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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깨 겯고 가자"…월드옥타 아세안 차세대들의 약속
필리핀에 모인 12개국 105명, 창업 아이템 개발하며 네트워킹 (마닐라 =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어깨동무하고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향해 가자." 7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의 로페스센터에 모인 아세안(ASEAN) 지역 12개국 105명의 한인 차세대 무역인들은 얼굴을 마주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서슴없이 '우리'라는 말을 꺼낸다. 차세대들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필리핀지회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아세안 통합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가했다. 대만,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지에서 성공 한상(韓商)을 꿈꾸며 모인 것이다. 6일 무역스쿨 개교식 때까지만 해도 말을 놓기가 어려웠던 이들은 같은 꿈을 꾸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한다는 공감대 때문인지 벌써 애틋한 사이가 됐다.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김종훈 새누리당 국회의원, 각국 지회장 등이 격려차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필리핀까지 날아와 격려했다는 데 고무되기도 했다. 태국 방콕에서 참가한 정영훈(38) 씨는 "창업하는 데 도움이 될 동지를 만난 것 같아 기쁘다"며 "기회를 준 월드옥타에 감사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현지 무역회사 겸 제조회사인 '난디인터트레이드'에서 해외시장 개발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지인을 통해 방콕지회가 개최한 제1기 무역스쿨을 수료했다. 2000년 한국을 떠나 일본 도쿄의 오비린(櫻美林)대를 졸업하고 2007년 태국에 홀로 건너와 바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미얀마 한인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은 정웅섭(40)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미얀마에서 KCC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포항 출신인 그는 한양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신문에 입사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바로 퇴사한 이력이 있다. 이후 무역회사에 다니다 여의치 않자 그만두고 신발 장사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돈을 벌었지만 납품할 수 없는 디자인을 주면서 납품을 요구하는 본사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또 접어야 했다. "미얀마가 기회의 땅이라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찾아갔지요. 1년 동안 미얀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찾다가 지인의 소개로 KCC 대리점 제의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무역스쿨에 참가한 사연도 흥미롭다. 출장차 태국 방콕에 들렀다가 한인식당에서 우연히 월드옥타 방콕지회가 게시한 무역스쿨 개최 광고를 봤던 것. 곧바로 양곤지회를 찾아가 참가 의사를 밝혔고, 혼자 필리핀에 날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아세안을 무대로 사업할 계획입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성공한 선배들의 스토리도 듣고 싶어 달려왔어요. 직접 교육을 받아 보니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젊은이가 여기 다 모여 있더군요. 사실 요즘 한국의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는데 그것이 과연 바람직한 젊은이의 모습인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얼마 전 EBS 1TV의 '청춘! 세계 도전기'에 등장했던 송병하(33) 씨도 눈에 띄었다. 그는 2004년 군 제대 후 셰프가 되려고 호주에 건너가 유명한 요리학교를 졸업했다. 그런데 시드니에 미용실을 내고 유학원까지 운영하는 등 잠시 외도를 하다가 뒤늦게 말레이시아에서 꿈을 이뤘다. 현지에 한식당 '도마'를 차린 것이다. 송 씨는 "다른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출장을 갔다가 현지 월드옥타 대륙 대표인 동생을 만나 의기투합해 동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온 이상민(35) 씨는 아들 둘을 둔 가장이다. 아내가 임신해 귀국하는 바람에 6개월째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 부산 출신인 그는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회사에 다니다 돈이 모이면 그만두고 1년씩 세계 여행을 다녔다. 그러기를 6년간 거듭하다 결혼하면서 정신을 차렸다. "라오스에 있는 지인이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고, 곧바로 수락했어요. 여행하면서 언제가 한번 와서 살아보고 싶다는 인상을 받은 나라였거든요. 고민할 이유가 없었죠." 지난해 '모국 방문 무역스쿨'에 참가해 월드옥타의 존재를 알았던 그는 당시 만난 동기생들과 지금까지도 연락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알고 이번에도 라오스에서는 '1번 타자'로 신청해 필리핀에 온 것이다. "여행하면서 일할 수 있는 축구 에이전트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이 꿈을 성취하기 위해 현재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크게 웃었다. ghwang@yna.co.kr
