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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렉시트> 영국, '스위스 모델' 브리처랜드 가능할까
영국, '스위스 모델' 브리처랜드 가능할까 브렉시트 지지측 근거…정작 스위스는 EU 장벽에 어려움 호소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영국이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유럽 대륙 한복판의 비 EU 국가인 스위스가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탈퇴)를 주장했던 측은 그동안 줄곧 스위스를 영국이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브렉시트를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2012년 시장직에 있을 때 스위스 잡지 '벨트보헤' 인터뷰에서 "나는 브리처랜드(Brizerland:브리튼(Britain)과 스위처랜드(Switerland)의 합성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은 영국도, 스위스처럼 EU밖 국가가 새로 연합해 유로존과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게 하고 무역 협상 발언권을 갖겠다는 것이었다. '브리처랜드'는 이후 브렉시트 논의가 계속되면서 EU 이탈을 지지하는 쪽의 논리적 근거가 됐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014년 11월 '브리처랜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기사에서 "우리가 EU를 떠난다면 스위스가 길을 보여주고 있다"는 부제를 달았다. 그러나 스위스 안팎에서는 영국의 앞날이 스위스와 같을 수 없고 '브리처랜드'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 언론인들이 만든 '인팩츠(infatcs)'의 편집장 휴고 딕슨은 스위스 공영방송 스위스인포 인터뷰에서 금융 시장 규모나 자유로운 이동과 관련해 양국의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위스나 영국 모두 가장 중요한 산업이 금융인데 EU의 일부분인 영국은 전 유럽에 직접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스위스는 그러한 '여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위스의 큰 투자 회사도 런던 밖에서 금융 활동을 해야 했는데 영국이 스위스를 따른다면 유럽 대륙으로 금융 산업을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수출의 55%가 EU를 상대로 하고 있지만 EU 수출은 6%만 스위스가 차지하는 등 무역 불균형도 문제다. 스위스 정부는 2009년 12월 발간한 금융전략 보고서에서 "EU시장 접근을 막는 장벽이 스위스에 불이익이 된다"고 인정할 정도다. 당시 스위스 정부는 EU에 진출하려는 스위스 은행들은 '회색 지대'에 존재하기 때문에 EU 내 자회사를 두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결국 일자리와 가치창출, 세금 등에서 손해를 보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에도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라는 시장에 접근하려면 권역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야 하는데 브렉시트 진영이 이런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도 없다. 파스칼 쿠슈팽 전 스위스 내무부 장관은 올 3월 영국 경제일간지 기고문에서 "스위스는 EU와 210개의 쌍방 조약을 갖고 있는데 하나를 협상하는데도 수년이 걸린다"며 비효율성을 우려했다. 스위스 정부는 EU 출범 때부터 몇 차례 가입을 시도했으나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1992년에도 EU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그 해 12월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50.3%의 거부로 부결됐고, 2001년에도 사회당 정부의 EU 가입 협상안이 국민투표로 부결됐다. 반면 2014년에는 10년전 EU와 체결했던 EU 시민권자의 스위스 취업을 보장하는 조약을 철회하고 3년 내 분야별 취업 상한선을 두는 '반이민법'을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켰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브렉시트> 영국, '스위스 모델' 브리처랜드 가능할까 브렉시트 지지측 근거…정작 스위스는 EU 장벽에 어려움 호소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영국이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유럽 대륙 한복판의 비 EU 국가인 스위스가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탈퇴)를 주장했던 측은 그동안 줄곧 스위스를 영국이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브렉시트를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2012년 시장직에 있을 때 스위스 잡지 '벨트보헤' 인터뷰에서 "나는 브리처랜드(Brizerland:브리튼(Britain)과 스위처랜드(Switerland)의 합성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은 영국도, 스위스처럼 EU밖 국가가 새로 연합해 유로존과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게 하고 무역 협상 발언권을 갖겠다는 것이었다. '브리처랜드'는 이후 브렉시트 논의가 계속되면서 EU 이탈을 지지하는 쪽의 논리적 근거가 됐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014년 11월 '브리처랜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기사에서 "우리가 EU를 떠난다면 스위스가 길을 보여주고 있다"는 부제를 달았다. 그러나 스위스 안팎에서는 영국의 앞날이 스위스와 같을 수 없고 '브리처랜드'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 언론인들이 만든 '인팩츠(infatcs)'의 편집장 휴고 딕슨은 스위스 공영방송 스위스인포 인터뷰에서 금융 시장 규모나 자유로운 이동과 관련해 양국의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위스나 영국 모두 가장 중요한 산업이 금융인데 EU의 일부분인 영국은 전 유럽에 직접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스위스는 그러한 '여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위스의 큰 투자 회사도 런던 밖에서 금융 활동을 해야 했는데 영국이 스위스를 따른다면 유럽 대륙으로 금융 산업을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수출의 55%가 EU를 상대로 하고 있지만 EU 수출은 6%만 스위스가 차지하는 등 무역 불균형도 문제다. 스위스 정부는 2009년 12월 발간한 금융전략 보고서에서 "EU시장 접근을 막는 장벽이 스위스에 불이익이 된다"고 인정할 정도다. 당시 스위스 정부는 EU에 진출하려는 스위스 은행들은 '회색 지대'에 존재하기 때문에 EU 내 자회사를 두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결국 일자리와 가치창출, 세금 등에서 손해를 보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에도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라는 시장에 접근하려면 권역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야 하는데 브렉시트 진영이 이런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도 없다. 파스칼 쿠슈팽 전 스위스 내무부 장관은 올 3월 영국 경제일간지 기고문에서 "스위스는 EU와 210개의 쌍방 조약을 갖고 있는데 하나를 협상하는데도 수년이 걸린다"며 비효율성을 우려했다. 스위스 정부는 EU 출범 때부터 몇 차례 가입을 시도했으나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1992년에도 EU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그 해 12월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50.3%의 거부로 부결됐고, 2001년에도 사회당 정부의 EU 가입 협상안이 국민투표로 부결됐다. 반면 2014년에는 10년전 EU와 체결했던 EU 시민권자의 스위스 취업을 보장하는 조약을 철회하고 3년 내 분야별 취업 상한선을 두는 '반이민법'을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켰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국내]
EU 정상회의 의장 "EU, 27개 회원국으로 공동체 유지"
EU 정상회의 의장 "EU, 27개 회원국으로 공동체 유지" 캐머런 제외한 EU 회원국 지도자들 내주 브뤼셀서 회동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널트 투스크 상임의장은 24일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EU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하더라도 EU 27개 회원국은 통합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뒤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27개 회원국으로서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할 것을 결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결과가 특히 영국에게 어떤 정치적 결과를 가져올지 예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의장은 다음주에 브뤼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제외한 EU 회원국 지도자들과 만나 EU의 장래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뤼셀의 EU 고위 관계자들은 영국의 탈퇴라는 충격적인 결정 이후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투스크 의장을 비롯해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테 총리와 회동을 주선하고 있다. 이들 4명의 EU 지도자들은 오는 2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28개 회원국 정상회의에 앞서 사상 초유의 회원국 탈퇴라는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EU의 입장에 관한 합의를 시도한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U 정상회의 의장 "EU, 27개 회원국으로 공동체 유지" 캐머런 제외한 EU 회원국 지도자들 내주 브뤼셀서 회동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널트 투스크 상임의장은 24일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EU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하더라도 EU 27개 회원국은 통합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뒤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27개 회원국으로서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할 것을 결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결과가 특히 영국에게 어떤 정치적 결과를 가져올지 예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의장은 다음주에 브뤼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제외한 EU 회원국 지도자들과 만나 EU의 장래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뤼셀의 EU 고위 관계자들은 영국의 탈퇴라는 충격적인 결정 이후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투스크 의장을 비롯해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테 총리와 회동을 주선하고 있다. 이들 4명의 EU 지도자들은 오는 2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28개 회원국 정상회의에 앞서 사상 초유의 회원국 탈퇴라는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EU의 입장에 관한 합의를 시도한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국내]
