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독립궁전에서 열린 사진 전시, ‘독립, 영원한 조국의 근간’>
카자흐스탄은 2021년, 독립 30주년을 맞이했다.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사회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문화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독립기념일인 12월 16일을 앞두고, 12월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말부터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콘서트, 연극은 물론이고 도서관과 박물관, 교육계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그중 스포츠와 문화계 역시 전시회를 개최해 지난 30년 영광의 순간들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독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전시회는 ‘독립, 영원한 조국의 근간(Тәуелсіздік Мәңгілік елдің тұғыры)’이라는 주제로 12월 16일부터 개최되고 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물론, 전시장을 찾는 모든 관람객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하여 카자흐 정부가 발표한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독립, 영원한 조국의 근간’ 전시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 소재의 독립궁전에서 막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청년 세대에게 국가의 역사에 대해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며, 나아가 카자흐스탄 특유의 문화예술과 스포츠로 관심을 유도하여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전시는 지난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을 빛낸 스포츠 영웅과 문화계 인사들, 그리고 그들의 성과와 지난 행적을 연도순으로 소개한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고려인 피겨 스케이트 선수 데니스 텐이었다. 데니스 텐은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카자흐스탄의 유일한 메달리스트로, 미래를 촉망받는 차세대 스포츠 스타였다. 그러나 2018년, 차량 백미러를 훔치려던 괴한과 난투극 중 흉기에 찔려 사망하면서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독립, 영원한 조국의 근간’ 전시 속 데니스 텐. 데니스 텐은 소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스포츠 영웅이었으나, 2018년 안타깝게 사망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카자흐스탄 최초로 그래미상 수상한 이만베크 자이케노프(Imanbek Zaikenov)의 사진도 포함돼있다. 이만베크 자이케노프는 2021년 열린 제63회 그래미시상식에서 <Roses>로 베스트 리믹스 레코딩 상을 수상했다. 그래미상은 미국 국립음반예술산업 아카데미에서 매년 수상하는 음악상으로, 아카데미 정회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한다. 음악계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인식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의 준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카자흐스탄 가수 디마쉬 쿠다이베르겐(Dimash Kudaibergen)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전시된 사진들은 카자흐스탄의 젊은이들에게 카자흐스탄 스포츠의 발전과 성공 역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각각의 사진 아진에는 인물의 정보와 함께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문화적으로 어떤 업적을 이뤘는지 설명해준다.
<제63회 그래미시상식에서 베스트 리믹스 레코딩 상을 수상한 이만베크 자이케노프>
<중국판 ‘나는 가수다’ 준우승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자흐스탄 가수 디마쉬 쿠다이베르겐>
카자흐스탄은 독립 국가로서 지금까지 겨울 7회, 여름 7회, 총 14회 올림픽 경기에 출전해왔다. 메달 획득, 올림픽 개최 등의 역사 역시 이번 전시회에 상세히 소개됐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시회의 목적은 청년들에게 카자흐스탄이 스포츠와 문화예술 영역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보여주고, 일련의 인물과 성과를 함께 기억하며 나아가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와 같은 건강한 생활 방식을 장려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국민체육의 역사를 반영한 다양한 전시물과 사진 자료가 전시된다. 강세를 보여온 인기 분야뿐 아니라, 전통을 이어온 종목도 함께 소개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다가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대하며, 카자흐스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이번 전시는 스포츠 분야의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카자흐 당국의 차년도 포부를 보여주기도 한다. 다가올 새해에도 새로운 스포츠 역사가 쓰이길 기대한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astana.gov.kz/kz/news/news/21221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