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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조선 청년 9명의 도원결의 '결의형제서약서' 기증
구분
전시회/박람회
출처
연합뉴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7.13
원본

사할린 조선 청년 9명의 도원결의 '결의형제서약서'

사할린 조선 청년 9명의 도원결의 '결의형제서약서'

(부산=연합뉴스) 대일항쟁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 청년들이 당시 도원결의의 징표로 만든 수첩인 '결의형제서약서'. 부산 기장군에 사는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인 안해준(78) 옹이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기증했다. 2016.7.12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연합뉴스] pitbull@yna.co.kr

 

1950년대 수첩 2권,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개관 이후 첫 기증품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대일항쟁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 청년들이 도원결의의 징표로 만든 수첩이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전시된다.

역사관은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사는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인 안해준(78) 옹이 이달 11일 '결의형제서약서' 2권을 기증했다고 12일 밝혔다.



▶ 1950년 3월 12일에 작성된 결의형제서약서

결의형제서약서는 역사관이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후 첫 기증품이다.


성인 손바닥 한쪽 크기의 수첩인 이 기증품은 안 옹이 친형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1950년 3월 12일과 1957년 2월 17일에 각각 만들어졌다.



사할린 조선 청년 9명의 도원결의 '결의형제서약서'
사할린 조선 청년 9명의 도원결의 '결의형제서약서'
(부산=연합뉴스) 대일항쟁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 청년들이 당시 도원결의의 징표로 만든 수첩인 '결의형제서약서'. 부산 기장군에 사는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인 안해준(78) 옹이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기증했다. 2016.7.12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연합뉴스] pitbull@yna.co.kr


 

수첩에는 서문과 함께 조선인 청년 9명의 사진, 이름, 본적 등이 기록돼 있다.


서약서 서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서로 도와가며 잘 살자는 결의를 담았다.

한자와 한글이 혼용된 1950년 서문은 "우리 동포가 동방에서 태어났는데, 고향을 떠나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와서 정착하니 어찌 고독하고 한탄스럽지 아니하리오. 우리 9명은 의리를 합하여 옛날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본받아 의연히 기를 모아서 생사고락을 같이하니…"로 시작한다.


1957년 서문은 한글만 사용됐는데 "형제는 영원이(히) 마음 변함이 없이 서로 모든 일을 도와주며 더욱 의좋게 살기를 도모하여"라고 돼 있다.




결의형제서약서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기증한 안해준(왼쪽) 옹


 

'결의형제서약서' 기증한 안해준 옹
'결의형제서약서' 기증한 안해준 옹
(부산=연합뉴스)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인 안해준(78) 옹이 이달 11일 부산 기장군 정관면 자택에서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계자들에게 '결의형제서약서' 기증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기증품은 대일항쟁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 청년들이 1950년과 1957년에 도원결의의 징표로 만든 수첩이다. 2016.7.12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연합뉴스] pitbull@yna.co.kr


안 옹은 "형님과 의형제들이 만리타국에서 이 수첩을 간직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을 것"이라며 "역사관 관람객들이 이 수첩을 보며 당시를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역사관 김우림 관장은 "우리 역사관의 첫 기증유물이면서 역사관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기록유물"이라며 "유물 기증자를 위한 '명예의 전당'을 역사관과 홈페이지에 만들어 기증문화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12 17: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