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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종도를 지키자 프로젝트’ 손한나 케이프로퍼티홀딩스 대표
구분
동포행사
출처
재외동포신문
작성자
한상
작성일
2024.06.17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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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나 케이프로퍼티홀딩스 대표. [케이프로퍼티홀딩스]

호주에서 35년 살며 17년 동안 부동산사업을 하던 한 재외동포가 2년간의 고민끝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지난해 10월 입국해 지난 4월 한국에서 법인 설립을 마쳤다. ‘영종도를 지키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재외동포들을 위한 영종재외동포호텔 1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성공한 재외동포 사업가가 왜 지금 한국이고, 또 왜 영종도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 주인공은 손한나 케이프로퍼티홀딩스 대표. 손 대표는 “한국에 돌아왔으면 그냥 돈 버는 일이 아니라 호주에서 17년 동안 부동산 했던 것을 대한민국에 녹여내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특히 영종도를 주목했다. 영종도는 총 7개의 복합리조트가 이미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또 들어설 예정이다. 첨단복합항공단지. 항공복합문화사업, 도심항공교통(UAM) 등 이미 확정된 산업단지 조성 계획만 여러 개다. 최근 인천시의회에서는 재외동포의 활동 거점을 영종도에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인의 출입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경제자유구역으로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한국경제를 더욱 성장시키고 세계 경제의 주요 요충지가 될 지역을 700만 재외동포들과 공유함으로써 제주도처럼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로 얼룩지지 않게 영종도를 지켜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현실을 감안하면 손 대표의 우려가 기우는 아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3년 한국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상가 등)을 매입한 외국인 수는 1만20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수인 98만9875명 가운데 1.215%에 해당된다. 특히 중국인들이 국내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다. 2023년 6월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주택은 8만7223가구였는데, 이중 중국인이 소유한 주택은 4만7327가구에 달했다. 

미래 한국경제의 요충지가 될 영종도. 손 대표는 천혜의 관광자원, 깨끗한 도시 모습, 새로 창출될 수십만 개의 일자리 등 여러 가지 가치를 지닌 영종도를 700만 재외동포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쳐 지켜내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종재외동포호텔 1호인 ‘웨스턴그레이스호텔’을 시작으로 향후 영종도에 5호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테이튼오션오피스텔’ 분양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테이튼오션 분양사무실에서 손 대표를 만나 그가 말하는 영종도의 가치, 재외동포호텔 사업 그리고 영종도 프로젝트의 큰 그림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영종재외동포호텔 1호 '웨스턴그레이스' 호텔. [케이프로퍼티홀딩스]

▲ 재외동포호텔 사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호주에서 나오기 전 2년 동안 영종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마침 지난해 재외동포청이 출범했고 그러면 부동산을 17년 한 나는 대한민국과 연결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가장 급한 것은 재외동포들이 모일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미래 대한민국의 요충지를 외국인들에게 빼앗기지 않기를 바랐다. 국가의 3요소는 영토, 국민, 주권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토라고 생각한다. 저희 할아버지도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셔서 그런지 저한테 독립의 DNA가 있는 것 같다.”

▲ 호주에서도 외국인이 부동산을 사는 데 한국처럼 자유롭나?

“한국에서는 부동산에 투자할 때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없다. 호주는 주마다 다르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가산금(surcharge) 8~10%를 더 내야 한다. 캐나다 빅토리아주에서는 15%를 가산금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한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대해 국내 은행이 융자도 해준다. 호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영종 재외동포호텔 1호는 웨스턴그레이스 호텔로 정했다.

