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상은 2021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월 18일, 화상으로 정상 회담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정상 회담은 한국이 새로운 해를 맞아 시작한 첫 정상 회담이었다. 공교롭게도 2021년을 마무리하는 정상 공식 방문 및 회담 역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방한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공식 방한은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10월 2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80% 이상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후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3번째로 진행된 정상 방문 외교이다. 이러한 정상 방문의 한국 방문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한국이 주요 외교국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보도했다. 주요 공영 매체 《오즈베키스탄 24(O'ZBEKISTON 24)》은 국가 정상의 한국 방문 일정을 20분 이상 세세히 보도했으며, 인터넷 언론들도 신속한 국내외 방한 소식을 연일 헤드라인 뉴스로 전했다. 다음은 주요 언론들의 보도 중 《kun.uz》에 조명된 주요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방한 뉴스 - 출처 : O'ZBEKISTON 24(상), kun.kz(하)>
12월 17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상이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보건 의료, 에너지, 공급망 확보, 정보 통신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한국전 쟁의 공식 종전 선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수도 타슈켄트에 세워진 아동 병원을 중심으로 성인 병원, 암센터, 의과 대학 등의 설립에 참여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산업발전, 디지털화, 녹색 경제 및 강력한 사회 정책의 구현은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형제 같은', '형님' 등으로 서로를 호칭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한국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마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각별한 친근감을 표명했다.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영부인 국립 재활원 방문 - 출처 : Zamin, uznews.uz>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영부인은 국립재활원을 찾아 재활 로봇 치료 시료를 참관하고 스마트 글러브를 직접 체험하는 등 다양한 로봇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브라보', '판타스틱' 등으로 감탄에 마지않았다. 영부인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자민(Zamin) 재단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재활 로봇 치료 분야에 대한 국제적 경험은 우리의 주요 목표인 사회 통합을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력한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알리셰르 나보이 기념비 제막식 - 출처 : gazeta.uz>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방문 하루 전인 16일 서초동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시성이자 사상가, 우즈베크어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리셰르 나보이를 기리는 기념비가 서초동에서 제막되었다. 올해로 탄생 580주년을 맞는 알리셰르 나보이 기념비 제막식에는 올리 마질리스 입법회의소 제1부의장, 아크밀 사이도브 국립인권센터 소장, 아그레피나 신 유아교육부장관, 빅토르 박 입법회의소 부대표 및 고려인문화협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알리셰르 나보이 해외 동상 건립은 도쿄, 상하이, 워싱턴, 모스크바, 민스크, 바쿠, 마자르-이-샤리프, 오쉬, 두샨베에 이어 9번째이다. 참고로 이번 알리셰르 나보이 기념비 건립은 지난 7월 있었던 서초구와 타슈켄트시 미라바드구 간의 화상 우호교류협정 체결을 통해 성사되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910개의 한국 기업들과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ODA 중점 협력국으로 K-드라마, K-뷰티, 한국어, K-Pop, 한식, 태권도 등이 인기가 높아 향후 양국의 협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21년의 시작과 끝을 한국과 함께한 양국은 2022년에는 한–우즈베키스탄 수교 30주년과 고령인 정주 85년을 맞이한다. 다가오는 임인년 새해에는 국빈 방한을 비롯한 여러 상황에 맞물려 문화, 경제, 과학, 의료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한 교류 협력 소식들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