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스페인 문화교류 한마당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23

<마드리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서문화교류 한마당 축제, '오징어 게임' - 출처: 통신원 촬영>

<마드리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서문화교류 한마당 축제, '오징어 게임' - 출처: 통신원 촬영>


지난 토요일 스페인마드리드한인회(회장 이인자)가 주최하는 ‘한서 교류 한마당 축제: 오징어 게임’이 마드리드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마드리드한인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멈추었던 대외 활동을 재개하면서 2년 만의 첫 행사로 스페인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오징어 게임’을 개최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스페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이다. 올해 핼러윈 파티에서는 오징어 게임 코스튬은 단연 인기였고, 달고나를 판매하는 카페들도 생겼으며. <오징어 게임>을 컨셉으로 하는 술집들도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마드리드한인회는 유학생과 한인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들 중 일부 게임들과 한국의 전통 게임들을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상금 및 다양한 경품 추첨을 마련해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얼마 되지 않는 홍보 기간에도 행사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한류 팬들이 많아진 데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게임들을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드라마 팬들이 많아 성인 10유로(약 13,500원), 18세 미만 5유로(약 6,700원)의 참가비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400여 장에 가까운 티켓이 선 판매되었다. 행사 당일표를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이들도 많았다. 최종적으로는 500여 명의 참가가 참석한 가운데 그 막이 올랐다. 행사장 한쪽에는 다양한 한복들을 전시해 참가자들이 한국의 한복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유학생 및 한인으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들은 <오징어 게임> 진행요원 복장을 하고 게임 진행을 도왔으며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5그룹으로 나뉘어 색깔 조끼를 입고 게임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입장과 동시에 한국 마스크와 오징어 게임 열쇠고리를 증정했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많았다. 참가자들은 큰 설렘을 안고 행사에 참가했다. 초·중·고등학교를 제외하면 다양한 게임에 참가하여 몸을 쓰고 경쟁하는 ‘체육대회’와 같은 행사들을 접하기 힘든 스페인에서, 이와 같은 행사는 한류 팬이 아니더라도 드라마를 보지 않는 이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행사였음이 분명하다. 가족 단위로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이다 보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스페인 현지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행사였다.

 

반응도 뜨거웠다 어린 아들 두 명과 함께 참가했다는 부부는 “매해 이런 행사를 기획할 생각이 없냐”며 아들들이 이날 행사를 참가할 생각해 일주일간 흥분 상태였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행사를 진행하기 전 주스페인 한국 대사 및 마드리드시 관계자가 축사를 전했으며, 케이팝 공연 팀들의 공연으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힘껏 높였다.


<게임을 즐기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게임을 즐기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본격적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했다. 색깔별로 나뉜 팀들은 한 팀씩 체육관 중간에서 게임을 진행했다. 정면의 대형화면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순이 인형 화면이 나와 긴장감을 더했다. 참가자들은 4분 동안 도착 선을 통과해야 했다. 탈락한 아이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아슬아슬하게 슬라이딩으로 도착 선을 통과한 이들에게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즐기며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한 진행요원이 어린아이를 탈락 시키자 모두 한 마음으로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고, 당황한 진행요원이 다시 아이를 경기장으로 돌려 놓자 모두가 박수치며 환호했다.

 

두 번째는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달고나 게임이었다. 랜덤으로 설정된 각 팀의 달고나 모양이 공개되자 희비가 교차했다. 마지막, 스타벅스 로고 모양이 나오자 해당 팀은 크게 절망했고, 그 반응에 모든 참가자들은 크게 즐거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재미를 위한 설정이었으며, 달고나는 랜덤으로 참가자들에 전달되었다. 비교적 쉬운 모양들도 어른부터 아이까지 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 게임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달고나를 먹으며 숨을 골랐다.

 

세 번째 게임은 한국의 전통 놀이 제기차기였다. 제기차기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들이 가장 어려워한 게임이기도 했다. 보통은 한, 두 개를 기록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한인 참가자들이었다. 제기차기 숫자를 하나씩 함께 세며 환호하며 응원했다. 세 가지 게임에서 높은 점수 얻은 8명은 준결승전에 진출해 한국 전통 게임 ‘투호’로 1, 2위 결승전 진출자들과 상금이 걸린 3~5위를 결정했다. 결승전도 역시 투호로 대결했다.

 

모든 게임이 끝나고 상금을 놓친 참가자들이 고대한 경품 추첨 시간이었다. 라면부터 최신 스마트폰 및 한국-스페인 왕복 비행표 등 많은 경품이 준비되어 있어 참가자들은 많은 기대를 하며 자신의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렸다. 경품에 당첨된 이들에게는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를 보냈다. 스페인 주재 기업 및 KOTRA, 한인 식당 등들의 후원으로 다양한 경품들이 마련될 수 있었다.


<‘2021 한서 교류 마당: 오징어 게임’ 현장 – 출처 : 마드리드한인회 제공>

<‘2021 한서 교류 마당: 오징어 게임’ 현장 – 출처 : 마드리드한인회 제공>


서로를 죽고 죽이는 원작 드라마와는 달리 서로를 응원하고, 축하하며 즐겁게 한데 어울려 성공적으로 끝난 이 날 행사는 진정한 한서 교류 마당이 되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기꺼이 자원해준 마드리드 한인들과 유학생들의 봉사가 없었다면 이와 같은 성공적인 행사도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스페인의 한인들에게는 자긍심을 스페인 현지인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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