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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 구한다'…채용박람회 규모보다 '실속·맞춤형'으로
구분
전시회/박람회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9.23
원본

 

구직 대상 세분화·구인 직종 구체화…채용률 끌어올리기 노력
일용·계약직 다수, 지역기업 참여 부진, '미스매칭' 한계 여전


(전국종합=연합뉴스) 광주시는 지난 5월 26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 '2016 광주권 일자리박람회'를 열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에는 한국알프스, 호원 등 지역 기업 219개가 참여했고 7천 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리고 1천20여 명이 현장 면접을 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취업 성과는 아쉽게도 89명에 그쳤다.


케이티에스 등 16개 업체에는 전일제 근무가 힘든 여성근로자 등 200여 명이 지원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갖기를 희망했지만, 일터를 찾은 구직자는 채 몇 명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개최에 광주시는 1억원을 들였다.


울산시도 지난해 10월 7일 1억여원을 들여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Cheer Up 청년, 2015 강소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울산지역 8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5천여 명이 몰렸고 1천400여 명이 구직 등록을 했다.


그러나 최종 합격한 인원은 83명에 불과했다.


지난 1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여성 취·창업 박람회에는 전문계 고교생부터 50∼60대까지 6천여 명이 찾았다.


결혼과 육아로 직장을 떠났던 경력단절여성도 많았다. 이날만 432명이 채용됐다.


중·장년층 대상 중심으로 톡톡히 효과를 본 박람회도 있다.


부산시의 경우 지난 3월 경력직-중장년 일자리박람회, 5월 KB굿잡 부산광역권취업박람회, 7월 특성화고 채용박람회 등 3개 박람회에서만 1천200여 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았다.

 



특히 최근에는 규모를 중시하는 '백화점식'에서 실속을 챙기는 '타깃형'으로 변모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지난 3월 '인천시&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채용박람회'를 열어 150여 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 5월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권 우수기업 채용박람회'에서는 59명이 채용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전에는 채용박람회의 규모에 집착했지만 최근에는 청년, 여성, 베이비부머 등으로 구직 대상을 세분화하고 생산직과 서비스직 등 직종도 구체적으로 나눠 구인업체와 구직자 모두에게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26개 시·군과 연계, 취업시즌인 9∼10월 채용박람회를 집중적으로 연다.


성남시, 평택시, 포천시가 특성화고 출신을, 용인시와 양평군은 경력단절여성을 우선 채용한다. 과천시, 가평군, 의왕시, 수원시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해 채용박람회를 연다.


27일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수원시 영통구 광교로)에서는 '외국인투자기업 청년채용 박람회'도 마련된다.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는 전기초자코리아, 한국호야전자, 만트럭, 텔스타홈멜 등 30개사가 참여해 100여 명을 선발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5월 파주 두원공과대 채용박람회에서 95명이 취업해 다른 박람회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채용률(구인 인원 대비 채용 인원) 46%를 기록했다"며 "다음 달에는 IT기업에 모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채용박람회를 여는 등 행사 장소도 많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용박람회의 고용형태가 일용직·계약직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지자체 채용박람회의 한계점도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대전시청서 열린 여성 취·창업 박람회에 참가한 이모(54·대전 동구)씨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고용이 불안정하면 원서 낼 때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며 "어디나 사정은 비슷해서 하나라도 더 나은 조건이 있는 곳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기업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도 애로 중 하나다.


부산시의 경우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 2곳이 채용박람회를 후원하며 박람회 참가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구직자에게는 실비의 면접비용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행사를 수월히 치러 애로를 해결하기도 했지만, 역시 전반적으로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광주권 일자리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체 인사담당자는 "구직자와 구인업체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직자가 눈높이를 낮춰야만 취업 성공이 가능하다"며 역시 일자리 미스매칭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송형일 김용태 신민재 김상현 이재림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3 07: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