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쥬얼 아트 관련 시상식인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Taipei Art Awards)의 2021년 전시가 타이베이시립미술관(Taipei fine art museum)에서 진행중이다. 해당 전시는 2021년 12월 25일 전시를 시작하였으며, 오는 2022년 3월 20일까지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 3층 3A관과 3B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의 포스터 – 출처 : 타이베이시립미술관>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는 타이베이시 정부의 후원으로,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에 의해 시행되는 시상식이다.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이 개관한 해와 같은 해인 1983년에 시작된 이 시상식은, 4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지속되어 타이베이의 미술 팬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신선한 에너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대만의 컨템포러리 아트 성장의 목격자로서 존재해왔다. 올해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에는 총 346개의 작품이 제출되었으며, 두 번의 심사를 걸쳐 타이베이시립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할 11명의 작가의 이름이 결정되었다.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의 최우수상은 11명의 작가 중 한 명이 수상하게 되며, 다섯 작가는 선외 가작(Honorable Mention Award)으로서 지정되게 된다.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 전시회장의 전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올해의 최우수상은 1990년생의 젊은 여성 작가 임언군(林彥君)으로 정해졌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550,000대만달러(약 2,390만원)의 상금과 함께 타이베이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 전시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임언군 작가의 전시 시기의 경우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선외가작으로는 오재안(吳梓安, 왕소강(汪紹綱), 구수이(區秀詒), 황훤(黃萱), 나의군(羅懿君) 작가가 선정되었다.

<나의군 작가의 작품 – 출처 : 통신원 촬영>

대만 최고의 콘템포러리 아트 관련 시상식임을 보여주듯,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 전시장에는 연휴 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보게된 작품은 선외가작으로 선정된 나의군 작가의 작품이었다. 나의군 작가는 끊임없이 당분을 섭취하고, 또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현대인의 반복적인 삶을 통해, 현대 사회의 일면을 비판해 내려 했다.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눈으로, 휴대폰으로 작품을 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작품들 또한 흥미로운 주제들 담고 있었지만,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의 전시장에서 가장 흥미롭게 느낀 점은 현대 미술을 주제로 한 박물관 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숫자의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잘 차려입은 어른들만이 미술품을 관람하고 있는 아시아의 여타 현대 미술관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었다. 알고 보니 타이베이시립미술관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현대 미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도슨트를 하루에 수차례씩 진행하고 있었다. 어린이들과 함께 도슨트를 들어보니,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라고 하기에는, 평이한 언어로 좀 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수준 높은 도슨트였다. 중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성인 외국인들의 참여 또한 언제든 환영한다고 하니,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의 작품을 심도있게 감상하고 싶어진 현지 한인들 또한 참석해볼 만하다.

타이베이시립미술관에 들렀다면, 타이베이 아트 어워드만 보고 떠나기는 아쉽다. 타이베이시립미술관은 세계 각국의 현대 미술을 대만에 소개하고, 더불어 대만의 현대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 교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언제든 수준 높은 세계 각국의 현대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 작가의 작품들 또한 타이베이시립미술관을 통하여 수차례 타이베이 시민들과 만난 바 있다. 일례로 타이베이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019년에 이루어진 <그녀의 추상(她的抽象)-The Herstory of Abstraction in East Asia> 전시에서는 최욱경 작가를 비롯한 유수한 한국 여성 작가의 작품들을 대만의 예술팬들에게 소개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듀오 아티스트 파쿠이 하드웨어(Pakui Hardware), 시셀 마이네세 한센(Sidsel Meineche Hansen)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타이베이시립미술관의 전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각 전시의 관람에는 타이베이시립미술관 입장료 이외에, 관람을 위한 별도의 추가 금액은 존재하지 않으며, 매주 토요일은 학생 무료입장이 가능한 등 여러 입장료 할인이 존재하니 방문 이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