2015.08.10
[국내]
호주 한인 청년변호사들, 만 4년째 상담서비스 '눈길'
총 350명 상담 받아…워홀러·유학생 등 지원에 보람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저녁 6시가 되면 호주 시드니 중심부에 있는 한국총영사관은 한인 젊은이들로 붐빈다. 호주한인변호사회(KALA) 소속 젊은 한인 변호사들이 교민이나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워홀러) 등을 상대로 법률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상담서비스는 4일 밤에도 오후 6시30분부터 약 3시간 진행됐다. 2011년 8월 이후 이달로 만 4년을 맞았지만, 한 차례도 빠짐없이 열렸다. 통상 매월 변호사 4명 정도가 참여, 10명가량에 대해 각각 1시간씩 상담한 만큼 그동안 서비스를 받은 사람만 모두 350명 정도라고 홍경일(36) KALA 회장은 전했다. 현재 상담서비스에 참여하는 변호사는 KALA 회원 중 대략 15명이고, 법대 재학생 10여명도 보조 역할을 맡고 있다. 김희정 변호사의 경우 통상 상담 예정자의 배가 넘는 상담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4년간 궂은일을 맡아 처리한 숨은 일꾼이다. 이날도 변호사 7명과 연방검사 1명, 자원봉사 법대생 3명이 모였다. KALA 부회장인 최단비 검사는 농구 경기를 하다 팔목이 골절됐다며 석고 붕대를 하고 나타났다. 이번에도 집단폭행을 당해 얼굴에 큰 상처가 난 워홀러, 이웃에게 얻어맞은 유학생, 집 임대 문제로 집주인과 다툼 중이거나 임금 미지급 문제로 곤경에 처한 사람 등 저마다 사연이 다양했다. 홍 회장은 "저와 최 검사 등 3명이 시드니의 한 법률서비스센터에서 6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며 상담시스템을 배운 뒤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홍 회장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범죄 피해자가 호주정부가 주는 각종 피해자 보상을 받은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며 억울한 사정에 처한 워홀러 등 어려운 젊은이를 돕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집단폭행 피해자를 상담한 최 검사는 "상처가 커 놀랐고 피해자가 충격이 큰 것 같다"며 정부로부터 치료비와 함께 일을 못한 데 대한 보상이나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담 예정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포기하거나 예고 없이 나타나지 않는 일도 있어 바쁜 가운데 상담 대상자를 맞을 준비를 해놓은 변호사들을 허탈하게 하는 일도 적지 않다. 홍 회장 등 변호사들은 서비스가 만 4년이 지나면서 상담 결과를 토대로 상담 횟수를 늘릴 수 있는지 또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총영사관도 상담 공간과 함께 도시락을 제공하며 지원하고 있다. 구광일 영사는 "많은 민원원이 오는데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이같은 법률상담서비스의 존재를 알려줄 수 있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라며 "임금 체불 사례의 경우 변호사가 경고 서한만 업주에게 보내도 해결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cool21@yna.co.kr
2015.08.10
[국내]
월드옥타 첫 아세안 통합 무역스쿨 ‘팡파르’
아세안 지역 12개국 100여 명의 차세대 동포 무역인들 한자리에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기출·이하 월드옥타)의 아세안(ASEAN) 지역 첫 통합 차세대 무역스쿨이 문을 열었다. 월드옥타는 6일 필리핀 마닐라의 로페스센터에서 아세안 통합 차세대 무역스쿨 개교식을 갖고 차세대 무역인들의 협력 강화 방안을 도출하고 역내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2박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월드옥타 필리핀지회(지회장 이규초)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 등 12개국에서 100여 명의 차세대 무역인들이 참가했다. 아세안지역에서 통합 무역스쿨이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아시아 국가들의 지회별로 무역스쿨이 개최됐었다. 개교식에서는 이규초 지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기출 회장의 환영사와 김종훈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축사 등이 진행됐다. 이어진 박기출 회장의 환영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월드옥타 아세안 대표자 회의를 겸해 열린 만찬에서는 박 회장의 만찬사에 이어 김종훈 의원의 축사, 김재신 주필리핀한국대사의 격려사가 각각 낭독됐다. 김재신 대사는 "많은 동포 무역인들이 필리핀을 찾아 사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만찬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를 총괄한 이규초 지회장 부부가 소개될 때 큰 박수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김종훈 의원이 굳세어라 금순아를 열창하고 김춘배 필리핀실버회장이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이자 정겨운 분위기에 흠뻑 도취됐다. 한편 7일 권병하 월드옥타 전 회장 등 동포 경영인들의 특강에 이어 마지막날인 8일에는 차세대들의 창업 설명회가 계획돼 있다. 취재: 마닐라=이형모 본지 발행인 정리: 서울=허겸 편집국장
2015.08.06
[국내]
아세안 통합 무역스쿨 개최한 이규초 회장
