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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벗은 베트남 어촌, 한국식 벽화마을로 재탄생하다
구분
기타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6.29
원본
국제교류재단 도움에 탐끼市 '생태 관광지'로 변신

(땀끼<베트남>=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베트남의 낙후한 어촌이 우리나라의 도움으로 아기자기한 벽화마을로 바뀌면서 새로운 살길을 찾게 됐다.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28일(이하 현지 시간) 베트남 땀끼시(市) 쭝타잉 마을회관에서 이혁 주베트남 대사와 윤금진 KF 교류이사, 땀끼시 당국자, 양국 예술가와 청년 봉사단, 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벽화 그리기 사업인 '한-베트남 공동체 미술 교류 사업' 완공식을 열었다.

KF는 베트남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문화를 매개체로 이들과 교류하는 공공외교 차원에서 이달 초 벽화 전문 미술가 5명과 대학생 봉사단 6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지난 6일부터 23일 동안 120여 채에 달하는 허름한 주택을 붓과 페인트로 새롭게 꾸몄다. 베트남 대학생 봉사단 6명과 마을 주민도 건물 보수를 도왔고 직접 붓을 들고 벽화 그리기에도 동참했다.

주택 외벽과 담장마다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 힘차게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어부, 낚싯배가 줄지어 선 바닷가 등의 그림이 새겨졌고, 디즈니 만화 '겨울왕국'의 눈사람 '울라프'도 벽화로 되살아났다.


KF는 특히 조용했던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경남 통영의 동피랑 마을처럼 쭝타잉 마을도 생태 관광지로 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금진 이사는 "어촌 주민이 직접 마을을 단장하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아가 방문객의 발길을 끌어들여 관광지로서 자립 기반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KF가 지향하는 사업 목적"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가 한층 돈독해진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4만여 명의 인구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저개발 지역인 땀끼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녹색 도시' 조성을 표어로 내걸며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바닷가를 낀 관광 코스를 발굴하고, 시내 문화회관을 관광정보센터로 변신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땀끼시 인민위원회의 응웬 밍 남 부위원장은 "벽화 마을 조성 작업 덕택에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높아지고 낙후한 어촌이 생태 문화 관광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벽화 디자인을 이강준공공디자인연구소가 맡고, 노루페인트가 페인트 등을 후원한 이번 사업에는 KF의 주도로 설립한 10개국 모임인 'GPDNet'(글로벌 공공외교 네트워크)도 동참했다.

필리핀, 터키 등의 사진작가들은 벽화 마을이 조성되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현지 청소년에게 사진 특강을 여는 등 다국적 문화 교류를 모색했다.

땀끼시의 변신 과정을 담은 사진은 오는 12월 서울 수하동 KF갤러리에서 한국 관객에게도 소개된다.



newgla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8 15: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