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바르샤바 한글학교 졸업식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2.18

지난 1월 말 폴란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약 950,000명(인구의 2.5%)이 격리되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프제므스와브 차르넥 교육부 장관은 2월 말까지 초등학교 5학년~8학년과 고등학교 전 학년은 비대면 수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4학년까지는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한다.


원격수업은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한국에서도 우려가 크지만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학생과 교사 모두 신체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음을 폴란드 주 감사원이 발표하였다.  감사원은 교육부가 원격 학습에 대한 표준 설정 없이 임시방편으로 원격 수업을 운영한다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이전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위험 수준이었을 때 많은 학교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휴교를 했으나 이번에는 휴교 없이 개학을 유지한다.


바르샤바 한글학교는 종업식과 졸업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었다. 고학년은 원격 학습으로 전환한다는 폴란드 정부의 결정으로 미리 계획했던 졸업식과 종업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긴급 교사 회의를 열었다.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졸업생에게 졸업장과 대사상을 전달하자는 의견과 졸업생만 출석하여 직접 수여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폴란드 한국 대사관에서 수여 하는 대사상은 대사님이 직접 수여 하기 위해 한글학교를 방문하기로 했으므로 졸업생만 제한된 장소에서 시행하기로 하였다.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한글학교에 열심히 다닌 졸업 대상자는 대사상을 받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많지 않은 학생 수인데 그마저도 모이지 못했고 축가 하는 후배 하나 없는 너무나 고요한 졸업식이 치러졌다.


바르샤바 한글학교 졸업장과 대사상 수여식

바르샤바 한글학교 졸업장과 대사상 수여식

바르샤바 한글학교 졸업장과 대사상 수여식

바르샤바 한글학교 졸업장과 대사상 수여식


축하하고 축하받는 활기찬 종업식과 졸업식은 언제쯤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온라인 중계로 화상으로라도 모두 만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부족한 장비와 불안전한 인터넷 액세스 등 기술적인 문제로 진행할 수 없었던 부분은 참 안타깝다. 바르샤바에서는 아직 한 번도 전교생이 온라인 행사를 치러 본 적이 없다. 이제 더는 늦추지 말고 시스템을 갖춰야 할 때이다. 참여 인원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사관 측에서 대사상을 준비하고 함께 참여해 주어 졸업생에겐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대사관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어렵게 운영되고 있는 한글학교의 상황을 접하고 재외동포들을 격려해 줌으로써 한글학교 운영이 좀 더 원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은지
[폴란드/바르샤바] 김은지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바르샤바 한글학교 대표교사
경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연구원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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