“웨스턴그레이스 호텔은 25층 규모로 영종도에서 단일 빌딩으로는 가장 높다. 전망도 매우 뛰어나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그리고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제3연륙교가 다 보인다. 웨스턴그레이스는 2017년 완공한 분양형 호텔로 2018년과 2019년에 분양을 많이 했는데 2020년 코로나로 위기를 맞았다. 저희가 이를 전달받아서 재외동포들에게 애초 분양가의 절반 가격으로 재판매하려고 한다. 그러면 재외동포들은 시작부터 돈을 버는 거다. 반값 이외에도 분양가의 4%를 수익금으로 배분한다. 수분양자 재외동포들이 입국할 때 머물 수 있도록 1년 5박 무료 숙박권도 제공한다. 계약 기간을 따로 두지 않고 매각 시점은 상호 협의를 통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 이 프로젝트의 함의는 무엇인가.

“재외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거다. 조국을 떠나면서 부동산을 정리했던 동포들에게 이번 투자를 통해 조국에 부동산을 갖게 해 조국이 ‘나의 땅’임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또한 대부분 영종도를 공항만 덩그러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영종도는 현재 인구 12만, 그러나 앞으로 일자리가 30만개가 쏟아지고, 또 평균나이도 32세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다. 재외동포들이 작은 투자부터 시작해 조국에 다시 돌아오면 시급한 현안인 인구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 왜 영종도인가.

“감히 저는 영종도를 무엇보다 호주의 골드코스트와 많이 닮은 곳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영종도 개발을 시작한지는 10년정도 인데, 집중적인 개발은 약 2년동안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도 너무너무 깨끗하다. 일정지역을 가면 호주 골드코스트가 연상이 되는 곳이다. 대한민국의 어디에도 볼 수 없는 복합 리조트, 지난해 말 오픈한 인스파이어와 같은 복합리조트가 모두 7개 들어설 예정이다. 송도, 청라도 있지만, 이 두 곳은 매립지인 반면 영종도는 살아있는 땅이다.  그러기에 송도와 청라에는 산이 없고 영종에는 산이 있다.

최근에는 인천시와 대한항공이 미국 부동산개발기업 파나핀토 글로벌파트너스와 함께 영종도에 항공복합문화시설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영종도에는 관광마이스산업, 바이오특화단지,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항공복합단지가 총체적으로 들어온다. 5000개 이상 일자리와 10년간 10조 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또한 재외동포들을 위한 주거·사업 공간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GTX-D 노선도 확정돼 강남까지 30분 안에 갈 수 있다.”
테이튼오션 조감도. [케이프로퍼티홀딩스]

▲ 이 외에 다른 사업 계획이 있나.

“재외동포호텔을 5호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실 저는 해외부동산 전문가다. 젊은 세대들이 해외주식도 많이 하는데 해외부동산은 잘 모른다. 그들에게 해외부동산에 눈을 좀 뜨게 하고 싶다. MZ 세대들에게 저의 35년 호주생활을 통해 배운 부동산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싶다. 한국인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시장들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 호주를 비롯해 베트남, 두바이도 보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도 하고 있다.  부동산을 뜻하는 ‘프로퍼티(property)’와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합친 프로퍼티 테크놀로지, 줄여서 프롭테크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하면 ‘부동산정보기술’이다. 이 프롭텍을 가장 잘 하는 나라가 호주다. 그래서 호주의 각종 솔루션을 한국에 소개하려 한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AI와 부동산의 만남이 가장 폭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기후테크다. 친환경 소재 건축자재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모듈러주택 사업도 있다. 쉽게 말해 공장에서 집을 만들어 공급하는 거다.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최근 건설업계에서 주목하는 건축 방식이다. 일론 머스크도 5만 달러짜리 모듈러주택에서 사는 것으로 안다. 항공정비사업(MRO)에도 관심이 있다. 마침 영종도에도 MRO 사업 단지가 들어선다. 2027년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호주에는 MRO 관련 기술학교들이 많이 있다. 그런 학교들을 한국에 진출하게 하는 것도 사업의 포인트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호주에서 35년 동안 보고 배웠던 것을 어떤 식으로든 대한민국에 좀 녹여내야 되겠다라는 마음 때문에 이를 실현시켜, 남은 노후를 어떻게든 애국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