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청두비엔날레와 한국 대표 서도호 작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20

청두(成都, 성도)는 쓰촨성(四川省, 사천성)의 성도(省都)로써 중국내 신(新) 1선 도시에 속하며 여러 방면에서 충칭과 함께 중국 서남부 지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특히나 역사문화적으로 청두는 중국에서 상당히 중요한 도시이다삼국지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지역이 옛 삼국지의 중요한 배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그래서 삼국지와 관련한 명소들은 청두를 방문하면 꼭 방문하게 되는 관광코스가 된다충칭에서 고속철로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청두는 역사전통뿐만 아니라 현대적으로도 중국의 서남부 지역 중 가장 으뜸가는 도시라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서남부 예술의 핵심지를 꼽으라면 통신원은 감히 충칭을 꼽을 것이고그 이유는 바로 명문 미술대학쓰촨미술학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 충칭이 쓰촨성(四川省, 사천성)에서 분리되어 직할시로 승격된 것은 1997년이 되어서다그 이전까지는 쓰촨성에 속하는 도시였기에 충칭이 최근 눈부신 발전을 통해 큰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청두의 여러 경제문화적 위치가 충칭보다 앞선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미술계에서 예술성과 위상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 비엔날레 또한 서남부를 대표해 청두에서 열리는 것도 이런 현실적 도시의 평가와 위상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비엔날레가 열린 텐푸(天府) 공원의 호수. 주변에 사는 많은 주민들의 훌륭한 산책터이기도 하다.>

<비엔날레가 열린 텐푸(天府) 공원의 호수. 주변에 사는 많은 주민들의 훌륭한 산책터이기도 하다.>


이번 청두 비엔날레는 텐푸(天府) 예술공원에서 개최되었다텐푸 예술공원은 20219월에 개장한 곳으로청두의 서북 방향 3환 밖에 위치하고 총 3,000(대략 2㎢)의 면적을 자랑한다주민의 편의와 예술향유관광산업까지 고려하여 조성된 공원이다공원 내에는 총 3개의 예술관이 존재하는데 이번에 비엔날레가 전시된 청두시 텐푸미술관과 당대 예술관이 있으며 촨쥐(川剧, 사천극공연장이 자리잡고 있다.

 

시설물과 더불어 중앙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평상시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도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아직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공원 내 식당이나 카페 등의 편의시설까지 갖추어지게 되는 그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중앙 푸른색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중앙 푸른색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청두 비엔날레가 더 반가운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중 한 명인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 메인 전시장에 초대되어 전시되었기 때문이다서도호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 학사와 석사과정을 거쳐 영국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과 예일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참고로 그의 아버지는 현대 한국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서울대 서세옥 명예교수이다.

 

서도호 작가의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초대 프로젝트 전시에서도 선보였던 투명한 직물을 이용한 공간 조성의 설치작품이다유학 생활 중 미국과 한국 생활 공간을 배경으로 이 시리즈가 탄생 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비엘날레 참가 작품은 2017년 제작된 <Hub>라는 작품으로 높이 대략 3m, 길이는 10m에 달한다.


<예운해 작가의 영상 설치 작품,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난해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지만 설명은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예운해 작가의 영상 설치 작품,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난해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지만 설명은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번 비엔날레는 총 8개의 주제로 나뉘어 전시되었는데 서도호 작가가 포함된 제1파트 '多态共生'을 시작으로 제8파트 '美育共线'까지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재료다양한 제작 방법 등으로 선보였다특히, 8파트는 현재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미술대학과 연관된 교수 혹은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쓰촨미술학원 원장으로 있는 팡마오쿤 작가의 작품과 영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예운해 작가의 작품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청두시당대예술관(成都市当代艺术馆)은 외관뿐만 아니라 우드표면 처리된 멋진 실내 디자인으로도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청두시당대예술관(成都市当代艺术馆)은 외관뿐만 아니라 우드표면 처리된 멋진 실내 디자인으로도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어느 공원에서나 가장 대중에게 환영받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조형물이다. 중국의 최고 명문 베이징의 중앙미술학원 수신핑(苏新平) 교수의 작품>

<어느 공원에서나 가장 대중에게 환영받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조형물이다. 중국의 최고 명문 베이징의 중앙미술학원 수신핑(苏新平) 교수의 작품>


이번 청두 비엔날레는 더 국제적인 행사로 더욱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전시장과 공연장의 외관은 눈에 띄게 독특했고자연도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건물들과 어우러진 호수와 산책로는 방문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전시장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제일 명성이 높은 작가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기회였다작품 장르의 다양함에 있어서도 상당한 고민이 엿보였다.

 

다만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에 난이도가 있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는데 작품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물론 가이드가 존재했지만 정해진 시간에 맞추지 않는 한 자유롭게 보는 관람객들에겐 한계가 있었다.

 

청두의 문화 관련 발전 속도는 몇 년 전과 비교해 확실히 더 빨라졌고 그 수준 또한 상당히 높아졌다아직은 한국의 광주부산비엔날레의 명성을 넘어서진 못하지만규모나 퀄리티 면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발전임엔 분명하다텐푸 예술공원의 청두 비엔날레를 위한 완벽한 장소 제공과  더불어 평상시의 예술공원의 운용계획 면에서 아직 섣불리 성공적이라 판단하긴 이르지만 현재까지 이룩한 수준은 상당히 눈여겨 볼만한 가치가 있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한준욱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