<브렉시트> 유럽증시 장초반 '수직낙하'…은행·건설주 폭락(종합)
유럽증시 장초반 '수직낙하'…은행·건설주 폭락(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일본 등 아시아의 주가가 하락한 데 이어 유럽 주요 증시도 장 초반 수직 낙하했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된 이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한국시각 오후 4시에 장이 열린 직후 8% 추락했다. 오후 5시 현재 낙폭을 줄여 4.8%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FTSE 250 지수는 장 초반 11.4%까지 추락해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987년에 10.8% 떨어진 적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장 초반 9.9%까지 떨어졌으며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9% 넘게 하락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8.2% 떨어졌다.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주식은 15.9% 추락했다. 영국의 건설업체들은 막대한 손실을 봤다. 레드로우는 무려 76% 하락했으며 보비스홈스는 58%, 벨웨이는 38% 떨어졌다. 영국과 독일 등의 은행 종목도 주가가 폭락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34%나 떨어졌으며 로이드뱅킹그룹은 30% 내려갔다. 바클레이스는 25% 하락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17.2%, 코메르츠방크는 17.5% 하락했다. 앞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푸르덴셜도 주가가 추락했다. 폴크스바겐(-13%), 다임러(-10%), BMW(-10%)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도 10% 이상 떨어졌다. 앞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7.9%로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3.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 내렸다.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브렉시트> 유럽증시 장초반 '수직낙하'…은행·건설주 폭락(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일본 등 아시아의 주가가 하락한 데 이어 유럽 주요 증시도 장 초반 수직 낙하했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된 이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한국시각 오후 4시에 장이 열린 직후 8% 추락했다. 오후 5시 현재 낙폭을 줄여 4.8%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FTSE 250 지수는 장 초반 11.4%까지 추락해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987년에 10.8% 떨어진 적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장 초반 9.9%까지 떨어졌으며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9% 넘게 하락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8.2% 떨어졌다.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주식은 15.9% 추락했다. 영국의 건설업체들은 막대한 손실을 봤다. 레드로우는 무려 76% 하락했으며 보비스홈스는 58%, 벨웨이는 38% 떨어졌다. 영국과 독일 등의 은행 종목도 주가가 폭락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34%나 떨어졌으며 로이드뱅킹그룹은 30% 내려갔다. 바클레이스는 25% 하락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17.2%, 코메르츠방크는 17.5% 하락했다. 앞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푸르덴셜도 주가가 추락했다. 폴크스바겐(-13%), 다임러(-10%), BMW(-10%)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도 10% 이상 떨어졌다. 앞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7.9%로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3.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 내렸다.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국내]
<브렉시트> 저소득·저교육층, 기득권층에 맞서 '탈퇴'…'이민·양극화불만'
저소득·저교육층, 기득권층에 맞서 '탈퇴'…'이민·양극화불만' 고등교육·고소득 비율 높은 곳 '잔류' vs 낮은 곳 '탈퇴' "금융위기 후 소득격차 심화·기득권층에 거부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이끈 동력은 저소득, 저교육층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개표 결과를 토대로 브렉시트 찬반 성향과 해당 선거구가 지닌 인구구성의 주요 특질이 상관관계가 있는지 보는 도표를 내놓았다. 이는 출구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여론조사가 결과예측에 실패해 신빙성을 잃은 상황에서 투표 결과의 원인을 엿볼 수 있는 도구로 평가된다. 투표 결과와 가장 뚜렷하게 상관관계를 보인 인구구성 특질은 소득, 교육, 주민의 출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교육을 받은 주민이 35% 이상이 있는 선거구의 주민은 거의 모두 잔류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주민이 35% 미만인 선거구에는 잔류보다 탈퇴 성향을 지닌 곳이 눈에 띄게 많았다. 잔류가 무려 75%에 육박한 런던의 금융가 '시티 오브 런던' 선거구는 고등교육 주민의 비율이 70% 육박했다. 이에 비해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기록된 보스턴은 탈퇴 표가 75%를 차지했다. 가디언은 "잔류 표를 던질 지역의 확실한 특질은 대학학위를 지닌 주민의 비율"이라고까지 설명했다. 소득을 보면 연봉 중간값이 2만5천 파운드(약 4천만원)를 넘어서는 곳에서는 잔류 성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탈퇴 성향을 보인 지역에서는 연봉 중앙값이 그보다 낮은 곳들에서는 탈퇴가 훨씬 많았다. 고소득자 비율이 전국 최고인 웨스트민스터는 잔류가 69%를 차지한 반면 비율이 가장 낮은 블랙풀은 탈퇴가 67.5%로 집계됐다. 소득, 교육과 함께 영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주민이 많은 곳에서는 잔류 지지가,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탈퇴 지지가 많아지는 현상도 관측됐다. 영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 소득, 교육, 이주와 브렉시트 성향의 상관관계는 정치적 이유로 잔류 성향이 두드러지는 스코틀랜드에서만 예외였다. 일단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이 토박이가 많은 지역보다 잔류세가 두드러진 것은 난민사태로 인한 반이민 정서로 쉽게 풀이된다. 저교육, 저소득 지역에서 탈퇴 성향이 강했던 것도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이 주민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OECD에 따르면 영국에서 제조업 고용률은 세계화 추세와 함께 2000년 이후 3분의 1이나 떨어졌다. 저소득, 저교육층 노동자들은 그나마 줄어든 일자리에서 EU 회원국 출신 주민이나 대규모로 밀려드는 난민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셈이다.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세계화, 반엘리트,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 정서도 저소득층, 저교육층의 탈퇴 성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소득수준 양극화와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풍조가 커졌고 이번 국민투표 캠페인 과정에서도 그런 현상은 계속 감지됐다. 국제통화기구(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영국 중앙은행 등이 탈퇴의 악영향을 경고할수록 오히려 탈퇴 여론이 거세지는 현상이 여론조사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둘러싼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이 2008년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캠페인 과정에서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에서 10명 중 9명은 전문가들을 믿지 않는다"고 불만과 불신 풍조를 소개하기도 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브렉시트> 저소득·저교육층, 기득권층에 맞서 '탈퇴'…'이민·양극화불만' 고등교육·고소득 비율 높은 곳 '잔류' vs 낮은 곳 '탈퇴' "금융위기 후 소득격차 심화·기득권층에 거부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이끈 동력은 저소득, 저교육층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개표 결과를 토대로 브렉시트 찬반 성향과 해당 선거구가 지닌 인구구성의 주요 특질이 상관관계가 있는지 보는 도표를 내놓았다. 