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여러분, 보빙사를 아시나요?" -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 성료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2.22

미국 땅에서 자라나는 차세대 한인 청소년들이 선조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알아가며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적 자긍심을 가지도록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관장 정은경)이 기획한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가 지난 12월 3일에 뉴비전 한국학교에서 수료식을 했습니다.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유영경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교육위원이 강의를 맡은 제1기 이민사 강좌는 1회 60분 총 8주 강의로 8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뉴비전 한국학교(교장 신정희)에서 이루어졌으며, 팰리스 호텔, 공립협회, 페리 빌딩, 대한인 국민회, 엔젤 아일랜드 주립공원, 윌로우스 비행학교, 상항 한인 감리교회, 프로젝트 발표회 및 수료식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민 후세들의 뿌리 교육을 위해 6개월 단위로 장소를 옮겨가며 추진될 예정인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는 벌써 학생들의 예약이 줄을 잇는 가운데 오는 1월에 뉴라이프 한국학교에서 2기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12월 3일 뉴비전 한국학교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정은경 관장은 "현시대에 사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소중한 역사인, 한국 역사와 이민사를 다음 세대에 가르치고 잊지 않도록 물려주는 것"이라며 "후세들이 미국에서 정체성을 갖고 자랑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소중한 역사적 자료를 전수하고자 이민사 아카데미를 열게 됐다."라고 차세대 뿌리 교육에 중점을 둔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의 취지를 전했습니다.


▲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정은경 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코리아데일리타임즈

▲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정은경 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코리아데일리타임즈


강의를 맡은 유영경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교육위원은 박물관이 2018년에 발행한 [사적지 지도: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뿌리를 찾아서]를 이민사 강의의 기본 교재로 사용했습니다. 한국어판과 영어판으로 몇 차례에 걸쳐 따로 제작된 사적지 지도는 우리나라의 독립 및 미주 한인 이민사와 관련된 장소의 위치와 역사적 의의를 소개한 책자입니다. 이 책자는 북가주의 팰리스 호텔, 공립협회, 상항한인감리교회, 페리 빌딩, 대한인 국민회, 엔젤 아일랜드 주립공원, 흥사단,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윌로우스 한인 비행학교, 캘리포니아주 한인국방경위대(맹호군),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조형물, 6.25 참전용사 기념비,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와 중가주의 김형제상회, 김형순 저택, 리들리 한인이민역사 기념각, 재미한인 50년사 집필 장소, 이승만, 안창호와 버지스 호텔, 리들리 이민 선조 공동묘지, 리들리 한인장로교회, 다뉴바 한인장로교회 자리에 세운 기념비, 다뉴바 스미스 마운틴 공동묘지 등 캘리포니아 중북부의 독립운동 사적지 총 22곳의 위치와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 이민사 수업의 교재로 사용한 [샌프란시스코 한국인의 또 다른 뿌리를 찾아서, 사적지 지도](2018) 사진 출처: SF 한인역사박물관

▲ 이민사 수업의 교재로 사용한 [샌프란시스코 한국인의 또 다른 뿌리를 찾아서, 사적지 지도](2018) 사진 출처: SF 한인역사박물관


수료식에서는 유영경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교육위원이 이민사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소개하는 시간과 이종혁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이사가 [유일한 박사의 생애]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유영경 강사가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코리아데일리타임즈

▲ 유영경 강사가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인터넷 언론 코리아데일리타임즈는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에서는 이들 사적지를 직접 견학하면서 수업을 진행, 살아있는 현장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1883년 보빙사(조선에서 최초로 미국 등 서방 세계에 파견된 외교 사절단)가 묵었던 샌프란시스코의 팔레스 호텔을 직접 찾아 그 당시와 현재를 교차하는 수준 높은 영상을 제작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보빙사 사절단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사대부가 걸쳤던 한복을 입고 출연, 참석자들은 이들의 정성과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라고 수료식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측은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의 유영경 강사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이 함께 보빙사가 1883년에 방문했던 팰리스 호텔(2 New Montgomery St. San Francisco)을 직접 찾아가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행복해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한국에 가서 직접 관복을 구해와 학생들이 이민사 체험학습을 하도록 애써준 유영경 강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가 제작한 영상은 "여러분 보빙사를 아시나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외교사절단인 보빙사가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던 것도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 무렵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우리가 들려드릴게요."라는 내레이션을 맡은 여학생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됩니다.

