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독도 작가 권용섭 화백의 호랑이 그림 전시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2.16

올해는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 호랑이는 <라이언 킹>의 주인공인 사자와 더불어 동물 왕국의 최강자이지만, 어쩐지 서양문화에서의 존재감은 사자에 한참 못 미쳐 보인다. 산신령님의 곁에는 늘 호랑이가 함께 있었고, 겨레 그림 민화에서는 호작도로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존재, 호랑이를 다각도로 조명해보는 전시회가 LA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월 8일 개막한 ‘독도 화가’ 권용섭 화백의  ‘사라져 간 조선의 범 이야기’ 전시회장에 들어서니 우렁찬 한민족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 금강산과 독도의 호랑이 그림에서부터 서양의 유명 작품을 패러디한 것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호랑이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었다. 뭉크의 <절규>, 반 고흐의 <자화상>,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호랑이로 바꿔그린 그림들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명량>의 주인공 이순신 장군이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닮은 호랑이 그림에서는 장수의 진면목이 엿보인다. 이 전시회는 오는 16일까지 가야갤러리에서 계속된다.


권용섭 화백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독도 그림을 통해 독도 알리기 활동을 활발히 펼쳐 온 인물로, 지난 17년 동안 가야갤러리를 미주 한인들을 위한 ‘문화사랑방’으로 꾸려왔었다. 가야갤러리는 고 남문기 뉴스타부동산 창업자가 한인타운의 문화발전을 위해 마련된 전시공간으로 이번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된다. 그는 그 많고 많은 오브제 중에 하필이면 독도를 작품 소재로 정했을까. 그가 처음부터 독도에 천착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1988~1989년 《영남신문》에서 기획한 ‘권용섭의 국토기행’이라는 연재물을 통해 설악산에서부터 제주 한라산까지 한반도 남쪽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국토의 그림을 연재했다.


1998년 9월, 일본의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에 전국민이 분개하고, 반일시위가 벌어졌던 시절, 경상북도 경산에서 화실을 운영하고 있었던 그는 그림을 통한 반일시위에 나섰다. 뜻하지 않게 독도에 가게 된 그는 50여 컷을 스케치하여 2000년, <권용섭의 아름다운 독도전(프레스센터)>을 시작으로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독도 전시회를 열었고, ‘독도화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후 그는 매년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이면 독도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10여 차례 독도 스케치를 통해 촛대바위, 독립문바위, 삼형제바위, 천지바위, 지네바위, 가재바위 등 울릉도 어민들도 모르는 바위 이름을 지었다. 그의 독도 그림은 ‘힘찬 붓 터치로 그려낸 기암괴석의 힘줄이 생생하게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테러 부상자에 대한 미술치료 목적으로 2004년 워싱턴에 일주일 머무른 인연으로 미국 이민 길에 오른 권 화백은 가야갤러리 운영과 함께 미술 치료도 하고, 아이들에게 미술도 가르쳤다. 그는 미국 전역은 물론 일본, 호주, 브라질, 중국, 독일, 페루, 이탈리아 등을 돌며 우리 수묵화를 전시하고 아트 페스티벌도 가졌다. 또한 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필리핀, 미국, 한국 등에서 독도 그림 전시회를 통해 독도가 한국의 영호임을 전 세계에 꾸준히 알려왔다.


독도 작가의 고별전 주제는 “사라져 간 조선의 범”. 호랑이해 벽두에 이렇게 좋은 주제가 있을까, 싶다. 권 화백은 지난 연말연시를 한국에서 보내면서 화우들과 여러 호랑이 그림전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눈 끝에, LA에서도 그 호연지기를 펼쳐보이고 싶다는 의도 하에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그의 호랑이 그림, 그리고 자녀들의 호랑이 그림, 그 외 여러 전시회에서 인상 깊게 만난 호랑이 작품(민화, 우화, 조각, 실사 등) 30여 점은 태평양 너머에서도 그 힘찬 기개를 자랑하고 있다.


권 화백은 “호랑이는 동물의 왕으로 손꼽히는 영물입니다. 우리 민족과는 숱한 설화 속에 등장해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기에 무척 정감이 가는 동물이죠. 용맹하여 우상이 되거나 까치, 토끼와 노닐어 해학과 웃음을 제공한 조선의 범 이야기를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라고 말한다. 권용섭 화백과 아내인 서양화가 여영란씨는 앞으로 팜스프링과 한국에 미술관을 마련해 지속적인 문화교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권용섭 화백>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권용섭 화백>


<전시회 공간>

<전시회 공간>

<전시회 공간>


<권용섭 화백의 호랑이 작품>


<권용섭 화백의 호랑이 작품>

<권용섭 화백의 호랑이 작품>


<딸의 호랑이 그림>

<딸의 호랑이 그림>

<딸의 호랑이 그림>


<한국의 작가가 그린 호랑이 그림 패러디>

<한국의 작가가 그린 호랑이 그림 패러디>

<한국의 작가가 그린 호랑이 그림 패러디>

<한국의 작가가 그린 호랑이 그림 패러디>

<한국의 작가가 그린 호랑이 그림 패러디>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박지윤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