이는 출구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여론조사가 결과예측에 실패해 신빙성을 잃은 상황에서 투표 결과의 원인을 엿볼 수 있는 도구로 평가된다. 투표 결과와 가장 뚜렷하게 상관관계를 보인 인구구성 특질은 소득, 교육, 주민의 출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교육을 받은 주민이 35% 이상이 있는 선거구의 주민은 거의 모두 잔류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주민이 35% 미만인 선거구에는 잔류보다 탈퇴 성향을 지닌 곳이 눈에 띄게 많았다. 잔류가 무려 75%에 육박한 런던의 금융가 '시티 오브 런던' 선거구는 고등교육 주민의 비율이 70% 육박했다. 이에 비해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기록된 보스턴은 탈퇴 표가 75%를 차지했다. 가디언은 "잔류 표를 던질 지역의 확실한 특질은 대학학위를 지닌 주민의 비율"이라고까지 설명했다. 소득을 보면 연봉 중간값이 2만5천 파운드(약 4천만원)를 넘어서는 곳에서는 잔류 성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탈퇴 성향을 보인 지역에서는 연봉 중앙값이 그보다 낮은 곳들에서는 탈퇴가 훨씬 많았다. 고소득자 비율이 전국 최고인 웨스트민스터는 잔류가 69%를 차지한 반면 비율이 가장 낮은 블랙풀은 탈퇴가 67.5%로 집계됐다. 소득, 교육과 함께 영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주민이 많은 곳에서는 잔류 지지가,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탈퇴 지지가 많아지는 현상도 관측됐다. 영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 소득, 교육, 이주와 브렉시트 성향의 상관관계는 정치적 이유로 잔류 성향이 두드러지는 스코틀랜드에서만 예외였다. 일단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이 토박이가 많은 지역보다 잔류세가 두드러진 것은 난민사태로 인한 반이민 정서로 쉽게 풀이된다. 저교육, 저소득 지역에서 탈퇴 성향이 강했던 것도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이 주민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OECD에 따르면 영국에서 제조업 고용률은 세계화 추세와 함께 2000년 이후 3분의 1이나 떨어졌다. 저소득, 저교육층 노동자들은 그나마 줄어든 일자리에서 EU 회원국 출신 주민이나 대규모로 밀려드는 난민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셈이다.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세계화, 반엘리트,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 정서도 저소득층, 저교육층의 탈퇴 성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소득수준 양극화와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풍조가 커졌고 이번 국민투표 캠페인 과정에서도 그런 현상은 계속 감지됐다. 국제통화기구(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영국 중앙은행 등이 탈퇴의 악영향을 경고할수록 오히려 탈퇴 여론이 거세지는 현상이 여론조사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둘러싼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이 2008년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캠페인 과정에서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에서 10명 중 9명은 전문가들을 믿지 않는다"고 불만과 불신 풍조를 소개하기도 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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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공포에 질린 세계시장…기록 양산, 트레이더들 살얼음판
공포에 질린 세계시장…기록 양산, 트레이더들 살얼음판 안도랠리는 1시간 남짓…개표 속보에 패닉 시작, 롤러코스터 장세 "모두들 지옥에서 탈출하려 한다"…"온 몸이 마비된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영국이 예상 밖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24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사상 최악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국민투표 종료 직후 잔류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1시간 남짓 안도 랠리를 펼치던 금융시장은 지역별 개표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탈퇴 쪽으로 기울자 공포에 질리면서 폭락을 거듭했다. 유로 값과 파운드 값,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뒤늦게 '팔자'에 나섰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래는 얼어붙었고 트레이더들은 공포에 질려 마비증세를 호소했다. ◇ 파운드화 10% 폭락해 1992년 '검은 수요일'의 2배…유로화도 하루 최대 낙폭 24일 영국의 국민투표 종료 이후 브렉시트가 결정되기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역대 최악의 기록이 속출했다. 런던, 뉴욕, 도쿄로 배턴터치를 하며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외환시장이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투표 종료 직후만 하더라도 잔류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10% 넘게 폭락하면서 파운드당 1.33달러까지 떨어져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의 낙폭은 1992년 영국이 유럽국가 간 준고정환율제였던 환율조정메커니즘(ERM)에서 탈퇴했던 '검은 수요일'의 4.1%의 2배를 넘어서 하루 기준 사상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로화 가치도 이날 하루 만에 4.3% 폭락해 1.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1999년 도입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장 초반만 해도 상승하던 아시아 주식시장은 오후 들어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오후 들어 장중 8% 넘게 추락했고, 토픽스지수도 8% 이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닛케이지수가 8% 넘게 추락하면서 도쿄증권거래소는 닛케이지수 선물의 거래를 중지했다. 이날 닛케이지수의 장중 낙폭은 2011년 3월 북동부 대지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홍콩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는 4%, 한국 코스피는 3% 넘게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와 엔화, 금 가격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52%로 22bp(1bp=0.01%)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은 상승한다. 낙폭은 2011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엔화 가치는 1998년 이후 최대폭인 6.3% 뛰어올라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0엔이 붕괴됐다. 엔화가치는 이날 파운드화에 비해서는 15% 폭등했다. 금 가격은 8.1% 뛰어 온스당 1,358.54달러를 기록하면서 2014년 3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 뒤늦게 '팔자' 속출 속 트레이더들 살얼음판 영국의 국민투표 종료 이후 예상치 않게 브렉시트로 점점 기울면서 채권과 외환트레이더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텔레비전에서 한순간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트레이더들은 일제히 거액의 베팅을 삼가면서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게 거래를 하는 분위기였다. 너무 놀라 마비증세를 호소하며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고객들의 팔자 주문이 뒤늦게 몰려들었지만, '사자'가 실종돼 유동성이 말라붙으면서 소액의 거래에도 가격이 급등락했다. 아야코 세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투자전략가는 "사자 쪽에 거의 아무도 없는 거래량이 극도로 적은 시장에서 패닉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브렉시트가 우세해지면서 일말의 낙관주의도 증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이 24시간 고객응대 데스크를 개설하면서 각 은행에는 뒤늦게 팔자 주문을 내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고객들에게 이날 일부 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고, 특정 거래는 실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슈 셔우드 퍼페츄얼 투자전략부문장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려고 아우성치고 있다"면서 "위험 계산에서 심각한 착오가 있었고, 이제 다들 반대매매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쉬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모두들 지옥에서 탈출하고 있다"면서 "엔화, 미국 국채, 금을 사는 게 유일한 살 길"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클라크 미라보드 아시아 트레이딩부문장은 "고객들이 너무 놀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슴이 밤에 길을 건너다가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에 너무나 당황해서 찻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는 모습 같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앨런 리처드슨 펀드매니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서 "공포에 온몸이 마비돼 손발을 웅크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브렉시트> 공포에 질린 세계시장…기록 양산, 트레이더들 살얼음판 안도랠리는 1시간 남짓…개표 속보에 패닉 시작, 롤러코스터 장세 "모두들 지옥에서 탈출하려 한다"…"온 몸이 마비된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영국이 예상 밖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24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사상 최악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국민투표 종료 직후 잔류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1시간 남짓 안도 랠리를 펼치던 금융시장은 지역별 개표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탈퇴 쪽으로 기울자 공포에 질리면서 폭락을 거듭했다. 