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계속되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7.03

[언론분석] 계속되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


스페인 <종이의 집>이 비영어권 국가 시리즈 중 두 번째로 성공적인 드라마라면 첫 번째는 단연코 <오징어 게임>일 것이다. 많은 매체들이 인정했듯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장벽을 허물고 현재까지 영어 타이틀을 포함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드라마로 남아 있다. 수많은 한국의 히트작이 뒤따랐음에도 <오징어 게임>이 만들어낸 상상하기 힘든 전대미문의 현상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5월 17일 <The 8 Show>가 공개되자 <오징어 게임>이 또 한 번 거론됐다.


< 5월 네 번째 주 스페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9위에 오른 'The 8 Show' - 출처: 넷플릭스 >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The 8 Show>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도 큰 화제다. 5월 17일 공개 직후 '2024년 가장 기대되는 넷플릭스 드라마'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스페인 잡지 《Esquire(에스콰이어)》는 <The 8 Show>를 "<오징어 게임>의 카피처럼 보이지만 결국 '엘 호요(영문 제목은 더 플랫폼으로 계급사회에 대해 수직 감옥과 음식으로 표현한 스릴러 영화이다)'에 가까워지고 훨씬 더 나아간 사회적 비판으로 현실 가능성이 많은 터프하고 폭력적인 스릴러"라고 소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브리저튼>의 세 번째 시즌도 공개됐는데 이를 두고 "물론 <브리저튼>이 더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입소문을 통해 넷플릭스는 또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확신하기도 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 일간지 《El Diario Vasco(디아리오 바스크)》는 "당연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징어 게임>이겠지만 <The 8 Show>는 죽음을 금한다는 기본 전제부터 시작해 톤과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비하면 '죽음'이 덜 고통스러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스포일러를 덧붙이기도 했다.    


큰돈이 걸린 게임에 참가한다는 스토리 상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킨다는 여론이 있는 한편 스페인 언론에서 많이 언급하는 또 하나의 콘텐츠는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The Platform)>이다. 두 콘텐츠가 혼합된 <The 8 Show>를 두고 "그 결과는 폭발적이고, 폭력적이며 초현실적이기도 하면서 사회 특권층의 오락 추구에 대한 더 신뢰성 있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고 언급했다. <오징어 게임>의 데스 게임에 비하면 처음에는 쉽고 심지어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경비원과 참가자들의 수가 많아 언제든지 눈에 띌 수 있는 <오징어 게임>보다 참가자 8명만이 존재하는 <The 8 Show>가 더 현실감 있는 이야기이며, 현실 세계를 패러디한 가혹하고 예리한 소셜 스릴러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라는 것이다.


< 6월 둘째 주 스페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7위에 오른 '하이라키' - 출처: 넷플릭스 >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하이라키>가 스페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10위권에 안착하며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모의 권력과 재력으로 아이들의 계급이 나뉘는 교실, 지나치게 화려하고 마약과 술이 난무하는 학생들의 파티 현장 등 현실적이지 못한 설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스페인을 비롯한 해외에는 인기다. 국제적으로도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스페인 드라마 <엘리트들(Élite)>과 이미지가 유사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스페인에서도 자국 드라마 <엘리트들>과 비교하는 반응이 많다. 자극적이고 인물 캐릭터의 일관성이 없다는 등 비판적인 평이 많은 것에 비해 스페인에서는 7개의 에피소드에 로맨스, 미스터리, 스캔들로 가득하다는 호평이다. 특히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주인공의 감정선 변화 등을 장점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한국 배우들의 매력에 대한 칭찬이 많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전개와 드라마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드라마 팬들과는 다르게 쉽고 단순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해외 팬들이 보기에는 <하이라키>가 충분히 매력적이 이야기를 가진 드라마인 것이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인물들 간의 뚜렷한 갈등, 주인공들의 큰 감정선의 변화 등이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또 화려한 배경과 한국 배우들의 멋진 외모도 매력 발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너무 자극적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순한맛' 드라마, 과도한 노출이 없는 <엘리트들>이라며 한국과는 다소 다른 수용 의견을 볼 수 있다.  


아직은 <오징어 게임>의 명성을 잇는 드라마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플랫폼에 공개되는 한국 드라마마다 10위권에 들며 그 관심과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로맨스 드라마 외에도 서바이벌 등 유사 장르의 시리즈가 공개될 때마다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제는 믿고 보는 콘텐츠가 된 한국 드라마. 제2의 <오징어 게임> 자리를 다른 한국 드라마가 차지할 것이지 아니면 올해 연말 공개가 확정된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고스란히 시즌 1의 영광을 가져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udum/top10/es


- 《Esquire》 (2024. 5. 17). Netflix mezcla 'El juego del calamar' y 'El hoyo' en la serie que puede ser su gran éxito sorpresa de 2024, https://www.esquire.com/es/actualidad/tv/a60808766/the-8-show-netflix-critica-juego-del-calamar/


- 《ELLE》 (2024. 5. 22). 3 series que no paran de crecer en el ranking de lo más visto de Netflix en mayo y que son realmente adictivas, https://www.elle.com/es/living/ocio-cultura/a60858086/series-buenas-adictivas-mas-vistas-netflix-mayo/


- 《El Diario Vasco》 (2024. 6. 10). The 8 Show (Corea) : 8 ratoncitos en una jaula de cristal, https://blogs.diariovasco.com/series-gourmets/2024/06/10/the-8-show-corea-8-ratoncitos-en-una-jaula-de-cristal/


- 《Diez Minutos》 (2024. 5. 20). 'The 8 Show', la serie coreana que iba a ser la nueva 'El juego del calamar' y ya está entre lo más visto en Netflix, https://www.diezminutos.es/teleprograma/series-tv/a60842755/the-8-show-critica-opiniones-serie-coreana-netflix-parecida-el-juego-del-calamar/


- 《La Vanguardia》 (2024. 6. 5). Todo sobre 'Jerarquía', la nueva serie coreana de Netflix que todo el mundo compara con 'Élite', https://www.lavanguardia.com/series/20240605/9705155/todo-jerarquia-nueva-serie-coreana-netflix-mundo-compara-elite-mmn.html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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