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케이팝 바자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20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케이팝 바자회〉


연말을 맞이해 멕시코 곳곳에서는 케이팝과 한류 열풍이 눈과 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생활 속 깊숙하게 한국문화를 멕시코인들이 어떻게 소비하고 있고, 또 우리 문화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주시하던 차에, 케이팝 관련 바자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보았다. 아래는 현장에서 만난, 케이팝 팬덤 커뮤니티를 조직하고 활동하고 있는 후디스 에르난데스(Judith Hernandez)와 나눈 대담이다.



바쁜 바자회 행사 중에 시간을 내고, 인터뷰에 참여해주어 감사합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멕시코 시티에 사는 후디스 에르난데스입니다. 2020년 11월, ‘우리(URI)’라는 케이팝 커뮤니티를 결성하여 활동 중입니다. 우리는 현재 3명의 임원, 53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시작한 지도 2년차가 됐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정부의 모임 제재는 무척 심했습니다. 모든 한류, 케이팝 모임도 당연히 정부의 금지 대상에 포함돼있었습니다.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만 활동해왔는데요. 이제는 제재가 완화되면서 대면 활동이 이렇게 가능해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바자회에서 케이팝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커버댄스를 추며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대요. 지금 모인 장소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곳, 쿠바길 60번지(República de Cuba 60)에 위치한 오쿠파 쿠바(Okupa Cuba)는 사설 여성인권 및 여성보호 단체입니다. 우리는 이 장소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고, 오쿠파 쿠바 측이 허가해주면서 이렇게 바자회를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개최하는 행사는 동 여성단체의 보호 아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쿠파 쿠바는 가정 및 성폭력 피해자로, 머무를 곳이 없는 여성들에게 거처를 제공합니다.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집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고요. 멕시코 여성의 날 집회를 이끄는 단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바자회에서 판매되는 물품들은 어디서 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한국에서 구매하고, 국제 우편을 통해 받습니다. 우리 단체의 대표는 지난 3월에도 케이팝 굿즈 판매 행사를 열었습니다. 다만, 당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정부의 규제 정도도 심각해서 물품 조달도 힘들었고, 행사 개최 자체도 난항이 많았습니다. 이번 완화 정책 이후에는 이러한 면에서는 훨씬 더 자유로워요. 케이팝 굿즈 관련 수입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팬덤도 참여하면서 멕시코 기업들도 프로모션 상품을 지원, 판매하고 있어 더욱 다채로운 바자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개최를 위해 어떤 준비와 홍보를 하셨나요?

케이팝 커버 댄스 행사를 비롯해 한국어를 쓸 줄 아는 회원들은 방문객들의 이름을 한국어로 써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또 한국 식품을 파는 등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소셜미디어,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홍보에 추력했습니다. 우리 커뮤니티는 회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홍보에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케이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11년, 슈퍼주니어에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이후부터였습니다. 이후 슈퍼주니어가 멕시코에 공연을 위해 방문했고, 그 때 현장에 가서 공연을 보고 관심은 더 깊어졌습니다. 그 때만해도 케이팝 관련 굿즈들을 구매하고, 또 바자회를 열어 판매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단지 음악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케이팝이 산업적으로 어떻게 시장을 만들고, 확장되는 지에 대해서도 몰랐습니다. 이후 산업과 시장에 대한 관심은 커뮤니티 형성과 오늘의 바자회 개최까지 이어졌습니다.

 

바자회 행사는 언제 개최되나요?

일 년에 3회, 4개월마다 열립니다. 3월, 7월, 12월 이렇게 열려요. 정오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마감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멕시코 사람들은 춤을 좋아합니다. 케이팝 커버댄스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입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대단합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케이팝 관련 행사, 바자회를 좀 더 큰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개최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작은 커뮤니티입니다만, 많은 관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멕시코 시티 시내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커뮤니티의 성장에는, 당연히 미디어의 영향도 있겠지만 팬덤의 자발성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혁명 광장에는 케이팝을 틀어 놓고 그에 맞춰 춤을 추는 청년들, 동호회 모임을 볼 수 있었다. 대단한, 대규모 한류 행사 현장에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팬덤의 자발성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이와 같은 자발적 단체, 동호회의 규모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귀가하는 차에서 듣는 라디오에서는 케이팝이 흘러나왔다. 한류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케이팝 바자회 현장에서 만난 후디스 에르난데스〉〈케이팝 바자회 현장에서 만난 후디스 에르난데스〉


<케이팝 커뮤니티 우리(URI)의 바자회 참가 모습〉

<케이팝 커뮤니티 우리(URI)의 바자회 참가 모습〉

<케이팝 커뮤니티 우리(URI)의 바자회 참가 모습〉

<케이팝 커뮤니티 우리(URI)의 바자회 참가 모습〉

<케이팝 커뮤니티 우리(URI)의 바자회 참가 모습〉

<케이팝 커뮤니티 우리(URI)의 바자회 참가 모습

 

〈멕시코시티 혁명광장. 커버댄스를 추는 케이팝 커뮤니티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케이팝〉



※ 사진 및 영상 출처: 통신원 촬영



조성빈

  •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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