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우리 부모님들의 인생 이야기’ 『나는 아직 꿈을 꾼다 2』 펴내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2.11

지난 1월 11일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이하 직스)에서 10~11학년 대상으로 한 「부모님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의 결과물인 자서전 '우리 부모님들의 인생 이야기' 『나는 아직 꿈을 꾼다 2』 발간식이 진행되었다.


우리 부모님들의 인생 이야기 [나는 아직 꿈을 꾼다] 2집을 발간하며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김윤기 교장은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도덕 철학자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의 '보이지 않는 손'을 예로 들며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개인 간 만남뿐만 아니라 학교와 직장에서도 만남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을 넘어 집안에서의 고독이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한 집에 있으면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 차는 오래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삶에 무관심하고 지난 기성세대의 생활방식을 영화나 TV, 책에서나 보았기 때문에 감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 간에는 '보이지 않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마음을 통해 공감과 연대 그리고 상대를 향한 따뜻한 행동이 나오게 됩니다. 아울러 이는 미래에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세상이 발전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지라도 '가족'만큼 든든한 울타리는 없습니다. 우리 직스 학생들이 부모님과 마음을 함께하며 느낀 부분을 글로 엮어 보았습니다. 매끄러운 문장,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어서 오히려 풋풋한 감동을 주는 글들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가족이 모여 같이 읽으며 더욱더 단단한 부모와 자식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 수고해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축사를 전했다.


지도교사인 이영미 작가는 "꿈도 나이를 먹듯 즐거움의 추도 이동하지만 오늘을 열심히 사는 이유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채워지는 '또 다른 꿈' 덕분입니다. 100여 년 전, 미국의 한 과학자는 영혼도 무게가 있다는 가설을 세운 뒤, 실험을 통해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고 밝힙니다. 비록 그의 무리수 있는 증명이 과학계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는 개념을 보급했습니다. 마주칠 가능성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앉아 걱정만 하다 보면 흩어지는 가능성의 파편만 보일 뿐입니다. 패배자의 기분으로 변명을 늘어놓다 보면 어느새 불행과 마주합니다. 두 달간의 '부모님 자서전 쓰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발견했기를 바랍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원작자'인 부모님을 도와 부모님의 인생을 글로 옮긴 훌륭한 '저자'이며 '보조 작가'입니다. 인생을 반짝이게 하는 노력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쓴 부모님의 자서전은 부모님과 여러분이 함께 완성한 '눈부신 합작품'입니다. '부모님 자서전 쓰기'의 사전 작업으로 진행된 부모님 인터뷰를 위해 처음으로 부모님과 단둘이 마주 앉아 긴 대화를 나누었다는 말에 기뻤습니다. 따분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자서전 쓰기를 소설과 수필, 편지, 일기, 동화 등의 형식으로 옮기며 힘들지만 즐거웠다는 말에 흐뭇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님과 부쩍 가까워졌다니 감동입니다."라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다음은 부모님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류다은 학생이 쓴 기사 전문이다. 시험과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신문 기사로 정리하는 열성을 보여준 류다은 학생의 빛나는 미래가 기대된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우리 부모님들의 인생 이야기’ 『나는 아직 꿈을 꾼다 2』 펴내
- 소중한 부모님들을 위한 그들의 소중한 인생 이야기


류다은(JIKS, 10학년)

류다은(JIKS, 10학년)


자서전 프로젝트 발간식

자서전 프로젝트 발간식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교장 김윤기)의 10~11학년 고등학생들은 2021년 11월부터 한 달간의 일정으로 이영미 작가와 [부모님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본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고, 부모님들의 값진 인생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존중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9년에 기획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에 교사와 학생들은 화상 채팅을 통해 일주일에 두 시간씩 글쓰기 수업을 진행, 구글 문서로 수정과 첨삭을 주고받으며 글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대기' 형식의 자서전이 아닌 새로운 시도도 주목할 만하다. 학생들은 수업에 앞서 부모님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소설', '수필', '인터뷰'와 '일기' 등의 형식을 골라 자서전을 작성하여 지루하지 않게 글쓰기를 배울 수 있었다.

2021년 두 번째 [부모님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류다은(JIKS, 10학년) 학생은 "아빠의 자서전을 쓰면서 친구 같던 아빠가 지금까지 인생을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어 기쁘다. 1인칭 일기 형식으로 아빠의 인생을 정리하며 아빠의 입장이 되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의 삶에 녹아있는 눈물과 땀, 웃음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1일(화) 오후 1시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에서 진행한 '부모님 자서전 발간식'에서 김유진 학생은 "[부모님 자서전] 프로젝트를 통해서 엄마와 일상생활에서는 나누기 어려운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마냥 편안해 보이던 엄마의 고달팠던 삶의 뒷모습에 공감하게 되었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엄마처럼 포기하지 않고 이 악물고 끝까지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엄마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자서전의 한 주인공인 류재한 씨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다은이가 아빠의 자서전을 쓰겠다며 인터뷰 신청을 했을 때, 아직 어린 줄만 알았던 내 딸이 훌쩍 자란 것 같아 대견하고 기뻤다. 딸아이와 함께 하는 이 자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여곡절의 삶 속에서 나를 지탱하며 행복을 알게 해 준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과 아내와 아이들에게 더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그동안 달려온 나의 삶이 딸아이에게 인정받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더 굳건한 삶을 향해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들어 부쩍 철이 든 우리 큰 딸 다은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JIKS 고등학생들이 쓴 '우리 부모님들의 인생 이야기' 『나는 아직 꿈을 꾼다 2』

JIKS 고등학생들이 쓴 '우리 부모님들의 인생 이야기' 『나는 아직 꿈을 꾼다 2』


너는 뭐가 되고 싶어?
1980년 12월 4일
오늘은 수업 시간에 자신의 꿈에 관해서 얘기했다.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과학자는 똑똑하고 신기한 발명품도 만들기 때문이다. 꿈 얘기를 하니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면 슈퍼맨처럼 힘도 세지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겠지? 나중에는 보육원을 만들어서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도 되고 싶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지! - 류다은 학생의 '아빠의 일기' 중에서

2021년 <우리 부모님들의 인생 이야기> (부제: 나는 아직 꿈을 꾼다 2) 웹진 읽기
https://issuu.com/writer_youngmilee/docs/_

한인 뉴스 - 2022년 1월호 54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란이 이야기 <김유진>
http://www.innekorean.or.id/hanin/bbs/?t=7jl


나는 아직 꿈을 꾼다 2


목차


참여자


이영미
 [인도네시아/땅그랑] 이영미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5, 6기
 현) 한인뉴스 편집위원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고등부 방과 후 글쓰기 강사
 경력)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 집필
 샘터동화상·제주기독신춘문예 수상(20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