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한글학교 선생님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2.23

[코로나19 확진 및 백신 접종 현황, 2021.12.13,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1. 확진자 현황

• 추가 확진자 11,379명(검사자 대비 확진율 22.67)

• 추가 사망자 29명

•누적 확진자 3,839,625명

• 누적 사망자 88,508명


2. 백신 접종 현황

• 2회 접종자 및 J&J 백신 1회 접종자: 20,685,210명

•부스터 샷: 4,640,649명


폴란드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급증에 대응하여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12월 15일부터 비쉥겐 지역 입국자는 자가격리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 폴란드 학교는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문을 닫고 원격 학습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12월 성탄 휴일 후 1월에 다시 개학해야 하는 바르샤바 한글학교는 학교 운영에 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1년이 넘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온라인 세상이 생활 속에 더 깊숙이 들어왔다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온라인 노출은 꺼려지는 상황이다. 한글학교에서도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유아와 저학년의 비대면 수업은 지양하자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업에 차질이 없게 진행되면 가장 좋겠지만 대부분의 한글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육아와 수업을 집안에서 동시에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7세 이하의 유아반인 경우 비대면 수업은 보호자의 밀착 관리가 없다면 수업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대부분 꺼리는 상황이다. 바르샤바 한글학교는 5세부터 등록할 수 있다. 전교생이 대면 수업을 하는 데는 무리 없이 진행이 가능하지만 유아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집중도를 고려했을 때 비대면 수업에 대해 많이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여름 재외동포재단에서 이뤄진 온라인 한글학교 교사 연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필요한 매우 적합한 교육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교육 중에 에듀테크 활용 수업은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대면 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소개와 활용 방법은 막연하고 두렵기만 했던 온라인 수업에 자신감을 주는 수업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학령기 학생과 상호작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유아들의 집중도는 낮기 때문에 학령기 학생들과는 또 다르게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르샤바의 한글학교의 학생 분포 중 유아와 유치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에 따른 교육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


태어나서 말도 하기 전에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지고 화면을 자연스럽게 터치하는 디지털 세대는 어쩌면 아날로그 시대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익숙한 세상일 지도 모른다. 아날로그 세대의 선생님이 디지털 세대 학생을 이해하고 교육해야 하는 현실이다.


'디지털 원주민'은 인터넷 없는 세상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을 말하며, '디지털 이주민'은 종이 문서 시대에서 인터넷 세계로 이행해온 사람을 가리킨다.('디지털 원주민의 시대가 온다.' 민들레 잡지에서 발췌) 이 말에 따르면 한글 학교 선생님은 디지털 이주민이고 학생들은 디지털 원주민이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사고방식은 아주 다르다. 디지털 기기를 보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고 손에서 놓지 못하는 상황을 중독과 병으로 여기며 걱정하는 것은 디지털 이주민의 생각일 것이다. 이러한 걱정은 단지 디지털 원주민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학생 즉 디지털 원주민을 이해하고 교육하기 위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어야 하는 선생님들의 고충은 너무나 공감한다. 재외동포재단의 사이트를 통해서라도 전 세계 한글학교 간에 더 원활한 소통과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


[바르샤바 한글학교 수업]

[바르샤바 한글학교 수업]


김은지
[폴란드/바르샤바] 김은지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바르샤바 한글학교 대표교사
경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연구원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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