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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행정수도에 스쿨버스 첫 등장…한국, 공적원조차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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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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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걸어 다니는 아이들 위해"…아웅산 수치 문민정부 요청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예쁜 노란색 스쿨버스 빨리 타보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학교 가는 길이 행복할 것 같아요"


미얀마의 행정수도 네피도에 처음으로 스쿨버스가 등장했다.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전혀 없어 먼 거리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네피도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질 40대의 노란색 스쿨버스는 한국 정부가 공적원조(ODA) 차원에서 미얀마 교육부에 제공한 버스다.


2005년 군부 정권의 전격적인 조치로 미얀마의 행정수도가 된 네피도의 면적은 7천54㎢로 서울(605㎢)보다 10배 이상 넓다. 그러나 행정타운 중심으로 조성된 네피도에는 아직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수단이 전혀 없다.

학생들은 개조한 소형 트럭인 '페리', 오토바이,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학교에 간다. 그러나 오토바이나 페리를 이용하는 비용도 만만하지가 않은데다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미얀마는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곳곳에 산재한 초등학교 등록률은 매우 높지만, 중학교부터는 등록률이 급감한다. 당국은 중학교 이후 등록률 저하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먼 통학거리를 꼽는다. 그럼에도 재정이 넉넉지 않은 미얀마 정부에 스쿨버스까지 기대하기는 무리다. 평소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아웅산 수치의 미얀마 문민정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한국 정부에 통학차량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이 기증한 네피도의 첫 스쿨버스에 대한 학생들과 교육 당국의 기대는 아주 크다.

네피도 제6학교(No.6 High school) 10학년 마이 초 제이세알린(17)군은 "30㎞가 넘는 거리를 매일 페리로 통학했는데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면 너무 힘들다. 스쿨버스가 생겨 등하교 걱정이 없어졌다"고 밝게 웃었다. 같은 학교 3학년 미엣 쑤 문 초(8) 양은 "처음 보는 예쁜 노란색 스쿨버스 빨리 타보고 싶다. 학교 가는 게 행복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인 눈 눈 누에(37. 여)씨는 "스쿨버스가 생겨 학부모 부담도 덜 수 있고 교통사고도 줄어들 것 같아 안심"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기증한 40대의 버스는 네피도 자부띠리 지역 학교에서 운영되는데, 이 지역 초중고생 1천200여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미얀마 정부가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을 고려해 최대 도시 양곤에 정규 전문학교 과정의 기술교사훈련원을 열어 기술인력과 기술교육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 한국 정부가 선물한 스쿨버스에 탄 미얀마 학생들과 교사들



▲ 한국이 선물한 스쿨버스에 탄 학생들



▲ 아웅산 수치가 주도하는 미얀마 문민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이 기증한 스쿨버스



▲ 트럭을 개조해 만든 '페리'로 통학하는 미얀마 행정수도 네피도의 학생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17 13: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