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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어려워 창업 할래요"…프랜차이즈 박람회 열기 후끈
구분
전시회/박람회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05
원본


사흘동안 2만6천명 찾아… 창업 상담자 작년의 2배
무인세탁소·무인독서실에 예비 창업자 몰려…저가형 창업 선호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취업도 어려운데 괜찮은 가맹본부 찾아서 창업해야죠"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에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박람회는 외식·도소매·서비스 분야 450여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 "박람회 방문객 지난해의 1.5∼2배"


주최 측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2일 이틀간 방문객을 1만6천여명으로 집계했다. 3일 예상 방문객 1만여명까지 더하면 총 2만6천여명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문객이 지난해의 1.5∼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전망했다.


2일 현장에서 만난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 채선당 조희배 부사장은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올해 창업 상담자가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많은 것 같다"며 "저가형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성(45) 씨는 청소업체를 운영하다 사정이 어려워져 지난해 그만두고 새로 창업하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고 했다.


신 씨는 "나이가 있어서 새로 취업하기도 어렵고 창업밖에 할 것이 없다"며 "인력을 3명 이내로 쓰면서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람회 사진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 현장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 행사에 인파가 몰린 모습. 2018.3.3 gatsby@yan.co.kr


◇ 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무인점포 관심 많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예비창업자들은 인건비를 중요한 고려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무인스터디카페 '플랜트' 부스에서 창업 상담을 받은 김종현(54) 씨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안정성과 영업 지속 가능성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인력을 최소한으로 투입할 수 있는 업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는 상주 인원 없이 관리가 가능한 독서실 겸 카페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인기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정우 플랜트 대표는 "지난해 말 가맹사업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계약 건수가 11건에 이른다"며 "영업 중인 가맹 매장은 3곳이고 다음 주에 광장사거리에도 매장이 오픈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에서 무인빨래방도 예비창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탁을 위한 사람들'의 유성일 영업이사는 "소액 창업이 가능하고 생활밀착형 업종이어서 반응이 좋다"며 "어제 하루만 30여명이 상담을 받았고 50여명이 관련 책자를 받아갔다"고 말했다.



무인세탁 업체 부스 사진

인건비 부담 적은 업종, 예비창업자들에게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에 마련된 한 무인세탁 업체 부스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2018.3.3 gatsby@yna.co.kr


◇ 폐점률 높아…"경쟁 치열한 현실 인지해야"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4천300여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천300여개(2016년 기준)에 달한다.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과 일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천여개, 2천여개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많은 수준이다.


가맹사업에 뛰어드는 생계형 예비창업자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그만큼 폐점률도 높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14개의 가맹점이 새로 생기고 66개가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박람회장을 찾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예비창업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가맹본부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너무 많다"며 "가맹사업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현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상당수 예비창업자는 일정한 자본금만 있으면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가맹본부의 경영 실적을 제대로 파악하면 창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프랜차이즈 산업을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다.


김동희(33·여) 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좋은 이유는 브랜드가 워낙 다양해 입지만 확보되면 이 브랜드를 몇 년 하다가 다른 브랜드로 변경하기 쉽다는 것"이라며 "가맹본부별로 사업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이윤이 얼마나 남는지, 인건비는 얼마나 드는지 꼼꼼하게 따져 창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gatsb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3 06: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