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에 진학 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영업 및 마케팅 직무에 도전해 고객들을 움직여 판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결국 직접 인턴쉽에 도전해 해당 직무를 체험하면서 나와 잘 맞는지 판단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국내 해외동포재단에 진행하는 한상 해외 인턴쉽 공고를 접하게 됐고 인도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소식에 지원했다.

준비 과정에서 제일 유용했던 부분은 인턴쉽을 가기 전 사전교육에서 미얀마에서 인턴을 했던 기존 파견자의 생생한 체험 수기를 들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인식이 미얀마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사전교육을 통해 실제 내가 할 업무와 내가 지원한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회사의 지원은 어떤 점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저 자세히 알 수 있었다.

[ 인도 그리고 India ]

‘인도’ 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김종욱 찾기>라는 영화를 떠올렸다. 나도 그 중 하나였고, 인도에 대해서 인도의 수도는 뉴델리라는 것 그리고 중국 다음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라는 것만 알고 한상 해외청년인턴으로 MS Distributors라는 회사에 오게 되었다.

6개월동안 인도에 지내면서 인도에도 겨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여름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덥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인도를 오기 전 많은 걱정이 많았던 나는 막상 인도에서 6개월 근무하면서 나에게 친절히 다가와주었던 인도 현지인들 덕분에 매일 매일 인도의 매력에 빠져 살면서 즐겁게 일을 했던 것 같다.

[ 인도하면 MS Distributors ]

내가 근무했던 MS Distributors 는 인도 델리에 있는 회사이다.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들을 인도에 들여와 회사의 온라인 매장과 인도의 HOMESHOP18이라는 홈쇼핑에서 한국 제품을 전시.홍보.판매를 라이브로 진행하고 있다.

아직 인도는 다른 동남아와 달리 K-POP 그리고 한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한국 제품을 알리기 위해 제안서를 만들거나 SNS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홍보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인도인들과 미팅을 잡아 한국 제품을 알리는데 힘을 보탰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한국인인 내가 직접적으로 미팅을 가져 제품을 시연하고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은 시너지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미팅을 가졌을 때, 긴장이 많이 되어 힘들기도 했지만 외국인인 나를 배려해주는 인도인들의 모습과 한국 제품에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에 감사했었고 감동을 느꼈다.

인도에서 일을 하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은 회사에서 취급했던 마스크 팩을 홈쇼핑에 판매하기 위해 한국인 시연 모델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을 때이다. 아무래도 인도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한국인이 직접 출연하여 제품을 소개한다면 홈쇼핑 판매에 좋은 영향을 줄 것 이라는 홈쇼핑 측의 의견으로 나는 출연을 결심했다.

처음으로 홈쇼핑 세트장을 보고 마스크 팩 시연을 하면서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이 긴장이 되었고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인도 직원들의 도움으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촬영을 마치고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인도의 홈쇼핑에 출연을 하고 내가 직접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해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하면서 뭔가 하나 해냈다는 성취감이 생겼다. 살면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 인도, MS Distributors를 떠나면서… ]

6개월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을 마치고 김해 공항에 도착해 부모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6개월 동안 그리워했던 부모님의 얼굴을 봐서인지 아니면 인도를 떠난 아쉬움 때문인지 잘 알 수는 없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내가 한국에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지인들을 만나면서 인도는 어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가 보고 경험했던 인도는 아직도 우리나라 1980년대 삶과 현재 2018년대 삶, 두 삶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라고 말해주었다. 지금 나와 같은 세대를 걸어가고 있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청년들에게 인도라는 블루오션에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