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벨기에 언론이 조명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복 논란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2.17

벨기에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동계올림픽에 관해 대화하는 주변 사람들도 없다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벨기에 선수 한느 데스멋(Hanne Desmet)이 동메달을 획득한 후 관련 소식은 전해졌지만여전히 코로나19 백신패스 논란이 더 큰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월 9일 벨기에 공영방송국 《VRT》는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등장한 전통 한복중국과 한국의 갈등으로(De traditionele hanbok-kledij op de openingsceremonie van de Winterspelen is ontaard in een ruzie tussen China en Zuid-Korea, hoe zit dat?)’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복 이슈를 집중 보도하였다.


<한복 논란을 조명한 벨기에 기사 - 출처 : ⓒddol-mang>

<한복 논란을 조명한 벨기에 기사 - 출처 : ⓒddol-mang>


기사에 따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한 여성을 두고 한국중국 사이에는 마찰이 생겼다많은 한국인들은 중국이 한국 중요한 고유 문화를 도용했다고 비난한다면서 중국은 전통 의상을 입은 수많은 소수 민족 구성원을 선보였는데이것은 위구르티베트몽골 및 기타 소수 민족에 대한 억압에 대한 국제적 비판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막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하지만 이 시도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실패했다고 언급했다이어 기사는 한국은 중국이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자국 문화로 전유하려고 한다고 비판하고중국은 한복 차림의 여성은 중국에서 사는 소수의 조선인을 상징한다고 말한다고 이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전하면서 실제로 20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중국 국경 근처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서는 단순히 논란이 되었다는 표면적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고유 문화들을 중국이 자국 문화로 전유하려는 시도와 따라서 한국이 이러한 문제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벨기에 라디오 1》의 <오늘의 세계>에 출연한 주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 근무하는 샬롯 그리슨(Charlotte Gryson)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샬롯 그리슨은 한복은 한국 문화의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한국에서 매우 민감하다면서 남한과 북한은 1960년대까지 긴 의복과 그 위에 짧은 재킷을 입었으며이러한 남성과 여성의 의복을 한복이라고 부르며 특별히 남성들은 이라는 모자를 썼다이것은 오늘날에도 해당되지만 주로 엄숙하고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 차려 입는 복장이라 설명했다.

 

샬롯 그리슨은 중국의 이러한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이 전에는 한국의 국민 음식으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발효음식 김치를 자국화하려고 했다면서 한국은 중국의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완전히 다른 민족임을 강조했다. ‘한복이나 김치뿐만 아니라 한국인은 고유 언어와 고유 문자인 한글을 사용한다는 점도 밝혔다또한, “수세기 동안 중국은 한국 왕국을 합병하거나 속국으로 만들고자 했다이것은 다양한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국인들은 자주 중국인 점령자들을 나라에서 몰아냈다후에 한국은 만주의 일부를 중국에 빼앗겼는데이는 중국이 말하는 소수 민족이다오늘날에도 국제 관계는 팽팽하며중국북한한국은 민족주의적 성향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국과 중국의 관계도 설명하였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벨기에 언론이 갖는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비롯된 한복 논란을 다룬 기사는 양국 입장 차이를 단순하게 전달하는 화법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현지인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그 내막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이러한 점에서 한국을 다루는 기사의 전문성 또한 제고되었다고 평가된다더 나아가 그동안 벨기에 내에서 한복을 알리는 데 앞장선 한국문화행사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K-Pop 문화 행사나 문화유산 전시회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이 한복 입어 보기 체험이며 이를 통해 일부 벨기에 사람들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앞으로도 이러한 방법으로 세계에 한국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알리며 지켜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참고자료 :
《VRT》 (22. 2. 9.) <De traditionele hanbok-kledij op de openingsceremonie van de Winterspelen is ontaard in een ruzie tussen China en Zuid-Korea, hoe zit dat?>, https://www.vrt.be/vrtnws/nl/2022/02/09/zuid-korea-is-boos-op-china-wegens-gebruik-van-hanbok-jurk-tij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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