"한인 차세대가 상생하며 성장하는 디딤돌 됐으면…" (마닐라 =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 자리가 아세안(ASEAN)의 젊은 친구들끼리 함께 교육을 받고 자연스럽게 친교를 나누면서 앞으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동반 성장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아세안 통합 무역스쿨'을 주최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필리핀지회 이규초(52) 지회장은 뭔가 거창한 소감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디딤돌 한 개를 놓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놓았다. 이번에 무역스쿨에 참가한 지회는 필리핀을 포함해 대만,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태국 등 12개국. 중국과 일본을 빼고는 웬만한 아시아 지역 지회에서 차세대들을 보냈다. 이들 국가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무역스쿨을 진행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차세대를 양성해왔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 필리핀지회가 통합해서 열어보자고 제의했고 나머지 지회도 "그거 좋겠다"고 호응해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성공 한상(韓商)을 꿈꾸는 105명의 아세안 지역 한인 청년이 마닐라의 로페스센터에 모인 이유다. 이들은 6일부터 3일간 성공한 한상들로부터 노하우를 듣고, 무역 실무와 창업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이 지회장은 이날 오전 개교식이 끝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무역스쿨은 성공 한상들의 사례 발표, 전문가 강의와 무역 실무 교육, 창업 프로젝트 설명회 등으로 진행된다"면서 "기본적으로는 3일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알고 정보를 공유한다면 창업하거나 기업을 경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나아가 무역스쿨의 원래 취지인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돕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회장은 이번 통합 무역스쿨에서 10개조로 나눠 진행될 창업 프로젝트 설명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서 우수 아이템으로 뽑히면 10월 18∼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월드옥타 주최 세계한인경제대회에 초청을 받는다. 여기서 다른 지회와 경합을 벌여 우승하면 지원금을 받아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월드옥타 지회가 설립됐어요. 무역스쿨 역사도 길고요. 일찍부터 차세대에 관심을 기울여 노하우도 쌓여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는 조금 나을 거예요." 필리핀지회는 1991년 설립됐다. 한덕우 초대 회장이 기틀을 잡았고, 장재중·이원주·강창익·김영기 전 회장이 발전을 이끌었다. 현재 8년째 경기도 부천시 중소기업들을 초청, 상품전시회를 열어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고 경상북도 소재 기업들과도 3년째 교류하고 있다. 오는 11월 초 열리는 제4회 경상북도 중소기업 상품전시회에는 50여 개 기업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지회장의 열의에 서울의 월드옥타 국제사무국도 힘을 보탰다. 이번 무역스쿨 기간에 참가국 지회장과 전 회장, 명예회장 등을 초청한 것이다. 40여 명의 아세안 대표자는 7일과 8일 '아세안 지회 활성화 방안'과 '월드옥타 발전을 위한 각국 지회의 역할' 등을 주제로 집중 토론을 펼친다. "'아세안', '동남아' 하면 한국에서는 '못사는 지역'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시하고요. 그러나 아세안은 인구, 자원, 지정학적 위치 등을 고려할 때 21세기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입니다.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지요. 이 지역 시장을 선점할 아이디어를 짜고 진출을 서둘러야 합니다." 이 지회장은 과거 선진국 경험을 한 점과 1억 인구, 자원 등을 고려해 필리핀이 아세안의 중심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중국으로 빠져나갔던 노동집약적 산업이 다시 필리핀으로 유턴하는 최근의 상황을 전하면서 한국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적기'라고 진단한다. 게다가 필리핀에 퍼진 한류,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지원 활동, 한국JTS 등 NGO의 활동 등에 힘입은 한국에 대한 필리핀인들의 이미지 상승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경북 청도 출신인 이 지회장은 해양대 항해학과를 나와 범양상선(현 팬오션) 항해사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서울에 본사를 둔 해운회사인 코차트에 이직해 잠시 머물다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1991년 필리핀 땅을 밟았다. 비자 문제와 결혼 등으로 한국을 오가다 6년 뒤 정식으로 필리핀에 선박 대리점과 복합물류 운송업체인 '시 파인 시핑'(Sea Pine Shipping)을 차리면서 정착했다. 정기선과 부정기선 등 선박들을 관리·서비스해 연간 1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7천t 규모의 벌크선을 인수해 직접 운항하고 있다. 그는 1998년부터 월드옥타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통합 무역스쿨에 서울에 있는 딸 이다진(23) 씨를 불러 참여시키기도 했다. ghwang@yna.co.kr
