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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보고 후회하자, 인생에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
기업명
FLEXFIT, LLC
국가
담당업무
마케팅
작성자
김은미
기수
4기
작성일
2019.06.21


 대학생의 청춘을 즐겨야 한다는 당찬 패기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미국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우연한 기회로 글로벌 기업 테슬라를 방문했고, 능력만 있다면 나이, 성별, 인종이 전혀 중요치 않은 그곳의 문화에 충격을 받고 더 큰 세상으로 나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번에는 단순한 여행보다 실무를 경험하고 직접 살아볼 수 있는 인턴십을 원했고, 한상 재외 동포 재단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NIKE HURLEY, VANS, ADIDAS, MLB, NORTH FACE 등 유명 브랜드의 ‘모자’ 를 40년 간 제작해온 Flexfit, Llc 에서 6개월 간 인턴십을 수행하게 되었다.


 마케팅 부서 인턴으로서 맡았던 주된 업무는 트렌드 & 마케팅 전략 리포트 작성 및 번역, 트레이드 쇼 진행 보조, 데일리 & 아마존 세일즈 보고 였다. 미국까지 왔으니 많이 배워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시는 워커홀릭 팀장님의 배려(?) 덕분에 인턴이지만 정직원 못지 않은 업무량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인턴 김은미 사진1


<번역> – 영문학을 전공하여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어떤 일을 한번 시작하면 제대로 끝을 봐야 하는 집요한 성격 또한 서로 다른 두 언어의 섬세한 뉘앙스 차이를 이해하며 번역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중장기 마케팅 전략의 중요한 보고서를 성공적으로 번역했고, 팀장님으로부터 우리 회사에서 번역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데일리 세일즈 & 아마존 세일즈 보고> – 학교에서 수강했던 엑셀 수업 덕분에 금방 익힐 수 있었다. 칼같이 딱 떨어지는 데이터, 함수 분석 및 결과에 흥미를 느낄 정도였으니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단순한 지식보다 실무에 적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낀 업무였다.

<트레이드 쇼 고객 응대> - 6개월 인턴십의 시작과 마무리는 해마다 두번씩 개최되는 트레이드 쇼로 장식되었다. 인턴십 초반, 후반에 잠재 고객 및 바이어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홍보하는 Agenda Show에 참가한 것이다. 처음엔 회사에 적응하기도 바빴던 시기라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인턴십 마지막 날에는 고객들과 상호소통을 하며 부스의 컨셉 이해를 돕고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이바지 할 수 있었다.



[어떻게 나는 인턴십 연장 제의를 받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미국 인턴십의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다. 다른 건 다 괜찮았지만 Power Point를 활용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비주얼을 중요하게 여기는 패션 회사에서 디자인적으로 예쁘고 가독성이 좋은 보고서를 만드는 일이란 인문학을 전공한 내겐 너무 큰 산이었기 때문이다. 타이트한 업무 운영을 하는 팀장님께선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놀랄 정도로 짧은 데드라인을 주셨다. 하지만 정해진 기간 내 그럴싸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나의 역량 부족이라 생각하여 스스로 능력치를 올리고자 노력했다. 디자인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집에서도 온갖 리소스 사이트를 참고하여 실제로 ppt 디자인을 해보고, 디자이너 지인에게 조언을 구해가며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고자 힘썼다. 업무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기 계발의 한 부분이라고 여기며 나아갔다. 대학생활 동안 했던 서포터즈 활동, 파워 블로거 운영 능력을 기반으로 논리적인 보고서를 쓰고자 최선을 다했다. 팀장님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보고서의 완성도를 올렸고, 덕분에 인턴답지 않게 ‘정직원만큼, 어쩌면 정직원보다 더 잘하는’ 평가를 사내에서 받고, 나아가 회사 인트라넷에서 공개적으로 회장님의 칭찬과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남몰래 했던 고생의 보답을 얻는 순간이었다.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이 길을 선택할 것이다.]


 6개월의 기간을 돌아보면 넉넉치 않았던 데드라인이나 갑작스레 몰려오는 업무 요청들에 때로는 심신이 지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만큼 실무를 배울 수 있던 기회가 주어졌다. 세일즈 리포트를 작성하며 학교 수업으로 얕게 접했던 엑셀 실무를 익힐 수 있었고, 제품 사진을 찍으며 자사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시장 조사를 통해 미국 패션 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타브랜드들의 마케팅 성과를 분석하며 동종 업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사고를 키울 수 있었다. 번역을 통해 글쓰기 능력과 서로 다른 언어의 쓰임새와 차이를 분명히 알게 되었고, 트레이드 쇼에서 영어로 고객을 상대하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업무적인 것 이외에도, 타지에서 왔다고 선뜻 다가와서 챙겨주시는 동료들과 팀장님, 셋째 딸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대해주는 호스트 가족들, 타지에서 인턴십을 함께 수행하는 동기들 덕분에 미국에서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절대 외롭지 않았다. 만약 인턴십 합격 전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나는 무조건 이 길을 선택할 것이다.



[‘해보고 후회하자.’ 내 인생의 신조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 그 경험의 가치를 판단하기란 불가능하고, 최선을 다해 임한다면 나중에 어떻게든 좋은 영향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을 믿는다. 싫어하는 일을 하다가 실패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실패하는 것이 나을 뿐더러, 그 과정 속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짧고 긴 이 시간 동안 난 후회하지 않을 만큼 주어진 기회에 충실했고, 그 결과로 인턴십 6개월 연장 제의를 받을 수 있었다. 대학생활의 의미 있는 마지막 경험이었으며, 출발선엔 한상 재외동포재단의 큰 도움이 있었다. 이번 배움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글로벌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갈 생각이다. 나의 최종 목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매순간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더 나은 미래를 그려 나갈 테니까. 도전하는 나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해보고 후회하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