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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게 된 시간
기업명
KOREAN MOTOR SPARES
국가
담당업무
마케팅, 스톡 업무
작성자
김미진
기수
4기
작성일
2019.06.21

 한상 인턴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언론매체를 통해서 였다. 국내 취업만 생각하고 있던 도중 접하게 된 정보로, 지원한다면 국내에서 취업을 했을 때 얻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보람찬 경험이 될 것 같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사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지원하는 것이기도 하였고, 또 아프리카에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거라 지원하기 전 많은 고민을 하기도 하였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잘 한 것 같다.



오일 문외한이 오일 세일즈에 도전하다! 


 처음 배치를 받은 부서는 마케팅 이였다. 오일을 세일즈 하는 업무가 주어졌는데, 자동차 엔진 오일에 문외한 이였던 나는 당황했다. 하지만 직원분들과 현지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엔진 오일에 대해 공부를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 직원과 외근을 나가 작지만 세일즈에 성공도 할 수 있었다.


 또한 남아프리카 내 9개 주와 인근 국가들을 부서 직원들끼리 서로 맡아 오일을 세일즈 해야 하는 업무가 주어졌는데, 막막하기도 하였고 일단 물리적 한계도 있어서 세일즈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우선 오일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 운송업체, 광산업체들에 메일을 보냈다. 답장도 잘 없고, 반송되는 메일들도 많아 처음에는 실망도 컸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계속 세일즈를 하였다. 그 결과 케냐에 있는 업체에서 견적 문의가 들어왔고,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였지만 운반비용 등 물리적 한계로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큰 성과는 못 거뒀지만, 우리 나라 제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서 뿌듯하였고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을 보며 마케팅 업무의 매력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 이였던것 같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게 새삼 자랑스러워지는 시간 


 한달여 정도 마케팅 업무를 한 뒤 나는 스톡으로 배치를 받았다. 마케팅과 다르게 스톡은 좀 더 살아있는 현장 같았다. 수 만가지가 넘는 자동차 부품들을 관리하고, 매달 도착하는 컨테이너 부품들의 수량체크, 마킹, 라벨링, 팩킹 작업들을 하고 또 그 밖에 고객들과 타 지점들에서 요구하는 부품들을 공급하는 업무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단순한 업무 같아 보이지만, 수 많은 차종과 그에 따른 각각의 부품들을 관리하고 공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


 이러한 창고 시스템을 좀 더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하고자 재고파악이 전체적으로 진행 되었는데, 무수한 먼지들과 협소한 공간속에서 많은 부품들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리저리 놓여있던 부품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자리를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몸은 힘들었지만 재고 관리 업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또 재고파악을 하면서 자동차 부품들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 갈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 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수많은 부품들을 제조하며 몇 안되는 자동차 생산국들 중 하나인 우리나라가 새삼 자랑스러워졌다.


진정한 행복을 알게 해준 마다가스카르 


 마지막으로 나는 인턴종료를 앞두고 재고관리 지원을 위해 마다가스카르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남아공에서의 업무와 같이 마다가스카르 지점의 재고파악은 똑같이 이루어 졌는데, 비록 남아공 본사의 창고보다는 규모가 작아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낡고 오래된 부품들이 많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다가스카르는 빈곤 국 중 하나로 수입 중고차가 대부분이다. 그에 따라 오래 된 차종들의 부품 수요가 많고, 또한 서스펜션(suspension) 부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낡고 무거운 부품들의 품번을 찾아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지인 직원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고 비록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함께 하나하나 부품의 품번을 찾고 정리하며, 동료애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이였다.


 업무 외 시간에는 나가서 현지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것 같았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에 속하지만 인종은 말라가시인들이 주를 이루며 아시아와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어 옛 시골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이러한 풍경 속에 가난하지만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은 마다가스카르인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6개월의 인턴을 마치며… 


 아쉬운 짧은 6개월의 인턴생활을 마무리하며 내가 한 가지 느낀 것은 업무로 인해 얻은 것들도 많았지만, 삶에 대한 겸손 이였다.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나를 반성케 하고 돌아보게 하는 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동안 현실에 대한 불만과 만족하지 못했던 지난 내 모습들에 부끄럽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곳 아프리카 인들의 고되고 치열한 삶의 모습을 보며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고, 또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자세와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그런 시간 이였던 것 같다.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과 또 내가 많이 가진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분명 이렇게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풀라는 의미에서 나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살면서 나보다 못한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러지 함께 업무를 하면서 본인도 힘들 텐 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옆에서 도와준 남아공, 마다가스카르 현지인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동료애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국내에서 취업을 했다면 절대 얻지 못 할 또 하나의 큰 경험이였던 것 같다.


 오기 전 아프리카라는 낯설고 생소한 이 곳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과 긴장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잘 한 선택 이였고 나를 성장케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 이였다. 고되고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살면서 무엇이든 도전하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용기도 가질 수 있게 해준 보람찬 시간들 이였다.


 유난히 맑고 파란 아프리카의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고되고 치열한 현실속에서 살아가지만, 삶에 대한 열정과 미소를 잃지 않았던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을 간직하며 어떤 힘든 순간들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끝으로 이러한 기회를 주고 경험을 하게 해 준 한상 재단과 Korean Motor Spares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4기 김미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