유로 값과 파운드 값,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뒤늦게 '팔자'에 나섰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래는 얼어붙었고 트레이더들은 공포에 질려 마비증세를 호소했다. ◇ 파운드화 10% 폭락해 1992년 '검은 수요일'의 2배…유로화도 하루 최대 낙폭 24일 영국의 국민투표 종료 이후 브렉시트가 결정되기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역대 최악의 기록이 속출했다. 런던, 뉴욕, 도쿄로 배턴터치를 하며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외환시장이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투표 종료 직후만 하더라도 잔류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10% 넘게 폭락하면서 파운드당 1.33달러까지 떨어져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의 낙폭은 1992년 영국이 유럽국가 간 준고정환율제였던 환율조정메커니즘(ERM)에서 탈퇴했던 '검은 수요일'의 4.1%의 2배를 넘어서 하루 기준 사상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로화 가치도 이날 하루 만에 4.3% 폭락해 1.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1999년 도입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장 초반만 해도 상승하던 아시아 주식시장은 오후 들어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오후 들어 장중 8% 넘게 추락했고, 토픽스지수도 8% 이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닛케이지수가 8% 넘게 추락하면서 도쿄증권거래소는 닛케이지수 선물의 거래를 중지했다. 이날 닛케이지수의 장중 낙폭은 2011년 3월 북동부 대지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홍콩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는 4%, 한국 코스피는 3% 넘게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와 엔화, 금 가격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52%로 22bp(1bp=0.01%)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은 상승한다. 낙폭은 2011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엔화 가치는 1998년 이후 최대폭인 6.3% 뛰어올라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0엔이 붕괴됐다. 엔화가치는 이날 파운드화에 비해서는 15% 폭등했다. 금 가격은 8.1% 뛰어 온스당 1,358.54달러를 기록하면서 2014년 3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 뒤늦게 '팔자' 속출 속 트레이더들 살얼음판 영국의 국민투표 종료 이후 예상치 않게 브렉시트로 점점 기울면서 채권과 외환트레이더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텔레비전에서 한순간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트레이더들은 일제히 거액의 베팅을 삼가면서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게 거래를 하는 분위기였다. 너무 놀라 마비증세를 호소하며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고객들의 팔자 주문이 뒤늦게 몰려들었지만, '사자'가 실종돼 유동성이 말라붙으면서 소액의 거래에도 가격이 급등락했다. 아야코 세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투자전략가는 "사자 쪽에 거의 아무도 없는 거래량이 극도로 적은 시장에서 패닉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브렉시트가 우세해지면서 일말의 낙관주의도 증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이 24시간 고객응대 데스크를 개설하면서 각 은행에는 뒤늦게 팔자 주문을 내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고객들에게 이날 일부 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고, 특정 거래는 실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슈 셔우드 퍼페츄얼 투자전략부문장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려고 아우성치고 있다"면서 "위험 계산에서 심각한 착오가 있었고, 이제 다들 반대매매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쉬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모두들 지옥에서 탈출하고 있다"면서 "엔화, 미국 국채, 금을 사는 게 유일한 살 길"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클라크 미라보드 아시아 트레이딩부문장은 "고객들이 너무 놀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슴이 밤에 길을 건너다가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에 너무나 당황해서 찻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는 모습 같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앨런 리처드슨 펀드매니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서 "공포에 온몸이 마비돼 손발을 웅크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국내]
'브렉시트 충격'에 원/달러 환율 급등…1,180원 육박
'브렉시트 충격'에 원/달러 환율 급등…1,180원 육박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렉시트 충격이 당분간 지속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한동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9.9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9.7원 올랐다. 0.2원 내린 1,150.0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오전 10시 이후 탈퇴 쪽이 우세를 보이면서 장중 내내 상승세를 지속, 1,180.3원으로까지 고점을 높였다. 1,180원선 위로 상승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과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이 작용해 1,180원대 안착에는 결국 실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은 브렉시트 가시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지만, 시장이 브렉시트 현실화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상태여서 투표 결과에 따른 충격이 컸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일(종가 1,183.6원) 이후 20일 만의 최고치여서 레벨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는 점에서 충격이 배가 됐다. 하루 변동폭은 최대 33.20원을 나타내 지난 2011년 9월 23일 46.00원 이후 5년 가까이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는 가치가 급등해 한때 달러당 100엔선이 잠시 무너졌다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안정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오후 들어 달러당 102원대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달러화에 견준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급락을 거듭했고,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달러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이 충격에 휩싸이자 당국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가용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외환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180원선에서 레벨 부담으로 수차례 꺾인 것을 보면 당국의 변동성 관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예상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다음 주까지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달러당 1,200원선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에 견준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하루 새 60원 넘게 폭등했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2.58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2.75원 올랐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브렉시트 충격'에 원/달러 환율 급등…1,180원 육박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렉시트 충격이 당분간 지속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한동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9.9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9.7원 올랐다. 0.2원 내린 1,150.0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오전 10시 이후 탈퇴 쪽이 우세를 보이면서 장중 내내 상승세를 지속, 1,180.3원으로까지 고점을 높였다. 1,180원선 위로 상승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과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이 작용해 1,180원대 안착에는 결국 실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은 브렉시트 가시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지만, 시장이 브렉시트 현실화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상태여서 투표 결과에 따른 충격이 컸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일(종가 1,183.6원) 이후 20일 만의 최고치여서 레벨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는 점에서 충격이 배가 됐다. 