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1 세종학당에서는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코로나 시국을 감안한 가운데에서도 다채롭고 정감 넘치는 설날 행사를 진행했다. 설날 명절 당일인 1일과 2일에는 반마다 설날의 유래, 명절에 하는 일, 명절 전통 음식을 소개하고 비디오 자료 시청을 비롯해 새배의 의미와 세배하는 방법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반별로 진행된 설날 수업>
이어서 4일과 5일 요리 수업 교실에서는 설날 떡국 체험이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어 하루 두 번 진행되었다. 수업에 앞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남녀 수강생을 모델로 떡국 체험에 참가한 수강생들을 위해 '한복은 문화다'라는 주제로 관혼상례와 혼례, 제례에 대한 수업을 참관했다. 관혼을 중점으로 진행된 수업에서는 남녀 한복의 기본인 바지, 버선, 저고리, 두루마기, 마고자, 조끼, 치마, 속치마, 속바지를 비롯한 사모, 족두리, 갓 하나하나를 선보였다. 각 상황에 맞게 절하는 방법과 손 모양, 횟수에 대한 설명과 시범이 이어져 이해를 도왔다.
<'한복은 문화다' 수업>
이어서 세종학당 한식 전도사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가르쿠샤 안나 요리 교실 전담 교사는 떡국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와 가장 기본이 되는 고기 국물 우려내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참여 수강생들은 여느 때와 같이 경청하며 메모했다. 특별히 설날의 풍성함을 더하기 위해 떡국 이외에도 느타리버섯나물, 시금치나물 만들기도 함께 준비하는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설날 떡국 체험' 수업>
떡국과 함께 곁들여질 느타리버섯나물, 시금치나물 만들기 시연에서는 선명한 나물 색 내기와 가장 집중해야 하는 나물 삶는 시간 등이 강조됐다. 이 과정에서 강사는 흔히 할 수 있는 실수, 그리고 자신이 했던 실수담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가장 맛있는 무침 성공법을 전수했다. 이에 수강생들의 관심과 질문들도 이어졌다. 설날 떡국 체험에서 가장 중요한 떡국 만들기는 미리 준비를 마쳐야 하는 계란 지단 준비로 시작됐다. 이후 잘 우려진 고기 국물에 떡국 떡을 넣은 후 간 맞추기, 고명과 김가루 올리기 조리 순서와 시연이 선보여졌다. 이날 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어머니를 따라왔다는 5세의 참관객 김 바탈리는 평소 잘 접해보지 못한 한식 냄새와 조리과정을 지켜보며 “맛있어 보인다”며 먹어보기를 재촉해 모두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준비된 떡국과 나물 반찬을 맛보는 수강생들>
어느 때보다 정성스레 준비된 반찬들과 김치, 떡국으로 한 상 가득 차려진 명절 상차림에 참가 수강생들이 방역 수칙과 거리 두기 준수를 지키며 차려진 푸짐한 상차림에 모여 앉았다. 떡국을 한 숟가락씩 떠먹어본 수강생들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맛있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이어 수강생들은 “떡국 속 떡은 쌀 맛이 나는 젤리 같다”, “떡국 국물 맛은 깊고 건강해지는 맛”이라며 구체적인 시식 평가를 했다. 시식 시간에도 수강생들은 질문은 멈추지 않았다. 한식 조리에 필요한 필수 부재료인 참기름, 깨를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 구입처를 묻는 질문이 대다수였고, 떡국을 끓이고 남은 떡국 떡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활용법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빠른 확산 속도는 다시금 모두의 근심을 자아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또한 오미크론의 세계적인 확산이 비켜가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계획했던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던지기 등 설맞이 전통 놀이 체험과 한복 입어보기 체험 행사들은 모두 취소됐다. 체험 행사의 빈자리는 비디오 시청과 떡국 만들기 체험이 대신했다. 본래 계획했던 규모보다는 축소되어 추진됐지만, 학당 수강생들은 급변하는 팬데믹 상황 속 마련된 설날 프로그램에도 많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직접 놀이를 해보고, 한복을 입어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사진을 남기는 특별한 체험을 기대했던 수강생들에게는 아쉬움이 크다. 적지 않은 수강생들은 지금도 체험 행사의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2022년의 설날, 타슈켄트의 세종학당 수강생들은 설날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먹는 한국의 떡국을 나누어 먹으며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다짐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