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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 더 빛나는 오늘이 오기까지
기업명
코라오
국가
담당업무
세일즈&마케팅
작성자
심지수
기수
4기
작성일
2019.06.21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의 한 명의 취준생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나에게 한상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은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였다. 평소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해외경험과 더불어 직무를 직접 체험 해볼 수 있다는 말에 고민 없이 지원했다. 평소에 관심 있었던 마케팅 업무를 할 수 있는 라오스의 코라오 라는 그룹에 지원했고, 그 결과는 나에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한상 청년 인턴십, 그 첫 발]


인턴 심지수 사진1


 한상 청년 인턴십 면접 당일이었다. 그 당시 나는 세계 한상대회의 스탭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일하는 도중 급하게 면접 복장을 갖추고, 제일 첫 시간, 첫 조로 면접장에 발을 내밀게 되었다. 30분간 진행 된 면접 동안, 나의 모든 가능성과 간절함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면접관으로 오신 이사님께서는 굉장히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주셨고, 그 덕분에 나의 첫 면접은 성공적이었다.


 면접이 끝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나올 때였다. YTN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한 번도 카메라 앞에 서 본적 없던 나는 당황했지만, 나와 같은 입장인 취준생들에게 한상 청년 인턴십을 알리고 싶었다. 지원동기부터 마지막 격려의 말까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응원을 전했다.



[미얀마여서 가능 했던, 경험]


인턴 심지수 사진2


 한상 청년 인턴십 집체교육을 하던 중 미얀마 지사로 발령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라오스로 가는 줄 알았던 나에게는 당황 그 자체였다. 미얀마라는 나라는 한 번도 듣지도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동시에 알지 못하는 곳에 대한 기대감 또한 샘솟았다. 이런 것이 진실한 도전이 아니겠는가?


 내 눈으로 본 미얀마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이었다.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현재를 받아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곳. 신기했다. 새로운 곳 이었다. 한국에서의 편리한 환경에 익숙한 나에게는 쉽지 않는 도전이기도 했다. 비가 오면, 일반 개울은 바다가 되고, 환하던 사무실에는 밤이 찾아왔다. 종종 물이 나오지 않아서 지하수를 끌어다 쓰기도 하고, 핸드폰 불빛으로 손전등을 대신하기도 했다. 단순히 듣기만 한다면, 다들 어떻게 살아? 라는 말을 하지만 그 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미얀마여서 할 수 있었던 경험이자,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매일, 매주 사원에 찾아가 가족의 건강과 미래를 기원하는 그 곳. 많지 않는 돈이지만 항상 기부를 생활로 하는 그 곳. 미얀마여서 볼 수 있었던, 미얀마여서 나의 기억 속에 깊이 새길 수 있었던, 미얀마 여서 끝까지 해낼 있었던 소중한 나라이자 나를 성장 시켜준 발판이었다.



[맨땅에 헤딩, 마케터로서의 삶]


인턴 심지수 사진3


 6개월간 내가 근무하게 된 곳은 코라오 미얀마 법인이었다. 그 곳은 현대 차 딜러 매니지먼트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그 곳에서 한국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현대 자동차에 대한 업무를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인턴 심지수 사진4


 마케팅 부서 소속이었던 나는 미얀마의 큰 쇼핑몰 중 하나였던 미얀마 플라자에서 진행 된 로드쇼 기획부터 진행, 감독까지 참여하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일 년에 3~4번 정도 진행 되는 만큼 큰 프로젝트였으며, 그 만큼 큰 수익을 기대하는 행사였기에 부담감이 많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진행 된 행사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낯선 미얀마어에 약했던 내가 고객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현지인 직원들과 서로 도우면서 해결 했었다.


 또한 운 좋게도 나의 인턴 시기와 딜러 프로세스 구성 시기가 맞아 미얀마 내 딜러 프로젝트 구축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일주일 내내 현지 스탭들과 함께 토론하며 진행된 프로세스 관련 회의를 했었으며, 한 자 한 자 영문 타이핑으로 만들어 낸 프로세스 북을 받았을 때는 뿌듯함과 해냈다는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


 나의 가능성을 알아 보 신걸까? 더 많은 것을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고 하신 걸까? 6개월 동안 나는 한명의 SNS 마케터였다. 현재 미얀마의 SNS 시장은 Facebook 사용률이 90% 이상이었지만, 코라오 미얀마 법인의 경우, SNS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회사에서는 나에게 SNS 마케팅을 기획하라는 특명을 주셨고, 이는 내가 SNS 마케터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회사경험, 마케팅 경험이 전혀 없었던 나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총 11번의 수정 보고서를 거쳐 2개월 만에 시작한 SNS 마케팅은 인턴 생활이 끝나는 날까지 총 6000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SNS를 체크하고, 올라갈 대본을 작성하고, 디자인을 검토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매 번 포스팅에 대한 고민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6개월 뒤 돌아본 코라오 법인의 SNS는 미얀마 법인만의 프로세스의 체계가 갖춰줘 있었고, 충성 유저들을 확보했으며, 이벤트로 새로운 신규 유저들을 발견했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성공했다. 이것이 이번 인턴십이 나에게 주는 가장 큰 결과물이었다. 쉽지 않지만 일단 해보라는 것. 실패할 수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것. 청년이라서 가능하고 인턴십이라서 도전할 수 있었다.



[인턴을 끝낸 지금, 나는]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한국 땅을 밟았다. 평생을 살아온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뿐인데 기분이 낯설었다. 그 만큼 6개월 간 지낸 미얀마의 생활이 나에게 특별했나 보다. 갑작스럽게, 예상하지 못하게 출국하게 된 나라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익숙해졌다. 택시를 타면 기사님 대신 ‘아꼬’ 라고 부르던 것이 입에 붙었고, ‘감사합니다’, ‘Thank you’보다 ‘제쥬뗀바레’라는 말이 먼저 생각나고 말하게 되었다. 그 만큼 내가 미얀마라는 나라에 익숙해지고 현지화가 되었나보다.


 한국의 취업시장은 좁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시 취준생이 된 지금 그것을 더 많이 느낀다. 하지만 인턴생활 전의 취준생 때 느꼈던 생각과 심각성이 지금은 조금 다르다. 아마 그건 내가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왔으며, 그 곳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이 만큼 성장하기 까지, 한층 더 빛나는 오늘이 오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버티고 이겨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6개월 간 좋은 추억, 경험, 기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 코라오 미얀마 법인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나에게 이런 기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신 재외동포재단 분들과 한상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