하루 변동폭은 최대 33.20원을 나타내 지난 2011년 9월 23일 46.00원 이후 5년 가까이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는 가치가 급등해 한때 달러당 100엔선이 잠시 무너졌다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안정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오후 들어 달러당 102원대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달러화에 견준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급락을 거듭했고,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달러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이 충격에 휩싸이자 당국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가용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외환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180원선에서 레벨 부담으로 수차례 꺾인 것을 보면 당국의 변동성 관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예상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다음 주까지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달러당 1,200원선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에 견준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하루 새 60원 넘게 폭등했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2.58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2.75원 올랐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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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세계금융시장 '검은 금요일'…환시·증시 공황 상태
세계금융시장 '검은 금요일'…환시·증시 공황 상태 소로스 예언 현실로…英 파운드화 장중 10% 이상 폭락·엔화 달러당 100엔 붕괴 국채·금·엔화 안전자산으로 자금 몰려…"'백 투더 퓨처' 1985년으로 되돌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졌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10% 이상 폭락하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위안화는 흔들렸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반대로 급등했다. 개표시간에 장을 열었던 아시아 증시는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거의 8% 폭락한 채 마감했고, 홍콩 증시도 5%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온스당 1천350달러를 가볍게 넘겼다. 국제유가는 일제히 5% 이상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금융시장 패닉을 지켜보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 소로스 말이 맞았나…파운드 10% 폭락, 엔 폭등, 유로-달러 '패리티' 가능성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파운드화, 유로화가 폭락세를 보였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장중 낙폭을 10% 이상 벌리면서 일중 변동 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날 오전 6시 50분까지만 하더라도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5018달러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투표 마감 직후에 잔류가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 결과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개표결과가 집계되고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면서 파운드화 환율은 오후 1시 25분 파운드당 1.3229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하루 변동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8월의 6.52%를 깨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 역시 1985년 9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닉 파슨 NAB 외환전략 담당은 "이건 '백 투더 퓨처'"라며 "우리는 지금 1985년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예언한 대로다. 소로스는 지난 20일 가디언에 기고문을 내고 "브렉시트 결정이 난다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급전직하해 '검은 금요일'을 맞이할 수 있다"며 낙폭이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파운드화 환율이 파운드당 1.25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12시 50분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0913달러까지 내려 '패리티'(등가) 수준에 가까워졌다. 유로화 환율이 하루 만에 4% 가까이 내린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0.5% 하락한 달러당 6.6186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약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43분 달러당 99.02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아이섹터스의 척 셀프 수석 투자담당은 "1980년부터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밤은 겪어본 적 없다"며 "일생에 한 번이나 일어날 일"이라고 충격을 털어놨다. ◇ 널 뛰다가 폭락한 아시아 증시…日닛케이 8%·홍콩 5%↓ 유럽연합 잔류 기대감에 상승 개장했던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7.92% 폭락한 14.925.02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0.59% 소폭 상승 개장했다가 오후장 개장 직후 급락을 거듭하며 12시 47분 8.3% 폭락한 14,890.56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회복했지만, 폭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토픽스 지수도 7.26% 추락한 1,204.48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는 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해 가까스로 1,900선을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7%대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4.76% 하락한 647.16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30% 떨어진 8,476.99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 3분 기준 4.64% 하락한 19,901.85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9% 빠진 2,869.09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증시는 폭락세로 장을 시작할 전망이다. 트레이딩 플랫폼인 IG그룹과 CMC마켓에 따르면 영국의 FTSE 100 지수와 독일 DAX, 프랑스 CAC 40지수가 6∼7.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치솟았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0.09%를 기록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국채 가격 올랐다는 의미다. ◇ "믿을 건 금뿐" 금값 1천300달러 돌파…원유가격 하락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을 틈타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이날 12시 50분 온스당 1천358.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예상 가격이었던 1천300달러를 훌쩍 넘긴 것이다. 금값은 이날 오전 1천250달러 선까지 내렸다가 개표결과가 나오면서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오후 2시 44분 현재는 온스당 1천318.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내렸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브렉시트 공포에 짓눌려 5.21% 하락한 47.50달러까지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2시 44분 기준 전날보다 6.11% 추락한 배럴당 4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미 비탄에 젖어있지만, 앞으로는 더 힘든 날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셰인 올리버 AMP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로 결론이 나도 영국이 EU를 떠나기까지는 온갖 일이 남아있다"며 "우리는 영국이 EU와 어떤 것을 끊어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금융전문매체 포렉스라이브의 라이언 리틀스톤 통화 애널리스트도 지금까지의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제부터는 진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브렉시트> 세계금융시장 '검은 금요일'…환시·증시 공황 상태 소로스 예언 현실로…英 파운드화 장중 10% 이상 폭락·엔화 달러당 100엔 붕괴 국채·금·엔화 안전자산으로 자금 몰려…"'백 투더 퓨처' 1985년으로 되돌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졌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10% 이상 폭락하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위안화는 흔들렸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반대로 급등했다. 