이어 남학생이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조선이 문호 개방을 요구하는 열강의 침입을 받다가 1882년에 미국과 조미수호 통상조약을 체결하며 고종이 민영익, 홍영식, 서광범을 중심으로 한 사절단인 보빙사를 미국에 파견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조미수호통상조약과 보빙사를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 조미수호통상조약과 보빙사를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다음으로 여학생은 보빙사의 이동 경로를 지도로 보여주고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처음 타 본 보빙사가 소리를 질렀던 일화와 미국 대통령을 방문하기 위해 처음 기차를 타 본 후 충격을 받은 점, 미국 대통령에게 큰 절로 인사를 해서 놀라게 한 점, 병원, 우체국, 소방서, 전기 회사, 육군 사관학교, 농무성 연구소 등을 시찰한 후 그들이 접한 신문물을 조선으로 들여온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 보빙사의 이동 경로와 뉴욕으로의 기차 이동을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 보빙사의 이동 경로와 뉴욕으로의 기차 이동을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이어서 남학생 내래이터는 보빙사가 조선으로 귀환한 후, 근대식 우편제도를 따른 우정총국, 근대식 학교인 육영공원이 세워지고 거리에 백열전등이 켜지는 등의 근대적 변화가 있었음을 설명합니다.

고종의 특명을 받아 미지의 세상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보빙사 일행이 머물렀던 팰리스 호텔에 그들을 만나러 가보자고 제안하는 남학생 내레이터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이 팰리스 호텔로 이동하면서 미주 한인 이민사의 시작을 아름답고 숭고한 순간으로 기억하게 하는 영상들이 펼쳐졌습니다.


▲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 도착한 보빙사 일행을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 도착한 보빙사 일행을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보빙사 일행과 당시 사람들로 분장한 학생들이 등장하는 화면과 학생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화면이 교차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 여행을 하는 경험을 갖게 해주는 이 영상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차세대 학생들에게 연결되는 지점을 상기시켜줌으로써 이민 후손들이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고 자긍심을 가지도록 해줍니다. 여기에 탁월한 세팅과 디렉팅, 그리고 영상 편집이 더해져 우리의 미주 한인 이민사와 이민 선조들에 관해 경이로운 마음과 배움의 열정이 생기도록 합니다.


▲ 과거 보빙사 일행의 시대와 현재 이민 후손들의 모습을 교차 시켜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 과거 보빙사 일행의 시대와 현재 이민 후손들의 모습을 교차 시켜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 과거 보빙사 일행의 시대와 현재 이민 후손들의 모습을 교차 시켜 보여주는 화면이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를 마친 학생들은 영상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활동했던 것도 좋은 기억이었어요.", "저는 보빙사 사절단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보빙사 사절단처럼 똑같이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평생 입어보지 못할 양반 한복도 입어보고 예쁜 팰리스 호텔에서 영상을 찍은 것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역할을 맡은 서광범 대신이 팰리스 호텔에 계셨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이민사 수업을 통해 공립협회, 대한인국민회 등 많은 협회에 대해서 배웠어요.", "가장 재밌었던 것 중의 하나는 팀들과 함께 퀴즈 대회를 했던 것입니다.", "한국 이민자들이 처음으로 미국에 이민 와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배워서 좋았습니다.", "반에서 조별 활동을 했었던 게 가장 좋았습니다.", "한국 이민사를 알고 싶은 분들은 이 수업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라며 저마다 좋았던 점들을 이야기했습니다.

▲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 학생들이 보빙사 일행의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 학생들이 보빙사 일행의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진행을 맡았던 뉴비전 한국학교 비전반 담임 이복희 교사는 "이민사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내용이 방대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저도 배우고 공부할 좋은 기회를 가졌다."라며, 이민사 수업을 주최한 SF 한인역사박물관과 장소 협찬에 도움 준 뉴비전 교회, 재료 구매를 지원한 뉴비전 한국학교를 비롯하여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도움 준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 1기]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ao79TAMb010


조한나
[미국/캘리포니아] 조한나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3, 4, 5, 6기
현) 데이비스 교육구 재직
경력)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교사
대학 강사 및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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