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단체 소식

<오사카 통신> - 오사카총영사관 신년회
구분
정부
단체명
오태규 오사카총영사관 총영사 페이스북
작성일
2021.03.16
원본URL
https://www.facebook.com/taikyu.oh/posts/3868032483227176


2021년 1월4일 시무식을 한 뒤, 8일에야 첫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 예년 같으면 연초에 '오사카부・시・경제3단체 합동신년인사회', 광고 대기업인 덴츠 주최 신년회 등 대규모 신년회가 줄줄이 열려 눈코 뜰새 없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 감염 폭발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열렸다. 7일 도쿄에서만 2500명 가까운 감염자가 나오는 등 관동지방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감염이 크게  확산되고 있으니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염 대책보다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었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날 오후 긴급사태선언을 발동했다. 지난해 4월에 이어 두번째 발동이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대상 지역을 전국에서 도쿄도 가나가와현 치바현 사이타마현으로 한정하고 음식점에 집중해 영업제한을 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감염확산과 대책이라면 한국에서는 난리가 날 텐데도, 일본에서는 시민들이 순하기 때문인지 큰 반발이나 비판의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와중에서 교토 민단이 8일 오사카총영사관 관내 민단 중에서 가장 먼저 신년회를 열었다. 물론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거리확보 등 철저한 대책을 취하고 참석 인원도 100명 정도로 제한했다. 민단 신년회이지만 참석자의 절반 정도가 지역의 정치인,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의 관계자인 점이 눈에 띄었다. 이것만 봐도 교토 지역의 동포사회가 일본 지역사회와 얼마나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우아함과 품격을 강조하는 교토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신년회는 가야금과 장구의 합주로 막을 열었다. 그리고 민단 단장의 인사말, 나의 축사,  교토부 지사 및 시장의 축사(이상 대독)에 이어 분야별 참석자들의 소개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 상황을 염두에 둔 탓인지, 소리보다는 몸짓이 두드러진 행사 분위기였다.

나는 축사에서 올해 7-9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패럴림픽과, 봄 고시엔대회의 교토국제학원 출전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 두 스포츠 행사를 통해 한일이 더욱 화합하고 우호를 강화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학원의 고시엔 출전은 100년 가까이 되는 고시엔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전 재일동포의 기쁨이자 교토 지역 주민들의 기쁨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재일동포와 일본의 시민이 함께 응원하고 지원하면서 우의를 다지는 기회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교토에서 시작한 첫 대외활동이, 올해는 코로나와 함께 어떤 변주곡을 써갈 것인지 알길이 없다. 지난해처럼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면서 최선의 대응 방안을 찾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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