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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충북] "바이오 메카 꿈 이룬다" 7년만의 부활, 제천 한방엑스포
구분
전시회/박람회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2.26
원본

 

B2B 대폭 강화…'소문난 잔치' 거품 빼고 '강소 엑스포' 지향
기간·예산 절반 줄었지만 참가 기업·수출계약 5배 성장 목표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약령시 중 한 곳인 충북 제천이 국제 한방 바이오 메카로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제천 한방생명과학관[연합뉴스 DB]
제천 한방생명과학관[연합뉴스 DB]


전통적 개념의 약초 생산 및 유통 기지에서 첨단 생명공학을 결합해 고품격 한방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날갯짓이 한창이다.


제천시는 내년 열리는 '2017 제천 국제 한방바이오산업 엑스포'를 한방 바이오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제천 국제 한방엑스포는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내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한방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제천시는 기대한다.


2017 한방엑스포는 내년 9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방의 재창조-한방바이오산업으로 진화하다'를 주제로 제천 한방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엑스포의 컨셉트는 '효율'이다.


외형적 측면에선 7년 전 열린 엑스포보다도 적잖이 축소됐다.


행사 기간이 31일에서 19일로 크게 짧아지고, 사업비도 282억 원에서 136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관람객 목표 인원도 10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20%나 줄여 잡았다.


이런 상황인데도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만만하고 여유 넘치는 모습이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B2B(기업 간 거래)가 그것이다.


방문객 숫자 등 몸집을 키우는 데 힘을 허비해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를 만드는 대신 야무지고 알찬 '강소(强小) 엑스포'를 지향한다는 얘기다.


2010년 60개에 그쳤던 참여기업 수는 250개로 5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해외바이어 300여 명을 비롯해 3천500여 명의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람객도 4만 명 이상을 유치하기로 했다.


수출계약 규모도 50억 원에서 230억 원으로 늘어나고, 현장 판매 금액도 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한다.


수출계약 2천173만 달러(한화 약 260억 원), 현장 판매 22억 원의 성과를 거둔 2014 오송 국제바이오산업 엑스포에 뒤지지 않는다.


아울러 생산효과 964억 원, 부가가치효과 452억 원 등 1천416억 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1천740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2017 제천 한방엑스포 미래천연자원관 개념도

2017 제천 한방엑스포 미래천연자원관 개념도


엑스포 행사장은 미래천연자원관, 한방바이오 생활건강관, 한방 알레르기관, 한방바이오 미래비전관, 한방약초 장터, 기업전시관으로 구성된다.


미래천연자원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종자산업 분석을 통해 약용작물을 중심으로 한 씨앗의 가치를 살펴보고, 천연자원을 활용한 미래 산업도 들여다볼 수 있다.


한방바이오 생활건강관은 리프팅(주름 제거)까지 가능한 한방 성형, 천연 디톡스 체험을 하는 한방바이오 뷰티샵, 다양한 약선 요리와 한방바이오 음료를 맛볼 수 있는 한방바이오 레스토랑, 한방클리닉 등으로 꾸며진다.


10차례의 학술대회도 열려 한방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심층 진단한다.


제천시가 2000년을 전후해 한방바이오 산업을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을 때 '한물간 한방에 매달리다가 한 방에 가는 게 아니냐'며 웃지 못할 비판도 나왔지만, 한방산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2014년 나고야 의정서 채택을 계기로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서양 의술을 대신할 대체의학 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50년 세계 전통의약시장이 정보통신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30년 바이오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0년께는 동서양 의학이 융합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엔 미래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제천은 역사적으로도 한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천 약령시는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서울 경동시장과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260여 년이나 먼저 생긴 대구 등을 제치고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제천에서 거래되는 약초는 전국 유통량의 20%로, 서울이라는 거대 배후도시를 낀 경동시장(40%)에 이어 2위다. 소비 측면을 제외하고 산지 유통시장으로만 보면 독보적인 1위다.


황기, 당귀, 감초, 지황, 작약, 천궁, 삽주뿌리(창출), 황정(둥글레), 오미자, 율무, 백수오가 제천의 11대 약초다. 당귀·작약·황기는 전국 유통량의 80%가 제천에서 거래된다.


2005년 제천 약초웰빙특구가 지정된 데 이어 한방특화도시 프로젝트로 한방바이오산업 임상지원센터, 고기능 LED약용작물연구소 등을 갖춘 국내 최고의 한방바이오 클러스터도 조성됐다.

 

2017 제천 한방엑스포 캐릭터

2017 제천 한방엑스포 캐릭터


최근에는 '신약 원료의 메카'로도 뜨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계적 수준의 천연물 추출 원료 생산 공장인 '글로벌 천연물 원료 제조 거점시설'이 착공됐다. 국립생물자원관도 제천시를 콕 집어 '바이오의약 산업 원천 소재 대량증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천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 특성에 맞는 주력 분야를 찾아 한방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정했다"며 "두 번째를 맞는 내년 엑스포는 제천이 국제무대에서 대표적인 한방바이오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24 08: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