개표시간에 장을 열었던 아시아 증시는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거의 8% 폭락한 채 마감했고, 홍콩 증시도 5%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온스당 1천350달러를 가볍게 넘겼다. 국제유가는 일제히 5% 이상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금융시장 패닉을 지켜보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 소로스 말이 맞았나…파운드 10% 폭락, 엔 폭등, 유로-달러 '패리티' 가능성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파운드화, 유로화가 폭락세를 보였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장중 낙폭을 10% 이상 벌리면서 일중 변동 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날 오전 6시 50분까지만 하더라도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5018달러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투표 마감 직후에 잔류가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 결과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개표결과가 집계되고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면서 파운드화 환율은 오후 1시 25분 파운드당 1.3229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하루 변동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8월의 6.52%를 깨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 역시 1985년 9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닉 파슨 NAB 외환전략 담당은 "이건 '백 투더 퓨처'"라며 "우리는 지금 1985년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예언한 대로다. 소로스는 지난 20일 가디언에 기고문을 내고 "브렉시트 결정이 난다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급전직하해 '검은 금요일'을 맞이할 수 있다"며 낙폭이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파운드화 환율이 파운드당 1.25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12시 50분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0913달러까지 내려 '패리티'(등가) 수준에 가까워졌다. 유로화 환율이 하루 만에 4% 가까이 내린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0.5% 하락한 달러당 6.6186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약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43분 달러당 99.02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아이섹터스의 척 셀프 수석 투자담당은 "1980년부터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밤은 겪어본 적 없다"며 "일생에 한 번이나 일어날 일"이라고 충격을 털어놨다. ◇ 널 뛰다가 폭락한 아시아 증시…日닛케이 8%·홍콩 5%↓ 유럽연합 잔류 기대감에 상승 개장했던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7.92% 폭락한 14.925.02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0.59% 소폭 상승 개장했다가 오후장 개장 직후 급락을 거듭하며 12시 47분 8.3% 폭락한 14,890.56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회복했지만, 폭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토픽스 지수도 7.26% 추락한 1,204.48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는 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해 가까스로 1,900선을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7%대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4.76% 하락한 647.16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30% 떨어진 8,476.99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 3분 기준 4.64% 하락한 19,901.85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9% 빠진 2,869.09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증시는 폭락세로 장을 시작할 전망이다. 트레이딩 플랫폼인 IG그룹과 CMC마켓에 따르면 영국의 FTSE 100 지수와 독일 DAX, 프랑스 CAC 40지수가 6∼7.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치솟았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0.09%를 기록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국채 가격 올랐다는 의미다. ◇ "믿을 건 금뿐" 금값 1천300달러 돌파…원유가격 하락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을 틈타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이날 12시 50분 온스당 1천358.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예상 가격이었던 1천300달러를 훌쩍 넘긴 것이다. 금값은 이날 오전 1천250달러 선까지 내렸다가 개표결과가 나오면서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오후 2시 44분 현재는 온스당 1천318.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내렸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브렉시트 공포에 짓눌려 5.21% 하락한 47.50달러까지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2시 44분 기준 전날보다 6.11% 추락한 배럴당 4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미 비탄에 젖어있지만, 앞으로는 더 힘든 날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셰인 올리버 AMP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로 결론이 나도 영국이 EU를 떠나기까지는 온갖 일이 남아있다"며 "우리는 영국이 EU와 어떤 것을 끊어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금융전문매체 포렉스라이브의 라이언 리틀스톤 통화 애널리스트도 지금까지의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제부터는 진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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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승부수'가 '자충수'로…물러나는 캐머런 총리(종합)
'승부수'가 '자충수'로…물러나는 캐머런 총리(종합) 국민투표 패배와 '국론 분열' 책임론에 결국 10월 사임 발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차기 보수당 대표 유력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유럽연합(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결국 총리직을 내놓게 됐다. 국민투표 패배에 대한 책임에 국론 분열을 초래한 책임론까지 거세지면서 결국 자신이 꺼내든 국민투표 카드가 그의 정치 생명을 위기로 몰아넣게 됐다.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캐머런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라를 이끌 선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오는 10월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를 앞두고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총리직을 고수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자충수로 드러남에 따라 정치적 행운을 이어가던 그는 치명상을 입게 됐다. 캐머런은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제1당 자리에 올려놓고 총리에 올랐다. 당시 43세로 1812년 로드 리버풀 총리 이래 최연소 총리였다. 노동당 집권 13년에 마침표를 찍고 보수당 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캐머런은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보수 성향의 자유민주당을 연립정부로 끌어들였다. 여기서 국민투표 기류는 시작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캐머런은 EU 회의론자로 분류됐다. 여당 내 EU 회의론자들의 EU 탈퇴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원래 영국 정치권에서 EU 논쟁은 전통적으로 보수당 내 논쟁이었다. 그러나 자유민주당은 EU 잔류를 지지하는 정당이었다. 캐머런은 당내 EU 탈퇴파와 이를 반대하는 연정 파트너 자유민주당 사이에 끼여 국정 운영에서 운신의 폭이 좁았다. 유로존 위기를 계기로 반(反) EU를 주창한 영국독립당(UKIP)이 급격히 세력을 불리는 등 영국 사회에서 EU 회의론이 다시 부상하던 무렵이다. 2013년 1월 캐머런은 "2017년까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U와 회원국 지위 변화를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2015년 5월 총선에 공약으로 삼겠다고 했다.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 승부수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승리했고, 국민투표는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2월 EU와 벌인 협상을 마친 캐머런은 6월 23일을 투표일로 정했다. 영국이 'EU 내 특별한 지위'를 얻어낸 협상이었다. 당시만 해도 캐머런 총리는 EU 탈퇴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동의해줘 부글거리던 독립 여론을 누그러뜨린 '성공'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캐머런의 예측은 빗나갔다. 투표일이 정해지자 보수당 내 EU 탈퇴파가 예상과 달리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머런 내각에서 6명의 '반란' 장관들이 탈퇴 진영에 합류했다. 331명인 보수당 하원의원들이 엇비슷하게 잔류파와 탈퇴파로 갈라졌다. 