2015.08.06
[국내]
김우중 "내년부터 은퇴자 베트남 취업 '인생 2모작' 지원"
"대학생도 글로벌사업가과정 연수…청년 실업, 동남아 진출로 해법 찾아야" 대우그룹 해체후 해외생활…2012년부터 베트남서 인재양성 '김우중 사관학교' 운영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한국의 청년과 은퇴자 모두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국가에서 취업과 창업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이들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마지막 남은 인생의 보람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김우중(79) 전 대우그룹 회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과 50∼60대의 '젊은' 은퇴자 문제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인재 양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30일 오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과정에 이어 은퇴자의 베트남 현지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50세 이상 사람들은 국가의식도 있고 책임감도 크며 해외시장 개척 경험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현업에서 물러나 10년 이상 일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은 경험과 경쟁력을 다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우 출신 임원들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구상을 지원·실행하고 있다. 대우세계경연구회는 내년에 한국에서 일단 10명 정도의 은퇴자를 뽑아 베트남 현지에 취업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성과를 보며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전 회장은 "마케팅, 제품 개발, 회계 관리 등 자기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한 사람이라면 기업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베트남 회사들도 이들을 이용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퇴자에게는 중역이나 간부로 일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를 선발해 동남아 국가에서 현지 언어·문화, 직무 교육을 한 뒤 현지에 취직시키는 GYBM 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GYBM 과정은 2012년 베트남에 처음 개설됐으며 일명 '김우중 사관학교'로 불린다. 31일 베트남 하노이 문화대에서는 베트남 과정 4기 수료식이 열렸다. 86명이 수료하고 모두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에 취직했다. 올해는 미얀마 과정 1기생 18명이 지난 4월 수료하고 미얀마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 과정이 처음 생기며 태국 과정 개설도 추진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부터 한국의 대학 3∼4학년생을 선발, 방학 기간을 이용해 GYBM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외국에 진출할 인재를 미리 키우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지에 취업해 경력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한국 청년들이 늘어나면 동남아 지역에 '한상'과 같은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전 회장은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반드시 성공하도록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며 "이들이 이뤄낸 성취의 결과들을 내 생전에 직접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kms1234@yna.co.kr
2015.07.31
[국내]
중국한국상회, '제6차 중국진출 우리기업의 성공사례 벤치마킹 현장세미나'
현지화 성공 영화 관람… 中 실정과 풍토, 습관 등 근거한 기획전략 습득 중국한국상회(회장 김태윤)는 지난 21일 조양구 지우센챠오에 있는 인디고쇼핑몰(INDIGO MALL) 내에 있는 CJ중국본사에서 '제6차 중국진출 우리기업의 성공사례 벤치마킹 현장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중국한국상회 송철호 수석부회장, 신해진 상임부회장(대한상공회의소 북경지소장) 외에, 회원사인 재중 한국기업 대표들과 기관장들 3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태 CJ 중국 회장은 환영사에서 “바쁘신 가운데에도 CJ중국본사를 방문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CJ그룹은 아직 중국에서 성공한 사례라고 하기보다 성공을 위해 달려 가고 있다”며 “1995년도에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현재 4대 사업권을 갖고 있고 중국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이 때에 한국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 삼성, 현대, LG, SK 등의 기업들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서로 활용하고 도움을 주면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면 더 잘 될 것”이라고 했다. ▲ 중국한국상회(회장 김태윤)는 21일 조양구 지우센챠오에 위치한 인디고쇼핑몰(INDIGO