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이탈리아 진출한 K-뷰티의 현재와 전망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29

화장품 공급망이 1년 약 120억 유로로, 유럽 내에서도 그 시장 규모가 4위 안에 드는 이탈리아 뷰티 산업에 K-뷰티는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알려져 있고 소비되고 있는지 이탈리아 내 온•오프라인 시장을 통해 살펴보고 2022년 이탈리아에서 K-뷰티의 성장세를 가늠해 본다.

 

건강한 성분과 정교한 기초 화장 루틴으로 아시아 시장과 미국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는 K-뷰티는 한국 중소 화장품 기업의 성분 배합 연구에 대한 투자와 한국 내 높은 경쟁으로 인한 제품 향상 등의 요인으로 그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K-뷰티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유럽에서는 더마 코스메틱(derma cosmetics), 즉 코스메틱(cosmetics)과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의 합성어로, 피부과 전문의나 약사가 직접 개발하고 의약품 수준의 임상시험을 진행하여 생산되어 상대적으로 순한 제품이 많은 약국 화장품, 그리고 ‘키코(KiKo)', ‘세포라(Sepora)’와 같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지고 발라보고 향을 맡아 본 후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다.

 

그렇기에 K-뷰티의 인기를 말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 코스메틱 시장은, 슈퍼마켓, 약국, 화장품 편집샵, 백화점 브랜드 매장 등에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 제품으로 4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로레알(L’Oreal) 그룹이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여 오랫동안 유지해 오고 있으며, 2014-5년 무렵부터는 미국 에스티로더(Estee Lauder)가 백화점 및 단독 매장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이에 더해, 이탈리아 뷰티 시장 한 켠에는 수도원 화장품과 같은 지역 기반의 소규모 제조사들이 생산하는 자연화장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유행에 민감하기 보다 기존의 선택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소비 경향을 보여왔다.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한류가 이탈리아에도 불기 시작하며 한국드라마를 통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해 세포라와 같은 글로벌 화장품 편집샵이나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먼저 한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10~20대 여성들이 SNS와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BB크림, CC크림 등을 먼저 찾으며 중저가 가격대의 귀엽고 앙증맞은 패키지의 제품군들이 이탈리아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케이뷰티 브랜드 ‘미인’ 홈페이지 스크린샷>

<케이뷰티 브랜드 ‘미인’ 홈페이지 스크린샷>


이후 본격적인 한류와 함께 케이뷰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018년 이탈리아 최초로 밀라노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 ‘미인(Miin)’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201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처음 매장을 열고, 스페인 마드리드, 독일 뮌헨에 이어 밀라노에서 네 번째로 매장을 런칭한 ‘미인’은 ‘유럽에서 가장 큰 K-뷰티 매장’이라는 타이틀 아래 한국의 화장품을 직접 수입하는 공식 유통업체다. 미인 웹사이트(https://miin-cosmetics.it/)에는 한국 제품들의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며 블로그를 통해 ‘한국의 스킨케어 – 당신이 꿈꾸는 피부를 위한 11단계’, ‘나에게 딱 맞는 BB크림은?’과 같은 글로 K-뷰티를 알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The K Beauty가 운영하는 The K Blog 스크린샷>

<온라인 쇼핑몰 The K Beauty가 운영하는 The K Blog 스크린샷>


다음으로 ‘The K Beauty’는 케이뷰티 온라인 쇼핑몰로, ‘la bellezza cambierà il mondo’ 즉, ‘아름다움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첨단 제품, 기업 주도 제품 개발보다는, 한국 천년의 문화와 가치, 전통의 산물인 케이뷰티가 이탈리아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 바로 그것이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The K Beauty’는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이탈리아에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에 최근 ‘남성 스킨케어 – 단정한 피부를 위한 필수’라는 글을 포스팅하며 최근 무섭게 불고 있는 이탈리아 남성 메이크업 시장을 날카롭게 공략하고 있다.

이 밖에 이탈리아 내 케이뷰티 온라인 쇼핑몰은 My beauty Routine(www.mybeautyroutine.it), K Beauty Store(https://kbeauty.it) 등이 있으며 더 많은 온•오프라인 케이뷰티 관련 브랜드가 런칭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볼로냐 화장품 박람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화장품 산업에 혁명을 일으킨 트렌드의 요람이며 특히 한국은 K-뷰티를 브랜드로, 홈케어에 대한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드라마나 영화, 케이팝 등에 업혀 일시적 호기심으로 생겨난 수요에서 이제 유럽 내에 강하게 형성된 ‘클린 뷰티’ 요구와 맞아떨어지며 K-뷰티의 주가는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원료의 윤리적 생산 및 유통, 천연·유기농 성분 비율, 유해화학성분 최소화, 친환경성 포장재와 포장재 간소화, 제조·유통시 탄소배출량 감축 등이 엄격하게 요구되는 ‘클린 뷰티’는 유럽연합이 화장품 관련 업체에 강조하고 있는 사항이다. 또한 이탈리아 소비자들은 이 같은 ‘클린뷰티’ 정책을 코로나로 인해 생겨난 개인의 위생,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에 부합한다는 의미에서 크게 환영하고 있어 케이뷰티가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 참고자료
COSMOPROF WORLDWIDE BOLOGNA, https://www.cosmoprof.com
Cosmetica Italia- associazione nazionale imprese cosmetiche,
>https://www.cosmeticaitalia.it/home
Miin-Korean cosmetics, https://miin-cosmetics.it
The K Beauty, https://www.thekbeauty.com

백현주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처드 워크센터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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