결정적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캐머런에게 등을 돌리고 탈퇴 진영의 선봉에 섰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정치적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표 운동을 시작한 보수당은 그야말로 '내전'을 치렀다. 상대 진영을 향해 비난과 독설들을 주고받았다. 투표 결과 찬성으로 나오면 존슨 전 시장은 유력한 차기 보수당 대표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투표 운동 기간 탈퇴 진영에서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총리의 호소가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각종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국민투표가 실시되기도 전에 이미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총리로서의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투표에 앞서 언론들은 보수당 탈퇴파가 투표에서 승리하면 그간 쌓일 대로 쌓인 캐머런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는 물리력 행사, 즉 사퇴 압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투표를 앞두고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 패배 시 캐머런 총리가 "30초도 못 버틸 것"이라고 공공연히 나왔다. 선거 결과와 별개로 이번 투표로 영국이 세대, 계층, 지역별로 첨예하게 갈라졌다는 것도 캐머런 총리의 어깨를 누르는 요인이었다. 이번 투표는 EU 잔류와 탈퇴 중 하나를 선택하는 단순한 투표였지만, 41년 만에 벌이는 EU 찬반 선택을 놓고 세대, 계층, 지역별로 입장이 뚜렷이 갈렸다. 이 과정에서 온갖 불만이 표출됐다. 또 찬반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갈등과 대립은 더욱 증폭됐다. 잔류파인 조 콕스 의원의 피살은 이러한 갈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투표 운동이 통합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는 거의 없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근 (6월 16∼17일) 조사에서는 국민들의 70%가 이번 국민투표가 '분열적'이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식이 쌓이면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신뢰도와 지지도도 추락했다. 각종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투표 운동 기간 총리가 한 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70% 안팎에 달했다. 심지어 투표 결과 EU 잔류로 나오더라도 연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3분의 1에 달했다. 이러한 여론 속에서도 캐머런은 투표 전 BBC 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 찬성 결과가 나오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재협상을 약속했고 이를 해왔으며 국민투표를 약속했고 우리는 하고 있다. 나는 영국 국민의 지시를 받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해왔고 그런 측면에서 남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이번 투표를 정치인의 미래나 특정 정치인과 엮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패배의 충격은 결국 캐머런 총리가 상처만 안은 채 불명예 퇴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브렉시트> '승부수'가 '자충수'로…물러나는 캐머런 총리(종합) 국민투표 패배와 '국론 분열' 책임론에 결국 10월 사임 발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차기 보수당 대표 유력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유럽연합(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결국 총리직을 내놓게 됐다. 국민투표 패배에 대한 책임에 국론 분열을 초래한 책임론까지 거세지면서 결국 자신이 꺼내든 국민투표 카드가 그의 정치 생명을 위기로 몰아넣게 됐다.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캐머런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라를 이끌 선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오는 10월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를 앞두고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총리직을 고수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자충수로 드러남에 따라 정치적 행운을 이어가던 그는 치명상을 입게 됐다. 캐머런은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제1당 자리에 올려놓고 총리에 올랐다. 당시 43세로 1812년 로드 리버풀 총리 이래 최연소 총리였다. 노동당 집권 13년에 마침표를 찍고 보수당 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캐머런은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보수 성향의 자유민주당을 연립정부로 끌어들였다. 여기서 국민투표 기류는 시작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캐머런은 EU 회의론자로 분류됐다. 여당 내 EU 회의론자들의 EU 탈퇴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원래 영국 정치권에서 EU 논쟁은 전통적으로 보수당 내 논쟁이었다. 그러나 자유민주당은 EU 잔류를 지지하는 정당이었다. 캐머런은 당내 EU 탈퇴파와 이를 반대하는 연정 파트너 자유민주당 사이에 끼여 국정 운영에서 운신의 폭이 좁았다. 유로존 위기를 계기로 반(反) EU를 주창한 영국독립당(UKIP)이 급격히 세력을 불리는 등 영국 사회에서 EU 회의론이 다시 부상하던 무렵이다. 2013년 1월 캐머런은 "2017년까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U와 회원국 지위 변화를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2015년 5월 총선에 공약으로 삼겠다고 했다.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 승부수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승리했고, 국민투표는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2월 EU와 벌인 협상을 마친 캐머런은 6월 23일을 투표일로 정했다. 영국이 'EU 내 특별한 지위'를 얻어낸 협상이었다. 당시만 해도 캐머런 총리는 EU 탈퇴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동의해줘 부글거리던 독립 여론을 누그러뜨린 '성공'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캐머런의 예측은 빗나갔다. 투표일이 정해지자 보수당 내 EU 탈퇴파가 예상과 달리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머런 내각에서 6명의 '반란' 장관들이 탈퇴 진영에 합류했다. 331명인 보수당 하원의원들이 엇비슷하게 잔류파와 탈퇴파로 갈라졌다. 결정적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캐머런에게 등을 돌리고 탈퇴 진영의 선봉에 섰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정치적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표 운동을 시작한 보수당은 그야말로 '내전'을 치렀다. 상대 진영을 향해 비난과 독설들을 주고받았다. 투표 결과 찬성으로 나오면 존슨 전 시장은 유력한 차기 보수당 대표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투표 운동 기간 탈퇴 진영에서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총리의 호소가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각종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국민투표가 실시되기도 전에 이미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총리로서의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투표에 앞서 언론들은 보수당 탈퇴파가 투표에서 승리하면 그간 쌓일 대로 쌓인 캐머런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는 물리력 행사, 즉 사퇴 압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투표를 앞두고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 패배 시 캐머런 총리가 "30초도 못 버틸 것"이라고 공공연히 나왔다. 선거 결과와 별개로 이번 투표로 영국이 세대, 계층, 지역별로 첨예하게 갈라졌다는 것도 캐머런 총리의 어깨를 누르는 요인이었다. 이번 투표는 EU 잔류와 탈퇴 중 하나를 선택하는 단순한 투표였지만, 41년 만에 벌이는 EU 찬반 선택을 놓고 세대, 계층, 지역별로 입장이 뚜렷이 갈렸다. 이 과정에서 온갖 불만이 표출됐다. 또 찬반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갈등과 대립은 더욱 증폭됐다. 잔류파인 조 콕스 의원의 피살은 이러한 갈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투표 운동이 통합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는 거의 없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근 (6월 16∼17일) 조사에서는 국민들의 70%가 이번 국민투표가 '분열적'이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식이 쌓이면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신뢰도와 지지도도 추락했다. 각종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투표 운동 기간 총리가 한 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70% 안팎에 달했다. 심지어 투표 결과 EU 잔류로 나오더라도 연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3분의 1에 달했다. 이러한 여론 속에서도 캐머런은 투표 전 BBC 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 찬성 결과가 나오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재협상을 약속했고 이를 해왔으며 국민투표를 약속했고 우리는 하고 있다. 나는 영국 국민의 지시를 받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해왔고 그런 측면에서 남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이번 투표를 정치인의 미래나 특정 정치인과 엮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패배의 충격은 결국 캐머런 총리가 상처만 안은 채 불명예 퇴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국내]
