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적으로 감염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코로나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해 대만의 방역이 더욱 강력해졌다. 대만은 철저한 방역으로 인해 전 세계의 코로나가 지속적으로 심각해지는 가운데에서도, 지역 감염 0명이라는 성과를 장기간 유지하며 방역 선진국으로 불리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입국자를 통해 대만 국내로 유입된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하여 코로나 지역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설 연휴 이후 코로나 감염이 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라 대만은 다방면에서 코로나 관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방역 강화의 여파는 대만의 관광 업계와 문화계에도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우선 관광 업계의 경우, 지난 1월 25일 대만의 유일한 트러블 버블 대상 국가였던, 대만과 팔라우 간의 트러블 버블이 코로나로 인해 공식적으로 중단되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는 지난해 2021년 8월 14일, 대만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며 한차례 중단했던 트래블 버블을 재개한 바 있었으나, 이듬해인 올해 1월 25일 변동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다시금 트러블 버블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대만과의 트러블 버블이 중단되기 이전, 팔라우는 전주에 하루 평균 72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블 버블 중단 이후 남아있던 1월 대만-팔라우간 항공편은 우선 취소되었으며, 향후 항공편의 경우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대만 국내 관광 또한 제동이 걸렸다. 설 연휴 기간동안 펑후와 진먼을 비롯한 대만의 일부 섬을 찾는 관광객들은 입도 이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1월 29일부터 2월 6일까지 타이베이 송산 공항, 타이중 공항, 자이 공항, 타이난 공항, 가오슝 공항의 5개 공항과, 기룽항, 가오슝항과 타이난 항의 3개 항을 통해 해당 섬에 입도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임을 증명해야 한다.
<신년 연휴를 준비하는 디화지에의 풍경>
대만의 명절 문화 또한 코로나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다. 대만의 디화지에(Dihua Street)는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재래시장이다. 매년 설날이 되면 대만 사람들은 디화지에를 방문해 설맞이 용품을 구매하기에, 타이베이에서 명절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찾아야 할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디화지에 역시 오미크론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노점들이 내놓은 다양한 시식용 제품을 시식해 본 후 명절 용품을 장만하는 사람들의 풍경은 디화지에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이미지이지만, 이번 명절에는 코로나의 감염을 막기 위해 시식이 철저하게 금지되었다.
<디화지에의 노점에서 설 명절 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모습>
해당 금지 내역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디화지에 내에서는 시식 금지와 마스크를 제대로 쓸 것을 안내하는 인원들이 팻말을 들고 디화지에를 연이어 순회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디화지에 곳곳에는 마스크를 쓸 것, 실내 장소에 들어가기 전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시스템에 등록할 것, 공공 장소에서 음식을 먹거나 마시지를 말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가 부착되어 있었다. 이렇게 시식이 금지된 상황속에서, 여전히 제품을 홍보하고 싶은 디화지에의 상인들은 작은 비닐 봉투에 제품을 넣어 보행자들에게 건내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시식을 시도했다.
<디화지에의 상인이 건낸 시식용 제품>
코로나 유행에 따른 방역 수준의 강화는 대만 정부 기관을 통해 여러 차례 예고되고 있는 상황으로, 대만 문화계에 대한 코로나의 영향 또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대만에서는 콘서트 관람, 지역 축제 참여와 같은 문화 활동이 자유롭게 가능하나, 향후 코로나가 심각해지는 경우 전년도와 같이 문화 활동 또한 강력한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문화 시설 이용 제한이 아니더라도, 코로나 감염자가 문화 시설을 방문하는 경우 해당 시설의 이용은 자연스럽게 어려워진다. 실제로 지난 2022년 1월 17일에는 타이베이의 대표적 종합 예술 문화 시설 중 하나인 국가음악청(National Concert Hall) 내부의 식당에 확진자가 방문해 영업을 중지하고 소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한 긴장감이 대만 내에서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해외에서의 대만으로의 입경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설 연휴 이후, 대만에서 수학하는 해외 대학생, 대학원생 및 연구자들의 입국이 2월 16일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타이완 뉴스(Taiwan News)》가 1월 28일 전한 바 있다. 설 연휴 및 해외 입국 지속으로 인해 대만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변동성이 유난히 큰 지금, 대만 교민들의 경우 향후 대만 내의 코로나 상황과 관련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Taiwan News》 (22. 1. 25.) <Taiwan-Palau travel bubble busted, travel alert raised to Level 3 amid COVID surge>,
https://www.taiwannews.com.tw/en/news/4421403
《CNA》 (22. 1. 28.) <5機場3港口赴離島恢復篩檢 有症狀須到院PCR檢測>,
https://www.cna.com.tw/news/ahel/202201280156.aspx
《Taiwan News》 (22. 1. 15.) <Taipei’s Dihua Street Lunar New Year market favors pedestrians>,
https://www.taiwannews.com.tw/en/news/4411243
《Taiwan News》 (22. 1. 28.) <Foreign students arriving Feb. 15-28 can't quarantine at Taiwan government facilities>,
https://www.taiwannews.com.tw/en/news/4424623
《Focus Taiwan》 <CORONAVIRUS/Taoyuan, Taipei disclose places visited by COVID-19 patients>,
https://focustaiwan.tw/society/202201200016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