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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첩보영화 뺨치는 ‘마스크 쟁탈전’, 한인들은 30만달러 마스크 기부에 “감동” -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미의료진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
구분
경제/기업
단체명
내일신문 유튜브 채널
작성일
2020.05.04
원본URL
https://www.youtube.com/watch?v=xy2Yz0cAoI0

미국, 첩보영화 뺨치는 ‘마스크 쟁탈전’, 한인들은 30만달러 마스크 기부에 “감동” -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미의료진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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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일구 사태로 미국에서는 의료용품 품귀가 심각합니다. 주 정부와 각 도시, 병원들이 마스크와 의료용품을 구하기 위해 첩보영화 뺨치는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4월 20일 뉴욕타임스는 동부 매사추세츠주 한 병원의 마스크 확보 과정을 비밀거래에 빗댔습니다. 이 병원 차량은 음식배달트럭으로 위장했고 오고 갈 때 동선도 겹치지 않도록 짰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북동부 전역에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해 운송과정에서 제대로 배달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봤습니다.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병원 베이스테이트 헬스는 4월 미 중부의 한 비밀지역에서 푸드서비스배달 트럭으로 위장한 차량에 마스크를 가득 실었습니다. 이 차들은 발각되지 않기 위해 병원으로 가는 동선도 바꾸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누군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한 은밀한 거래였다”며 “이 병원이 코로나일구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위해 마스크를 구하려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병원 내과의사인 앤드류 아턴슈타인 박사의 말입니다.
“거래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FBI가 나타나 마스크 선적분을 검사했다. 그들은 내 의사 자격증까지 검사하려 했다.”
아턴슈타인 박사는 마스크들이 암시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FBI가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좋게 생각했지만, 다른 연방기관들이 또 개입해 10시간 이상 마스크 수송이 지연됐다고 말합니다.
이 실랑이는 스프링필드 지역의원이자 하원 세입위원장인 민주당의 리처드 닐 의원이 개입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FBI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대신 코로나일구 사태 동안 개인 보호장비가 불법적으로 유통되거나 사재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지사들도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다른 주, 국가, 심지어 연방정부와 의료물품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캘리포니아는 결국 중국과 10억달러 규모의 마스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은 물론 미국 연방정부가 서로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며 경쟁을 했다고 합니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최근 거래성사 직전 두번이나 물을 먹었습니다. 한번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한번은 러시아기업이 더 높은 가격을 불렀기 때문이죠.

의료용품 품귀가 심각해지자 뉴욕주 간호사협회는 뉴욕주 보건부와 병원 시스템 업체 두 곳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보호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일선 의료인력을 위험에 내몰았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과 의료용품 업체들은 주지사, 병원, 정부 사이에 벌어지는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더 강력한 감독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일구 최전선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숨진 미국 의료진은 45명입니다. 뉴욕과 앨라배마, 네바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메릴랜드, 워싱턴DC 등 지역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사실 코로나일구로 사망한 의료진은 더 많다고 합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90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많은 지역에서 검사가 부족해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장 의료진들은 N95마스크와 같은 의료장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합니다. 정부와 커뮤니티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한인들이 힘을 모아 의료용 마스크를 기부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의료진에게 마스크 보내기’ 캠페인을 펼쳐온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그 주인공입니다. 미주민주참여포럼은 4월 20일 1만장의 의료용 N95마스크와 수술용 KN마스크 1만5000여장을 UCLA 대학병원과 한인타운 내 서울메디컬그룹 등에 전달했습니다.

미주민주참여포럼 최광철 대표 등 임원진은 4월 20일 UCLA 헬스 코로나일구 컬렉션센터를 찾아 N95 마스크 5000개를 전달했습니다.
최광철 대표는 “3월 27일부터 N95마스크 모금운동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150여명이 모금에 참여해 상당한 기부와 물품이 모였다”며 “마스크 구매 TF팀이 많은 노력을 해서 N95마스크와 수술용 KN마스크 30만달러어치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교민성금으로 구매한 N95마스크는 UCLA 대학병원을 비롯해 흑인밀집지역 내 마틴루터킹 병원, 한인타운 내 서울메디칼그룹, 뉴욕 지역병원, 시애틀 지역병원 등으로 보내집니다. 기타 물품으로 들어온 KN마스크, 의료용 마스크, 손소독제 등은 소외지역의 중소병원, 경찰서, 소방서 등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미주민주참여포럼은 3월 말부터 Support for COVID-19 First Responders(코로나바이러스 최전선의 의료인들을 도와주세요)란 슬로건 아래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한인동포 모금을 통해 구매한 의료용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의료진들에게 보내는 긴급행동입니다.
이 단체는 3월 27일부터 마스크 보내기 운동의 필요성을 홍보하며 미국 각 지역 한인회, 민주평통, 한인 경제단체, 종교단체 등 미주동포들에게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미주민주참여포럼은 지난 수년 동안 북미이산가족 상봉, 한국전 종전선언, 개성공단 재개, 입양아 시민권 법안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성공과 한인동포들의 권익과 인권 향상 운동 등 비영리 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의료용 마스크 기부에 의료진 반응도 뜨겁습니다.
엘리자베스고 UCLA대학병원 내과의사는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준 한인들에게 큰 감동을 느꼈다. 힘을 모아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습니다. 제이슨 안 UCLA대학병원 응급실 의사도 “N95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수급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큰 도움을 준 한인사회와 미주민주참여포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패드라 UCLA 병원 디렉터는 “의료진에게 정말 긴급히 필요한 N95마스크를 구하여 기부해준 당신들의 노력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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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내일신문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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