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만 식품 관련 박람회 중에서도 메인 박람회라 할 수 있는 푸드타이베이(영문: FOOD TAIPEI MEGA SHOW)가 지난 12월 22일에서 25일까지 4일간 성황리에 열렸다. 본 박람회는 B2B와 B2C의 기회를 모두 제공하는 박람회로, 22일에서 24일까지의 3일간은 웹사이트를 통해서 등록을 마친 기업 회원과 현장 접수를 완료한 국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박람회를 오픈하였으며, 마지막 일자인 25일의 경우 입장료를 지불한 일반인 관객을 대상으로도 입장을 허용하였다.
<2021 푸드타이페이 포스터 - 출처: 푸드 타이페이 공식 웹사이트>
금번 푸드타이베이는 TAITRA(Taiwan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uncil), TFPMA(Taiwan Food and Pharmaceutical Machinery Manufacturers’ Association), Taiwan Packaging Association, Chan Chao International Co., Ltd까지 총 4개 기관이 함께 주관하여 개최되었다. 정부 유관기관이 참여하여 개최한 만큼 행사와 이벤트는 알차고 다양하였다. 이벤트 중에서는 식품과 관련한 다양한 특강이 마련된 점이 주목할 만했다.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대체 식품, 식품산업에서의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 스마트 농업 등에 대한 다양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푸드타이페이 현장 전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
코로나19 이전의 경우, 푸드타이베이는 수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방문하던 대만의 유명 식품 박람회였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방문객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한국인 방문객의 숫자는 줄어 들었지만 박람회장 내에서의 한국 식품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박람회 내에는 한국관(KOREA PAVILION)이 설치되어, 한국 관련 제품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관에는 4개의 업체가 참여하여 유자차, 김치, 조미 땅콩과 같은 다양한 한국 식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푸드타이페이에 참여한 한국관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보다 흥미로운 것은 대만 업체들이 새로이 소개하는 한국 식품이었다. 푸드타이베이에 참가한 여러 대만 기업들은 한국 식품과 대만인들에게 익숙한 식품과의 조합을 안내하며 한국 식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들이 제시하는 조합은 한국에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조금은 생경한 조합이었기에 자연스레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한국에서 들기름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업체는 대만의 비빔 라면에 한국의 들기름을 추가하여 먹어볼 것을 권했다.
또한 달고나를 수입하여 판매하는 업체는, 대만인들에게 친숙한 음료인 밀크티의 밀크폼 위에 부수어진 달고나를 토핑으로 얹어 마시는 방법을 권하며 시음을 제공하였다. 달고나와 밀크티의 조합은 한국인으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었기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음을 하였으나, 당도를 낮춘 밀크티와 달고나 토핑의 조합은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익숙한 한국 음식이 대만 현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는 것 또한 푸드타이베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였다.
<푸드타이베이 현장에서 시식용으로 제공된 한국식 달고나를 토핑으로 얹은 대만 밀크티 – 출처: 통신원 촬영>
박람회장 내에는 코로나 시국이 무색할 만큼 많은 방문객이 있었으나, 동시에 코로나 예방을 위한 여러 방안들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 부스에서의 시식과 시음은 자유롭게 이루어졌으나, 음식을 들고 돌아다니며 시식 및 시음을 하는 것은 강력하게 제한되었다. 푸드타이베이의 직원이 피켓을 들고 다니며 참관객들에게 이동 시식의 자제를 요청하였고, 시식 이외의 목적으로 마스크를 벗는 방문객들 또한 직원에 의해 제재되었다. 더불어, 박람회장 내부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코로나 가운데서도 보다 편한 마음으로 푸드타이페이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박람회장 내부에 마련된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 – 출처: 통신원 촬영>
내년 푸드 타이베이의 개최 예정 일자는 2022년 6월 22일부터 25일까지로 확정되었다. 다가오는 2022년에는 코로나가 소강되어 더욱 활발한 한국-대만의 교류를 2022년 푸드타이베이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