MALL) 내에 있는 CJ 중국본사에서 "제6차 중국진출 우리기업의 성공사례 벤치마킹 현장세미나"를 개최했다. CJ중국 박근태 회장이 “바쁘신 가운데에도 CJ중국본사를 방문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환영사 하고 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방문단을 대표해 송철호 부회장은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의 CEO 중에서 가장 비행기를 많이 타는 분, 한국으로 출장이 가장 많은 분, 중국 CEO친구를 가장 많이 갖고 계신 분이 박근태 회장”이라며 “중국 전문가들이 CJ그룹에 있어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CJ차이나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에서 가장 사업의 종류가 많은 회사, 식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인과 가장 근거리에 있는 회사로 왕징(한인타운) 포함 신도시 등에 뚜레쥬르 매장은 다 있을만큼 중국인과 가장 밀접한 사업을 하는 회사”라며 “CJ차이나가 한국기업으로서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해야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 시장 개척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 가장 밀접한 문화를 전파할수 있다”고 답사했다. 이어 중국 사업 소개 동영상 시청과 배재민 부회장의 중국 사업 현황 소개에 이어 김영찬 부장이 CJ 엔터테인먼트 중국영화사업 성공 사례를 발표했고 인디고 CGV영화관에서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을 관람한 방문단은 비비고에서 저녁 식사를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배재민 부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CJ중국은 식품&식품 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CJ 그룹 4대 핵심사업이 중국에 진출했고, 중국사업의 90% 이상이 내수시장 타겟이며 CJ 그룹의 진출 사례로 ▲한국 조미소스 브랜드 다시다, 중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한 중국 “계정(鳮精)” 출시 ▲중국파오차이 대표 브랜드 지상쥐 - 파오차이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내 1등 브랜드 지상쥐 인수 ▲한식 bibigo, 한식의 맛과 멋을 대표하는 만두, 양념장, 장류, 김치, 김 등 한국음식의 경험을 제공 ▲외식/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영화관 CJ CGV ▲ 영화사업(제작, 투자, 배급) ▲음반제작 및 유통/공연사업 ▲공연사업 ▲CJ O shopping ▲물류 서비스, CJ Korea Express ▲CJ BIO 등이 있다. 김영찬 부장은 중국 영화시장 현황, 합작영화 제작 전략, CJ 성공사례, 2015~2016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CJ그룹은 중국에서 영화, 미디어, 음악, 공연, 에니메이션 등 5개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 영화시장은 급격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총 극장 매출 100억 위안을 넘어 2014년 296억 위원에 이르고 올해 2월 한달 매출은 40.5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세계 2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3년 내에 미국 추월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현재 박스 오피스 5억 위안을 초과하는 영화가 12편, 2억 위안 초과 작품은 33편이다. 최근 중국 시장의 급성장으로 헐리웃 제작사들의 주 타겟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 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장은 “CJ는 중국에서 중국인을 위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의 특징과 변화는 내용 심의 규제 쿼터제, 젊어지는 관람객 연령층, 장르의 다양화, 국산 대작 약세, 스크린수 증가인데, 관람객 수요 다양화, 소비층 확대, 새로운 장르, 소재가 요구된다”며 “우리가 가진 장점과 중국이 가진 장점을 잘 결합시켜 영화라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데 주력하고 있고 중국사람이 못하는 것, 중국사람이 안하는 것, CJ가 하면 가장 잘 할수 있는 것, 이 세가지를 기준으로 중국영화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CJ가 전에는 중국에서 영화제작시 투자와 기획만 했는데, 최근 두편의 영화 , <20세여 다시 한번>은 장르, 관객층, 마케팅 전략, 배급 전략을 다 세우고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면서 두 영화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은 2001년 한국에서 개봉된 을 중국에서 리메이크해 2013년 개봉했다. 의 여주인공이 지고지순한 캐릭터이며 의 여주인공은 이별 앞에서도 당당한 캐릭터이다. 제작 회의시 의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중국에서 낯설다는 의견이 있어 시나리오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시나리오를 거의 다 바꿨다. 원작 시나리오와 플롯을 대폭 수정하고 성패를 가늠할 요소는 캐스팅이라는 판단으로 이에 주력했다. 또한 당시 중국에는 대작, 액션, 코미디, 무협 위주의 시장에서 이른바 ‘최루성 멜로’를 개척해 그간에는 없었던 장르를 찾아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결과는 개봉 5일만에 박스 오피스 1억 위안 돌파, 당시 한중 합작 영화 박스 오피스 역대 1위 기록하며 개봉 당시 한중 합작영화로는 최고의 흥행 기록을 남겼다. <20세여 다시 한번(重反20㱑)>은 지난해 한국에서 개봉한 를 리메이크 한 것이다. 