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16회 타이베이 국제채식박람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1.07

타이베이 국제채식박람회(중문: 台北國際素食展)이 지난 20211224일에서 27일까지 타이베이 TWTC(Taipei World Trade Center Exhibition Hall) 1에서 4일간 개최되었다이번이 제16회차 개최인 국제채식박람회는 B2C 위주의 박람회로입장권은 현장에서 150대만달러(6,400)에 판매되었으며 본 박람회는 타이베이 국제차박람회(중문: 台北國際茶藝展) 등의 박람회와 함께 개최되었다.


<타이베이 국제 채식 박람회의 포스터 - 출처: 타이베이 국제채식박람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박람회의 포스터 - 출처: 타이베이 국제채식박람회>


대만식품소비조사통계연감(台灣食品消費調查統計年鑑)2010년 조사에 따르면 대만의 채식 인구는 약 250만 명으로 인구의 1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비정기적인 채식 인구까지 포함하면 대만의 전체 채식 인구는 500만 명에 달한다이러한 인구들이 형성하는 채식 시장의 규모는 총 20억 달러를 넘는 수준이다이렇게 거대한 대만 내의 채식 인구 규모를 반영하듯대만의 식품 박람회에서는 채식 관련 식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을 넘어금번 타이베이 국제채식박람회처럼 채식 식품만으로 꾸려진 박람회가 열리기도 한다.


<타이베이 국제채식박람회 전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타이베이 국제채식박람회 전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타이베이 국제채식박람회장은 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코트라(KOTRA)의 시장 동향보고서(2011)를 참고할 때 대만의 보편화된 채식 문화는 불교(35%)와 도교(33%)에 의한 종교적 특성생명 존중의 문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그래서인지 타이베이 국제 채식 박람회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사이에서 법복을 착용한 종교인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채식박람회에서 판매 중인 대체육을 활용한 햄버거 – 출처 : 통신원 촬영>

<채식박람회에서 판매 중인 대체육을 활용한 햄버거 – 출처 : 통신원 촬영>


채식 박람회장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다양한 대체육 브랜드였다대체육은 ESG 트렌드를 타고 비단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환경을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으로 변화한 지 오래되었다다만 이러한 대체육의 고질적인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으로환경을 생각하기 위해서 실제 고기보다 더욱 비싼 가짜고기대체육을 구매해야 하는 아이러니함에 많은 소비자들은 불만을 가지곤 하였다.

 

하지만 채식 박람회장을 찾은 대만의 다양한 대체육 브랜드들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 흥미로웠다한 업체는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를 120대만달러(5,200)라는 원래 가격에서 할인한 80대만달러(3,400)에 판매하고 있었다기존 가격인 120대만달러또한 한국의 대체육 사용 제품의 시판가와 비교하면 저렴하게 느껴진다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수 많은 관람객들이 햄버거 구매를 위해 줄을 섰고연이은 구매가 이어졌다대체육 브랜드들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였고종류 또한 다양했다비건용 콩고기 너겟비건용 콩고기 큐브처럼 일반적으로 볼 수 있던 비건용 대체육 제품 이외에도오리고기 맛을 구현한 비건 훈제 콩고기 제품도 눈에 띄었다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다.


<채식박람회에서 판매한 대만식 채식 비빔국수 – 출처 : 통신원 촬영>

<채식박람회에서 판매한 대만식 채식 비빔국수 – 출처 : 통신원 촬영>


대체육 이외에도 다양한 채식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채식 박람회장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채식주의자들이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식이 아닌 제대로 된 한 끼의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들도 여럿 존재하였다. 50대만달러(약 2,200원)에 판매하는 대만식의 채식 비빔국수를 구매해보았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깔끔한 맛이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큰 폭 증가했으며,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채식 시장은 여전히 성장을 지속 중이기에, 향후 한국보다 앞서 채식 시장을 구축한 대만 시장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할 수 있다. 다양한 대만의 채식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이베이 국제 채식 박람회는 이러한 한국 기업들에게 좋은 영감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내놓고 있는 비건 한식 제품의 홍보의 장으로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한국의 다양한 비건 한식 제품들이 대만의 채식주의자들에게 또 다른 한식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참고자료
서수연, 권영규, 채한(2014). 채식 치료식 도입에 대한 대만 사례 연구. 동의생리병리학회지, 28(5), 548-557.
《이지경제》 (21. 12. 28.) <“이번주 ‘채식 도전’ 어떠세요“…‘맛’ 공략 나선 식품업계>, http://www.ezy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397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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