품의 80%는 중간재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도 줄게 된다. 반도체, 대중 수출 감소세는 걱정거리다. 그러나 우리 수출 경쟁력이 약해진 결과라고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발 빠른 단기적 대응과 시야를 넓게 가진 장기 수출 전략이 중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2년 연속 수출 6천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통상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수출이라는 것은 민관이 공감하는 바다. 장기적으로 수출과 내수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보다 더 균형적으로 만드는 게 과제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는 그것대로 이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책 역량 결집과 경제영토 확장이 필요하다. 당국은 기업들이 수출 현장에서 겪는 애로에 귀 기울여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고, 무역보험 등 정책금융 지원이 원활하도록 빈틈이 없어야 한다. 수출 지역을 동남아,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남방·신북방으로 다변화해야 한다. 수출 상품도 전통 주력품목에서 벗어나 전기차, 2차 전지, 화장품, 의약품 등 신산업과 소비재로 확대해야 한다. 미중 무역갈등은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억제하면 그 빈자리는 한국 차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원동력은 위기에 기회를 포착하는 의지와 능력 아니었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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