지금까지 리메이크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성공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를 중국에 들여와 중국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이 영화는 한국에서 2012년 최초 기획시 중국팀과 공동 기획 개발했고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기획 개발의 효시이다. 한국에 있는 기획팀과 중국에 있는 기획팀이 일년 동안 양국의 시장을 동시에 분석하고 기획한 것이다.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 긍정적 에너지와 화제성이 마케팅 포인트이며 중국 실정과 풍토, 습관 등에 근거한 원작의 가공, 수정했다. 올해 1월8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하고, 상영 3일만에 박스 오피스 1억 위안을 돌파했으며, 최종 3.64억위안으로 역대 한중 합작영화 1위 기록을 세웠다. 중국한국상회는 중국진출 한국기업 분야별 성공사례 확산을 위해 ‘중국경영 혁신사례 벤치마킹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톈진(천진) 삼성 LED사업장 방문을 시작으로 북경한미약품, 북경현대, 북경현대모비스 모듈1공장, 오리온랑팡공장 등에서 진행한 바 있다. 베이징(중국)=이나연 재외기자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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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룬리포트 창업자 "한국기업 한류·뷰티로 승부하라"
"중국기업인들은 자수성가형…한국엔 승계된 부호 많아" (제주=연합뉴스) 옥철 기자 = "중국에는 없고 한국은 잘하는 사업으로 승부하라. 예를 들면 뮤직, 패션, 창의적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뷰티 같은 부문이 유망하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Hurun Report)' 창업자이자 발행인인 루퍼트 후거워프(Rupert Hoogerwerf)는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한국 기업가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후거워프는 "중국 경제가 둔화될수록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화 경향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건 삼성-엘리엇 사태처럼 민감한 측면도 있지만 중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려 할 때 한국 기업이 협업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인 후거워프는 19세 때 일본에 와서 9개월 유학하면서 아시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도 한 달 체류했는데 당시 한국과 일본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덜했다"면서 "그때부터 내가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 졸업 후 아서앤더슨의 회계사로 근무했는데 중국에서 2년간 지냈다"고 말했다. 후거워프는 1999년 중국의 슈퍼리치 보고서로 불리는 후룬리포트를 세웠고 중국 공산당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국의 50대 부호 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는 "부호 리스트 중에는 당시 중국 권력서열 2위도 있었는데 내가 외국인이 아니었다면 곤경에 처했을 것"이라며 "중국은 공산주의 사회이지만 영국보다 훨씬 많은 자본주의자들이 있는 사회"라고 표현했다. 후거워프는 중국 부자와 한국 부자의 차이에 대해 "중국은 완전히 자수성가(self-made)한 부자들이 있다. 그들 사이에 협력을 해서 정보를 공유한다. 서로 돕고 함께 출장을 다니고 함께 공부하면서 정보를 나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에는 승계받은 부자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하강국면이라고 하나 자본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텐센트(騰迅)는 IT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털 컴퍼니가 됐다"고 설명했다. oakchul@yna.co.kr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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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 남북한 간 징검다리 역할에 힘쓰겠다"
박준덕 중국 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단 사무국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전역과 해외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사는 조선족(중국동포) 사회가 하나로 뭉치고 이들이 한민족 교류에도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가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이 6일부터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에 참가한 박준덕(51)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단 사무국장은 9일 폐회식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족기업가협회가 한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국장은 "조선족기업가협회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선양(瀋陽)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 20개 지회와 4천 개 회원사를 둔 조선족 최대 단체"라며 "각 지역의 사업 분야별 1인자를 우선으로 가입시킨다는 방침을 세웠기에 성공한 기업가가 많은 게 특징"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협회가 '경제인 간 교류', '차세대 육성' 등을 통해 조선족의 역량을 키우고 한·중 또는 남북한 간 협력의 징검다리 역할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8월에 창춘(長春)에서 '제7회 전국조선족경제교류대회'를 열고 11월에는 선양에서 재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제1회 한민족경제포럼'을 여는 등 경제인 네트워크 확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북한에서 무역 중심의 사업을 펼쳤지만 앞으로는 공장 설립 등 직접투자도 확대해 북한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려고 합니다." 박 국장은 "조선족은 90년대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직해 비즈니스 실무와 경험을 쌓은 덕분에 다른 민족보다 수월하게 창업하고 회사를 키울 수 있었다"며 '한민족 서로 돕기'가 중요하다고 털어놓았다. "성공한 조선족 기업가 중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나 전국정치협상회의의 위원 등 주류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은 성공의 발판이 된 한국을 돕고 조선족사회의 위상도 높이는 일에는 자비를 아끼지 않고 있죠. 기업가협회가 주도하는 행사는 정부도 지지해줍니다." 기업가협회는 차세대 경제인 육성에도 힘을 쏟아 지회별로 조선족 청년경영자회 발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이른바 '맨땅에 헤딩'해 창업한 1세대와 달리 차세대는 유학파 등 고학력자가 많고 IT 등 첨단 분야 진출에도 의욕적인 게 특징"이라며 "60대가 주축인 협회가 10년 뒤 세대교체를 할 때쯤에는 지금보다 더 큰 기업가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에 찬 기대감을 내비쳤다. "개혁·개방 이후 3분의 2 이상이 거주지였던 동북 3성을 떠났기에 많은 이가 조선족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기업가협회는 차세대가 정체성을 지키면서 주류 사회에서 당당하게 활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우려고 합니다."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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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국 한인회 사무국장 한데 모여 지역별 현안 공유
▲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가 지난 6일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렸다. 대회 이틀째를 맞이해 각 지역별 현안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김영기 기자) 재외동포재단 주최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 이틀차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주최한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가 대회 이틀째를 맞이해 각 한인회의 현안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7일 The-K 호텔 대금홀에서 열린 재단부서장 간담회 및 지역 현안 토의에서는 29개국에서 참가한 44명의 한인회 사무국장들이 각 한인회를 대표해 의견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인회관 건립, 한글학교 운영, 각종 예산 지원 등 한인회 실무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탈리아 밀라노한인회 김연빈 사무국장은 "13년째 한인회보를 제작하고 있다"며 "밀라노한인회보는 밀라노 시장도 인사말을 보낼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매체인 만큼 예산을 지원받는다면 현지에서 한인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주한인회 제니퍼 남 사무국장은 "시애틀에서 열리는 큰 규모의 바다축제 '씨페어'에 참가할 때 입는 한복이 너무 낡아 '한국전통문화용품 구입' 예산을 신청해 지원을 요청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조금 더 원활한 지원이 이뤄져 현지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일에 한인회가 더욱 주도적으로 앞장 설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한인회관은 한인회 모임의 구심점이기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여러 한인회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재가나한인회 이영규 부회장은 "현지 교민업체들과 독지가의 도움으로 비교적 큰 규모의 한인회관을 건립했지만, 탄력있는 프로그램의 부재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지 및 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한인회관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운영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글학교 및 한인자녀 교육과 관련된 사항도 큰 화두 중 하나였다. 