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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에서 만난 한국 미술 이야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7.01

충칭에서 만난 한국 미술 이야기


화창한 날씨의 6월 1일은 중국의 3대 미대 중 하나인 사천미술학원의 졸업 전시가 시작되는 시즌이기도 하다. 이날 사천미술학원 옆에 위치한 백공간 갤러리에서 '더비매치'라는 주제로 아주 의미 있는 전시가 개최됐다. 그저 사천미술학원의 졸업 전시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이라 솔직히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었다.


<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이애선 관장의 전시 소개, 뒷배경 작품은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정현도 작가의 작품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 개막에서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이애선 관장은 생소할 수 있는 한국 전북 지역의 특수한 미술 형태에 대해 외국인을 포함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상세한 설명을 전했다. 이번 '더비매치' 전시는 사천미술대학과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의 상호 협약 체결을 기념하는 전시다. '더비매치'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전북 근현대미술 130여 년 역사 중 1980~90년대 전북 지역에서 펼쳐진 민중 미술과 추 상미술 두 경향을 소개하는 전시다. '더비매치'가 같은 지역을 연고로 둔 라이벌 팀의 친선 경기를 의미하듯 전북 지역의 추상 미술과 민중 미술의 이례적 관계를 소개한다. 서로 경쟁했지만 친밀했던 관계를 '더비매치'와 유사하다고 본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사에서도 상당히 유의미해 이날 참석한 많은 중국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 미술 전문 용어가 많이 쓰였던 상황에서도 아주 능숙히 중문 통역을 해낸 사천미술학원 석사생 김민희 씨(좌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이애선 관장의 설명은 관람객들의 전시 관람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갤러리 초대를 받아 이날 자리한 중경한인상회 이병욱 회장은 작품 설명을 듣는 동안 끊임없이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외 많은 한국인 및 중국인의 질문이 이어졌는데 이에 대해 이애선 관장은 자세한 설명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이는 미술 전문 용어로 가득했던 한 시간의 세미나 동안 완벽한 중국어 통역으로 중국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한 사천미술학원 석사생 김민희 씨였다. 김민희 씨는 쉽지 않은 미술 전문 용어를 능수능란하게 통역해 관람객의 대부분이었던 현지인에게 큰 도움이 됐다.


< 소규모 전시 공간이었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를 위해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관장을 비롯한 학예사와 운영팀장, 연구원을 포함한 총 4인이 한국에서 방문했다. 전시 작품의 운송을 위해 적지 않은 금액이 들어갔지만 한국 미술의 우수함을 알리고,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전시가 성황리에 진했됐다고 판단된다. 특히 한국 전시에 대한 충칭 거주 교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적지 않기에 예술인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 전라북도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대표 작가들의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반 한국인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한국의 추상 미술과 민중 미술이 참 쉽고 재미나게 다가왔던 타국에서의 전시. 이번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의 추상 미술과 민중 미술을 살펴보며 공통 관심사를 가지게 됐다.


< 이번 협약을 이끈 사천미술학원 김태준 교수(좌측에서 네 번째), 백공간갤러리의 바이롱윈 대표(우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랜만에 교류전이 아닌, 오롯이 한국인 작가의 작품만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었지만 내용과 반응도 상당히 좋아 벅찬 시간이었다. 더욱이 이날 통역을 맡았던 김민희 씨의 쌍둥이 언니인 김민경 씨도 참석했는데 사천미술학원 석사 졸업 전시에서 졸업 우수상을 받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한국 예술가들의 우수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던 시간이었다. 이와 같은 전시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다양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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