英 EU잔류 우세 예측에 시장 출렁…파운드 뛰고 달러·엔 하락
英 EU잔류 우세 예측에 시장 출렁…파운드 뛰고 달러·엔 하락 파운드 환율 6개월 만에 1.5달러 돌파…엔·달러·금값은 급락 유가 배럴당 50달러 넘기며 강세…투표 마감 앞서 증시도 일제 약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3일 치러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가 우세하다는 최종 여론조사가 공개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49분(한국시간) 현재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500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가 급등했다는 얘기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 투표자를 상대로 조사한 최종 여론조사에서 EU 잔류가 52%, 탈퇴가 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맞물려 파운드화 환율은 6시 4분 파운드당 1.4837달러에서 단 5분 만에 1.4999달러로 1% 이상 급등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1.5달러 선마저 돌파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이번 투표에 앞서 강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달러당 104엔대에 거래됐지만 이날 오전 6시 정각에는 달러당 106.84엔까지 올랐다. 전 세계 10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도 하락해 오전 6시 27분 기준 1,166.09를 나타내고 있다. 투표 마감에 앞서 국제유가는 50달러 선을 넘겼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1.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온스당 1,256.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장을 마감한 23일 유럽과 미국 증시는 브렉트 우려 완화에 따라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0.24포인트(1.29%) 상승한 18,011.07에 거래를 마치며 심리적 저항선인 18,000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87포인트(1.34%) 오른 2,113.32에, 나스닥 지수는 76.72포인트(1.59%) 높은 4,910.04에 마감했다. 앞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23% 오른 6,338.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1.85% 상승한 10,257.0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1.96% 뛴 4,465.90에 각각 마감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英 EU잔류 우세 예측에 시장 출렁…파운드 뛰고 달러·엔 하락 파운드 환율 6개월 만에 1.5달러 돌파…엔·달러·금값은 급락 유가 배럴당 50달러 넘기며 강세…투표 마감 앞서 증시도 일제 약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3일 치러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가 우세하다는 최종 여론조사가 공개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49분(한국시간) 현재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500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가 급등했다는 얘기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 투표자를 상대로 조사한 최종 여론조사에서 EU 잔류가 52%, 탈퇴가 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맞물려 파운드화 환율은 6시 4분 파운드당 1.4837달러에서 단 5분 만에 1.4999달러로 1% 이상 급등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1.5달러 선마저 돌파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이번 투표에 앞서 강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달러당 104엔대에 거래됐지만 이날 오전 6시 정각에는 달러당 106.84엔까지 올랐다. 전 세계 10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도 하락해 오전 6시 27분 기준 1,166.09를 나타내고 있다. 투표 마감에 앞서 국제유가는 50달러 선을 넘겼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1.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온스당 1,256.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장을 마감한 23일 유럽과 미국 증시는 브렉트 우려 완화에 따라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0.24포인트(1.29%) 상승한 18,011.07에 거래를 마치며 심리적 저항선인 18,000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87포인트(1.34%) 오른 2,113.32에, 나스닥 지수는 76.72포인트(1.59%) 높은 4,910.04에 마감했다. 앞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23% 오른 6,338.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1.85% 상승한 10,257.0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1.96% 뛴 4,465.90에 각각 마감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국내]
"실리콘밸리 엔젤투자 90%는 실패, 그래도 계속한다"
실리콘밸리 유명 엔젤투자자 데이비드 리(서울=연합뉴스) 엔젤펀드 'SV 엔젤'의 공동설립자이자 헬스케어 투자펀드 '리팩터캐피탈(Refactor Capital)'을 만든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엔젤투자가 데이비드 리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데모데이'에 참석했다. [스파크랩 제공=연합뉴스] 'SV 엔젤' '리팩터캐피탈' 공동설립자 데이비드 리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실리콘밸리에서는 돈을 벌면 젊은 기업가에게 투자합니다. 돈을 더 벌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생태계에 돈을 돌려주려는 것이죠. 이런 투자는 90% 확률로 실패하지만, 투자자와 사업가 모두 이 과정에서 힘을 축적하게 됩니다." 트위터,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스냅챗 등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엔젤펀드 'SV 엔젤'의 공동설립자이자 헬스케어 투자펀드 '리팩터캐피탈'(Refactor Capital)을 만든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엔젤투자가 데이비드 리(David Lee.45)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의 '데모데이'에 참석차 한국에 온 그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왜 실리콘밸리에서 '유니콘'(unicorn)이 많이 나오는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말한다. 데이비드 리는 "미국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한다"며 "이런 문화가 발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어떤 산업 생태계에서도 필요한 문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돈과 시간을 쓰면서 창업가의 멘토가 된다"면서 "새로운 영역을 배우고 싶거나 창업자를 좋아해서 투자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이 지속하면 다른 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리는 뉴욕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 구글 신사업 개발팀에서 일하면서 스타트업 투자에 눈을 떴다. 그는 엔젤투자의 원칙에 대해서는 "엔젤투자는 실패할 것이 확실하므로 잃어도 좋을 만한 돈을 투자해야 한다. 대신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엔젤투자는 개인들이 자기 자본으로 유망한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는 것을 말한다. 실리콘밸리 유명 엔젤투자자 데이비드 리(서울=연합뉴스) 엔젤펀드 'SV 엔젤'의 공동설립자이자 헬스케어 투자펀드 '리팩터캐피탈(Refactor Capital)'을 만든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엔젤투자가 데이비드 리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데모데이'에 참석했다. [스파크랩 제공=연합뉴스] 데이비드 리는 투자를 결정할 때 '누가 그 회사를 시작했는지'를 살펴본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창업가이지만 특별한 잠재력이 있는지, 내가 그의 밑에서 일할 수 있는지를 따져본다"며 "동기와 추진력, 카리스마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스타트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면 세금 제도 등을 개편해서 개인의 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투자로 얻은 이익에 대해서는 낮은 세율을 적용한다"며 "세금 정책과 함께 정부가 인터넷과 의학 분야에서의 기본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에 힘쓴다면 스타트업 생태계를 크게 도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양한 산업 영역 중에서 그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그는 24살 때 암 진단을 받은 후 소프트웨어와 의학의 결합이 가져올 파급력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이 시대의 혁신은 헬스, 금융, 교육에서 나오고, 그중 헬스가 단연 중요하다"면서 "헬스 분야의 젊은 창업가들이 자신의 열정을 따라간다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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