한글학교에서 5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캐나다 노바스코샤한인회 이신덕 부회장은 "세대가 바뀌면서 부모 모두가 한인인 가정보다는 한쪽만 한인인 경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한글로만 만들어진 교재로 수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현지어와 한글이 함께 실린 교재와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교사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밀라노한인회 김연빈 사무국장과 재가나한인회 이영규 부회장은 "방학 때마다 자녀교육을 위해 아이와 함께 한국을 찾는 교민 부모들이 상당히 많다"며 "방학 때마다 한국에서 한글학습 및 한국문화역사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한인자녀들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재외동포재단의 각 부서장들은 각 한인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원 가능한 선 아래 이를 적극 수렴해 한인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재외동포재단 장정환 동포단체지원부장은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공익을 위해 자생적으로 생긴 단체인만큼 단순 행사보다는 봉사활동이나 불우이웃 돕기 등 지역과 한인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더욱 많이 진행해 주길바란다"며 "이와 같은 경우 더욱 원활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영기 기자 don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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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장대회만큼 한인회 실무자 모임도 중요"
▲ 재외동포재단 주최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가 6일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3박4일의 여정에 올랐다. 환영 행사가 마무리된 후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주최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 환영 만찬, 29개국 44명 참가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주최한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가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3박4일의 여정에 올랐다. 6일 저녁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29개국 한인회의 사무국장 44명이 참석해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아중동, 러시아.CIS 등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지만 한인회와 사무국장이라는 공통의 분모로 묶여 있기에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본격적인 만찬에 앞서 진행된 참가자 소개 순서에서 베트남 호치민한인회 김재성 사무국장은 "사무국 일을 하다 보면 한계에 직면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한인회 사무국 간의 교류가 필요함을 느낀다"며 "한인회장대회만큼이나 한인회를 이끄는 실무자들의 주기적인 모임도 필요하다. 사무국장 연수가 해마다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국 보스턴한인회의 박진영 사무국장은 "전 세계 한인회의 사무국장들을 보게 되니 반갑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조금은 침체기에 빠진 한인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고자 한다"고 참가 취지를 밝혔다. 이날 만찬을 주최한 조규형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이민으로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드는 뼈대이자 근간이 바로 한인회"라며 "한인회를 이끌어 가는 실질적 행정실무책임자인 한인회 사무국장 여러분과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연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 이사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서로의 경험과 애환을 나누며 전체적으로 결속력을 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만찬 후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OX퀴즈가 마련돼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웃고 즐기는 가운데 환영 행사는 마무리됐다. 한편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이번 연수에 참여한 한인회 사무국장들은 재외동포재단 사업설명회, 광복 70주년ㆍ통일 특강, 전쟁기념관 견학, 문화공연 관람 등을 통해 한민족 공동체로서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한민족 정체성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재단 이사장 및 외교부 간담회를 통해 한인사회 현안과 고민을 나눔으로써 동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내실 있는 한인회 사업 발굴 및 한인회간의 협력 사업 구상 등 재단-한인회간 실무연계 강화에도 함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재외동포재단 사업에 대한 한인회의 이해를 높이고, 재단-한인회 간 유대강화, 실무자 간 업무 연계ㆍ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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