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1200년 하동 전통차, 캐나다에 소개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2.20

한국의 전통차가 캐나다 최대 규모 '토론토 티 페스티벌(Toronto Tea Festival)'에 소개됐다. 전통적으로 영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캐나다는 오랫동안 뜨거운 차 문화를 사랑해왔다. 아기자기한 빅토리아 시대 소품들로 가득한 티 하우스(Tea House)의 에프터눈 티(Afternoon Tea)는 캐나다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고즈넉한 소도시의 한적한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캐나다의 회사들은 다양한 차를 세련되게 블렌딩해 현대인들도 빠르고 쉽게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오랜 차 문화를 가진 캐나다 토론토의 티 페스티벌에서 경남 하동의 차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 제9회 토론토 티 페스티벌이 열린 토론토레퍼런스도서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제9회 토론토 티 페스티벌이 열린 토론토레퍼런스도서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래전부터 하동뿐만 아니라 보성과 제주의 차 생산지를 방문해 우수한 품질의 차를 찾던 한국계 캐나다인 박수현 소믈리에는 여러 시험 단계를 거쳐 경남 하동의 차를 캐나다로 가지고 왔다. 자신의 이름을 딴 '수차티(Soocha Tea)'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캐나다에 한국 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캐나다에서 한국 차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차를 함께 소개하고 있는 수차티는 지난 1월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제9회 토론토 티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 한국 차를 소개하고 있는 브랜드 '수차티'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 차를 소개하고 있는 브랜드 '수차티'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캐나다 유명 브랜드인 '데이비즈 티(Davids Tea)', '타오 티(Tao Tea Leaf)'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인도, 중국, 일본 등 차를 소개하는 총 41개의 차 전문점 및 판매 업체들이 벤더로 참여했다. 토론토 다운타운의 중심지인 토론토 레퍼런스도서관(Toronto Reference Library) 이벤트 홀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는 차를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다.

통신원이 방문한 28일에는 '세계 차 생산지', '아프리카 마사이의 차', '지속가능한 티 커뮤니티', '약재로서의 티'와 같은 강연이 이어졌고 중국과 일본 차 시연, 기모노 쇼와 데모 등도 진행됐다. 이뿐만 아니라 패널 몇 명이 차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티 패널(Tea Panels)', 평등에 기초해 자신의 다도로 차를 끓여 마시고 침묵하며 차를 나누는 'Wu Wu tea ceremony'가 첫 선을 보이기도 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양일간 약 3,400여 명이 찾은 이번 행사는 토론토뿐만 아니라 캐나다 서부를 비롯해 미국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등 먼 곳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비행기로 이동해 방문한 참가자들도 예년에 비해 많았다.


< 관람객들로 가득찬 토론토 티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 관람객들로 가득찬 토론토 티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도서관 이벤트 홀로 들어서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행사장에는 유명 차 생산지로 알려진 스리랑카, 인도,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남미와 아프리카의 차도 경험할 수 있었다.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차의 종류, 내리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차 이외에도 다양한 다도 세트와 액세서리, 디저트와 스낵까지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각 부스마다 자기 브랜드의 차를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자리를 옮겨가며 차를 음미하는 모습이었다.


< 많은 방문자들이 참석한 토론토 티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 많은 방문자들이 참석한 토론토 티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붐비는 인파 속에서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는데 기와지붕 아래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한국 차를 소개하고 있는 '수차티' 부스였다. 규방공예 바느질로 직접 만든 차 관련 소품들과 한국 다도 세트도 함께 있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차티는 6개의 잎차인 우전, 세작, 발효자, 유자발효차, 보리새싹, 겨우살이를 시음용으로 제공했다. 보리새싹차와 세작을 비롯해 대부분의 차들이 일찍 품절되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가루차(쑥 가루, 발효차 가루) 제품을 맛본 캐나다인들은 맛과 향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이가 있고 은은하며 풍미가 가득하다는 피드백을 전했다. 페스티벌 방문자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한 다른 차 업체들도 수차티를 시음하거나 구매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맛본 적 없는 독특하고 훌륭한 차라는 칭찬을 전했다.


< 시음을 위해 제공된 6개의 한국 잎차 - 출처: 통신원 촬영 >

< 시음을 위해 제공된 6개의 한국 잎차 - 출처: 통신원 촬영 >


'수차티'는 2018년도부터 다양한 페스티벌과 지역 도서관, 박물관, 아트 단체 등과 연계해 한국 차에 대한 강연 및 이벤트를 진행하며 캐나다 내 한국 차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몬트리올과 퀘백 등에서의 행사를 비롯해 아시아문화의 달인 5월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이민자로 구성돼 있는 캐나다에서 다변화하는 차 문화 속 한국 차는 색다른 매력으로 견고한 입지를 다지며 캐나다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고한나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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